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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완결/미키「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거야!」(완)

미키「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거야!」3

by 기동포격 2014. 6. 19.

……………… 


……………………… 


…………………………………


……………………… 


……………… 


아이돌F「우우……감사해요, 유키호씨. 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어서……」 


유키호「아니, 그렇지 않아. 아즈미는 관객들을 확실히 즐겁게 해드렸어」 


아이돌F「유키호씨……」 



유키호「내가 신인이었을 때는 말이지, 개가 앞에 있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유키호「아즈미는 그렇게나 많은 관객 앞에서도 당당히 노래를 하고……정말 굉장했어」 


아이돌F「그건 유키호씨가 도와주셔서…」 


유키호「아니, 그곳에서 원래대로 회복한 아즈미가 대단한 거야.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유키호「그러니까 좀 더 자기 자신한테 자신감을 가지자. 알겠지?」방긋 


아이돌F「가, 감사합니다……에헤헤」부끄부끄… 




유키호「좋아. 그럼 사무소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차라도 마시고 갈까?」 


아이돌F「에? 하, 하지만 오늘은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오라고……」 


유키호「걱정하지 마. 내가 리츠코씨에게 적당히 말해 둘 테니」 




부웅-…!



유키호「우왓. 보자, 휴대폰……」부스럭부스럭… 


유키호「……사무소에서?」삑! 


유키호「여보세요. 하기와라입니다」 


『유키호씨. 당신 지금 어디에 있죠?』 


유키호「프, 프로듀서!? 어, 어디라니……일이 막 끝난 참이라…」 


『그럼 바로 돌아 와주시겠어요? 내일 있을 페스 때문에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유키호「으, 응……앗, 이게 아니지. 알겠어요. 1시간 정도 걸릴지도…」 


『알겠습니다. 그럼 사무소에 보죠…』삑! 



유키호「……프로듀서가 바로 돌아오래」 


아이돌F「프로듀서가 말하는 건, 왠지 거절하기가 힘들죠……」 



유키호「…………응……」 





~ 765 프로덕션 사무소 ~



달칵



여P「후우……그럼……」타탁타닥… 


리츠코「그 아이들은 오늘 바로 돌아가도 괜찮았던 거 아냐?」 


여P「참고의견은 하나라도 많을수록 좋으니까요」쓱쓱 


여P「책임을 회피하는 건 아니지만, 저 혼자서 계획을 짜서는

   아무래도 연출이 원패턴이 되어버릴 테니까」타닥타닥… 


리츠코「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여P「………………중얼중얼……」타닥타닥… 



코토리(……리츠코씨)소곤소곤… 


리츠코(지금은 저 아이에게 커피를 주지 않는 편이 좋아요.

   집중을 하고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신경이 날카로우니 반대로 화를 낼지도……)소곤소곤… 


코토리(히이익……) 




달칵

 


하루카「고생하셨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리츠코「어머, 하루카……수고했어. 차는 있던?」 


하루카「네. 죄송해요. 원하는 걸 찾다보니 늦어져서」 


코토리「아니, 괜찮아. 앗, 그럼 하루카에게 이 커피 줄게」달그락 


하루카「우와, 감사해요! 

   대단해. 어떻게 이렇게 딱 맞게 커피를…」 


하루카「앗……」 



여P「……………………」타닥타닥… 



하루카「프로듀서……」 


리츠코「뭐, 보는 대로야」 


코토리「남은 거라서 미안해. 하루카」 



하루카「…………」뚜벅뚜벅… 



리츠코「아, 하루카. 잠시만……」 




뚜벅뚜벅… 멈칫 



여P「……?」타닥… 


하루카「…………프로듀서」 



여P「저에게 용무라도 있으신가요?」 


하루카「으, 응……」 


여P「일에 관계되는 것?」 


하루카「에? 아, 아니. 일은 아닌데……」 


여P「그럼 나중에 해주세요.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바빠요」타닥타닥… 


하루카「그, 그래……그렇구나……」 



여P「그리고 업무 중에는 말투를 조심해주세요」타닥타닥… 


여P「지금은 아이돌들이 아무도 없기에 괜찮지만,

   있을 때 그런 말투를 써서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하니까」타닥타닥… 


하루카「아, 그, 그렇네. 아하하……」 


하루카「이게 아니었지. 아하, 하……조심하겠습니다」 


여P「죄송합니다」타닥타닥… 


하루카「………………」 




여P「………………」타닥타닥… 


여P「후우…………으」기지개 


여P「………」벌떡 뚜벅뚜벅… 



코토리「아! 프, 프로듀서씨! 커피라면 제가…!」 


여P「괜찮아요, 코토리씨. 제 일은 제가 할 테니까」쪼르르… 


코토리(아우우, 왠지 쓸데없이 움츠러들어……) 



리츠코「이런이런……」 


하루카「………………」 



하루카「…………윽」뚜벅뚜벅… 


리츠코「어머? 애, 하루카. 어디 가는 거야?」 



달칵 쾅 




리츠코「……뭔가, 하루카도 요즘 상태가 이상하네요」 


코토리「사춘기일까요?」 


리츠코「저 아이들을 몇 살이라고 생각하세요」 


코토리「그렇죠」 





~ 공원 ~



터벅터벅… 



아미「응훗후~. 펭펭, 펭귄♪ 

   연못 안에서는 제트엔진을 단 것처럼 휭~!!」 


아미「오! 있다, 있어. 펭귄 선생님, 헬로헬로~」붕붕 



꾸엑!



아미「자, 기다라리니까……보자, 자, 간식」부스럭부스럭… 


아미「에헤헤. 엄청난 기세로 달라붙어있네……먹보구나, 선생님은」방글방글




아미「하아…………일이 잘 되지 않아……」추욱… 




아미「마미는 대단하지…… 

   아미같이 이렇게 휴가도 쓰지 않고, 푸념도 하지 않고……」 


아미「저기, 선생님……사회라는 건, 어째서 이렇게 답답한 걸까……?」 



아미「아미는 역시 이 일이랑 맞지 않은 걸까……」추욱… 




뚜벅뚜벅… 



아즈사「…………어머~?」 




아미「하아…………」 




쓱 



아미「와왓!? 뭐, 뭐야. 갑자기 밤이 됐어!?」깜짝! 


아즈사「후후후. 누~구게?」 



아미「이, 이 질량은 설마!!!」 



아즈사「네, 정답은 나였어요~」쓱 


아미「아즈사 언……정답을 말하고 있는 데 먼저 말하는 게 어딨어!」충격!




아미「아즈사 언니! 진짜 오랜만이네!」 


아즈사「그렇네. 아미, 엄청난 미인이 됐는걸~」 


아미「에? 아, 아니아니 그렇지 않아.  

   아즈사 언니야 말로, 뭔가 더욱더 원숙미가 늘었다고 할까, 그게……」 


아즈사「그렇네. 결혼하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말이야」 



아즈사「방금, 저기서 하루카를 만났어」 


아미「에? 아즈사 언니도?

   아미도 하루룽을 만났어. 히비킹이 하고 있는 민박에 묵으러 가자고!」 


아즈사「어머, 그랬어? 모두가 다시 모이는 날이 기대되네~」 


아미「응응! 하루룽도 건강한 것 같았어. 다리 상태도 좋아보였고」 


아즈사「큰 사고였으니까. 그 일이 있은 뒤 잘 회복했네~」 




아미「자녀분은 건강?」 


아즈사「응. 지금은 초등학생이야.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시기는 지났으려나」 


아미「파파 병원에서 아즈사 언니가 출산을 하는데 아미랑 마미가 입회했었잖아. 그거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아미랑 마미도 그걸 보고 간호사가 되자고 생각했고」 


아미「지금은 파파가 잘 아는 병원에 신세를 지고 있는데……」 



아즈사「아미는 오늘 휴일이니?」 


아미「응. 뭐, 그렇지……마미는 출근했는데, 아미는 오늘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아서……」 


아즈사「어머, 큰일이네. 무리는 해선 안 돼」 




아미「……아니, 사실은 상태가 나쁘다든가 그런 게 아니야」 


아미「일이 싫어져서……」 


아즈사「…………」 




아미「환자를 목욕시키고, 밥을 먹이고, 약을 먹이고, 

   속옷을 갈아입히고 그 뒤 의사랑 미팅, 수술 보조, 링겔……」 


아미「그 일을 많으면 10명 정도 해야 해……매일 밤늦게까지 잔업이고」 


아미「게다가 아미는 주간조라서 아직 괜찮지만, 마미는 야간조야」 


아미「마미는 야간조는 주간조보다 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괜찮아, 그렇게 말하지만 거짓말이야, 그거. 

   아미도 야간조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너스콜이 계속 울려」 



아미「사람의 생명을 지킨다고 하는 건, 매우 보람이 있는 일인데…… 

   의욕이 전혀 나지 않아서……」 


아미「이렇게 억지로 휴가를 쓰고, 펭귄 선생님에게 푸념을 하고 있을 뿐. 아하하」씨익




아즈사「……이상하네」 


아미「에?」 


아즈사「후후후. 미안해 

    방금 아미가 한 이야기를 듣고, 왠지 굉장히 그리워져서 말이야」 


아미「에? 어, 어째서? 아즈사 언니는 간호사를 한 적이 없잖아?」 


아즈사「응, 물론이야. 하지만 말이지……」 



아즈사「옛날에 이 공원에는 펭귄이 아니라 오리가 살았었어」 



아미「오리……카모 선생님? 미키미키의?」 


아즈사「후훗. 그렇네」 



아즈사「방금 펭귄을 보며 아미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프로듀서씨가 떠올랐어」 


아즈사「이야기로 밖에 듣지 않았지만, 프로듀서씨도 언젠가

    우리들처럼 이렇게 이 공원에서 오리를 바라보며, 미키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 


아즈사「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는 미키의 이야기를」 


아미「앗……」 



꾸엑! 첨벙… 



아즈사「나는 사려 깊은 말을 할 수 없을지라도……」 


아즈사「그 사람이라면 분명 이런 때라도 아미를 격려하지 않을까」 


아즈사「너라면 가능해, 이렇게」 




아미「…………멋대로 말하지 마」 




아즈사「에……?」 



아미「미키미키가 안고 있던 불안은 결국 미키미키의 제멋대로인 억지잖아」 


아미「아미랑 마미는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고,

   그 안에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어」 



아미「미키미키의 불안이랑 아미랑 마미의 불안을 같은 취급하고, 오빠가 한 말까지 빌려와서 하는……」 


아미「그런 싸구려 격려는 필요 없어!!」 



아즈사「그렇네……분명 그 당시의 미키랑 지금의 아미랑 마미는 같지 않아」 



아즈사「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는데,

    자신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안고 있다……」 


아즈사「우리들이 몰랐던 것뿐……그 때 그 사람도 그랬어」 


아미「……!」 




아즈사「괴로움을 안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큰일이었을까……」 



아미「…………미안, 아즈사 언니. 아미는 너무나 제멋대로…」 


아즈사「후훗. 괜찮아」 


아즈사「아미랑 마미는 그야말로 꼭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걸」 


아즈사「전업주부를 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보다, 훨씬, 훨씬 훌륭하단다?」방긋



아미「……오빠랑 똑같이?」 


아즈사「응. 물론」 


아미「그, 그럴까나……에헤, 에헤헤」부끄부끄… 



아즈사「나도 펭귄에게 간식을 줘봐도 괜찮을까?」 


아미「응, 괜찮아. 자」쓱 


아즈사「후후후. 으으음……이렇게?」휙 


아미「논논. 좀 더 이렇게, 선생님이 있는 쪽으로……」 



……………… 


……………………… 


…………………………………


……………………… 


……………… 



꽤엑! 철벅철벅… 



P「하하하. 내가 준 간식에 달라붙어 있어」 


미키「으으! 카모 선생님, 미키가 준 간식이 맛있는 거야!」휙휙! 


P「아아, 야, 야! 감자튀김은 주지 마. 물고기가 다 죽는 꼴 볼래!?」 



P「아이돌, 그만두는 거야?」 


미키「성실하지 않은 미키가 그만두는 편이, 프로듀서도 좋지?」 


P「그렇지 않아」 


미키「그리고……뭔가, 이대로 계속해도 재미없고」 


P「왜 그렇게 생각해?」 



미키「톱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하는 의미가 있는 거야?」 


미키「프로듀서는 노력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했지만…… 

   재촉 받아도 더 이상 의욕이 나지 않아」 


미키「미키적으로는 저렇게 물 위에 둥실둥실 떠 있는 선생님 같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야」 



P「……과연. 그래서 그런 태도를 취했던 건가」 



P「근데 알고 있어?

  오리는 수면 위에서는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키「물 밑으로는 필사적으로 다리를 휘젓고 있다고 하는 거지?」 


미키「하지만 미키적으로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 


P「뭐, 뭐랏!?」 



미키「그치만 사람도 동물도 가만히 있으면 물에 뜨잖아?」 


미키「꼭 필사적으로 파닥거리지 않아도, 다리를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P「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지」 


미키「간단한데? 미키는 수영으로도 체육으로도 진 적 없는 걸」 



P「있잖아, 미키……평범한 사람이 하는 발장구랑, 미키가 하는 발장구는 달라」 


P「넌 둥실둥실 떠 있으면서, 발을 조금만 움직이는 것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간단히 사회의 파도를 넘을 수 없어」 


P「그러니까 오리는 수면 밑에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이 설교에서 자주 쓰이는 거야」 


미키「앗, 역시 미키에게 설교하려고 했구나」 


P「앗, 아니! 그런 게 아니야」붕붕!



P「하지만……분명 너에 대해서 시끄럽게 떠들고, 강요한 건 나야. 미안해」 


미키「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된다면, 싫게 되는 게 당연한 거야」 


미키「미키적으로는 좀 더 편하게 아이돌을 하고 싶었는데」 



미키「그만두기 전에 묻겠는데…… 

   프로듀서는 왜 그렇게까지 미키에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거야?」 


미키「왜 미키를 열심히 하게 만들고 싶은 거야?」 




P「……자신이 열심히 하지 못했으니까」 


미키「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잖아. 지금」 


P「아니야. 그게 아니라……」 



P「뭔가에 열심히 몰두해서, 뭔가 결과를 남길 수 없었으니까」 


P「그러니까, 으으음……할 수 없었던 분함을 다른 사람들이 맛보기를 원하지 않아」 


미키「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되잖아.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못했던 건 프로듀서 자신의 책임이야」 


미키「그 분함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역시 제멋대로라고 생각하는데」 



P「……그렇네. 듣고 보니 확실히,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너희들도 이렇게 노력해라.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었을지도」 


미키「봐, 그치? 역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야」 


P「자신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풍성하게 하고 싶을 뿐이야」 




P「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나쁜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해. 

  자신의 인생을 보다 좋게 만들고자 하는 게 이기적인 거야?」 


미키「드디어 정색한 거야. 강요로 사람을 곤란한 게 만드는 건 좋지 않아」 


P「그렇게 말한다면 이렇게 레슨을 땡땡이 치고, 다른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너도, 충분히 제멋대로인 사람이지」 


미키「아, 윽……그, 그건 상관없는 거야! 왜냐하면 미키는 이제 그만두는 걸」 


미키「다른 할 이야기가 없으면 미키는 이제 돌아갈래!」뚜벅뚜벅… 



P「이제 이걸로 끝이려나」 


P「인기있는 아이돌이 되지 못한, 단순히 귀여운 여자 아이」 


미키「…………!?」멈칫 


P「내 시야에 남는 미키의 마지막 모습은, 그렇게 기억되려나」 


P「미키는 그런 식으로 사람들 기억 속에 파묻혀버리는 걸까……」 




빙글



미키「……미키가 “단순히” 귀여운 여자 아이?」 


P「이대로 헤어진다면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지」 


미키「귀엽기만 할 뿐인 아이는, 얼마든지 있는 거야」 


P「그래, 마치 너 같은 녀석 말이지」 




미키「듣고 넘길 수 없는 거야」 


미키「프로듀서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알바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미키「앞으로 계속 그렇게 생각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무리 그래도 잠자리가 뒤숭숭한 거야!」 



P「그만두길 포기했어?」 


미키「아이돌을 그만두는 걸 그만두는 거야」 


미키「그만두는 건 프로듀서를 악 소리 내게 만든 다음 하는 거야」 


P「그래, 그거 다행이네. 그럼……」부스럭부스럭… 



P「이걸 너에게 주지」쓱 


미키「? ……뭐야, 이거. 일기장?」 



P「넌 귀차니즘이 쩌는 아이니, 여기에다 그 날 뭘 했는지 매일 쓰도록 해」 


P「보이스 트레이닝을 했다던가, 라디오에 출현했다던가, 사적으로 놀라갔다던가」 


미키「에~? 어째서?」 



P「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해서 말이야」 


P「예를 들어 이 일기에 레슨이 아니라 놀았던 이야기만 쓰여 있으면, 

  좀 더 레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겠지?」 


미키「아니, 별로?」 


P「윽……좋아, 알겠어. 그럼 쓰면 나에게 보이도록. 매일」 


미키「에~!? 싫어! 그런 건 성희롱이야!」 


P「나한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날들을 보내면 되는 거잖아, 응?」 


P「아아, 그리고 댄스 레슨을 할 때는 같이 간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찍게 할 거야. 

  오디션 때는 내가 찍어주지」 


미키「강제로 하는 건 싫은 거야!!」 


P「그럼 아이돌 그만두는구나」 


미키「에에~!? 싫어! 그렇게 간단히 그만두지 않는 거야!!

   프로듀서가 찍 소리 못할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거야!!」 


P「일기를 쓰지 않으면 아이돌을 계속 할 수 없어」 


미키「으으으……!」빠득빠득…! 




7월 11일


 오늘은 야요이, 유키호랑 댄스 레슨을 한 거야.  


 미키는 한 번 만에 기억했지만, 두 사람 다 힘들었던 것 같아.


 힘들다면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레슨이 끝나고 유키호가 수통에 든 차가운 차를 줬어.


 레슨실은 더워서 목이 바싹 말라 있었던 터라, 굉장히 맛있었던 거야.


 그 뒤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거야. 


 끝. 





~ 765 프로덕션 사무소 ~



미키「…………」쓱쓱… 



이오리「……미키. 너 대체 뭐하는 거야?」 


미키「아, 마빡아. 일기를 쓰고 있는 거야」 


이오리「마빡이라고 하지 마. 일기?」 



리츠코「헤에……내용은 그렇다 치고 너치고는 성실하게 쓰고 있네」팔락팔락… 


미키「프로듀서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프로듀서가 시끄러운 걸. 

   댄스를 할 때는 동영상도 찍어서 보여달라고 하는데?」 


하루카「굉장~해! 저기저기, 나도 보여줘」휙 


미키「앗!」 



마코토「앗, 미키. 이 날은 히비키가 아니라 내가 수영에서 이겼으니 수정하도록 해」 


아즈사「어머~. 내 수영복이 그렇게 화려했을까」 


타카네「이런, 라아멘을 먹는 저의 모습은 그렇게나 기이했을까요?」 


유키호「아, 나도 써주고 있어. 기뻐라」 


히비키「이것 봐봐, 야요이! 저번에 갔었던, 폭탄 세일하던 숙주나물 요리 가게도 쓰여 있어!」 


야요이「와~, 정말이네요~! 가게 이름 까먹었는데, 엄청나게 도움이 됐을지도!」 



P「어~이. 왜 이렇게 분위기가 뜨거운 거야?」 


마미「앗, 오빠! 이거, 이거!」 


리츠코「미키가 쓴 일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치하야「매일 했던 레슨 메뉴를 이렇게 되돌아보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P「그렇지? 봐, 미키. 동의하는 사람이 있잖아」 


미키「으음~……하지만 미키만 쓰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아?」 


아즈사「불공평하다는 거니?」 


미키「응」 


히비키「확실히 그렇네. 본인도 미키의 입장이라면 같은 말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쓰게 하지 않는 거야 하고」 


이오리「히비키, 그런 말을 하면 우리들까지 일기를 쓰게 돼」 


P「호오?」 


히비키「와왓! 아, 아니야! 방금 건 무효, 무효!!」붕붕! 


미키「히~비~키! 히비키도 쓰는 거야~!」꽈악! 


히비키「우갸아~. 본인은 일기를 쓰지 않아도 완벽해~! 미키나 써~!」바둥바둥! 


미키「배신하지 마! 이쪽을 보는 거야~!!」 



마코토「하지만 미키만 쓰는 건 불공평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지……으~음」 




아미「아, 그럼 말이야! 이렇게 하자!」번쩍! 


하루카「에? 뭐야, 아미?」 



아미「오빠가 일기를 쓰면 되는 거야!」 


P「…………에!?」깜짝! 


마미「오오! 역시, 아미. 완전→끝내주는 나이스 아이디어 맨이네!」 



타카네「흠……서로가 연구한 궤적을 서로 확인하며 정진해 나간다.

   참으로 훌륭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P「나, 나도 보여준다는 거야!? 미키에게!?」 


미키「당연한 거야!!」 


하루카「교환일기에요, 교환일기!」 



리츠코「당사자들끼리 사태를 수습. 이상적인 해결방법이네요」 


히비키「미키도 프로듀서가 쓰면 불평 안 할거지? 응?」 


미키「응!」 



미키「그런 이유로 다음에는 프로듀서가 오늘 있었던 일을 써와. 자」쓱


P「으, 으음……어쩔 수 없지. 해볼게」 



7월 12일


 오늘 오전에는 아즈사씨의 음식 리포트, 오후부터는 치하야의 보이스 트레이닝에 어울렸다.  

 저번에 조금 고급스러운 가게에 가서, 자비로 리허설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아즈사씨는 시종일관 침착했다. 자신만의 코멘트를 남기고 현장에서 있었던 사소한 해프닝에도 침착히 대응하는 등, 특훈의 성과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그리고 치하야가 하는 트레이닝에 어울리고 생각한 것은, 이 아이는 나 같은 게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차례대로 밝혀내 메워 간다. 그것을 거의 스스로, 굉장히 금욕적으로 해나간다. 오히려 내가 그녀로부터 배워야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무소에 돌아와서는 리츠코랑 오늘 했던 활동내용에 대해서 서로 보고한 뒤, 쌓인 메일 처리와 다음 주로 다가온 타카네들의 일 조정, 내일 있을 계열국과의 협의에서 쓸 자료작성. 

  11시에 귀가.




~ 765 프로덕션 사무소~


미키「………………」 


P「왜 그래?」 


미키「프로듀서는 말이야……」 



미키「글자, 못 쓰네」 


P「!?  뭐, 뭐야. 별로 상관없잖아!!」 


미키「어른이 쓴 글자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거야. 우리 반 남자애가 쓴 글자 같아」 



미키「그리고 말이야, 왜 이렇게 작은 글자로 빽빽하게 쓰는 거야? 보기 힘든데」 


P「그, 그건 종이가 아까우니까……」 


미키「하지만 밑을 봐봐. 엄청나게 남는 거야. 한 줄 비우면 좋을 텐데」 


P「아니, 생각해봐! 미키가 다음날 일기를 이 여백에 쓰는게 좋지 않을까」 


미키「에~!? 싫어, 그런 건! 미키는 미키대로 새 페이지에 쓸건데!」 




리츠코「그것보다 저는 일기 내용이 신경쓰입니다만…… 

   뭡니까. 아즈사씨에게 돈을 내게 해, 고급 가게에서 리허설을 시켰다?」 


P「잠깐, 아니야! 나도 같이 냈어!

  본방에서 갑자기 고급 가게에 가면 긴장하지 않을까 해서」 


아즈사「프로듀서씨. 그 때 했던 식사, 굉장히 즐거웠죠~」 


P「우헤헤. 또 가도록 해요」 


리츠코「프로듀서! 설마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아즈사씨랑 뭔가…!」 


P「아니~야!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순수하게 아즈사씨를 위해서……!」 


아즈사「후후」싱글벙글



미키「…………」 


아즈사「어머. 미키, 왜 그러니?」 


미키「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아즈사「후후후. 다음에는 미키도 프로듀서씨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갈 수 있으면 좋겠네」 


미키「됐어, 그런거! 미키가 왜 프로듀서랑 밥을 먹으러 가야하는 건데!」휙 


아즈사「어머어머」 




7월 19일.


 오늘부터 여름방학이야! 


 사무소 에어컨도 고장났고, 하루카와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바다에 가자고 했더니, 


 코토리랑 사장 빼고는 전부 간데. 한가한 사람들이구나. 


 출발은 모레. 어떤 수영복을 가져갈까나~.  


 오늘은 오전에만 일을 잠깐 하고, 오후에는 사무소에서 아즈사의 생일 축하 파티를 한 거야!


 하루카가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왔는데, 맛있었지. 


 선물은 코토리가 제안한데로 발가락 양말!


 저번에 TV에서 보니 건강에 굉장히 좋다고 했데. 


 코토리가 개인적으로 갖고 싶었던 거 아냐? 하지만 아즈사가 기뻐해줘서 다행이야. 


 어라? 오늘 무슨 일을 했더라? 바로 끝나서 잊어버렸다. 


 끝. 




7월 20일.


 여러 가지 조정을 끝내고, 드디어 다음 달 말에 765 프로덕션 주최 라이브가 개최되는 것이 결정됐다. 앞으로 아이돌들 솔로곡을 각각 하나씩, 전원이 노래할 곡도 2개를 준비해야한다.   

 이미 준비는 되어있고, 샘플은 이달 말 무렵에 올 예정. 곡이 완성될 때까지 연습을 할 수 없는 한 편, 곡이 완성되고 본방까지의 기간이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정말 힘든 것은 실제로 레슨을 실시해 라이브에 임하는 아이돌들이니, 뒤에서 보조하는 나나 리츠코가 쓸데없이 약한 소리를 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내일 여행에서 아이돌들에게는 자유시간을 확실히 부여할 것이다.

 관계자에게는 나도 리츠코도 모레까지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으면 메일로 연락을 달라고 말해두었다. 아무리 그래도 두 사람 다 자리를 비우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오토나시씨와 사장님은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아즈사씨를 가이드할 일도 걱정이고, 여행지에서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보호자는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미키에게. 

  한 일을 제대로 기억해두도록 해. 참고로 어제 한 일은 그라비아 잡지 촬영이다.




~ 밤. 여관 큰 방 ~



하루카「헤에~~……꽤나 많이썼구나」팔락팔락… 


미키「프로듀서, 글자 못쓰지 않아?」 


치하야「빈말로도 잘 썼다고는 할 수 없네」 



마코토「하지만 이걸 봐. 어제 일기. 우리들을 걱정해주고 있어」 


이오리「우리들이 볼 걸 예상하고 꾸민거 아냐?」 


미키「에~, 뭐야 그게! 치사해! 미키는 굉장히 성실하게 쓰고 있는데!」 


이오리「너는 너무 정직해.

   한 일을 깜박해버렸다 하면, 트집을 잡히는 게 당연하잖아」 



유키호「하지만 프로듀서는 우리들을 위해 라이브를 준비해줬으니까. 열심히 하지 않으면……」 


히비키「그래~……음냐음냐……」 


마코토「저것 봐, 자면서 대답하고 있어……」 



미키「후아아아아암……히비키가 자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졸려진 거야. 아후우……」 


이오리「야요이들도 자고 있고, 우리들도 자자」 


하루카「응. 그렇네」 




일동「잘 자~」 



틱… 






꼼지락꼼지락… 



하루카「……저기, 미키……미키?」흔들흔들 


미키「으응~~~?」꼼지락… 



하루카「나도 일기를 써서 프로듀서씨에게 보여드리면, 답을 해주려나」 


미키「아후우……써보면 되잖아」 



하루카「조금 신경 쓰여…… 

   프로듀서씨는 미키에게 왜 이런 일을 시키는지」 


미키「미키가 야무지지 못하니까, 그렇게 말했는데?」 



하루카「아니, 저기 있잖아……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는데, 아마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미키「?」 




하루카「프로듀서씨는 미키에게 대단히 기대를 하고 있다 생각해」 


하루카「미키가 뭐든 열심히 하게 만들려는 것도, 일기를 써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도, 그만큼 미키가 성장해줬으면 한다는 게 아닐까」 


미키「으~음……아마 그 사람은 기대하고 있지 않은 녀석은 없다,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하지만」 


하루카「그 중에서도 미키는 역시 특별한 거야」 


하루카「왜냐하면 지금 나……잘 모르겠지만, 뭔가……」 


하루카「미키가 부러울지도……」 


미키「…………」 



하루카「에헤헤……그러니까 말이야. 다음에 있을 라이브, 연습을 많이 해서 반드시 성공시키자」 


하루카「지금은 미키도 나도 프로듀서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하루카「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열심히 해서 결과를 내면,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신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미키「……열심히 하면 미키도 반짝거릴 수 있어?」 


미키「저번에 마을 축제를 할 때 하루카랑, 유키호 마코토군처럼……미키도」 


하루카「물론. 다음에 하는 게 무대도 더 크고, 좀 더 굉장한 일이 될 거야」 


미키「그렇구나……반짝반짝이라……」 




미키「미키도 사실은 그 때 하루카랑 유키호, 마코토군이 부러웠던 거야. 아주 조금」 


미키「하지만 그건 하루카랑 유키호, 마코토군이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거지?」 


하루카「응……그렇네」 



미키「알겠는 거야. 미키, 조금만 성실하게 열심히 해볼게」 


하루카「조금만? 우후후, 하하하」 


미키「에헤헤헤」 



하루카「미안, 깨워서. 그럼 잘자」 


미키「응. 잘 자는 거야」 


하루카「아, 그리고……」 


하루카「역시 나, 일기 안 쓸래」 


미키「……아 그래」 



하루카「잘 자」 


미키「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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