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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진행/밀리언 라이브 콩트

1. 시즈카와 비

by 기동포격 2020. 10. 5.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 비. 아침, 일기예보는「오후부터 비가 내릴 겁니다」라고 했었다.

나도 접는 우산을 지참하고 학교에 간 뒤, 프로듀서와 합류해 일을 하러갔다. 



스튜디오에서 수록을 끝마치는 동안, 밖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정문에서 우산을 가지고 나온 그는 검은 구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시즈카, 너 우산 있어? 라고. 

나는 없어요, 라고 대답을 한 후 말을 이어갔다.



「우산을 같이 쓰면 안 될까요?」



그는 체념한 듯 웃고, 말한다.



「차까지 말이지」



나도 수긍하고 그가 자리를 비워준 우산 밑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이른바 우산 같이 쓰기를 했을 때 그는 반드시 젖고 만다. 걱정되어 말을 걸어도 의미가 없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니까 걱정하는 마음도 전부, 차에 도착한 뒤 감사합니다 그 한 마디에 담는다. 상냥하게, 감사를 담아서 감사합니다, 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에 도착하고 그가 뒷좌석 문을 열려고 하는 것을 말린 뒤, 조수석 문을 열고 앉는다. 

우산을 거두어들인 그가 운전석에 앉고 시동이 걸린다. 안전벨트를 매고 얼굴만 그가 있는 방향 쪽으로 돌린 뒤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시즈카가 이렇게 솔직하다니, 내일은 우박이라도 쏟아지는 거 아냐?」


「그럴 리가 없잖아요! 뭔가요, 제가 솔직하면 이상한가요」


「아니, 이상할 리가. 신기할 뿐이야. 그리고 이게 내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그런가요, 그렇게 말한 뒤 전면유리를 두드리는 빗방울과, 그것을 닦아내는 와이퍼의 움직임에 시선을 향한다.


차가 달리기 시작한다. 회사차가 아닌 그의 차는 승차감이 좋으며 그의 냄새가 났다.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엔진 소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온화한 클래식의 음색과 그의 냄새가 채워진 이 공간이, 좋다. 이 시간이 좋다.



바라건대,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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