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삐삐삐삐삐... 달칵!
P「으으음...」힐끗
P「좀 더 자도 괜찮겠군...」
P「딱 3분만...」
「안 돼요」
P「...있었나」
「네, 좋은 아침이에요」
P「안녕...」
「빨리 일어나서 준비해 주세요」
P「네~에...」
「양복은 준비해 놨으니까요」
P「응, 땡큐...」
「도시락이에요」
P「응」
「거기다 중요한 서류」
P「응」
「그리고 접이식 우산. 오늘은 강수 확률이 50%이니까, 조심해 주세요」
P「오케이, 고마워」
「늦어질 것 같으면 연락주세요」
P「알고 있어」
「다만 회식을 하러 가는 건 상관없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도록 하세요. 저번에도 고생했으니까...」
P「괜찮다니까. 아마 오늘은 바로 돌아올 거야」
「그렇다면 좋겠지만 말이죠. 뭐, 기대하지 않고 기다릴게요」
P「신용을 못 받는구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평소의 행동을 돌이켜 보는 게 어때요?」
P「시간이 있다면 말이지」
P「그럼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타닥타닥...
P「으~음...」
「과장님~, 잠시 괜찮을까요?」
P「응, 왜?」
「글자수가 이 정도면 셀에서 벗어날 텐데, 글자 크기를 작게 할까요?」
P「으~음...그렇다면 문장의 표현을 좀 바꾸어보자. 이런 느낌으로...」
「아, 이렇게 하면 공간에 들어가네요!」
P「그치? 이걸로 글자 크기도 바꿀 필요 없고」
「정말이네요. 엄청난 도움이 되었어요!」
P「뭘 이 정도 가지고」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할게요! 후훗♪」
P「응...」
P「...하아」
「응? 왜 그러세요?」
P「아, 나나인가...아니, 내 아내도 옛날에는 저런 식으로 귀여웠지 싶어서 말이야」
나나「어라? 혹시 아내분이랑 사이가 안 좋으신가요? 결혼하지 이제 2개월 지났죠?」
P「으~음. 그런 건 아니지만....뭐라고 할까...」
나나「싸우기라도 하셨나요? 아니면, 집안일은 내팽개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던가...」
P「그건 아니야. 집안일은 완벽하게 해주고 있어」
나나「헤에~. 굉장하네요. 그렇게 젊은데」
P「그 부분은 확실히 굉장하다고 생각해. 다만...」
나나「다만?」
P「...신경을 좀 너무 쓴다고 할까, 좀 더 자연스럽게 행동해줬으면 싶긴 해」
나나「자연스럽게...」
P「그래. 뭔가 둘이서 있을 때도 묘한게 긴장하고 있어. 그 녀석」
나나「그건 그거예요. 분명 프로듀서씨를 위해 좋은 아내로서 있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요?」
P「으~음. 그 마음은 기쁘지만 말이야, 좀 더 뭐랄까...웃어줬으면 한달까...」
나나「웃어줬으면 해?」
P「요즘 계~속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어. 이렇게 미간을 찌푸려서...」
나나「헤에~...」
P「그리고 항상 바빠 보여서, 여유가 없어 보이고...」
P「그래서야 몸과 마음이 지칠 테니까. 그러니까 내 앞에서는 좀 더 긴장을 풀고 있어줘도 괜찮은데 싶어서 ...」
나나「뭐, 사치스러운 고민이네요. 집안일을 하면서 동시에 귀여운 아내로 있어줬으면 한다니」
P「시꺼~」
나나「하지만 프로듀서씨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확실히 좀 더 긴장을 늦추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P「오, 나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나「네. 모처럼 10년이 넘는 사랑이 결실을 맺은 거니, 사양하지 말고 응석부려도 괜찮을 텐데」
P「10년이 넘는 사랑인가...」
나나「맞아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적부터 쭈~욱 좋아하던 사람이랑 결혼하다니♪」
P「나는 상당히 씹혔지만 말이지. 로리콘이고 어쩌고...」
나나「그건 어쩔 수 없어요. 젊은 아내를 들인 사람의 통과 의례 같은 거니까요」
P「통과 의례란 말이지...」
나나「하여튼, 분명하게 전하는 게 좋지 않나요? 프로듀서씨의 솔직한 마음」
P「...그렇네. 그러는 게 그 녀석을 위해서도 좋고」
나나「네, 그렇게 해주세요♪」
P「고마워, 나나. 역시 나이에서 나오는 연륜이라고 할까, 중량감이 있는 대사였어」
나나「시, 실례에요! 여성한테 나이에 대해서 말하다니, 최악이에요~!」
------
뚜벅뚜벅...
달칵
P「다녀왔습니다」
도도도...
「어서오세요. 고생하셨습니다」
P「킁킁...좋은 냄새가 나는걸」
「오늘은 P씨가 좋아하시는 파스타에요」
P「오, 고마워」
「빨리 갈아입고 와주세요. 실내복은 준비되어 있어요」
P「고마워. 그리고 이거...」
「뭔가요...?」
P「케이크 사왔어. 밥 먹고 난 뒤에 먹자」
「일부러 사 오실 필요 없는데...」
P「됐어. 아리스는 딸기 케이크 좋아하잖아?」
아리스「...뭐, 싫어하지는 않아요」
P「솔직하게 좋아한다고 말해」
아리스「...아니요. 이제 어린애가 아니므로」
P「생각나는구먼. 네가 처음으로 딸기 파스타를 만들어 왔을 때의 그 놀라움...」
아리스「마, 맛있잖아요! 딸기 파스타!」
P「알고 있다니까. 딱히 맛없다고 한 게 아니야. 단지 놀랐을 뿐이야」
아리스「맛있는데...」
P「참고로 오늘 파스타는...」
아리스「유감이지만 딸기가 아니라 까르보나라에요. 하지만 P씨가 꼭 딸기 파스타를 드시고 싶다고 한다면...」
P「아니, 됐어! 까르보나라 완전 좋아! 까르보나라 최고!」
아리스「흥...」
P「뭐, 일단 모처럼 사왔으므로 디저트로 먹자」
아리스「네. 감사합니다」
P「천만에」
P「우물우물...」
아리스「어떠세요?」
P「...응, 맛있어」
아리스「다행...엣헴! 그런가요...」
P「...오늘 뭐 이상한 일 있었어?」
아리스「아니요. 딱히 없었어요. 걱정하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P「그렇구나...」
아리스「P씨야 말로 오늘은 어떠셨나요?」
P「으~음. 딱히...앗」
아리스「무슨 일 있었나요?」
P「아니, 무슨 일 있었다 할 정도는 아니야. 우리 회사에 새로 들어온 사무원 애가 있거든. 그 애가 만든 기획서가 미스 투성이라, 결국 내가 전부 수정했을 뿐」
아리스「헤에, 큰일이었네요」
P「뭐, 그렇지. 이해력이 별로 좋은 아이가 아니라서. 본인도 그걸 자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아리스「과연...」
P「하지만 향상심은 있어. 여기는 이렇다고 가르쳐주면 메모를 꼼꼼히 하고 인사를 해줘서...」
아리스「......」
P「응? 왜 그래?」
아리스「...아무것도 아니에요」
P「후우...잘 먹었습니다」
아리스「변변치 못했어요. 설거지를 할 테니까...」
P「응, 잠시만 기다려. 케이크를 먹고나서 하자」
아리스「하지만 먼저 해두지 않으면...」
P「됐어, 됐어. 나중에 나도 도와줄게」
아리스「우...」
P「자, 봐. 이거 맛있어 보이는데!」
아리스「...네, 그렇네요」
P「아리스한테는 특별히 딸기가 큰 이쪽 케이크를 주지」
아리스「굳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P씨가 드세요」
P「사양하지 마. 이건 아리스 거라고 이미 정해놨어」
아리스「정말이지...항상 그렇게...」
P「그럼, 자」
아리스「...에?」
P「뭐하는 거야. 빨리 입 벌려」
아리스「돼, 됐어요! 그런 건!」
P「그치만 옛날에는 아리스가 먼저 해달라면서 자주 졸랐잖아.『먹여주세요』하고」
아리스「그건 어린애였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다 큰 어른이에요!」
P「그렇구나. 하지만 뭐 가끔은 괜찮잖아. 지금은 우리 둘 밖에 없으니,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리스「그런 건 이유가...」
P「자, 크고 맛있을 것 같은 딸기야. 아~앙」
아리스「우우우...」
P「아~앙」꾸욱...
아리스「싫어. 그렇게 누르지 마세요...」
P「훗훗훗. 솔직하게 입을 벌리는 게 편해질 텐데?」
아리스「크으으...」
아리스「...아앙」
냠
P「어때?」
아리스「우물우물...맛있어요」
P「음, 다행이야」
아리스「정말이지...얼굴이 끈적끈적해요...」
P「미안. 분위기를 너무 탔어...자, 닦아줄게」
아리스「스스로 할 수...으읍」
P「됐으니까 가만히 있어」
아리스「우우우...」
P「다 닦으면 또 먹여줄게. 아직 남아있으니까」
아리스「큭~!!」
아리스「......」뚜웅
P「저기...아리스?」
아리스「...네」
P「...혹시 화내고 있는 거야?」
아리스「......」
P「나 좀 봐. 미안. 사과할게」
아리스「...왜 이러시는 거죠?」
P「아~...왜 이러냐고 묻는다면, 그게...」
아리스「뭔가요」
P「즉...네 긴장을 풀어주려고...」
아리스「긴장을?」
P「...요즘 말이야, 아리스가 웃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거든」
P「항상 긴장하며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P「옛날 같이 내 앞에서 정도는 어깨에서 힘을 빼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아리스「...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이제 그만둬 주세요. 이런 건 기쁘지 않아요」
P「그, 그렇구나. ...하지만 생각해 봐, 네가 어릴 적에는 자주...」
아리스「전 이제 어른이에요. 어린애가 아니에요. 스스로 먹을 수 있어요」
P「응...」
아리스「술도 마실 수 있으니까요」
P「그, 그렇네...」
아리스「...조금 마시도록 할게요」
P「저, 정말로 괜찮아? 무리해서 마시지 않아도...」
아리스「괜찮아요. 문제 없어요」
아리스「......」추욱...
P「어, 어이, 아리스. 괜찮아?」
아리스「...으~음」
P「한 잔 마시고 이렇게 되다니...참 약하구나」
아리스「...괜찮아요. 이 정도는」
P「괜찮긴 개뿔. 바로 침대로 데려다 줄 테니까...」
아리스「괜찮아요~...」
P「됐으니까 가만히 있어. 나참...」
아리스「...또 어린애 취급하고」
P「에?」
아리스「P씨는 옛날부터 그랬어요. 항상 저를 어린애 취급하고...」
P「딱히 그렇지는...」
아리스「아니요. 했어요」
아리스「중학교 교복을 보여드렸을 때도, 고등학교 교복을 보여드렸을 때도 그랬어요...」
아리스「항상 어김없이『아리스, 귀여워』라고...」
P「그, 그러면 안 돼? 칭찬하고 있는 거잖아」
아리스「어째서...」
P「응?」
아리스「어째서『예쁘다』라고 해주시지 않는 거죠!?」
P「아리스...?」
아리스「언제까지나 귀엽다, 귀엽다...어린애 같이...이제 그런 건 싫어!」
P「진정해. 진정하고...」
아리스「P씨, 저 이제 22살이 됐어요!」
P「으, 응...알고 있어」
아리스「P씨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아리스「아이돌 활동도, 공부도. 거기다 청소랑 세탁, 요리도 할 수 있게 됐어요!」
P「으, 응...」
아리스「P씨의 곁에 설 수 있는 성인 여성이 되자고 생각해, 뼈를 깍는 듯한 노력을 했어요!」
아리스「하지만...P씨는 항상 저를 어린애 같이 취급해서...귀엽다, 귀엽다라고...」
아리스「훌쩍...왜...왜 귀엽다고 하는 거야...?」
아리스「나...나 이제 어른인데...」
아리스「귀여워서는 안 되는데...」
아리스「P씨의 아내라면...어른이어야 하는데...」
아리스「훌쩍...흑...흐으윽...」
P「아리스...」
꼬옥
P「미안해...」
아리스「읏...훌쩍...」
P「정말로 미안...」
------
아리스「......」
P「진정했어?」
아리스「...네」
P「미안해, 아리스. 나 때문에...」
아리스「아니요...」
P「으~음...」
아리스「왜 그러세요?」
P「아니, 네가 이렇게나 컸구나 싶어서...」
아리스「...당연해요. 몇 년이 지났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P「사무소에 왔을 무렵에는 아직 어린애였는데 말이야...」
아리스「...그렇네요」
P「처음 만났을 무렵에는 츤츤거리면서 상대해 주지 않았지.『타치바나에요』라면서」
아리스「...입이 닳도록 성으로 불러달라고 해도, 불러주시지 않았죠」
P「아~,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깜박했다...」
아리스「정말이지...」
P「하지만 도중부터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허가 해주고...」
P「둘이서 같이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고...」
P「점점 성장하는 너를, 마치 부친과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았지만...」
P「설마 결혼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
아리스「...저는 생각했어요」
P「그래?」
아리스「왜냐하면 P씨는 저와 약속해 주셨어요...」
아리스「『기다릴 수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기다릴게』라고...」
P「아아, 과연...」
아리스「그러니까 많은 일을 쉼없이 노력했고, P씨의 배우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했어요...」
아리스「P씨에 곁에 있어 부끄럽지 않을 행동거지를...그런데...」
P「알고 있어. 아리스는 정말로 잘 해 주고 있어」쓰담쓰담
아리스「음...」
P「어린애 취급 한 건 미안해. 다만 뭐라고 할까...」
아리스「뭔가요?」
P「어린애 취급을 하지 않으면, 주눅이 든다고 할까...」
아리스「주눅이 들어? 저한테?」
P「아리스는 말이야, 점점 성장한 결과 엄청 예뻐졌어」
P「청소랑 요리, 그 이외에도 내 신변에 대한 것까지 완벽하게 돌봐주는 멋진 여성이야...」
P「그에 비해 나는 이제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돼버렸고...」
P「그런 나랑 아리스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P「정면에서 마주보면 뭔가 송구스럽다고 할까...그러니까 무심코 장난스럽게 어린애 취급 하게 돼...」
아리스「P씨...」
P「미안해, 아리스. 너는 이 세상 누구보다 예뻐졌는데, 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저씨가 되어버려서...」
아리스「그렇지 않아요!」
꽈악!
P「아리스...?」
아리스「P씨는...멋없지 않아요...」
아리스「지금도 그렇고 옛날에도 그렇고...세계에서 제일 잘 생기고, 멋져요...」
P「세계에서 제일이라는 건 너무 과장됐는데」
아리스「과장이 아니에요! 멋지다고 하면, 멋진 거예요!」
P「알겠어, 알겠어...알겠다니까...」
아리스「왜냐하면...약속을 지켜줬는걸...」
아리스「결혼해줬는걸...」
P「뭐, 그렇지. 그래도 역시 놀랐어. 정말 나로 괜찮은 건가 하고」
아리스「당연해요...P씨를 위해 이렇게 예뻐졌으니까요...」
P「...응, 고마워」쓰담쓰담
아리스「음...」
P「있잖아, 아리스.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말이야, 내 앞에서는 긴장을 좀 늦춰도 돼」
아리스「하지만...」
P「좋은 배우자로서 있어주는 건 기뻐. 하지만 나는 내 아내가 웃어줬으면 해」
P「아리스의 진지한 점은 좋은 점이라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긴장하고 있는 건 스스로도 지칠 테고, 스트레스가 쌓여 미용에도 좋지 않아」
P「부부니까 말하고 싶은 게 있거나 바라는 게 있으면, 말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그리고 단 둘만 있을 때 정도는 긴장을 늦춘다고 해서 딱히 이상한 건 아니잖아?」
아리스「뭐, 확실히...」
P「거기다 아리스는 웃고 있는 게 귀엽...커험!」
P「아리스는 웃고 있는 게 예뻐...」
아리스「P씨...」
P「어때?」
아리스「...그렇네요. 괜찮을지도 몰라요」
P「그치?」
아리스「다, 다만 조건이 있어요!」
P「조건?」
아리스「그게...저를...어른으로서 대해주세요...」
P「응. 그건 당연하지」
아리스「네, 넷! 그럼...」
아리스「진정한 의미의...어른으로 만들어 주세요」
P「...에? 그 말은...」
아리스「그, 그치만...저희들은 부부잖아요!」
아리스「그런데...P씨는 저한테 손이라고는 안 대고...」
P「아~, 그건 그게...으~음...」
아리스「호, 혹시 바람을 피시는 건가요!? 결혼한지 이제 2개월 지났는데!」
P「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아리스「그럼 어째서인가요? 저로서는 불만인가요? 저는 확실히 가슴은 별로 성장 안 했지만...」
P「그렇지 않아. 가슴은 관계없어」
아리스「그럼 어째서」
P「...뭐, 바빴다라는 이유는 있어」
P「아역일 때부터 프로듀스하고 있던 아이돌이랑 결혼을 했다. 그건 매스컴들한테 있어서 그야말로 맛있는 먹잇감이었으니까, 여러모로 잠재운다고 힘에 부치었고...」
아리스「하지만 그건 이제 슬슬 끝난 게...」
P「또 하나의 이유는 말이지...」
P「그게...아리스를 딸 같이 생각했었으니까...」
P「결혼을 하고 나서 막상 그런 걸 하려고 하면...뭐라고 할까...죄악감이라고 할까, 배덕감 같은 게 들어서...」
아리스「그, 그런 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부부니까!」
P「응. 알고 있어...알고는 있는데...」
아리스「저, 전...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으니까! 절대로 저항 안 하고...」
P「무슨 짓을 당해도...?」
아리스「그래요. 거기다...」
아리스「P씨가 하라고 하는 거라면...뭐든...할 테니까...」
쓰윽
P「정말이야?」
아리스「네, 넷...부부니까...」
P「...알겠어」
아리스「앗...」
쪽
아리스「으음...」
P「아리스...」
아리스「앙...」
P「......」
아리스「어라...P씨?」
P「역시 오늘은 그만둘까」
아리스「에?...어째서?」
P「무서워서 떨고 있는 아리스를 건드릴 수는 없어」
아리스「앗...」
P「나를 위해 무리 같은 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리스「...죄송해요」
P「됐어, 신경 쓰지 마」
아리스「다, 다음에는 제대로 할 테니까!」
P「알겠어, 알겠어. 뭐, 나중에 시간이 나면 말이지...응?」
아리스「죄송해요...」
P「그렇게 침울해 하지 마. 그 대신이라고는 뭣하지만...」
P「오늘은...같이 잘까」
아리스「...네♪」
------
나나「프로듀서씨♪」
P「오, 무슨 일이야? 나나?」
나나「아내분과는 그 뒤로 어떻나요?」
P「...아직 신경 쓰고 있었어?」
나나「당연히 신경 쓰이죠! 둘 다 아는 사이니까요!」
P「으~음...일단 생각하던 건 전했어」
나나「오오!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응석부려 줄 것 같나요?」
P「과연 어떨까. 그 녀석은 근본이 진지 그 자체니, 응석부린다는 것에 저항감이 있는 것 같아」
나나「어라? 그렇나요?」
P「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고 있지만」
나나「거기서는 사랑의 힘으로 파팟, 이에요♪」
P「사랑의 힘 말이지...」
나나「아리스는 프로듀서씨를 사랑하니, 분명 얼마 안 있어 끈적끈적하게 응석부려 온다니까요!」
P「과연 어떨까...」
나나「만약 그렇게 되면, 또 보고해 주세요♪」
P「예이예이. 그런데 넌 이런 이야기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남의 일을 신경 쓰기 전에, 너부터 어떻게 해. 그러다 부모님이 또 맞선 이야기를 가져올 거라고」
나나「쓰, 쓸데없는 걱정이에요~!」
------
P「같은 느낌으로 나나가 화를 내서...」
아리스「P씨,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섬세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P「알고 있어. 하지만 나나가 상대라면 무심코...」
아리스「나참...입은 재앙의 근원이랍니다?」
P「그렇네. 조심하도록 할게」
아리스「그리고...내일은 휴일이시죠...?」
P「응, 그런데...」
아리스「즉...늦잠을 잘 수 있는 거죠...」
P「뭐, 그렇지...」
아리스「그, 그럼...오늘 밤...」
아리스「그, 그 때 하던 걸 이어서...」
P「...괜찮은 거야?」
아리스「...네」
P「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리스「괜찮아요. ...이미, 각오를 다져났으니까...」
아리스「저는...몸도 마음도 당신의 것이...되고 싶어요...」
P「아리스...」
아리스「부탁...드려요...」
P「괜찮아?」
아리스「왠지...들썽들썽해서...이상한 느낌...」
아리스「하지만...싫지 않아요...」
P「그렇구나...」
아리스「P씨...」
P「음...」
아리스「저, 지금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요...」
끝
http://elephant.2chblog.jp/archives/52142905.html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55456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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