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안녕하세요」
P「응, 안녕」
시즈카「뭐하고 계신가요, 프로듀서?」
P「천장 보고 있어」
시즈카「놀지 말고 일해주세요」
P「노는 거 아냐.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야」
시즈카「……핑계는-」
P「핑크닭」
시즈카「…………하아」
P「농담이야. 웃어줘」
시즈카「장난치고 있다가는 리츠코씨한테 혼날 거예요」
P「그건 좀 봐줘」
P「시즈카, 오늘 생일이었지」
시즈카「……기억해 주고 계셨군요」
P「당연하지. 네 프로듀서인데」
시즈카「프로듀서……얼빠진 면이 있으니까요」
P「실례되는 말 하기는. 뭐, 사실이지만」
P「……자, 이거」
시즈카「뭔가요, 이거?」
P「생일 선물」
시즈카「열어봐도 괜찮나요?」
P「괜찮아. 다만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도록」
시즈카「……손거울」
P「시즈카한테 주는 것 치고는 좀 많이 귀여운 디자인을 골랐으려나」
시즈카「……그렇지 않아요」
P「진짜?」
시즈카「정말이에요. 아주 기뻐요……」
P「다행이다」
시즈카「소중히 할게요」
P「제대로 써준다면 기쁠 거야」
시즈카「아니요, 소중히 보관할게요」
P「얌마」
시즈카「후훗, 농담이에요」
P「네가 말하면 농담으로 안 들려」
시즈카「죄송해요, 후훗」
P「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시즈카」
시즈카「감사합니다, 프로듀서」
P「선물이 하나 더 있어」
시즈카「에? 그런가요?」
P「라고 해도 별 거 아니지만……자, 케이크」
시즈카「와, 케이크도 있나요」
P「뭐, 편의점에서 파는 싸구려지만 말이야」
시즈카「그래도 저는 기쁘답니다」
시즈카「이런 건 가격보다도 마음이 담겼는지, 안 담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P「마음인가」
시즈카「넷. 그러니까 기뻐요」
P「……좋아」
시즈카「?」
P「시즈카. 아~앙」
시즈카「……네?」
P「그러니까, 아~앙」
시즈카「저, 저기, 이게 무슨……」
P「시즈카가 말했잖아. 마음이 담겨 있는 게 더 좋다고. 그런 게 더 기쁘다고」
시즈카「그, 그렇다고 해서, 굳이 아~앙이 아니더라도」
P「나 나름대로 마음을 담아 볼 생각이었는데, 안 되는 건가」
시즈카「우우~……」
시즈카「……한 번」
시즈카「딱 한 번만이에요. 딱 한 번뿐이니까요」
P「좋아, 왔다」
P「자, 아~앙」
시즈카「아, 아~앙」
P「맛있어?」
시즈카「……부끄러워서 맛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시즈카「…………저, 저기, 프로듀서」
시즈카「한 번 더,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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