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마스 SS/리츠코

P「만나러 갈게」 리츠코「추석은 지났지만 말이에요」

by 기동포격 2014. 1. 28.

―― 사무소 



리츠코「…………」꾸벅꾸벅 


리츠코「…………」끄덕끄덕


리츠코「……으음」 



리츠코「새근……새근……」 


리츠코「쿠울……쿠울……」




P「…………」음~


P「……아~아~, 리츠코 답지 않은데」 


P「책상은……뭐, 내가 보기에는 깨끗한 편이지만」 


P「리츠코 치고는 더러운데다가, 업무 중에 졸다니」 


P「…………」 


P「컴퓨터는 켜둔 채고. 이건 기획서인가?」 


P「응응. 깨끗하게 정리되있네」 


P「하지만 아직 신경 쓰이는 곳이」 


P「……수정을 하자면」 


P「…………」달칵달칵





P「…………좋아, 이렇게 하면」엔터 탁 


P「하는 김에 인쇄도 해두자」달칵달칵 


P「그러니까……이렇게」탁 


 위잉~ 쓰윽~쓰윽~ 


P「응. 이걸로 OK」 



리츠코「…………으응」 


리츠코「…………」쓱





  쓱~쓱~. 지잉~.


P「나왔군, 나왔어」팔락 


리츠코「프로듀서」 


P「오우, 오랜만」 


리츠코「…………어떻게 이곳에」 


P「귀성? 같은 거지」 


리츠코「……그러신가요」싹싹


P「잘 지냈어?」 


리츠코「뭐, 그럭저럭 입니다. 프로듀서는?」 


P「그럭저럭」




리츠코「……저쪽은 어떠신가요?」 


P「쾌적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리츠코「그건 다행이네요」 


P「진짜」 


리츠코「……그런데, 손에 들고 계신 그 서류는」 


P「아, 내 맘대로 수정했어. 아직도 잘못된 점이 눈에 띈다네. 리츠코군」 


리츠코「윽……트집이라도 잡으러 오신건가요?」 


P「아아, 그건 아니야. 무심코, 무심코 눈에 들어와서 말이야」 


리츠코「그런가요」 


P「높으신 분에게 보내는 기획서지? 

  좀 더 글자 크기를 크게 하고, 열도 가지런하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기획서를 읽어주지 않아」 


리츠코「……명심하겠습니다」




P「그리고……아니, 뭐, 이걸로 됐나」 


리츠코「뭔가요?」 


P「……내가 참견 할 일은 아니지만, 

  너, 밥은 제대로 먹고 있어? 너무 야위었잖아」 


리츠코「먹고 있어요. 그리고 야윈 것은……」 


P「너무 보기 좋지 않게 야위었어」 


리츠코「……누구 탓이라 생각하시나요」 


P「…………」




리츠코「그것보다……이렇게 빈둥거려도 괜찮으신가요?」 


P「나도 몰라. 어떻게든 이유를 붙여 눌러 앉았어」 


리츠코「…………」 


P「그러네.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지」 


리츠코「……용건은 뭔가요?」 


P「용건이라, 용건은 아니지만 말이지. 바로 끝날 일이고」 


리츠코「……하아」 


P「너에게 건 마법을 풀러 왔어」 


리츠코「하……?」




P「하하. 내가 말했지만 정말 멋진 말이군……자」짝 


리츠코「……아무런 일도 안 일어납니다만」 


P「이걸로 리츠코에게 건 마법은 풀었습니다.

  안심하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도록 해」 


리츠코「뭔가 사기 같네요」 


P「……이걸로 용무는 끝. 

  리츠코. 밥은 제대로 먹도록 해. 잠도 규칙적으로 자고」 


리츠코「알고 있어요」 


P「졸 정도라면 낮잠이라도 푹 자고」 


리츠코「……그러네요」 


P「솔직해 졌네……그럼 이만」 


리츠코「……네」





리츠코「…………」 



리츠코「……저기, 프로듀서」





리츠코「……헉」벌떡 


리츠코「…………」 



리츠코「…………하아」




――묘지 



리츠코「…………」쓱, 툭



리츠코「다시 한 번 오랜만이에요. 프로듀서」 


리츠코「추석에는 와줄까, 그렇게 기대했는데」 


리츠코「…………」툭


리츠코「하아……진짜 올 줄은」 


리츠코「이미 지나갔지만 말이에요」 


리츠코「…………후후」




리츠코「요즘 밥도 제대로 먹고 있고, 밤에 잠도 제대로 자고 있고」 


리츠코「운전도……요즘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리츠코「마법, 풀어주셨네요」 


리츠코「…………」 


리츠코「대신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서」 


리츠코「……이대로라면 당신을 잊는 게 아닐까, 조금 무서워요」 


리츠코「뭐, 잊고 싶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게 아니지만요」 


리츠코「…………」울먹


리츠코「에헤……」쓱쓱




리츠코「…………」 


리츠코「만나러 와줘서 감사했습니다」꾸벅 


리츠코「하지만 이제, 오지 마세요」 


리츠코「외로워서, 미칠 지경이 아닌 경우에는」




리츠코「……그럼 갈게요」 



리츠코「…………건강하세요」





P「언젠가 다시, 너랑 같이 일 하고 싶어」 




리츠코「…………그러네요. 또 언젠가」 



리츠코「분명……다시 만나겠죠」 



리츠코「다음에 뵈요. 프로듀서」 




http://142ch.blog90.fc2.com/blog-entry-6227.html



추석이 아니라 설이 다가오지만... 분위기가 맘에들어서


박효신 - 먼곳에서(링크)  번역하다가 생각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