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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TP

765 학원 이야기 HED √TP 9

by 기동포격 2017. 2. 21.

유리코와 사귀기 시작한 후, 여름방학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둘이서 불꽃을 보았다. 


불꽃 때문에 기분이 고양되었던 우리들은, 그 기세로 유카타를 입고 프로듀스를 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둘이서 바다에도 갔다.  


선크림을 바르고 있자니 흥분이 되어, 그 기세로 프로듀서를 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둘이서…어라? 


돌이켜보면 상당한 빈도로 프로듀스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 「뭐, 신경 끌까」 



그만큼 유리코가 매력적이라는 거고. 




오늘은 어쩔까 생각하고 있으니



P 「오, 전화왔네」 



유리코한테서 전화가 왔다. 



P 「여보세-」 


유리코『선배! 큰일났어요!』 



유리코가 갑자기 외쳐 귀가 먹먹해진다.



유리코『아아~. 어쩌지, 어쩌지!?』 


P 「진정해. 무슨 일이 있었어」




유리코『그, 그게…』 



유리코가 말하기 어려운 듯 우물거린다.



P 「…유리코?」 


유리코『…새하얘요』 


P 「하아?」 


유리코『새하얘요! 과제용 노트가!』 


P 「하아? 어?」 



이제 3일만 지나면 여름방학은 끝나는데…




유리코『선배랑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무심코 뒷전으로 밀어서…』 


P 「윽」 



듣고 보니, 유리코를 늦게까지 데리고 돌아다녔던 나한테도, 책임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상급생으로서도, 연인으로서도 힘이 되어주도록 하자.



P 「유리코」 


유리코『네』 


P 「지금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과제를 들고」 


유리코『에?』 


P 「같이 과제를 정리하도록 하자」




유리코 「잘 부탁드립니다!」 


P 「그래」 



내 방에 온 유리코는 바로 노트를 펼쳤다. 그야말로 할 의지가 넘쳐흘렀다.



P 「만약 막히거나 모르는 곳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 


유리코 「네!」 



유리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노트를 바라보며 과제를 시작했다. 


나는 유리코한테 방해가 안 되도록, 침대에 앉아 책을 읽기로 했다. 




읽고 있던 소설이 일단락 되었을 무렵, 유리코를 살짝 본다.



유리코 「…」 



유리코는 아직 진지하게 과제를 풀고 있었다. 


분명 수학과제부터 시작했었지.


뒤에서 들여다보니


노트에는 수많은 문자가 쓰여 있어, 그건 마치 소설 같은… 



P 「…」 


유리코 「앗!」 



유리코가 글을 쓰고 있던 노트를 잡아 들어올린다.




노트를 대충 훑어본다.


…그곳에는 유리코의 망상(프로듀스 포함)이 쓰여 있었다.



P 「…유리코」 


유리코 「뭐, 뭔가요?」 


P 「과제, 어디까지 했어?」 


유리코 「으~음…」 



유리코의 시선이 흔들리고, 그 뒤



유리코 「하, 한 문제 정도?」 



유리코한테 딱밤을 먹였다. 




유리코 「아, 아야…」 


P 「과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당분간 응석 안 받아줄 거야」 


유리코 「그, 그럴 수가! 너무해요! 귀신! 악마! 사나이!」 


P 「예이예이. 똑바로 해」 


유리코 「우우…」 



다시 한 번 노트를 바라보는 유리코. 


내가 침대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빠각



눈앞에서 창문 자물쇠가 부숴졌다. 




P 「…이게 꿈이냐 생시냐」 



눈앞에서 부서진 자물쇠를 보고 무심코 중얼거린다.  


그리고 창문이 열렸다.



우미 「놀자!」 



우미가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온다.



P 「우미…창문을 어떻게 연 거야? 잠궈놨는데」 


우미 「피킹!」 


P 「그렇구나…」 



이미 딴지를 걸 마음도 들지 않았다. 




P 「노는 건 상관없는데, 일단 조용히 해」 


우미 「어라? 유리링」 


P 「전에 말했지? 유리코랑 사귀게 되었다고」 


우미 「응」 


P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 너무 놀아재꼈거든? 덕분에 과제를 안 했나봐」 


우미 「…과, 과제」 


P 「그러니까 과제를 끝내기 위해, 내 방에…잠깐만」 


우미 「뭐, 뭔데?」 


P 「왜 도망치려는 건데




창문을 통해 돌아가려는 우미의 손을 잡는다. 



우미 「보, 볼일이 떠올라서」 


P 「호오」 



우미의 시선이 흔들리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P 「그런데 우미,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우미 「뭐, 뭔데?」 


P 「과제, 어디까지 했어?」 


우미 「저, 전부!」 


P 「그럼 노트를 보여줘. 답을 한 번 맞춰보자고」 


우미 「전부 안 했어!」 


P 「지금 당장 노트 가지고 와!」




우미 「고, 공부 같은 건 해봤자, 장래에 도움 하나도 안 돼~」 


유리코 「그렇죠!」 


P 「됐으니까 입다물고 해」 



투덜투덜 불평하는 두 사람을 조용히 시킨다. 



우미 「아, P는 과제 다했어?」 


P 「당연하지. 그런 건 7월 안에 다 한다고」 


P 「것보다 우미 너야말로, 매년 빨리 끝내는 게 좋다고 해도 말을 안 듣잖아」 


우미 「그치만~」




문득 시선을 유리코한테 향하니, 유리코가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P 「왜 그래?」 


유리코 「앗, 아니요…선배랑 우미씨, 역시 사이좋구나 싶어서요」 



유리코가 부러운 듯 말한다. 



P 「뭐, 오랫동안 같이 지냈으니까」 


우미 「소꿉친구니까!」 


유리코 「조금 부러워요」 



…혹시 질투를 하고 있는 걸까?




P 「걱정할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며 유리코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P 「우미랑은 애기였을 때부터 같이 지내왔으니, 내가 보기에는 그저 소란떠는 여동생에 지나지 않아」


우미 「내가 생일이 더 빠르니까 누나인데요!」 


P 「시끄러! 그러니까 괜찮아. 내가 좋아하는 건 너 뿐이야」 


유리코 「선배…」 


우미 「내가 더 연상인데요!」 


P 「에이잉. 알겠어. 알겠으니까 침대에서 뒹굴지 마. 과제 해」 


우미 「쳇」




그 뒤에도 이유를 붙여가며 땡땡이를 치려는 우미랑 유리코를 지켜보았다.


정신을 차리니 오후가 되어 있었다.

 


P 「좋아, 잠시 쉬도록 할까」 


유리코 「우우…수학따위…수학따위…」 


우미 「피곤해~」 


P 「나는 너희들을 말리느라 진을 다 뺐거든…」 


P 「둘 다 점심 먹고 갈 거야?」 


우미 「먹을래!」 


유리코 「잘 먹겠습니다!」 


P 「갑자기 기운이 돌아왔군…그럼 잠시만 기다려줘」




선배가 방에서 나가니, 우미씨가 진이 빠진 듯 엎드렸다.



우미 「우…머리가 터질 것 같아」 


유리코 「저도요…」 



수학따위…수학따위… 



우미 「…있지, 유리링」 


유리코 「네?」 


우미 「P랑 있는 거, 즐거워?」 



우미씨가 한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었지만… 



유리코 「…네! 최고로 즐거워요!」




우미 「그렇구나」 



우미씨는 방긋 웃었다.



우미 「즐겁다는 건 좋은 현상이야. 그러니까!」 


우미 「P와 함께하는 시간, 잔뜩 즐기도록 해!」 


유리코 「앗…」 



왠지 모르겠지만, 이해했다. 


우미씨가 전하고 싶어하는 것.



유리코 「우미씨」 


우미 「응?」 


유리코 「감사합니다」 


우미 「뭐, 뭔가 부끄러운데」




우미 「있잖아, 유리링」 


유리코 「네」 


우미 「나 말이야, 앞으로도 P의 소꿉친구로 있어도 괜찮아?」 


유리코 「당연하죠! 선배의 소꿉친구는 우미씨 밖에 없어요!」 


우미 「고마워!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유리코 「네! 저도 우미씨한테 선배가 옛날에 어땠는지,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우미 「응응. 잔뜩 가르쳐 줄게!」




위에서 뭔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우미랑 유리코는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캐치볼을 할 때 혹시 싶었지만, 둘 다 성격이 잘 맞는 것 같다. 



P 「이걸로 완성」 



소바랑 국물을 쟁반에 올리고, 나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방을 들여다보니 눈을 빛내면서 우미한테 말을 걸고 있는 유리코랑, 웃으면서 거기에 대답하는 우미가 있어서


왠지 흐뭇해졌다. 




P 「자, 그럼 공부를 재개하도록 할까」 



점심을 다 먹고 한숨 돌린 후, 두 사람에게 말했다.



우미 「에~…배불러서 졸려~」 


유리코 「저도…」 


P 「너희들…」 



아무래도 모티베이션은 한없이 낮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두 사람한테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P 「앗」 



우미는 어찌됐든, 유리코한테 의지를 불어넣는 방법은 있었다.  


…실행해볼까.

 


P 「…할 의지가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우미 「응, 어쩔 수 없지!」 


P 「영차」 



나는 유리코의 노트를 들어올렸다.



유리코 「선배?」 



나는 노트를 넘겨, 유리코의 망상이 적혀진 페이지를 펼쳤다.




유리코 「그, 그 페이지는!」 



나는 심호흠을 하고



P 「…그것은 어느 여름날에 있었던 일」 



유리코의 망상을 음독하기 시작했다. 



유리코 「히익! 으, 음독이라니, 너무 부끄러워요! 진성S! 심술쟁이…!」 


P 「나는 동경하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유리코 「죄송해요. 과제 똑바로 할 테니, 용서해주세요!」 



…좋아, 유리코는 의지가 생긴 것 같다. 




유리코한테 노트를 돌려주자, 바로 과제를 하기 시작했다.



P 「자, 그럼 다음은 우미인데…」 


우미 「P가 놀아준다면 과제 할게!」 


P 「그렇구나. 과제를 할 생각은 없는 것 같네」 


P 「그렇다면 절교다」 


우미 「…에?」 


P 「우미가 과제를 안 하면, 절교하고 방에도 들이지 않을 거야. 학원에서 만나도 무시하겠어」 


우미 「거, 거짓말이지…?」 


P 「있잖아, 내가 숙제를 하라고 한 게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고」 


P 「그런데 매번 말을 안 듣고, 여름 방학이 끝나면 울며 매달리잖아」




우미 「그, 그건 P랑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P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말해봤자 안 들려」 


우미 「우~…」 


P 「어쨌든」 


P 「만약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과제를 다 하지 않을 경우, 실행할 테니까 말이야」 


우미 「」 


유리코 「아아!? 우미씨가 은탄환이랑 십자가랑 마늘이랑 태양광을 동시에 받은 흡혈귀 같이 새하얗게」 


P 「그게 싫다면 빨리 과제를 끝내도록 해




그 뒤로 몇 시간 후, 우미랑 유리코가 새햐얀 재가 된 시점에서 오늘의 공부는 끝을 맞이했다. 



P 「둘 다 노력하면 할 수 있잖아」 



끝난 교과목의 과제를 확인하면서, 두 사람한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유리코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우미 「지쳤다…」 


P 「고생했어」




P 「그럼 유리코, 내일 보자」 



너무 늦어져도 좋지 않으므로, 공부를 일단란 짓고 유리코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유리코 「아, 선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P 「왜?」 


유리코 「으, 으~음. 그게…오늘은 과제를 열심히 했으므로, 칭찬해줬으면 하는데…에헷」 


P 「…본래라면 과제를 방치해둔 거였으니, 칭찬은커녕 하는 게 당연한 거였지만…」 


P 「뭐, 이번에는 됐어. 열심히 노력했구나, 유리코」 



유리코의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는다. 




유리코 「그, 그거뿐인가요…?」 


P 「응?」 


유리코 「아무것도 아니에요…」 


P 「…」 



유리코가 뭔가를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보지만, 지금은 무시.  



P 「그럼 유리코, 이번에야말로」 


유리코 「네. 내일 봬요…」 



눈에 띄게 침울해 하고 있는 유리코를 보고 있으니, 장난을 조금 치고 싶어진다. 




P 「유리코」 



나는 유리코의 귀에 입을 가져갔다.



P 「과제 똑바로 한다면…유리코가 바라는 거, 해줄게」 


P 「…어디 보자. 예를 들면 그 노트에 적혀 있는 일을」 


유리코 「~!」 



유리코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진 것을 확인한 나는, 유리코를 등지고 걷기 시작했다.



유리코 「바, 바보! 선배는 심술쟁이!」 


P 「하하하. 과제 열심히 해」




우미 「어서와」 


P 「응. 아직 있었어?」 


우미 「응」 



방에 돌아오니 우미가 내 방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항상 있는 일이므로, 이제와서 신경은 안 쓰지만.



P 「적당히 돌아가. 알겠어? 열쇠도 고쳐야 하고」 


우미 「열쇠를 달지 않으면, 고칠 필요가 없어질 거야!」 


P 「바보」




P 「…응? 잠깐만, 우미」 


우미 「왜?」 


P 「눈가가 부은 것 같은데?」 


우미 「에?…아, 아무것도 아니야」 


P 「그래?…」 



하품을 하고 너무 문지른 것일까. 




우미 「그럼 난 돌아갈게」 


P 「응」 



우미가 창문을 열고, 몸을 내민다.



우미 「…있잖아, P」 


P 「응?」 


우미 「유리링을, 소중히 해줘 


P 「그건 당연」 


우미 「응, 안심했어」 


P 「갑자기 왜?」 


우미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또 보자!」 



우미는 자기 방 창문을 열고 돌아갔다.  


이 날을 기점으로, 우미가 내 방에 오는 일은 없었다. 





계속







아, 번역하기 싫어진다. 우미...


그리고 전편에 시호가 도망친 이유를 알겠네요. 우미랑 유리코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다 들리는데, '프로듀스' 를 하고 있었다면 그 소리가 온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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