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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UU

765 학원 이야기 √UU

by 기동포격 201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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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토하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미를 상처입혀 버렸다.  


내가 좀 더 답을 빨리 냈더라면, 우미는 그렇게 상처입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으니, 코토하가 어느 다리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코토하 「…있잖아, P군」 


P 「…왜?」 


코토하 「들어줬으면 하는 말이 있어」 



코토하가 나를 향해 뒤돌아서고, 서로 정면으로 응시한다. 



코토하 「나는 이번 1년 동안 계속 P군한테 도움을 받아왔어」 


코토하 「P군이 있어주었기에, 나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어」 


코토하 「P군의 상냥함 때문에 마음이 셀 수 없이 따뜻해졌어」 


코토하 「그러니까」 





코토하 「당신을 좋아합니다. 제 곁에 있어주세요」








코토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심장이 뛰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말, 애타게 기다리던 마음. 


그것이 그녀한테서 나에게 흘러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내 안에서, 그 때의 우미의 표정과 목소리가 마치 인두로 지진 듯 새겨져 있었다.



P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을래?」 


코토하 「…응, 기다릴게」 



나는 대답을 미루기로 했다.


사실은 바로 대답을 하고 싶으면서,


우미를 생각하면 발걸음을 내딛을 수가 없었다.




코토하를 집까지 데려다 준 후, 나는 밤길을 혼자서 걸으면서 코토하와 우미에 대해서 생각했다.  


코토하를 사랑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우미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미를 의식한 적은 없었는데


한 달 동안 같이 살면서, 우연한 순간에 우미를 의식하는 일이 몇 번이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지내왔건만, 내가 모르는 우미의 표정을 많이 보았다. 


그렇기에 두 번 다시, 그런 표정을 짓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P 「…」 



두 사람을 한꺼번에 좋아하게 되다니… 


대상을 한 명으로 좁힐 수 없는 나는, 그 두 사람을 좋아할 자격 같은 건 없는 걸지도 모른다. 




코토하의 고백에 대한 답을 보류하고 나서 2주일, 이제 좀 있으면 해가 바뀔 시기이다.  


그 날부터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사실 대답은 도출되어 있었다.


하지만 발걸음을 내딛을 수가 없었다.  


다치기 전이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우미의 헌신과 고백을 받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 자신이지만 참 줏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코토하와 우미, 어느 쪽의 눈물도 보고 싶지 않았다. 




제멋대로이고 자기만족인 소원. 


두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고 있으니


나를 좋아하는 코토하와 우미의 마음을 이용해서, 지금 이 상황을 질질 끌고 있다.


그것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니,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 


해가 바뀌기 전에, 결론을 내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는다.


멀어지는 의식 가운데, 올해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에 뒤섞여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응?」 



몸에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마치 무언가가 몸을 타고 있는 듯한… 


눈을 어렴풋이 뜨니, 누군가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나. 



P 「큭!」 



바로 몸을 뒤척여서 이불을 밀어젖혀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손목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손목에서 전해져오는 차가운 금속 고리의 느낌.


아무래도 수갑에 의해 구속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미 「앗, 일어났어?」 



우미가 말을 걸어왔다.



P 「우미? 이건 대체 뭐야?」 



수갑을 흔들어 소리를 낸다. 


그러자 다른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코토하 「미안해. P군이 날뛰지 못하도록 수갑을 채웠어」 


P 「코토하! 이런 걸 대체 어디에서!」 


코토하 「내 개인적인 물품이야」 



수갑이 개인적인 물품이라니…





코토하 「우미한테 들었어, 많은 이야기를」 


우미 「나도 코토하한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어」 


코토하 「P군은 심성이 상냥하니, 우미를 좋아하게 됐을 거라 생각했어」 


우미 「나도 P가 코토하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코토하 「우리 두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P군이 괴로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서」 


우미 「그래서 코토하랑 상담해서 정했어!」 


「우리 둘이서 P를 공유하자고」




P 「고, 공유…? 대체 무슨 말을 하는…」 


우미 「있잖아, P」 



우미의 얼굴이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코토하 「우리들은 P군을 사랑해」 



코토하도 우미랑 마찬가지로 숨결이 느껴질 만큼 얼굴을 접근시켰다.



우미 「그러니까 P도 우리들을 사랑하도록 해」 


P 「아, 안 돼. 양다리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코토하 「괜찮아. 양다리는 상대가 모르기에 성립되는 것」 


우미 「우리들이 납득하고 있으니, 양다리가 아니라 두 사람을 사랑할 뿐이야」




P 「으읍」 



우미가 키스로 내 입을 틀어막는다.



코토하 「그럼 우리들은 P군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할게」 



그렇게 말하면서 코토하가 옷을 벗고는 알몸이 된다.



P 「!」 



이런 상황인데 무심코 반응해 버리고 만다. 



우미 「…P의 가장 중요한 ‘좋아하는 마음’ 만을, 우리들이 받아갈게」 


P 「기, 기다려! 이런 건 절대 정상적이지 않아!」 



몸부림을 치려고 했지만 코토하가 다리 사이로 들어왔으므로,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우미도 옷을 벗어 던져 버렸다. 



코토하 「P군, 지금 이 상황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어. understand?」 



P 「아…아아…」 



코토하와 우미, 그리고 P가 마이크로 듀엣해서 몇 번이나 앵콜했다. 




P 「헛!」 



진저리치듯 눈을 뜬다.


우미랑 코토하한테 구속되어, 말 그대로 농락당하는 꿈을 꿨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갑도 채워져 있지 않았고,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P 「후~우…」 



그런 꿈을 꾸다니…그래서야 마치 내가 범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잖아. 


그런데 이불 위에 누워 있었을 텐데, 어느새 이불을…그렇게 생각해 이불을 들추자 


알몸으로 나한테 달라붙어 자고 있는 코토하랑 우미의 모습이 있었다. 




P 「」 



알몸으로 같은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두 사람. 알몸인 코토하와 우미는 내가 수갑에 구속되어 농락당했다고 하는 것에 대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였다. 



P 「신이시여…」 



코토하와 우미랑 관계를 가져버렸다.


둘 중의 한 명을 선택하지 못하고 적당적당히 하고 있었기에, 나는 두 명의 소녀와 육체관계를 가져버리고 말았다.


이건 내가 우유부단했기에 일어나 버린 일이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책임을 져야하는 의무가 있다. 


체념과도 비슷한 감정으로, 나는 결의했다. 




아침, 코토하와 우미가 눈을 뜬다. 


알몸인 채로는 감기에 걸릴 지도 모르므로, 내 셔츠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좋은 의도로 건네준 셔츠는, 알몸 와이셔츠가 되어 내 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코토하 「P군의 셔츠…」 킁킁 


우미 「P의 셔츠!」 



본인들은 기뻐하고 있었다.




P 「너희들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 



코토하랑 우미가 다시 나를 본다.


마음을 입밖으로 꺼내려고 하니 긴장이 된다. 



P 「…나는 코토하를 좋아해」 


코토하 「!」 


P 「코토하가 있었기에 나는 노력할 수 있었어. 코토하가 있었기에 볼 수 있는 것이 있었어」 


P 「…코토하가 있었기에, 나는 코토하를 좋아하게 됐어」 


P 「그러니까 코토하, 내 연인이 되어줬으면 해」




코토하 「P군…」 


우미 「…」 


P 「하지만」 



나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P 「나는 우미도 좋아해」 


우미 「!」 


P 「우미는 내가 침울해 할 때나 꺾일 것 같을 때는 항상 미소로 기운을 줬어」 


P 「나는 그런 우미를 좋아해」 


P 「그러니까 둘 다」 


P 「…내 연인이 되어주세요」




코토하와 우미의 대답을 기다린다. 


긴장 때문에 식은땀이 솟아오르고, 심장 고동이 진정되질 않는다. 


코토하랑 우미는 어떤 대답을 할까. 


이 최악인 고백을, 과연 받아들여 줄까.  



P 「…」 


코토하 「P군, 기억해? 어제 일」 


P 「으, 응…」 



코토하랑 우미의 알몸을 떠올린다.



우미 「우리들, 그 때 P를 공유한다고 했지」 


P 「…」 


코토하 「그러니까 우리들의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 



 두 사람은 내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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