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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노노하라 아카네「있잖아, 시호링은 프로쨩을 좋아해?」

by 기동포격 2017. 11. 5.

시호「……하아?」


아카네「어라? 아니었어?」


시호「……하아~……」


아카네「빡이 칠대로 치는, 답이 없다는 표정이네! 광대한 광장 같은 마음을 가진 아카네쨩이 아니었다면 잡지 모서리로 맞았을 거야!!」


시즈카「……어? 시호는 프로듀서를 좋아했어?」


시호「그런 말 안 했는데」


아카네「아니, 안 해도 알지. 평소 시호링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즈카「그, 그렇지! 아주 뻔했지! 시호는 옛날부터 프로듀서를 완전 좋아했었으니!!」


시호「아니, 너랑 만난지 아직 1년 밖에 안 지났을 텐데?」


아카네「그래서, 시호링 고백은 안 해?」


시호「……훗……제가 왜 고백을 해야 하죠?」


아카네「나왔다~. 이런 패턴 잘 알아, 아카네쨩!」


시즈카「어? 시호, 진짜로 프로듀서를」


아카네「모가밍은 잠시 입 좀 닥치고 있어봐~. 알겠지?」




시호「프로듀서님, 말이지……전에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뭐……가끔은 의지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고……」


시즈카「이해해. 왠지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니까」


시호「…………」울컥


아카네「……시호링, 너무 알기 쉽잖아……」


시호「아니요. 전 딱히 아무런 생각도 안 들거든요」


아카네「그럼 예를 들어서 말이야. 예를 들어서 말인데? 만약 아카네쨩이 프로쨩한테 고백해버렸다 치고-」


시호「죄송합니다, 노노하라 아카네씨. 잘 듣지 못했으므로, 한 번 더 말씀해 주실래요?」


시즈카「어? 노노하라씨는 프로듀서를 좋아했어?」


아카네「……예, 예를 들어서 말이야. 예를 들어 아카네쨩이 프로쨩한테 고백-」


시호「죄송합니다, 노노하라 아카네씨. 한 번 더 부탁드려요」


아카네「……프, 프로쨩한테 밥을 먹으러 가자 해볼까 싶어서」


시호「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아카네씨가 무엇을 하든, 저한테 말릴 권한은 없으니까요」


시즈카「노노하라씨, 당신은 프로듀서를」


아카네「……좋아! 시호링!!」




아카네「프로쨩한테! 고백해 보자!!」


시호「필요 없습니다. 호감이 들어있지 않은 고백에 의미는 있나요?」


아카네「그럼 떠올려봐. 프로쨩이 시호링한테 고백한다면?」


시호「……뭐, 권총식에서 이유식이 나오는 것만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됐을 경우는……어디, 보자……으음……」


시즈카「시호가 지금까지 못 본 표정을 짓고 있어」


아카네「사랑하는 소녀니까~」


시호「여기에 필요한 부분을 적어달라 할 거예요」



팔락



아카네「……시호링, 이거 혼인신고서」


시즈카「어? 시호 벌써 결혼 할 수 있는 나이였어!?」


시호「그럴 리 없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해」


아카네「상식이란 대체 뭘까」


시호「2년 동안 가보로 삼을 뿐이에요」




아카네「것보다 봐! 역시 시호링은 프로쨩을 좋아하잖아!?」


시호「아니요, 별로……」


시즈카「시호, 넌 왜 혼인신고서를 가지고 다니는 거야?」


시호「노트에 우연히 끼여 있었을 뿐이야」


아카네「빈 칸의 반은 다 채워져 있는데」


시호「……노트에 끼어져 있었으니, 잉크가 배여서 그렇게 된 거 아닐까요?」


시즈카「시호, 혼인신고서가 왜 노트에 끼어 있었을까?」


시호「글쎄? 누가 장난으로 끼워둔 거 아냐?」


아카네「장난이라 치면 너무 심하잖아!?」




시호「그래서, 또 질문할 게 있나요? 묻고 싶은 게 없다면, 전 레슨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거든요」


시즈카「난 없어」


아카네「아카네쨩도 뭐 특별히는 없으려나. 방해해서 미안해. 프로쨩한테 레슨룸을 써도 되는지 물어 봐줄게」



뚜루루루, 뚜루루루




아카네「모시모시? 프로쨩?」


시호「네, 프로듀서님 휴대폰입니다」


아카네「시호링이 레슨룸을 쓰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시호「네. 제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거든요」


아카네「그러므로 부탁할게! 끊는다~!」


시호「네, 실례합니다」






시호「그럼, 묻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면 저는 레슨룸으로」


아카네「스탑, 스탑, 스탑! 방금 생겼어! 물어 보고 싶은 게 생겼어! 신경 쓰여 죽고 싶은 것이 생겼거든!?」


시즈카「노노하라씨, 방금까지 없다고 하지 않았어?」


아카네「아니, 있잖아! 탈모가 생길 정도로 신경 쓰이잖아! 물어야지!」


시호「……?」


시즈카「……?」


아카네「시호링, 프로쨩이 쓰는 휴대폰을 왜 가지고 있는 거야?」


시즈카「……확실히, 이상하네」


시호「……?」


아카네「어? 그거 평범한 일이야? 프로쨩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게 시호링한테 있어서는 당연한 거야? 내츄럴? 내츄럴 본 스마트폰 걸이야!?」




시호「비밀번호가 제 생일이었으므로, 무심코」


아카네「무심코


시호「마침 제 폰 배터리가 다 떨어졌었으므로」


시즈카「네 생일이라는 건……0118?」


시호「그 아나그램인 1810이었어」


아카네「콜롬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해잖아! 시호링 생일이랑은 새끼 손가락만큼도 관계 없어!」


시호「폰 타이핑 치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아카네「게다가 0000에서 시험해 본 거야!? 시행횟수 1811번을 해야 겨우 비밀번호가 튀어나오는데 무심코였다고!? 그럴 시간에 다른 사람한테 충전기를 빌리자!」


시즈카「확실히 그렇네……폰 정도라면, 노노하라씨가 빌려주지 않을까?」


시호「……후우~……」


아카네「왜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느낌의 답이 없다는 포즈를 하고 있는데! 이 콜롬비아녀!」


시즈카「것보다 시호, 넌 역시 프로듀서를 좋아하는구나!?」


시호「그건 아니거든」


아카네「아니, 완전히 좋아하고 있잖아! 거기다 실은 의존증도 약간 있지!?」


시호「전 독립선언녀인데요?」


시즈카「의미를 모르겠거든」




달칵



P「애들아~, 내 폰 여기 어디 없었어?」


시호「여기요, 프로듀서님. 잊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P「아이고, 분명 양복 주머니에 넣어뒀을 텐데 말이야」


시호「오른쪽 주머니, 안쪽에 구멍이 자그맣게 뚫려 있으니까요」


P「어? 아, 진짜다. 고마워」


시호「어쩔 수 없네요. 제가 꿰매 둘게요……하아」


P「수고를 끼쳐서 미안. 덕분에 살았어」


시호「그리고 지금부터 레슨룸을 쓸 테니까요」


P「그럼 자, 열쇠」


시호「감사합니다. 그럼 다녀오세요」






아카네「……」


시즈카「시호, 프로듀서가 입고 다니는 양복의 주머니가 찢어져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었어?」


시호「그런 건 보면 알잖아?」


아카네「아니, 보통 안 보거든? 안 보이거든!?」


시즈카「시호, 양복을 왜 무릎에 걸치고 있는 거야?」


시호「그런 건 보면 알잖아」


아카네「요즘 추우니까 그렇지? 쌀쌀하니까? 아이돌은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그렇지!? 알까보냐!!」


시호「그럼 전 슬슬 레슨룸으로 가볼게요」


시즈카「모처럼이니 나도 운동을 조금 하고 돌아갈까」


아카네「아카네쨩도 한 번 가볼까. 묻고 싶은 게 아직 엄청나게 있고!」




시호「그럼 갈까요」


시즈카「어머, 시호. 지금 네가 들고 있는 건 레슨룸 열쇠가 아니지?」


시호「아, 이건 프로듀서님 집 열쇠네. 착각했어」


시즈카「그렇구나. 행동을 똑바로 하도록 해」


아카네「아니아니아니! 아니아니아니! 이상하잖아!!」


시호「저 또한 가끔 착각할 때가 있으니까요」


아카네「그게 아니거든? 그 쪽이 아니거든? 왜 프로쨩 집 열쇠를 들고 있는 건지가 문제거든!?」


시호「주머니에 우연히 들어있었을 뿐이에요」


아카네「우연히, 주머니에」


시즈카「어머. 그 열쇠에 하트 모양 스트랩이 달려있잖아」




시즈카「시호, 넌 프로듀서를 좋아해?」


시호「아니, 딱히 그렇진 않은데?」


아카네「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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