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숨기지 않으면, 이 감정을 들켜버려.
나, 키타자와 시호의 데뷔곡은 허세로 자신을 지키는 여자아이의 노래였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정말로 강한 마음 앞에서는 속임수 따윈 통용 되지 않는다는 걸.
사실 이 감정은 지금도 내 몸을 애태우고 있다.
어느새 인가, 라고 하는 표현이 제일 올바를 것이다.
나랑은 정반대인 사람. 그 행동이 너무나 눈에 아른거려, 어느덧 그녀를 뒤쫓게 됐다.
정신을 차리니 눈도 못 마주칠 만큼, 내 마음은 그녀에게 잠식당해 있었다.
10월 26일에 있었던 일.
그녀의 생일 파티는 이오리씨의 전면 백업 하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넓은 방 하나를 통째로 빌린 입식 파티. 그것은 정장을 의무적으로 입어야할 만큼 굉장한 것이었다.
「실례합니다. 저기, 일어나 계세요? 들어갈게요」
똑똑똑. 노크를 세 번하고 문을 연다. 파티의 주역인 엘레나씨는 사람들한테 받은 축복 때문에 지쳤는지, 배정 된 휴게실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
「모두 찾고 있어요. 돌아가도록 해요」
내 목소리에 반응해, 팔을 힘없이 뻗는 엘레나씨. 못 말린다고 느끼며 그녀를 도와 일으키기 위해 그 팔을 잡아――
「아핫. SHIHO 잡았DA」
에? 라고 의문을 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난 그녀에게 끌려 그녀의 품속으로 쓰러졌다.
옷 너머로도 느껴지는 그 크나큰 가슴에서, 뜻밖의 평온함을 느낀다.
시야 구석에 어렴풋이 보이는 아름다운 민트 그린색 머리카락이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잠깐만요, 엘레나씨. 이러지 마세요. 놔주세요」
지금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닫고, 무심코 뿌리치듯 말을 내뱉는다.
이대로 있다간 그녀에게 내 본심을 드러내는 상황이 될 것은 보지 않아도 뻔했다.
「앗, 미안HE……SHIHO, 역시 NE가 싫어?」
그리고 그녀가 꺼낸 그 말에, 마지막으로 남은 내 이성의 끈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끊어져버렸다.
「저기 말이에요……당신은 제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바라보는 것도 괴로운데, 바라봐달라고는 할 수 있을리 없고.
모처럼 화장을 했는데, 루즈를 발랐는데 당신은 눈치채주지도 않고.
당신은 내 마음을 순식간에 빼앗아간 주제에, 내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아.
나는――」
내 말은 거기서 끊겼다. 엘레나씨가 집게손가락으로 내 입을 봉했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HE. SHIHO가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있잖아, SHIHO. NA, SHIHO한테라면 무슨 짓을 당하더라도 괜찮A」
그것은 평소와 같은 말투.
그렇지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눈을 딴데로 돌리며 말하는 그 말은 너무나 파괴력이 높았다.
「음……아, 앗……푸하」
일단은 입술을 빼앗았다.
다행히도 시간은 차고 넘친다.
하룻밤동안 천천히, 그녀를 나의 것으로 만들자.
end.
엘레나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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