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돌아보면, 이렇게 프로듀서씨한테 편지를 쓴 적은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편지에는 향후 둘이서 새로이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가능한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것을 쓰려 합니다.
이런 건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므로.
그럼 시작합니다.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월말부터 월초의 경우 생리 기간이랑 겹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되도록 평소대로 대하듯 계속 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프로듀서씨한테 화풀이를 하려고 한다면 절 있는 힘껏 안아주세요. 그러면 진정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뒤 따뜻한 핫밀크를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듀서씨는 아이돌의 프로듀서이므로, 프로듀서씨 주위에는 앞으로도 어여쁜 여성이 곁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저도 당신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게 항상 유의할 것입니다. 무언가 저의 변화를 눈치 챌 때마다 저한테 전해주시면「좀 더 예뻐지자」고 생각하므로 기쁠 것입니다. 한눈팔지 말고 봐주세요.
하지만 살이 쪘다던가 하는 쓸데없는 발견은 필요 없습니다.
만약, 만약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만약 다른 아이돌을 좋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면, 그 때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저한테도 반성해야 할 부분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선을 시도하겠으므로,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씨는 써프라이즈 같은 것을 좋아하시지요.
저는 프로듀서씨가 주시는 거라면 뭐든 좋습니다.
꽃, 인형, 그림책.
이런 것은 무엇을 받았는가보다 누구한테 받았는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구태여 제가 바라는 것을 들어본다면
짧고 서툴다 할지라도, 편지가 제일 기쁘겠습니다.
만약, 만약에 제가 우는 일이 있다면
그때는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저 힘껏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울음을 그칠 수 있는 건, 당신의 품안 뿐이므로.
1년에 한 번 아니, 가끔씩, 정말로 가끔씩이면 괜찮으므로 같이 여행이라도 가도록 해요.
기념일에는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 소고기 덮밥 집은 그만둬주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에스코트도 부탁드립니다. 폼 재는 프로듀서씨도, 저는 의외로 좋아한답니다.
당신의 넓은 마음과 깊은 사랑으로, 저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길어졌지만, 앞으로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 저이지만 웃으며 용서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쭉 프로듀서씨를 좋아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프로듀서씨도, 저를 계속 소중히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이제 저희들은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가 아니지만, 그러니 이 말을 하게 해주세요.
앞으로도, 제 인생의 프로듀스를 잘 부탁드립니다.
2017.6.1
키타자와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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