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프로듀서는 어떻게 생각해?」
P「매우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줄리아「크윽…」
줄리아「나로서는 좀 더 뭐랄까, 멋진 노선으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맞아요. 줄리아가 귀여운 노선으로 가봤자 득 될게 하나도 없어요!/
P「유키호는 조용히 해!」
줄리아「착오라고는 해도 아이돌이 된 이상, 어느 정도는 귀여움을 내보여야 한다고 각오하고 있었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압박이 심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P「나는 처음부터 귀여운 노선으로 가려고 했어. 처음 봤을 때부터『이 아이는 멋드러진 점을 미는 것보다 귀여운 점을 미는 게 좋다』라고 정했고 말이야」
줄리아「크윽…그렇게까지 말하면 부끄러운데…」
P「거기다 말이야, 팬이 요구하고 있는 건 『귀여운』 줄리아야. 첫무대에서 줄리아가 갈팡지팡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격증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야」
줄리아「그야 갈팡지팡하지….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첫무대에서 갑자기 노래를 부를 수 있겠어…? 이쿠랑 세리카는 나이가 어려서인지 그다지 긴장하지 않고 있었고, 에밀리는 맨발에 부츠를 신은 것도 모자라 정좌를 해서 무대를 성공시켰고 말이야」
P「줄리아가 제일 정상인 건가」
줄리아「그리고 앞의 세 사람이 그렇게 쉽게 성공시키면 압박도 따라오지…. 뭐, 재미있었지만 말이야」
P「덕분에 팬도 늘었고」
줄리아「앗, 말을 딴 데로 돌리지 마, 프로듀서. 왜 멋드러진 노선으로 가면 안 되냐는 이야기잖아」
P「그건 내가 귀여운 줄리아를 보고 싶기 때문이야」
줄리아「…자기 입으로 그런 말하고 부끄럽지도 않아?」
P「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줄리아「그럼 안 하면 되잖아…」
P「뭐, 내 안에는 줄리아 톱 아이돌 계획이 말이지…초반만 있어」
줄리아「헤에, 들려주지 않을래?」
P「일단 첫 무대. 첫 무대에서도 쿨하고 멋지게 폼을 잡는 재능 있는 여자아이…의 이미지를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었지만, 현실에서는 정반대인 덜렁대는 면을 보여줬지」
줄리아「미, 미안…그 때는 정말로 긴장해서…」
P「반대로 효과만점이었으니 결과 올라잇. 그리고 다음은 봄의 야외음악 페스. 줄리아는 기타를 담당했었지」
줄리아「뭐, 기타는 자신 있었고 말이야. 그런 일이라면 대환영인데. 게다가 안나도 베이스 연습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
P「악기 경험자로서 평가한다면?」
줄리아「굉장하다고 생각해. 이해하는 속도가 장난 아니었어.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은데. 아, 하지만 와이다고는 조금…」
P「에밀리가 꼭 해야 한다고 하니까…」
줄리아「앗, 그랬지. 그래서 봄의 페스에서는 어떤 이미지를 전하려고 했어?」
P「멋진 줄리아. 마침 첫 무대에서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이미지를 한 번 바꿔 팬들에게『멋지다』라는 인상을 준다. 이건 나중에 아레나와 싸커에서 큰 충격을 주기 위한 준비였어」
줄리아「…프로듀서가 원하는대로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 같은데…」
P「자자, 그러지 말고. 실제로 랭킹 2위까지 올랐으니 잘 됐잖아」
줄리아「그래서 아레나에서는 어쩔 생각이었는데? 듣지 않아도 알지만」
P「그 전에 아이돌 캐슬이 있잖아?」
줄리아「깜박했다…그 의상은 나로서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P「그건 예상외였지. 설마 마츠리의 변덕으로 그런 의상이 될 줄은 생각지 못했고」
줄리아「뭐, 이벤트 내용은 재밌었으니까 다행이지만. 장애물이나 공 맞추기 같은 걸로 나잇값 못하게 까불며 놀았고」
P「결국 마구는 어떤 거였어?」
줄리아「에에!? 그거야, 뭔가 이렇게, 굉장한 마구야…」
P「과연~. 다음에 꼭 보고 싶은데!」
줄리아「당신 정말 심술궂은걸…그래서 다음 아레나에서는 어쩔 생각이었어?」
P「여기서 팬들한테『역시 귀여운 줄리아가 최고!』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귀엽다→멋지다로 컨셉이 바뀌어 팬은 뭐가 좋은지 헷갈리게 됐을 터. 그 때 가르쳐주는 거야. 귀여운 게 좋다고」
줄리아「그 의상은 The・Idol이라는 느낌이었고 말이야. 나도 그런 귀여운 의상을 입어서 좋았…」
P「호오?」
줄리아「모, 못 들은 걸로 해줘…///」
P「앞으로도 귀여운 의상을 잔뜩 입게 해주지」
줄리아「크윽…///」
P「그리고 마지막은 싸커. 이건 아무것도 노리지 않았어. 팬이랑 나의 희망이야」
줄리아「일단 묻겠는데 그 희망이라는 건?」
P「귀여운 줄리아를 보고 싶어!」
줄리아「그런 걸 거라 생각했어…」
P「그러고 보니 싸커 이벤트가 끝나고 둘이서 이야기했지」
줄리아「아~아, 그랬지. 뭘 이야기 했더라?」
P「이벤트가 끝나서 쓸쓸하다는 거랑, 아이돌이 즐겁다는 거」
줄리아「그런 말을 했었지~」
P「착각으로 인해 765 프로덕션으로 왔으니, 혹시 싫어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했거든」
줄리아「내 앞에서 그냥 펑펑 울었지」
P「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 쪼그만 여자애 앞에서 다 큰 어른이 울다니」
줄리아「피차일반이잖아. 나도 따라 울었고」
P「나는 다 봤어. 줄리아 네 눈에 눈물이 조금 맺혀 있던 걸」
줄리아「…지금 꼭 그 말을 해야겠어?」
P「고마워, 줄리아」
줄리아「그것도 서로 마찬가지잖아? 고마워, 프로듀서」
P「이런,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빠졌군. 솔직히 말해 그대로 멋지게 나가는 것도 생각해봤어. 하지만 뭐랄까, 내가 사장님은 아니지만 팅하고 왔지. 귀여운 노선으로 밀면 팬은 따라온다고」
줄리아「실제로 인기도 올라가기 시작했으니까 불평은 할 수 없지만…」
P「거기다 귀여운 옷도 입고 싶잖아?」
줄리아「나도 여자니까」
P「그러고 보니 줄리아는 나이가 어떻게 되더라?」
줄리아「열여섯 살인데?」
P「에? 그거 진짜야?」
줄리아「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의 프로필 정도는 기억해둬…」
P「열여섯치고는…」
줄리아「뭐야? 여고생이랑 같은 나이로 안 보인다는 거야?」
P「그 쯤 되는 여고생보다 훨씬 귀여워」
줄리아「뭣!?///」
P「요즘 여고생한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순수하고 귀여운 미소! 때때로 보여주는 부끄러움! 하지만 멋지기는 또 얼마나 멋진가! 너무나 훌륭해!」
줄리아「바, 바보. 칭찬이 지나치잖아…///」
P「가슴은 79지만 말이야」
줄리아「아앙?」
P「죄송합니다. 두 번 다시 그 같은 말은 하지 않을 것을 신에게 맹세합니다」
줄리아「못 살아…조금 기분 좋았는데 완전히 잡쳤잖아…」
P「그래도 전 작은 가슴이 줄리아의 매력을 살린다 생각합니다. 83정도 됐으면 줄리아의 매력이 날아가 버렸을 거예요」
줄리아「무슨 의미야? 똑바로 된 이야기라면 용서해줄게」
P「줄리아는 기타를 치기도 하고 싸커 이벤트에서 메인 이벤트를 열심히 하기도 하고. 이런 걸 볼 때『활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
줄리아「나 자신은 별로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
P「상상해봐. 줄리아같이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고, 얼굴에 별을 그리고, 기타를 치는 아이가 거유인걸!」
줄리아「…확실히 안 어울리는걸 …」
P「그렇지? 그러니까 줄리아의 가슴은 이대로인 게 좋아! 그 79인채로 말이야!」
줄리아「말빨에 넘어갔는데 때리고 싶은 이 기분은 대체…!」
줄리아「뭐, 프로듀서가 나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말이야, 나도 내 의지가 있으니까 참고로 해줘」
P「이러이러한 귀여운 옷을 입고 싶다든가?」
줄리아「……뭐, 그런 거라든가…. 사, 사무소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마!」
P「(귀여워)」
줄리아「다, 다음에 나한테 어울리는 옷 같이 사러 가줘! 반드시 가줘야 해!」
P「(평생 프로듀스 해가자)」
줄리아「그리고 액세서리던가…아, 같이 밥 먹으러 가거나…」
P「(결혼하자…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줄리아「내 말 듣고 있어? 프로듀서?」
P「음, 아아, 미안. 안 듣고 있었어」
줄리아「진짜 못말린다니까…다음 오프 때…으~음…」
P「왜 그렇게 우물거려. 똑바로 말해야 알지」
줄리아「그렇게 이상한 의미는 아니거든!」
P「네, 넷」
줄리아「나랑 데이트 해줘!」
P「기꺼이」
줄리아「그야 그다지 귀엽지 않은 나…에?」
P「데이트잖아? 별로 상관없어.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줄리아「에? 아, 잠깐만. 그 말은…크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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