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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경마

2022/10/30 천황상(가을) 감상 후기

by 기동포격 2022. 10. 31.

어제는 천황상(가을) G1 경기가 있었습니다.
근래 들어 가장 재미있게 본 G1 경기였네요.

올해 천황상(가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3세 유력마 VS 고마의 자존심 싸움.
홍보 영상에서도 3세와 고마의 대결을 그리며 기세와 의지의 싸움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3세 유력마들이 킷카상이 아닌 천황상(가을)로 오는 것을 보며, 킷카상의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알 수 있어 씁쓸하기도 한 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말은 골드쉽의 딸이자 작년도 오크스마인 유버레벤과, 레이와의 트윈터보라고 불리는 판탈랏사였습니다.

천황상(가을)은 출발하자마자 코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곽인 경우에는 상당히 손해를 보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유버레벤은 하필이면 외곽.

판탈랏사가 사전에 예고했던대로 뛰쳐나오며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도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도주를 시전, 1000m를 57.4로 끊으며 경주를 이끕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천황상(가을) 그 때의 기록과 동일.

직선 돌입. 이때까지는 잘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쿄의 직선은 너무나 깁니다.

결국 끝까지 도망치지 못하고 2착. 3세마인 이퀴녹스가 가을의 방패를 가져갑니다.

우승은 이퀴녹스가 했지만 기억에 남은 건 판탈랏사의 대도주 밖에 없네요. 스즈카의 경기를 직관했던 분들이 왜 스즈카 팬이 될 수 밖에 없는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스즈카는 저런 스타일을 유지하며 6연승을 했었으니까요.

올해 들어 이렇게 가슴 졸이며 본 경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비록 2착이었지만 도주가 왜 낭만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실황하시는 분도 분위기를 잘 띄워주셨구요.


이번 주말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골드쉽 자마인 마이넬 엠퍼러가 데뷔전을 한 번에 통과하고, 역시 골드쉽 자마이며 그 기성 때문에 달릴 수가 있을까 싶던 레전드쉽이, 데뷔전에서 2착을 하면서 희망을 보여줬거든요. 유버레벤도 8착을 하며 선전해줬습니다.

아오라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