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마스 SS/리츠코

리츠코「저 또한 외롭다고요!」

by 기동포격 2015. 11. 19.

리츠코「아~, 정말! 진짜 빡치네!」 


코토리「너무 마셨어. 술도 잘 못 마시니까 적당히…」 


리츠코「단순한 실수를 오늘에만 2개나 해버렸다고요! 이게 안 마시고 배길 일인가요!」 


코토리「누구라도 실패는 하잖아. 오늘은 우연히 그런 날이었다는 거야」 


리츠코「평소였으면 할만 한 실수가 아니에요…그런데도 두번이나…」 


코토리「하지만 말이야…」 


리츠코「그러니까 오늘은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마실 거예요! 내일은 오랜만에 맞는 휴일이고!」 


코토리「…」



   

리츠코「이런 날에 혼자서 있으면 화가 쓸데없이 치솟을 것 같으니까!」 


코토리「…」 


리츠코「자자! 코토리씨도 마셔주세요. 잔 비어있으니까요!」 


코토리「리츠코씨?」 


리츠코「자자자! 뭐 마실래요? 다음 것도 오유와리로 하실래요?」 


코토리「리츠코씨」 


리츠코「아니면 일본술로 하실래요? 자, 좋은 술이 들어온 것 같아요」 


코토리「리츠코씨!」




리츠코「왜, 왜 그러세요…갑자기 큰 소리를 내시고」 


코토리「리츠코씨 오늘따라 이상해요」 


리츠코「그건…일을 하다 실수를 해 짜증이 나서…」 


코토리「아니요…가령 실수를 하셨다고 하더라도, 평소였다면 술에 기대지 않아요」 


리츠코「가, 가끔은 그런 때도 있어요!」 


코토리「없어요」 


리츠코「있어요! 오늘은 그런 날이에요!」 


코토리「없어요!」




리츠코「윽…」 


코토리「대체 몇 년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고 생각하세요?」 


리츠코「…」 


코토리「뭔가…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나요?」 


리츠코「그런 거 없어요…」 


코토리「정말로?」 


리츠코「없어요…」




코토리「하아…」 


리츠코「왜 한숨을 쉬시는 거죠…?」 


코토리「뭐라고 할까…변함없이 묘하게 완고한 부분이 있구나 싶어서」 


리츠코「저한테 무슨 완고한 부분이 있다는 건가요!」 


코토리「그럼 안절부절 못하는 진짜 이유, 가르쳐 줄 거지?」 


리츠코「그건…」 


코토리「…」 


리츠코「…」




코토리「…」 


리츠코「…」 


코토리「프로듀서씨에 대한 거지?」 


리츠코「에…?」 


코토리「그치?」 


리츠코「아니, 그런 건…」 


코토리「리츠코쨩!」 


리츠코「!?…갑자기 쨩 붙여서 부르지 마세요!」




코토리「어머! 전에는 이렇게 불렀잖니?」 


리츠코「부끄럽잖아요! 거기다…이제 붙여도 될 만한 나이도 아니에요!」 


코토리「아~니, 아직 리츠코쨩이라 할 만한 나이에요. 그래서? 역시 짜증의 원인은 프로듀서씨인가요?」 


리츠코「네…」 


코토리「그렇구나…」 


리츠코「…」 


코토리「요즘, 연락 안 해?」 


리츠코「네…연락은 거의 안 해요」




코토리「프로듀서씨도 바쁜 거야. 요즘은 해외까지 출장을 나가고 있고」 


리츠코「그래도…전에는 하루에 한 번은 메일을 줬다고요」 


코토리「그러니까 말이야, 리츠코쨩…」 


리츠코「요즘 들어서는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 일도 없어졌어요…」 


코토리「…」 


리츠코「의존…일까요? 프로듀서의 목소리를 못 듣게 되고」 


리츠코「메일을 주고받는 횟수조차도 줄어들기 시작하고…」 


코토리「리츠코쨩…」 


리츠코「그런 가운데 하루하루가 지나가면, 왠지 가슴 한 켠이 아파요」 


리츠코「분한 일만 떠오르고」 


리츠코「슬픈 일만 떠오르는, 그런 나날이 되어가고 있어요」




코토리「…」 


리츠코「이유도 없으면서…외치고 싶은 일 따윈 없으면서」 


리츠코「그저 외치고 싶어져서…」 


리츠코「생각할수록 안 좋은 이미지만 떠오르게 되서…」 


코토리「…」 


리츠코「만약, 오늘 제가 죽어버렸다고 해도…프로듀서는 슬퍼해주지 않는 게 아닐까 싶어서」 


코토리「리츠코쨩! 아무리 그래도…」 


리츠코「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고요…」 


리츠코「하지만 생각이 나버리는 걸 어쩌라고요…」




코토리「리츠코쨩…」 


리츠코「네…」 


코토리「이걸로 얼굴 닦으렴」 


리츠코「에…?」 


코토리「모처럼 귀여운 얼굴이, 그래서야 엉망진창이잖니」 


리츠코「죄송합니다…」 


코토리「사과할 일이 아니야. 어쨌든 리츠코쨩…진정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래?」 


리츠코「…」 


코토리「불안해하지 말라는 말은…왠지 남의 일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코토리「지금은 허둥대거나, 이상한 생각을 품거나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리츠코「하지만…」 


코토리「이렇게 귀여운 여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프로듀서씨가 나쁜 거야」 


리츠코「…」 


코토리「이 상태여서야, 리츠코쨩이 다른 남자한테 가버린다던가」 


리츠코「말도 안 돼요! 전 프로듀서 이외의 남성과 사귄다 같은 생각은 한번도 한 적 없어요!」 


코토리「리츠코쨩이랑 사귀고 싶어하는 남자는 줄을 섰다 생각하는데?」 


코토리「프로듀서씨의 그 자리를 노리는 남자들이」 


리츠코「정말이지! 놀리지 마세요!」




코토리「미안. 리츠코쨩이 보여주는 반응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리츠코「코토리씨!」 


코토리「후훗…그래서 주제로 다시 돌아가겠는데」 


코토리「그런 짜증이 쌓여서 오늘 폭발해버린 거야?」 


리츠코「엎친데 덮친격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게 진짜 이유일까요…」 


코토리「엎친데 덮친격?」 


리츠코「프로듀서의 이번 출장은 치하야가 미국에서 레코딩을 하는데 따라간 거잖아요」 


코토리「응. 한 달 동안 갇혀있는 신세인 것 같던데」 


리츠코「오늘 치하야가 하루카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었어요…」 


코토리「치하야가?」




리츠코「그 자리에는 저랑 하루카 밖에 없어서, 둘이서 같이 치하야랑 이야기를 했는데」 


리츠코「프로듀서도 있었던 것 같아, 하루카는 그 뒤에 프로듀서랑 이야기를 했어요」 


코토리「그렇다면 그 때 프로듀서랑 이야기를 했으면 됐잖아」 


리츠코「하루카도 신경을 써서 저한테 넘겨주려고 했지만…거절해버렸어요」 


코토리「에? 어째서?」 


리츠코「저…문득 생각했어요」 


코토리「…」 


리츠코「프로듀서랑 만나고 싶은데,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리츠코「입장 상 가장 가까워야 할 내가 그걸 못하는데…치하야는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코토리「그건, 일이니까…」 


리츠코「알고 있어요. 알고는 있지만…」 


리츠코「질투일까요…부끄러워」 


코토리「…」




리츠코「아아, 내가 연인인데…」 


리츠코「그렇게 생각해서…」 


코토리「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리츠코「…」 


코토리「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야」 


리츠코「…」 


코토리「…」 


리츠코「처음으로,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에요」 


코토리「응…」




리츠코「하지만 그런 건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무겁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 


코토리「리츠코쨩한테 전화를 안 하는 건 성가시기 때문이다?」 


리츠코「…」 


코토리「프로듀서씨가 그런 사람이야?」 


리츠코「아니요…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코토리「조금 심술궂은 말을 해버렸네」 


리츠코「…」 


코토리「그럼 화제를 조금만 바꾸자」 


리츠코「아, 네」




코토리「리츠코쨩은 프로듀서씨의 어떤 점을 좋아해?」 


리츠코「어떤 점을 좋아하느냐…인가요」 


코토리「그래」 


리츠코「많이 있어요. 의지가 되는 점…」 


리츠코「항상 미소를 짓고 있는 점. 하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진지한 얼굴」 


코토리「…」 


리츠코「그리고…그리고…」 


코토리「응응」




리츠코「장난을 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점…」 


리츠코「책상에 엎드려 잠들어버린 저한테 담요를 가져와 덮어주는 점」 


리츠코「미트 소스를 먹고 입에 케첩을 묻힌 채로 영업을 가려고 하는, 바보 같은 모습…」 


리츠코「아이돌 모두를 정말로 사랑하는 점」 


코토리「응」 


리츠코「너무 상냥한 점…」 


코토리「으응」 


리츠코「저를 정말로 소중히 해주는 점…」 


리츠코「그리고…그리고…」 


코토리「응」




리츠코「그리고…그리고…」 


코토리「…」 


리츠코「우우…」 


코토리「…」 


리츠코「어쩌죠, 코토리씨…」 


코토리「응」 


리츠코「저, 프로듀서의…모든 점이 다 좋아요…」




코토리「그렇구나…」 


리츠코「그러니까 그런 프로듀서한테…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니까!」 


리츠코「상냥한 프로듀서니까, 일이니까…어쩔 수 없는데!」 


코토리「…」 


리츠코「전화가 안 와도 어쩔 수 없는데…」 


리츠코「치하야랑 같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데…」 


코토리「응…」 


리츠코「하지만 저…어쩌면 좋죠…!」 


리츠코「저 또한 외로워요!」 


코토리「…」 


리츠코「우우…나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코토리「됐어, 리츠코쨩. 그걸로 된 거야」 


리츠코「하지만~…」 


코토리「리츠코쨩은 굉장한 어른이라고 난 생각해. 일도 정말 열심히 하고, 남자한테도 지지 않았어」 


코토리「하지만 말이야」 


리츠코「…」 


코토리「넌 프로듀서이기 전에 아직 여자 아이야」 


리츠코「저는…그런…」 


코토리「지금까지 연애할 틈조차 없었던 네가, 드디어 찾아낸 첫사랑」 


코토리「그게 프로듀서씨지?」 


리츠코「하지만…」 


코토리「하지만은 무슨 하지만! 질투? 뭐, 어때. 그 정도는 당연한 거야」




코토리「해외에 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게 뭐가 나빠?」 


리츠코「저는 외로워요…하지만 그런 건, 프로듀서한테 있어서는 폐일지도 몰라서…」 


코토리「프로듀서씨가 그렇다고 한 건 아니잖아?」 


리츠코「그건…네…」 


코토리「리츠코쨩, 네가 아까 말했잖아」 


코토리「프로듀서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리츠코「…」 


코토리「하지만 역시 신경 쓰이는가…」 


리츠코「…」




코토리「그럼 지금 전화해볼까」 


리츠코「에에?…아니에요, 시차도 있고…지금 일하는 중이라면…」 


코토리「괜찮아! 프로듀서씨라면 받아줄 테니까!」 


리츠코「우우…」 


코토리「…」 


리츠코「…」 


코토리「후우…」 


리츠코「…」 


코토리「좋아! 여기서는 코토리 언니한테 맡기도록 하렴!」




리츠코「맡기라니…」 


코토리「지금부터 언니가 리츠코쨩한테 마법을 걸어주겠어요」 


리츠코「마, 마법?」 


코토리「그래! 용기가 나는 마법!」 


리츠코「그러지 마세요. 저 애도 아니니까요…」 


코토리「됐으니까! 내가 말하는 대로 해봐!」 


리츠코「하아…」 


코토리「일단 눈을 감습니다」 


리츠코「눈을 감는다…」




코토리「똑바로 감았어? 감았다면 프로듀서씨 얼굴을 떠올려봐」 


리츠코「프로듀서…」 


코토리「자! 리츠코쨩은 이제 제 마법에 걸렸습니다!」 


리츠코「에? 이것뿐인가요?」 


코토리「맞아! 이것뿐」 


리츠코「저 아직 용기가 안-…」 


코토리「하지만…좀 더 듣고 싶어졌지?」 


리츠코「에?」 


코토리「프로듀서씨 목소리」




리츠코「앗…」 


코토리「…」 


리츠코「네…」 


코토리「그럼 이제 할 일은 하나뿐!」 


리츠코「…」 


코토리「…」 


리츠코「프로듀서…」 


리츠코「후우…」 


리츠코「…」 



삑…




「뚜루루루루루…」 



리츠코「앗…프, 프로듀서세요!?」 


코토리(후훗…신호음 한번 가자마자 바로) 


리츠코「죄송해요! 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폐를 끼친 건 아닌가요…」 


리츠코「아니요! 저는 괜찮아요…일이라면 끝났으니까요」 


리츠코「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니까요! 사적인 전화에요!」 


리츠코「그게…」 


리츠코「저기…」 


리츠코「아니에요! 취했습니다만 안 취했어요!」 


리츠코「그러니까…그게…」 


리츠코「그게…」 


리츠코「당신 목소리가…듣고 싶었어요」




리츠코「에?…프로듀서도…그러셨나요?」 


리츠코「하지만 그렇다면…전화를 해주셨으면 됐을 텐데…」 


리츠코「일이 끝나서 졸릴 거라 생각했다?」 


리츠코「너무해요, 프로듀서! 전 잠도 안 자고 기다렸거든요!」 


리츠코「거기다 메일도…」 


리츠코「에? 제가 답장을 안줬다고요?」 


리츠코「거짓말…」 


리츠코「죄, 죄송해요…송신이 안 된 것 같아요…」 


리츠코「내일부터…전화해도, 괜찮나요?」 


리츠코「네…기대하며 기다릴게요」 


리츠코「그래도 본심을 말하자면…빨리 만나고 싶어요」 


리츠코「네…네…」




코토리(역시 내 생각이 맞네) 


코토리(이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뭘 하는 건지…) 


코토리(프로듀서씨는 시차를 생각해 리츠코쨩을 위해서) 


코토리(리츠코쨩은 프로듀서씨한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화를 하지 않았다) 


코토리(연인이면서 서로 신경을 너무 쓴다니까) 


코토리(메일에 이르러서는 리츠코쨩의 착각…) 


코토리(정말 사람 놀래키기는!) 


코토리(…) 


코토리(하지만…) 


리츠코「네! 약속하신 거예요!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요!」 


코토리(뭐, 됐나) 


리츠코「그럴 수가…부끄러워요…」 


코토리(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으니까!) 











http://142ch.blog90.fc2.com/blog-entry-46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