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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완결/P「여자친구 갖고 싶은데~」

P「여자친구 갖고 싶은데~」5

by 기동포격 2016. 6. 17.

 - 이오리의 경우 



765 프로덕션.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이 사무소에는 프로듀서가 한 명 있다. 


사무소 아이돌은 물론이고 리츠코나 코토리한테도 호의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둔감남. 



「애초에 그런 녀석이 왜 인기가 있는 건데」 


「이 이오리쨩이 좋아해주고 있으니까, 그걸로 됐잖아」 



불만을 터트려봤자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이오리쨩의 매력을 알게 해주겠어!」 



그러니까 치켜든 주먹에 맹세를 하고, 자신을 분발시키기로 했다. 




P「어~이, 이오리. 듣고 있어?」 



문득 정신을 차리니 그 남자가 눈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오리「다, 당연히 듣고 있지!」 


이오리「오늘의 일에 대한 이야기였지?」 



사실은 듣고 있지 않았지만 얼빠진 면을 이 녀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아무렇게나 추측해서 말해본다.

 


P「그래. 오늘은 류구 코마치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일을 하게 되니까」 


P「그래서 리츠코는 다른 용건이 있으니, 너희들도 내가 맡게 됐어」 



항상 일에 대한 이야기만 하니 맞긴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이오리「너, 그렇게나 많이 담당해도 괜찮은 거야?」 



좀 더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지만, 이게 한계. 



P「응. 수록이 있는 아이들은 스튜디오가 가깝고, 그 외 다른 애들은 레슨이니까 얼굴만 좀 내밀어주면 되겠지」 


P「괜찮아」 


이오리「그래?…너무 무리하지 마」 


P「이오리가 상냥해…」 


이오리「뭐야, 불만 있어?」 


P「아니, 걱정해줘서 고마워」 



뭐야, 그렇게 미소 지으면서 말해도 전혀 안 기쁘거든.

 


P「이오리는 오전에 레슨이니까, 점심쯤에 데리러갈게」 


이오리「알겠어」 


P「아즈사씨랑 아미는 먼저 갔으니, 이오리도 이제 가보는 게 좋을 거야」 


이오리「응. 그럼 오후에 또 만나자」 


P「그래」




이오리「하아…」 



레슨 중임에도 불구하고 내 입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온다. 


지금 사무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녀석을 데이트로 끌어들이고 있었다…본인은 전혀 모르지만. 


그런 가운데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그 녀석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솔직해질 수가 없다. 미키한테 그렇게 말했었어도, 결국은 이 꼴이다. 


진심을 말할 수 없는 입에서는, 한숨만이 흘러나올 뿐이다.  



아미「이오링, 오늘은 한숨을 많이 쉬네→」 


아즈사「무슨 일일까?」 


아미「으→음. 물어보는 수밖에 없잖아!」 


아미「이오링, 이오링」 


이오리「왜?」 


아미「고민이 있다면 뭐든지 들어줄게」 



작은 가슴을 펴며 그렇게 말하는 아미를 보고, 내가 걱정을 끼쳤다는 걸 깨달았다.

 


이오리「딱히 고민이라고 할만한 건 아니야」 


이오리「미안해. 폐를 끼쳐서」 


아미「에…」 



그렇게까지 놀랄 필요 없잖아.



이오리「이번 곡이 좀 어려울 뿐이야」 


이오리「아미는 완전히 다룰 수 있지?」 


아미「에, 과연 그럴까→」 



아미의 관심을 딴데로 향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순해서 다행이다. 




아즈사「이오리」 



하지만 이쪽은 전혀 간단하지 않다. 



아즈사「무슨 일이 있다면, 말해도 괜찮아」 



역시나 방금 전에 했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을 이런 곳에서 말할 수 있을 리 없다. 



이오리「정말로 괜찮아」 


이오리「신경 쓰지 마」 


아즈사「…그래?」 



조금 매정하게 말하니, 아즈사도 그 이상은 추궁해오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유로 걱정을 끼치다니, 이래서야 글러먹었잖아.



이오리「하지만 집중을 조금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야」 


이오리「아미, 이 부분이 잘 안 되니 가르쳐 주지 않을래?」 


아미「이 아미쨩에게 맡기도록→해」 



몸을 움직여 잡념을 떨쳐내는데 집중해 나간다. 


…오후부터는 그 녀석이랑 함께 행동이지.




점심이 되기 전에 그 녀석이 왔다.



P「셋 다 상태는 어때?」 


아미「오빠!」 



아미가 평소에 항상 하는, 장난이라는 이름의 어프로치를 시전한다.  


…뭔데, 떨어져!



P「얌마, 아미. 달라붙지 마」 


아미「응훗후→ 이 아미쨩의 매력에 흠뻑 빠진 걸까요?」 


P「하아. 이 모습을 보건데 걱정은 없어보이네」 


아즈사「어머어머, 사이가 좋으시네요~」 


P「아~, 아즈사씨. 상태는 어떠신가요?」 



그 녀석은 자세를 조금 고치고 아즈사한테 이야기한다.


…표정 똑바로 다 잡으라고.

 


아즈사「후후후,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아즈사「그치, 이오리?」




갑자기 나한테 떠넘겨, 조금 당황했다.



이오리「다, 당연하지」 



뭐가 당연한걸까.  



P「그렇지, 당연하지」 



그렇게 간파했다는 듯이 말하면, 조금 부끄러워진다. 



P「셋 다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P「맞다. 간식으로 마실 걸 가져왔어요」 


이오리「아…」 


아미「만세→ 고마워, 오빠」 


아즈사「감사합니다」 



아미랑 아즈사가 인사를 하지만, 나는 말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P「이오리는 오렌지 쥬스면 되지?」 


이오리「당연히 100%겠지?」 


P「취향이 바뀌지 않아 다행이야」 


이오리「흥. 제대로 알고 있잖아」 



결국 고맙다는 한 마디를 건넬 수 없었다.  


왜 고맙다고 할 수 없는 걸까…




P「그럼 아즈사씨랑 아미는 이 뒤로 예정이 없으니까, 조심해서 돌아가 주세요」 


아즈사「네~」 


아미「이오링, 확실하게 선전하고 와→」 


아즈사「…이오리, 힘내렴」 



아즈사가 마지막에 말한 그 한 마디는 신경이 쓰였지만, 두 사람은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P「그럼 이대로 다음 장소까지 갈까」 


P「점심은 그 뒤에 먹게 될 테니 참아줘」 


이오리「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 


이오리「…그러고 보니, 이번 취재는 뭐야?」 


P「아아, 지금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류구 코마치의 리더인 미나세 이오리를 부디 취재하게 해달라고 해서 말이야」 


P「그렇다면 류구 코마치 셋이서 받겠습니다, 했더니…」 


P「아니요. 이번에는 미나세 이오리씨 단독으로 특집을 짜고 싶습니다!」 


P「라며, 강하게 나와서 말이야」 


P「그래서 오늘은 이오리 혼자서 일이야」 


이오리「그랬구나…」 



뭐, 그 덕분에 오랜만에 단 둘이서 일을 할 수 있다 생각하면 감사해도 괜찮으려나.



P「이오리라면 취재도 빈틈없이 해줄 테니, 나도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어 기뻐」 


P「미키랑 가면 언제 허니라고 할지 몰라서 조마조마 하거든」




이오리「그렇구나…」 



미키나 다른 아이들의 이름이 나오는 건 평범한 일인데도 요즘은 이상하게 반응해 버리고 만다. 


「나랑 이야기하고 있으니 내 이야기만 하도록 해」 


라고, 말할 수 있을리 없다.

 


P「…이오리」 


이오리「왜?」 


P「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프로듀서가 나를 보지 않고 묻는다.

 


이오리「…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데?」 


P「아침부터 모습이 이상하니까」 


P「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이오리「딱히 일이 있는 건 아니야」 


P「그래?」 



평소에 보여주는 이쪽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


…차라리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편할텐데.

 


P「…무슨 일이 있다면 말해줘」 



다른 거라면 데꺽데꺽 눈치채는 주제에, 왜 이런 것만은 눈치채지 못해주는 걸까. 이자식.




취재는 문제없이 끝났다. 


기자가 잡아먹을 기세로 물어와 조금 무서웠지만, 좋은 사람이라서 다행이었다.



P「뭔가 엄청난 기사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 


이오리「이 이오리쨩을 취재했으니, 당연하잖아」 


P「하하, 그렇네」 


P「자, 그럼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나한테 물어온다.


평소라면 이 상황에서 내가 앙탈을 부릴 차례일 것이다. 



P「이오리가 만족해줄만한 곳이라고 하면 어디가 좋으려나?」 


이오리「…네가 항상 가는 곳이면 돼」 


P「…미안. 방금 뭐라고 했어?」 



모처럼 솔직하게 말했는데, 다시 물어오지 마.



이오리「그러니까, 네가 항상 가는 곳이면 된다고 했어」




P「…정말로?」 



그렇게까지 의심하면 여기서는 좀 더 솔직해지자고 마음을 먹게 된다.



이오리「진짜야. 가게는 너한테 맡기겠어」 


P「정식가게라도 상관없어?」 


이오리「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사실은 프로듀서가 먹고 있는 걸 먹어보고 싶다는 게 본심이지만, 물론 말하지 않는다.



P「그럼 평소 가는 거기로 갈까…」 


이오리「정해졌다면 빨리 가자」 



내 발걸음은 조금 경쾌하게 변해 있었다. 




P「안녕하세요~」 


아줌마「어머, P군. 오늘은 좀 늦었네」 


P「일이 좀 오래 걸려서」 


아줌마「어머, 오늘은 귀여운 여자친구랑 같이 왔잖아」 


P「하하, 귀여운 건 틀림없지만 동료야」 


아줌마「어머, 유감. P군은 평소에 먹는 걸로 주면 돼?」 


P「응. 그걸로」 



두 사람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말로 단골이라는 게 납득이 간다. 


…것보다 은근슬쩍 귀엽다고 했지.

 


이오리「니히힛」 


P「이오리는 뭐 먹을래?」 


이오리「아. 추, 추, 추천하는 거 있어?」 



귀엽다는 말을 들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말을 걸어왔으므로, 놀라버렸다.

 


P「여기는 뭐든 맛있으니까…」 


아줌마「P군은 요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야채가 많은 거밖에 안 먹지만 말이야」 


P「아줌마, 쓸데없는 말은 할 필요 없으니까」 



건강에 신경 쓰고 있구나…신도한테 좋은 요리가 없는지 물어볼까. 



P「계란말이 정식이 괜찮으려나」 


이오리「그럼 그걸로 할게」 


P「그럼 아줌마, 그걸로 부탁해」 


아줌마「알겠어. 앉고 싶은 곳에 앉아서 기다려줘」




얼마 지나지 않아 요리가 나왔다. 


감상은…놀라울 만큼 맛있었다.  


여기라면 몇 번을 와도 괜찮겠네.


거기다… 



이오리「그래서 말이야, 야요이도 참…」 


P「그런 일이 있었어?」 


이오리「그 밖에도 말이지…」 


P「하하, 덜렁이인걸」 



즐거운 대화도 나눴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 시간이 끝나면, 오늘은 이만 작별을 해야 한다. 


프로듀서는 다음 현장으로 가고 나는 오늘 일을 끝냈으니 돌아갈 뿐. 


내일부터는 또 평소대로.



이오리「…있잖아」 


P「왜?」 



내 입은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오리「너, 오늘 밤 예정은 어떻게 돼?」




P「오늘은 8시쯤까지 수록이 있으니까, 거기에 따라가게 되겠지」 


P「그 뒤, 사무소로 돌아가서 서류 정리를 해야겠고」 


이오리「몇 시까지 걸릴 것 같아?」 


P「으~음.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10시까지는 끝나겠지」 



여기서 말하지 않으면 평생 말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는 말을 입에 담는다. 



이오리「그렇다면 일이 끝나고 나랑 저녁을 먹으러 가지 않을래?」 


P「저녁이라니, 이오리하고?」 


이오리「그럼 누가 있는데」 


P「하지만 이오리가 갈만한 곳은 나로서는 부담 못 하는데」 


이오리「바보네, 내가 내줄게」 



이래보여도 스스로 번 돈이 상당히 쌓여있다.

 


P「하지만, 연하인 여자애한테 대접을 받는 건…」 


이오리「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이 정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P「하지만 말이지…」 



이렇게까지 버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오리「나랑 가고 싶지 않은 거야?」 



이렇게 말하면 이 녀석은 거절하지 못한다.



P「윽…」 


P「…그럼 갈까」 



역시.



P「하지만 돈은 내가 낼 거야」 


P「이것만큼은 양보 못 해」 



…설마 이렇게 나올 줄은 예상치 못했어.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네.



이오리「알겠어. 그렇게 하도록 해」 


이오리「그럼 10시에 사무소로 갈 테니까」 


P「응. 그 때까지 일을 끝내둘게」 



한 걸음, 내디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 일단 할 것은… 



이오리「신도」 


신도「어서오십시오, 아가씨」 


이오리「인사는 됐으니까」 


이오리「그 가게를 예약해줘」 


신도「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이오리「지인을 데리고 가게 됐어」 


신도「그러십니까」 


이오리「그러니까, 좋은 자리를 예약하도록 해」 


신도「알겠습니다」 



여기는 문제 없을 것 같네.


다음은… 



이오리「그리고 드레스도 준비해 줄래?」 



이 세상 누구보다 예쁜 공주님이 되어, 그 녀석을 홀딱 반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신도「어떠한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이오리「어른스러운 거」 



이 말 자체는 좀 그렇다 생각했지만, 분명 그 녀석은 어린애한테는 흥미가 없을 테니. 



신도「그럼 준비를 할 테니, 아가씨는 방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이오리「맡길게」 



오늘 밤에 있을 일을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입가가 올라간다.  



이오리「니히힛. 이 이오리쨩의 매력을 깨닫게 해 줄 테니까」




준비를 하고 있으니 순식간에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오리「으~음. 가져가야 할 건 별로 없지」 


이오리「드레스도 별로 안 이상하고」 



조금 초조해하면서 확인을 한다.


…아아, 여기 화장이 조금 망가졌잖아.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확인하면 할수록 불안감은 더해져 갈 뿐. 



신도「아가씨, 차를 준비했습니다」 



그런 악순환을 신도가 끊어준다.



이오리「응, 바로 갈게」 



문을 열고 그 앞에 서있는 신도의 얼굴을 본다. 



신도「왜 그러십니까, 아가씨?」 


이오리「…이상한 곳, 없지?///」 


신도「…」 



신도의 침묵이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어디 이상한 곳이라도 있는 걸까… 



신도「이상한 곳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신도「아가씨가 불안하시다면 다른 사람도 부르도록 할까요?」 


이오리「아니, 신도 네 눈으로 봐서 괜찮다면 됐어. 고마워」 



초조함 대신에 안도감이 마음을 채운다.



이오리「자, 빨리 가도록 하자」 



이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그 녀석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사무소에 도착하니 그 녀석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오리「뭐야, 안에서 기다려도 상관없는데」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부터, 내 마음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오리「진짜 바보라니까…」 


이오리「지금부터는 이 녀석한테 데려다 달라 할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차에서 내린다. 



P「이오리…」 



차에서 내린 나를 프로듀서는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오리「자, 여기부터는 네 차로 이동할 거니 멍청히 있지 말고 준비하도록 해」 



그 시선은 내가 바라던 것이었지만, 결국 부끄러워져 쏘아대듯 말하고 만다.



P「아니, 차는 준비되어 있는데…」 



내가 여기까지 타고 온 차를 보면서 입을 떼지 못한다.



이오리「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써」 



차 따위는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다 나는 이 녀석이 타고 다니는 차가 귀여워, 그 쪽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것도 결국 말할 수 없지만.



이오리「자, 길은 내가 알고 있으니까 가자」 


P「으, 응」 



보통 에스코트는 남성의 역할이지만 나는 손을 잡고 이 녀석의 차가 주차되어 있을 곳으로 향한다.


오늘 밤, 리드하는 건 나. 그런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P「야, 난 그냥 슈트 차림인데 괜찮은 거야?」 



가게가 눈에 들어오고부터, 이 녀석은 이 질문만 해온다.

 


이오리「괜찮으니까 좀 더 당당히 행동하도록 해」 



참나, 그렇게 사소한 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은데… 


「걱정하지 않아도, 너는 멋지니까 괜찮아」 


스스로 망상하면서도 조금 부끄러워졌다. 



P「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는 외제차들 뿐이고, 뭔가 셀러브리티라는 느낌이 팍팍 나는 사람들 뿐이고」 



당황해하는 프로듀서를 놔두고, 나는 가게로 들어가는 문을 잡았다. 

 


P「아아, 이 정도는 내가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나 대신에 문을 열어주었다.



이오리「어머, 센스 있잖아」 


P「여기서는 이오리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런 일도, 이 녀석이 해주면 왠지 기뻐진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참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접수「어서오세요」 


이오리「예약한 미나세 이오리인데」 


접수「네, 들었습니다」 


접수「이쪽으로 와주십시오」 



자리로 안내 받는다.



P「뭐야, 여기…」 


P「것보다 지갑이 괜찮으려나…」 



뒤에서 감탄과 불안감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좀 더 당당히 행동하라고 했는데… 



웨이터「이쪽 자리입니다」 



안내 받은 자리는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야경이 보이는 자리. 



P「오오, 굉장한데…」 



자리에 앉으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를 보니, 왠지 미소가 지어질 것 같아진다.


그런 말은 보통 여성이 하는 거잖아. 



이오리「식사는 평소에 먹던 걸 가져와줘」 


웨이터「알겠습니다」 



이미 몇 번이나 들린 곳이므로 이렇게 하면 통한다. 




그는 그런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은 뒤, 납득을 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P「역시, 이오리는 아가씨구나…」 


이오리「드디어 알았어?」 



거리가 좀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쓸쓸해진다.

 


P「나랑은 다르네. 이런 대단한 곳이 단골집이라니…」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다.



이오리「대단하기는 무슨」 



「거기다 네가 있다면 오늘 점심 때 간 가게의 단골이 돼줄 수도 있어」 


…조금 으스대는 것 같네. 이래서야 그 가게를 바보 취급 하고 있는 것 같잖아. 


오늘 간 곳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잠시 뒤, 마실 것이 나왔다. 


나는 항상 마시는 오렌지 쥬스.



P「아아, 오늘은 차를 끌고 왔으니까 술은 안 돼요」 



주문할 때 말하지 않았기에 그의 앞에는 술이 놓였다.  


이런 곳에 스스로 운전해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웨이터도 조금 놀라고 있었다. 



P「죄송합니다만, 이 아이와 같은 걸 주실 수 있을까요」 


웨이터「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해 오겠습니다」 



웨이터가 돌아간다.



이오리「이걸로 괜찮은 거야?」 


P「응. 모처럼 둘이서 왔으니, 같은 걸 마시고 싶어지잖아」 



은근슬쩍 그런 말을 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이오리「그래?」 


P「응, 그래」 



둘이서 그런 대화를 나눈 후, 마실 것과 요리가 나오는 걸 조용히 기다린다.


침묵이 싫지 않았다.




P「그러고 보니, 오늘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불러준 거야?」 



요리가 나오고 얼마동안 요리를 즐기고 있자니, 그가 갑자기 물어왔다. 



이오리「그건…평소의 답례야」 



그것도 이유 중 하나. 하지만


「너랑 단 둘이서 보내는 시간을 좀 더 즐기고 싶었어」 


이런 말, 못하지… 



P「답례?」 


이오리「그래. 평소에 노력하고 있는 너한테 주는 포상이라고 바꿔 말해도 상관없겠네」 



왜 좀 더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거야.



P「그런 이유로 이런 곳에 데리고 와주다니, 굉장한데」 


P「리츠코도 데리고 왔어?」 


이오리「아직. 리츠코가 중심을 좀 잡을 때까지는 무리겠지」 



사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P「그렇구나. 리츠코도 깜짝 놀라겠지」 



그가 웃으며 그렇게 말한다. 



이오리「그런 것보다 요리는 어때?」 



화제를 바꾸고 싶어서 그런 질문을 한다. 



P「아니, 긴장이 돼서 맛이고 뭐고 하나도 안 느껴져」 


이오리「뭐야, 그게」 


P「일단 맛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이오리「맛있다면 그걸로 됐어」 



자신이 칭찬받은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기뻐하는 걸까. 




차례차례 나오는 요리를 즐기며 둘이서 대화를 나눈다.  


점심 같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 오늘 밤의 시간도 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 됐을 때



P「이오리가 오늘 밤은 뭔가 어른스러운걸」 



그가 갑작스럽게 그런 말을 꺼냈다. 



이오리「뭐야, 갑자기」 


P「아니, 이렇게 굉장한 곳에서 식사를 해도 당당하고, 그 드레스 차림도 예쁘기 그지없고 말이야」 


이오리「흥. 다, 당연하잖아///」 



니히힛. 예쁘데.



P「항상 보고 있는 이오리와는 다른 사람 같아」 


이오리「다른 건 하나도 없어. 평소 네가 보고 있는 나도 그렇고 지금의 나도 그렇고」 


P「…그렇지. 이오리는 항상 예쁜가」 


이오리「그, 그걸 말하는 게 아니야///」 


P「?」 



정말로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이오리「네가 평소 보고 있는 아이돌인 미나세 이오리도 그렇고」 


이오리「지금 여기 앉아 있는 아가씨인 미나세 이오리도 그렇고」 


이오리「둘 다 나야」 


이오리「네가 나를 보는 곳이 바뀌었을 뿐이야」 


P「확실히, 장소의 차이는 큰 영향을 주겠지」 


P「하지만 말이야,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이오리를 알게 되어 기쁘다는 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이오리「…///」 



…이런 말을 아무런 자각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범죄가 아닐까. 



P「오늘은 고마워, 이오리」 


이오리「신경 쓸 필요 없어. 결국 네가 사는 거니까」 


P「하하. 그러고 보니 그렇지」 



…이걸로 진짜 끝. 오늘의 즐거운 시간이 끝난다. 


모처럼 용기를 내어 권했는데 그것도 끝…




이오리「싫어…」 


P「!?」 


P「왜 그래, 이오리?」 



그가 한 말을 듣고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었다.



이오리「어째서…」 



내 눈에서는 눈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오리「싫어, 보지마…」 



닦아도, 닦아도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P「이오리」 


이오리「싫어…」 



그한테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 모처럼 지금만큼은 커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P「이오리, 이걸로 눈물 닦아」 



그가 내민 건 꾸깃꾸깃한 손수건. 분명 다릴 틈도 없겠지.

 


이오리「뭐야, 꾸깃꾸깃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손수건을 받아 얼굴에 대니, 그의 체취가 느껴졌다. 


그토록 멈추지 않았던 눈물이 멈춰간다. 




P「진정했어?」 


이오리「…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 유키호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이오리」 


이오리「왜?」 


P「밖을 한 번 봐봐」 



밖은 빌딩과 길거리의 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P「이 빛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어」 


P「우리들도 그 중 한 명이고」 


이오리「응, 그렇네」 


P「그리고 오늘이라고 하는 날은 인생의 수많은 날들 중 하루에 지나지 않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P「그러니까 말이야, 둘이서 또 오자」 


이오리「에?」 



에? 방금 뭐라고…




P「이 시간을 끝내는 게 외로운 거잖아?」 


이오리「그걸 네가 어떻게…」 


P「당연히 알지. 이오리에 대한 거라면 뭐든」 



어? 어? 이 말은 혹시… 



P「이오리…」 



잠깐만 기다려. 마음의 준비를… 



P「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울다니, 이오리도 아직 어린애인걸」 


이오리「…네?」 


P「어? 아니야?」 


P「분명 즐거운 시간이 끝나는 게 슬퍼서 우는 거라고…」 



…항상 2% 부족하네, 이 녀석


결국 둔한 녀석은 끝까지 둔감하네.



이오리「아, 진짜…」 



하지만 그런 이 녀석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더니, 이걸로 됐다는 기분이 들었다.



P「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웃게 되어 다행이야」 


이오리「응. 이 이오리쨩이 울 리가 없잖아」 


P「하하, 그렇지」 


이오리「그래」 



이 마음은 좀 더 이대로 간직해둬도 괜찮으려나. 


지금 이 관계도 즐겁고 말이야. 





그 날 이후, 나랑 그 녀석의 관계는 변함없다. 


하지만 나는 조금씩… 



이오리「자, 이거. 네가 먹을 거」 


P「오오, 요즘 고마운데」 


이오리「내 걸 만드는 김에 만드는 거야」 


P「하지만 야채만 있는 게 말이지…」 


이오리「어머, 건강에 신경을 쓰는 거 아니었어?」 


P「뭐, 맛있으니 상관없지만 말이야」 


이오리「이 이오리쨩이 만들어 주는 거니 당연하지」 



솔직해지자고 생각해 행동하고 있다. 


언젠가 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이오리편 끝





일단은 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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