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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아즈사

아즈사「나의 한계」

by 기동포격 2014. 5. 23.

「허니! 미키랑 같이 낮잠 자는 거야!」 




오늘도 아침부터 미키의 목소리가 사무소에 울려 퍼진다. 


밝은 목소리와 함께 안겨오는 미키를, 프로듀서씨가  곤란하지만 약간 기쁜 표정을 지으며 받아들인다. 


기막힌 표정을 지으며 미키의 폭주를 말리려하는 리츠코씨.


날카로운 말투로 프로듀서씨에게 설교? 를 하고 있는 이오리. 


그 분위기를 타, 뭔가 못된 장난을 하려고 하는 아미와 마미.  


소란스러운 다른 사람들을 곁눈질하며, 침착한 움직임으로 차가 담겨있는 잔을 테이블에 놓고 있는 유키호. 


그런 유키호를 조용히 도와주는 마코토.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야요이가 두 사람을 말리려 뛰어들었다.


책상 위에 자신이 만들어왔을 쿠키를 늘어놓고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하루카. 


그 책상 위에 놓인 쿠키를 먹으려고 소리 없이 움직이던 햄죠를 혼내고 있는 히비키. 


잡지를 읽으면서도 미키와 프로듀서씨가 하는 행동을 힐끗거리며 관찰하고 있는 치하야.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눈앞에 두고 소파에 앉아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타카네.


오토나시씨는……사무처리가 바쁜 것일까……울먹이는 눈으로 리츠코씨와 프로듀서씨를 쳐다보고 있다. 


평소와 똑같은 풍경.


평소와 똑같은 일상.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어머어머』 라며 평소와 똑같은 반응을 취하며 관찰하고 있는 나. 


평화로운 765 프로덕션.


하지만……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내 가슴 속에 감춰진 마음을 아는 사람은 없다. 


프로듀서씨에 대한 연정.


질투를 하면서도, 계속 누르고 있는 나의 보기 흉한 감정.


뒤쪽의 미우라 아즈사.







방에서 혼자 프로듀서씨가 찍힌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나.


커튼 틈새로 들어오는 달빛과 함께, 차가 연주하는 도시다운 소란스러움이 방으로 흘러들어 오고 있었다. 


사진에 찍힌 둔한 프로듀서씨는 내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 


……눈치 챌 리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감정을 억누르며 참고 살고 있으니까.


모든 것은 나의 시시한 프라이드 때문에.


사무소 사람들 모두가 프로듀서씨에게 안고 있는 호의를 알기에 이렇게 참고 있다.


아이돌들 중 가장 연장자인 나이기 때문에 더욱 이렇게 참고 있다.


나는 아이돌들의 언니. 


언니는 인내하며, 제일 좋은 조건을 동생들에게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내가 계속 찾고 있던 운명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점점 부풀어 오르는 이 마음.


참으면 참을 수록 프로듀서씨를 향한 이 마음은 강해질 뿐이었다. 





미키가 프로듀서씨에게 안길 때마다 가슴이 괴로워진다. 


하루카가 프로듀서씨에게 쿠키를 건네주고, 프로듀서씨가 그런 하루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아파진다. 


오토나시씨와 웃으며 약속을 잡는 프로듀서씨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아진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억누르며 미소를 짓는 내가 있다. 


스스로도 알 수 없는 프라이드가 그렇게 하게 만든다.


미소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바보 같은 나.


자기만족으로 언니인 척을 하고 있는 바보 같은 나.


알고 있는데도 멈출 수 없는 바보 같은 나. 


방 안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바보 같은 나……








내가 눈을 뜨는 걸 도와주는 것은 아침에 우는 새소리도 아니고, 프로듀서씨의 상냥한 목소리도 아닌 시끄럽게 우는 많은 자명종들.


침대에서 느릿느릿 기어 나와, 느릿느릿 아침을 준비한다. 


평소와 같은 흐름.


평소와 같은 아침. 


아침을 다 먹고,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말리고 화장을 한다. 


평소와 같은 흐름.


평소와 같은 준비.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사진 액자.


그 액자 안에서 상냥하게 웃고 있는 프로듀서씨에게 키스를 하고 집을 나온다.


평소와 같은 흐름.


평소와 같은……인내.









「안녕하세요~」 




평소와 같은 아침 인사를, 사무소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미소를 지으며 한다.  특정한 누군가에게 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인사.




「앗. 안녕하세요, 아즈사씨. 마침 잘 오셨어요. 지금부터 중대발표를 할 거니까 모여주세요」 




나를 제일 먼저 맞아준 것은 기뻐 보이는 프로듀서씨였다.


그 얼굴을 넋 잃고 볼 새도 없이, 프로듀서씨는 내 손을 잡고는 나를 사장실로 데려갔다.


단 몇 초의 시간이었지만, 내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프로듀서씨의 따뜻함은 완고한 나의 프라이드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장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평소와 같은 억지 미소라는 가면을 쓴 나로 돌아왔다.






「그럼……모두 모인 것 같으니, 지금부터 중대발표를 하겠네」 




사장님이 일부러 하는 것 같은 헛기침을 하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진지한 표정과는 정반대로, 약간 솟아 있는 입 끝이 지금부터 할 발표는 우리에게 있어 기쁜 일일 것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했다.




「실은 말이지……이 무슨!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오프 예정을 맞춰서, 위안 여행을 가는 것이 결정되었다네!」 




사장님이 발표한 내용은 아니나 다를까 우리에게 아주 기쁜 일이었다. 


그리고 한 템포 늦게 울리는 놀라움의 목소리.


다들 기뻐 보이는 표정을 짓고 환성을 지른다.


그 목소리가 사장실에 울려 퍼진다.


그런 사람들 속에 섞여 기뻐하는 프로듀서씨. 


나도 다 같이 모여서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매우 기대된다.


……이번만큼은 순수하게 즐기도록 하자.







「그럼 이제부터 각자 자유행동! 하지만 멀리 가면 안 돼~!」 




인솔자인 리츠코씨가 미소를 지으며 아이돌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다들 리츠코씨가 한 말을 기점으로,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즐거워하는 아이돌들의 목소리와 조용한 파도 소리, 부드러운 바람의 소리.


모든 것이 내 마음의 피로를 달래 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이야. 온 곳이 미나세 재벌에서 사적으로 이용하는 해변이라서」 


「그렇네요.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소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으니까 말이에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있는 프로듀서씨와, SLR(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을 들고 있는 리츠코씨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이돌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호자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의 거리감에 또 다시 가슴이 조금 아파오기 시작했다. 







푸쉿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옆에서 오토나시씨가 맥주캔을 따고 있었다.




「자자! 아즈사씨도 마셔요!」 




이 해변으로 오는 차안에서도 계속 마시고 있었던 오토나시씨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는 완전히 취해있었다.




「아니요~. 저는 별로~」 




무난하게 거절하면서 그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토나시씨는 다른 손에 가지고 있던 맥주캔을 따고는 내 손에 억지로 쥐어줬다.


오른손에 들린 맥주캔은 얼음같이 차가워서, 모래사장의 열기에 의해 뜨거워졌던 내 몸을 식혀주고 있었다. 






「허니도 같이 노는 거야!」 


「우왓! 야, 미키!」 




시선을 맥주에서 앞으로 향하니, 수영복을 입은 미키가 프로듀서씨에게 안겨 있는 것이 보였다, 


……또 다시 단단히 죄여오는 내 가슴.


그것을 속이기 위해서 인지, 나는 오른손에 든 맥주를 입에 대고 단번에 목으로 넘겼다.




「오오! 아즈사씨도 잘 마시네요~!」 




오토나시씨가 즐거운 듯 고함을 지르고, 그 고함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내 가슴에 머물러 있던 아픔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다.


술을 마심으로서 나를 괴롭히는 아픔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내 오른손은 오토나시씨가 내민 맥주캔을 다시 한 번 집고 있었다. 









「근처 신사에서 축제가 있는 것 같으니까, 지금부터 다들 같이 갈 거야!」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말했다 생각한다.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유는……해변에서 술을 조금 많이 마셔, 내 귀에 들리는 프로듀서씨 목소리가 조금 갈라져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이지, 실은 여관 여주인이 신경을 써줘서 유카타를 빌릴 수 있었어! 각자 방에서 갈이입고, 한 시간 후에 현관 앞에서 집합!」 




유카타……축제…… 


어라?……오토나시씨. 저를 끌고 어디로 가시는 거죠~?








잠시 의식을 잃고 있었다…… 


아까 전보다 기분도 좋아지고, 의식도 뚜렷해졌지만…… 


……나는 왜 유카타를 입고 여관 현관에 서 있는 걸까? 




「오, 아즈사씨는 역시 유카타가 잘 어울리시네요」 


「아……프로듀서씨……」 


「어라? 왜 그러세요? 얼굴빛이 안 좋아 보입니다만?」 


「아……아니요, 괜찮아요~」 




취기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두통이 날 덮쳐오고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프로듀서씨에게 그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강한 척을 하는 나.




「그래요……몸 상태가 나쁘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 주세요」 


「아, 네」 


「그럼 다 같이 축제 회장으로 가도록 하죠」 




……흐릿하지만 기억났다.


바다에서 여관으로 돌아오고 바로, 프로듀서씨가 다 같이 축제를 가자 제안했었지. 


나는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그대로 다른 사람들의 뒤를 따라 축제 회장으로 향했다.









「프로듀서씨! 사과사탕이에요! 사과사탕!」 


「오빠! 아미, 저기 있는 과녁 맞추기 하고 싶어!」 


「오빠오빠! 마미는 저기 있는 솜사탕이 먹고 싶어!」 


「허니! 미키랑 같이 구운 주먹밥을 먹는 거야!」 




축제 회장인 신사 참배길에는 많은 가게가 나란히 서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축제의 활기를 더욱 북돋우고 있었다.


그 참배길에서 사람들에게 끌려가 많은 것을 사주고 있는 프로듀서씨. 


……만약 오늘 사장님이 왔다면 그 역할은 사장님의 것이었겠지.





「프~로~듀~서~씨!  저~랑 가치~ 마쇼요!!!」 


「오토나시씨도 참. 너무 많이 마시셨어요!……」 




프로듀서씨에게 엉겨 붙는 오토나시씨를 리츠코씨가 어깨에 메어 부축하고 있다.


그렇게 떠들썩한 다른 사람들을 뒤에서 보고 있을 뿐인 나.



지금 나의 미소는 굳어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프라이드와 몸 상태가 나쁜 것이 겹쳐서 말이다.


……몸도 조금 비틀거리고 있고……







「……아즈사씨? 괜찮으세요?」 


「아……프로듀서씨……」 




멈추어서 조금 휘청거리던 내 눈앞에 어느새인가 프로듀서씨가 서 있었다. 


……이런 모습 보이기 싫은데…… 




「……몸 상태 나쁘시죠?」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윽」 


「여관으로 돌아가요. 제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토나시씨……리츠코에게 맡길 테니까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가요!」 


「아……」 




오랜만에 느끼는 이 손의 온기.


프로듀서씨의 상냥한 손의 온기.


………쭉 이렇게 내 손을 잡아줬으면 한다. 


내 손을 잡아당기는 프로듀서씨의 등을 보면서 나의 시시한 프라이드는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귓가에서 들리던 음악도 지금은 내 귀에서 멀어져, 먼 곳에서 소란스럽게 울리고 있을 뿐이었다. 


머리를 울리게 하던 불쾌한 음악도 지금은 기분 좋은 소리로 변했다. 


그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나. 그리고 그런 나의 손을, 조용히 잡아 당겨주고 있는 프로듀서씨는 아까 전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앞을 향해 계속 걷고 있었다. 


미아가 된 나를 찾으러 와주고, 찾아낸 후 미소를 지으며 나를 사무소까지 에스코트해주는 평소의 상황과 비슷한 이 상황.


……하지만 이번에는 내 손을 잡고 있었다. 


기쁨 때문이지 술 때문인지 모르지만 머리가 멍했다.


그렇게 멍하게 있던 내가 신사 계단을 내려가고 있던 도중, 발을 헛디뎌 자세를 무너뜨려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당황해하며 자세를 똑바로 하려 했지만, 땅에 받치려 했던 오른손을 프로듀서씨가 잡고 있었기 때문에 내 몸은 그대로 계단으로 넘어지려 했다.


눈을 감고 충격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 몸이 계단에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느껴지는 사람의 온기.




「아즈사씨! 괜찮으세요!?」 




눈을 뜨자 보이는 프로듀서씨의 얼굴.


나는 프로듀서씨에게 안겨 있었다. 




「다행이다……아, 신발 끈이 끊어졌네요……」 




오른발에 신고 있던 나막신이, 발끝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직접 보고 확인하면 좋았을 테지만, 내 시선은 프로듀서씨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앗……아니요……」 




얼굴이 뜨거워진다. 


지금까지 이렇게 가까이에서 프로듀서씨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래서야 걸어서 여관까지 가는 건 무리네요……」 


「그렇……네요……」 




프로듀서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갑자기 주저앉아 나에게 등을 내밀었다. 







「제가 업어드릴 테니까 꽉 잡아주세요」 


「에……?」 


「됐으니까 빨리」 


「아, 네」 




재촉에 몸을 기댄 프로듀서씨의 등은 더위 때문이지 땀으로 조금 젖어있었다. 




「그럼 갑니다」 




될 수 있으면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프로듀서씨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하지만 싫어도 전해지는 진동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숨겨진 욕구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손을 프로듀서씨 목으로 돌리고 몸을 프로듀서씨 등에 밀착시켰다. 


따뜻하면서도 넓은 프로듀서씨의 등.


그 온기 때문에 나의 시시한 프라이드는 또 다시 조금 무너져 내렸다. 








달빛과는 다른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빛이 우리들을 감싼다. 


……벌써 여관에 도착해버렸다.  


프로듀서씨가 어렵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좁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밀실 안에는 침묵이 흐른다. 




「……」 


「……」 




아까부터 두근거리고 있는 내 심장소리는 프로듀서씨에게 전해지고 있을까?


……만약 전해지고 있다면……프로듀서씨는 내가 숨기고 있는 마음을 알아줄까?


……내딛지도 못하고 거저먹으려고 하는 나의 욕구. 


그것은 이제……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며, 엘리베이터는 우리들이 묵는 층에 멈추었다.


 밀실을 만들고 있던 문이 힘차게 열렸다. 


말없이 걸음을 내딛는 프로듀서.


한걸음, 한걸음 내가 묵는 방에 가까워진다. 


그 한걸음, 한걸음의 진동이……내 프라이드를 더욱 무너뜨려간다.



아직 이 온기를 느끼고 싶다.


아직 같이 있고 싶다.


아직……아직……… 



그런 나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일 없이, 달칵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 


열린 문 앞은 어슴푸레해서, 마치 프로듀서씨에게 앞으로도 아무것도 전하지 못하는 내 미래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도착했어요. 아즈사씨」 


「……」 




프로듀서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천천히 등에서 내려주었다. 


하지만 내 다리는 내 말을 듣기는커녕, 서는 것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씨와 같이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끝나 버리는 것을 거절하듯이.




「……서지 않으세요?」 


「……」 




철없는 말괄량이처럼,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나.


평소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거지?


프라이드는?


미소라는 이름의 가면은? 


언니의 위엄은?


어디로……?









「……어쩔 수 없네요」 


「……윽!?」 




갑자기 들리는 내 몸.


이건……공주님 안기? 




「침대까지 데려다드리겠습니다. 공주님」 




………공주님……? 


안 돼요……그런 말을 하지 마세요…… 


……참을 수 없게 되버려요……계속 억누르고 있던 제 마음을…… 


……그렇게 고민에 빠진 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천천히 침대로 향하는 프로듀서씨. 


한걸음……또 한걸음……우리들이 묵는 방은 그렇게 넓지 않다……봐………벌써 침대 옆까지 와버렸어…… 


천천히 내 몸을 침대에 내리는 프로듀서씨.


……등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는 순간.


………나는 프로듀서씨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아, 아즈사씨……?」 


「……」 




이제……한계에요…… 


언니인 척 하는 것도 지쳤어요.


시시한 프라이드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가면은 이미 부서졌을 뿐.


아직 취기는 남아있어요……그러니까 전할게요……제가 숨기고 있던 마음……계속 참아왔던 이 감정을…… 


확실히……받아들여 주세요……
































아즈사「성욕의……한계……!」 


P「……네?」 


아즈사「프로듀서씨. 아이를 만들어요」 


P「아니아니아니아니……네?」 


아즈사「저는 아이돌 사무소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아이를 갖고 싶어요」 


P「진정하세요, 아즈사씨.」 


아즈사「서로 찌르고 받읍시다. 프로듀서씨」 


P「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아즈사「그 이상한 소리를 사실로 만들기 위해 아이 만들기에 힘쓰도록 해요」 


P「능숙하게 넘기지 마」 


아즈사「이제 한계에요! 사진을 보며 혼자 하는 건 이제 싫어요!」 


P「……일단 진정해 주세요, 아즈사씨」 


아즈사「전 냉정해요」 







P「그럼 심호흡을 해주세요」 


아즈사「하아, 후우. 하아, 후우」 


P「그거 라마즈 호흡법이잖아」 


아즈사「너무 급했죠? 혀 빼꼼☆」 


P「어라? 내가 알고 있던 아즈사씨는 어디로 간 거지?」 


아즈사「저는 지금 미아가 아니랍니다?」 


P「미아거든. 현재 진행형으로 개념이 미아야」 


아즈사「화내는 프로듀서씨도 멋지네요. 안아주세요」 


P「은근슬쩍 안아 달라 재촉하지 마세요」 


아즈사「그럼 책임져 주세요」 


P「뭘요?」 


아즈사「프로듀서씨의 땀이 흐른 등에서 흘러나오는 수컷 페로몬에 이끌려, 제 안에서 암컷으로서의 성적욕구가 솟구쳐 올라 뇌를 자극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까 전부터 제 하복부에 위치한 여성 특유의 기관이 쑤셔, 그곳에서 점도 높은 체액이 넘쳐 흐르고 있거든요? 그 체액이 더 이상 흐르지 않기 위해 프로듀서씨의 하복부에서 맥박치고 있는 남성 특유의 기관으로 막아주세요」 


P「그만. 아즈사씨의 입에서 나오는 그런 추잡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아즈사「입도 괜찮답니다?」 


P「셧업」 


아즈사「아~……This is a Pen?」 


P「제 가랑이 사이를 보면서 말 하지 마세요. 왠지 마음이 꺾일 것 같아」 


아즈사「전 프로듀서씨가 어떤 사이즈라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오히려 처음이니까 작은 게 좋아요!」 


P「뭐야, 이 사람. 무서워」







아즈사「………저는……그렇게 매력이 없을까요……」 


P「……아즈사씨……」 


아즈사「역시……어린애들에게는 이길 수 없는 걸까요………」 


P「그, 그렇지 않아요! 아즈사씨는 매우 매력적이에요!」 


아즈사「그럼 안아주세요!」 


P「제길! 혈압 올라 쓰러지겠어!」 


아즈사「에? 덮쳐져 쓰러지는 건 제 쪽이랍니다?」 


P「계속 하는 건가, 이 놈」 


아즈사「어머어머.전 놈이 아니라 여자랍니다~」 


P「말꼬리 잡지 마세요」 


아즈사「잡힌 건 제 마음이랍니다?」 


P「그런 표정을 짓고 절 보지 마세요」 


아즈사「보○?  어머//// 프로듀서씨도 참……////」 


P「제길……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지……」 


아즈사「멈추다니……벌써 멈추지 못할 정도로 흥분하신 건가요? 확인하게 해주세요」






P「그 코토리씨 같은 생각을 어떻게 해주세요」 


아즈사「……왜 거기서 오토나시씨 이름이 나오는 거죠?」 


P「에?」 


아즈사「지금 이 방에는 저랑 프로듀서씨밖에 없어요. 그런데 어째서 다름 사람 이름이 나오는 거죠?」 


P「그게……」 


아즈사「지금만이라도 좋아요……저만을 봐주세요……부탁드려요……」 


P「……」 


아즈사「……아, 죄송해요……그래그래. 안아주-」 


P「이제 됐어요. 아즈사씨」 


아즈사「이제 됐다니……뭐가요?」 


P「억지로 그런 말도 하지 말고, 억지로 미소도 짓지 마세요」 


아즈사「억지로라니……」 


P「……그럼 왜 울고 계시는 거죠?」 


아즈사「에?……어, 어째서……어째서 눈물이……」 


P「평소대로의 아즈사씨로 괜찮아요……억지로 캐릭터를 만들지 마세요」 


아즈사「……」 


P「전……평소에 보여주는 아즈사씨가 좋아요」 


아즈사「……에?」







P「푸딩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즈사씨를 좋아해요」 


아즈사「……」 


P「미아가 돼서, 미안한 듯 저에게 전화를 거는 아즈사씨의 목소리를 좋아해요」 


아즈사「……」 


P「저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보여주는 아즈사씨의 눈부신 미소를 저는 아주 좋아해요」 


아즈사「……프, 프로듀서씨……」 


P「……바다에서 아즈사씨의 수영복 차림을 볼 수가 없었어요……만약 봤다면……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즈사「참다니……」 


P「유카타 차림도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있었을 때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만……계단에서 넘어질 뻔 했을 때, 제가 안았지 않습니까? 그 때는 솔직히……키스를 해버릴 것 같았어요」 


아즈사「……」 


P「그리고 업었을 때도 그렇게 밀착해 와서……저도 한계에요」 


아즈사「……그 말은……」 


P「아즈사씨……좋아합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이건 아즈사씨가 잘못 들으시는 게 아닙니다」






아즈사「……」 


P「……아즈사씨?」 


아즈사「계속……계속 참아왔어요……시시한 프라이드로 자신을 속이고, 억지웃음이라는 가면을 쓰고……계속, 계속……프로듀서씨를 향한 마음을 숨기며 지내고 있었어요……」 


P「……응」 


아즈사「서투르게 언니인 척하면서……참아왔는데……이제……저도 한계에요……」 


P「응……」 


아즈사「……저도 좋아해요!……정말 좋아해요! 사랑해요! 계속 전하고 싶었어요! 저랑 사귀어주세요! 프로듀서씨!」 


P「……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즈사「프로듀서씨……으응……」 




어슴푸레한 방안에서 얼싸안는 나와 프로듀서씨. 


계속……계속……꿈꿔오던 두 사람의 시간.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서로 겹치는 입술.


계속……애태우며 고대하던 프로듀서씨의 체온…… 



피융……팡…… 



커튼을 닫지 않은 창밖으로, 눈부신 빛이 한순간에 밝혀졌다 사라졌다.



팡…… 

팡…… 

차라라라라락…… 



밝혀졌다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덧없는 꽃.


그 덧없음을 신경 쓰지 않고, 몇 번이나 입맞춤을 반복하는 우리들. 


우리들의 사랑은 이제 시작되었다……마음속에 머물던 나의 사랑이 이루어진 지금, 이 사랑이 저 불꽃과 같이 덧없게 사라질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 프로듀서씨는 덧없는 불꽃이 아닌 불꽃이 비춰주는 내 눈을 바라봐주고 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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