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눈에 띈 것, 그것은.
치즈루「코타츠가 있어요……」
치즈루「게다가 코타츠 위에는 귤이랑 센베, 그리고 손이 닿는 범위에 소형 냉장고……」
완벽한 포진, 여기에 들어갔다가는 끝.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치즈루「……꿀꺽. 이건 혹시 촬영인걸까요……」
치즈루「그, 그렇다면 들어가야겠네요! 방송을 위해, 그래! 방송을 위해!」
조심조심 다리를 넣는다. 딱 좋게 덥혀진 코타츠 안. 추위 때문에 차가워진 다리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치즈루「후우……」
1분 정도, 온기를 만끽한다. 따뜻하다.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졸리다.
치즈루「……헉! 아무리 그래도 잠드는 건 좋지 않아요」
일단 귤을 하나 집는다. 껍질을 벗겨, 입안에 넣는다. 새콤달콤한 맛이 천천히 퍼진다. 맛있다. 한 개 더.
치즈루「어머, 리모콘이 있네요」
TV 리모콘. 전원을 켜니 저번에 촬영했던 아이돌 경찰 24시가 시작되었다. 일단 보면서 귤을 냠.
로코「안녕하세요. Chizuru? 뭘 하고 있나요? 코타츠?」
치즈루「귤을 먹으면서 경찰 24시를 보고 있어요」
로코「그런 건 딱 보면 Understand에요. 왜 그러고 있나요?」
치즈루「코로도 이쪽으로 와서 같이 코타츠에 몸을 맡기는 것이 어떤가요?」
로코「대화가 성립되지 않는군요……그리고 코로가 아니라 로코에요」
치즈루「정말 따뜻하답니다~. 귤도 있어요~」
로코「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코로도 내 건너편으로 돌아가 바스락바스락 코타츠 안으로.
물음표가 떠올라 있는 것 같은 얼굴도, 순식간에 헤벌레 거리며 허물어진다. 코타츠의 마력은 참으로 무섭다.
로코「후에~……이건 Warm이에요……」
치즈루「자, 여기 귤도 있답니다~」
로코「아~앙……으~음. 맛있어~」
치즈루「앗. 모모코가 고양이랑 놀고 있어요」
로코「그렇네요……」
치즈루「저도 고양이랑 놀았지요. 그리워요」
로코「그렇네요……」
이제와서는 무슨 말을 하던 간에 소용없을지도. 행복한 세계로 여행을 떠나버렸다.
치즈루「……에잇에잇」
로코「Chizuru~, 발로 누르면서 돌리지 마세요~」
치즈루「에잇에잇, 에잇에잇」
로코「그렇다면 로코도 반격하는 거예요. 에잇에잇」
치즈루「그렇게 나왔단 말이지요」
로코「Chizuru가 먼저 시비를 걸었잖아요」
다리로 우당탕거리며 공방을 벌인다. 코로의 작은 다리는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모모코「둘 다 뭐하는 거야?」
모모코가 왔다.
로코「Momoko도 들어와요~」
치즈루「자자, 모모코도 코타츠의 마력에 삼켜지도록 하세요」
모모코「윽……모모코는 됐어. 애초에 왜 사무소에 코타츠가 있는지 의심부터 하는 게-」
치즈루「아무래도 좋아요」
로코「욕망에는 솔직해져야 하는 법이에요」
모모코「그, 그럼 잠시만이니까 말이야」
나의 좌측으로 한 분 안내.
모모코「우왓……우와아……」
치즈루「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모모코도 먹을래요?」
모모코「응……모모코는 바닐라」
로코「로코는 Choco mint를 Request합니다」
치즈루「예이예이. 저는 스트로 베리를 먹도록 하지요. 자, 모모코, 코로」
두 사람에게 건넨다. 스푼은 코타츠 위에 정중하게 놓여있었다.
로코「로코는 로코에요」
모모코「코로씨, 스푼 집어줘」
로코「코로가 아니라 로코에요! 자, 스푼!!」
모모코「고마워」
나도 스푼을 집어 한 입.
치즈루「하아……코타츠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로코「Choco mint……언제 먹어도 High sense에요……」
모모코「바닐라가 최고야」
치즈루「스트로 베리도 맛있답니다? 자, 아~앙」
모모코「에?……아, 아~앙」
치즈루「어떤가요?」
모모코「응……맛있는데……」
얼굴이 빨갛군요. 귀여워 .
로코「Momoko가 먹고 있는 바닐라도 먹고 싶어요」
모모코「자, 로코씨」
로코「……아~앙 안 해주네요」
모모코「싫어……부끄럽잖아」
치즈루「코로, 저한테도 초코 민트를」
로코「심술궂은 Chizuru한테는 안 줄 거예요」
치즈루「코로 너무하네요……」
모모코「앗, 뭔가 싶었더니 저번에 촬영했던 경찰 24시다」
치즈루「지금은 자동차 추격씬이군요」
아즈사랑 모모코가 범인을 쫓고 있다. 불타오르는 장면이다
로코「Momoko 빛나고 있네요」
모모코「정말 큰일이었어. 아즈사씨가 자꾸 옆길로 새려고 하고」
치즈루「아즈사가 운전을 하면, 언제 헤매게 되도 이상하지 않지요……」
로코「Chizuru는 안전운전을 할 것 같아요」
치즈루「그야 골드 면허이니까요! 골드 면허!」
모모코「괜찮아?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고장나거나 안 해? 정신을 차리니 산 속에 있다든가」
모모코가 불안한 듯 묻는다. 여러 가지가 떠올랐는지 몸을 조금 떨고 있다.
치즈루「모모코……대체 얼마만큼 트라우마가 된 건가요……」
로코「앞으로 아즈사가 운전하는 차에는 타지 맙시다……」
아즈사한테는 미안하지만 동감이다.
치즈루「맞다. 이번에 다 같이 어디 놀러갈까요?」
모모코「모모코는 별로 안 가고 싶은데」
로코「로코도 극장에서 Roco create 하는 게」
둘 다 별로 내켜하지 않는 모습.
치즈루「방구석 폐인들 밖에 없네요……억지로라도 데리고 가겠어요!」
로코「왜 그렇게 의지 만만……?」
치즈루「아이는 밖에서 뛰어놀아야 해요. 어디 보자……」
로코「앗, 그러고 보니 전람회가 있었어요. 거기 가고 싶어요」
모모코「전람회라면 그림?」
로코「맞아요. 어떠세요?」
일단 보류하고, 모모코한테도 묻도록 하자.
치즈루「모모코는 원하는 곳 있으세요?」
모모코「으~음……어디라도 상관없으려나……」
치즈루「그럼 전람회를 보러 갔다가, 다 같이 쇼핑을 하도록 하지요」
모모코「괜찮네」
로코「O.K에요. 오프 날을 맞춰야겠네요」
치즈루「프로듀서한테 부탁할게요. 밤에는 저희 집에서 전골을 먹도록 합시다」
모처럼 노는 거라면 밤에도 같이 노는 것이 좋다.
전골이라면 집에서 해먹을 수 있고, 모모코한테도 그게 더 낫겠지.
로코「오오, Chizuru! Nice idea에요!」
모모코「모모코도 좋다 생각해!」
치즈루「결정이군요!」
로코「하지만 세 명인가요. 모처럼 이 멤버이니」
모모코「유키호씨도 부를까?」
치즈루「그렇네요. 같이 라이브를 한 사이이고」
모모코「톡 날려둘게」
치즈루「부탁드릴게요」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유키호「안녕하세요~. 어라? 치즈루씨에 로코, 그리고 모모코?」
치즈루「유키호도 양반은 못 되겠네요」
로코「유키호씨! 일단 코타츠에 들어오도록 하세요!」
모모코「유키호씨, 이번에 놀러갈 건데 유키호씨도 어때?」
유키호「에? 에? 이, 일단 차부터 준비할게」
치즈루「아~, 저도 도와드릴게요」
코타츠에서 나온다. 추워, 너무 추워.
로코「그럼 기다리는 동안 경찰 24시를 보죠」
모모코「그렇네요. 지금부터가 딱 좋을 때이고」
유키호랑 같이 차를 준비해서 다시 돌아온다.
넷이서 따끈따끈 몸을 지지며 예정을 이야기한다.
유키호「그래서 저기……코타츠가 왜 있는 거죠?」
치즈루「글쎄요?」
로코「왜일까요?」
모모코「아무래도 좋아. 따뜻하고」
유키호「그렇네. 신경 쓰지 않아도……괜찮으려나?」
치즈루「그래요. 느긋하게 있도록 합시다」
코로와 모모코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유키호도 차를 마시며 미소 짓는다.
코토츠의 마력은 역시 무서워요.
끝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뜨끈한 코타츠라.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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