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학원 이야기 HED √MT 1

P ｢그럼 코토하, 다음에 보자｣ 

코토하한테 인사를 하고 사무소를 떠난다.

765 학원 고등부 3학년으로 진급한 나는 친구인 타나카 코토하의 부탁으로, 내가 소속되어 있는 반인 3-B의 반 명부를 전해주러 왔다.

그리고 지금,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중이었다.  

P ｢돌아가면 뭘 할까. 시호 환영회라도 할까…｣ 

시호…내 사촌동생이라고 하는 여자애가 어제부터 당분간 우리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모처럼 사촌동생이 당분간 같이 살게 되었으니, 어차피 같이 살 거라면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었던 탓일 것이다. 주위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나는, 모퉁이를 돈 직후 

P ｢우왓!?｣ 

｢윽!?｣ 

다른 사람이랑 부딪히고 말았다.

부딪친 사람을 보니

｢…｣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엉덩이를 문지르는 여자애가 있었다. 

P ｢미, 미안. 괜찮아?｣

｢…저랑 부딪히다니, 천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네요~｣ 

P ｢윽…!?｣ 

뭐, 뭐야…몸이 왜 이렇게 무겁지…? 

눈 앞에 있는 여자애한테서 흘러나오는 압박 때문인가…? 

P ｢어, 어쨌든, 설 수 있겠어?｣ 

여자애한테 손을 내민다.

｢…｣ 

여자애는 내가 내민 손을 조금 노려본 후

손을 잡고 일어섰다. 

P ｢미안. 주위를 못 살폈어…다친 곳은 없어?｣ 

｢네. 다친 곳은 없어요~｣ 

P ｢다행이다…정말로 미안｣ 

｢저는 성모이니,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 또한 성모의 역할이랍니다｣ 

P ｢성모…?｣ 

눈앞에 있는 여자애한테서 흘러나오는 압박 때문에, 무심코 마왕을 잘못 말한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지금, 뭔가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P ｢아니, 아닐 거야. 응｣

｢…뭐 됐습니다. 길 잃은 아기돼지를 인도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니까요~｣ 

P ｢아, 아기돼지?｣ 

이 아이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P ｢아, 일단 양호실에 가는 게 좋으려나?｣ 

｢괜찮답니다~｣ 

P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응?｣ 

여자애 어깨너머에 있는 창문으로 밖을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P ｢비가 오나…우산이 없는데 큰일났는걸｣ 

이건 뛰어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P ｢나는 이제 돌아갈 건데…비가 내리고 있어 어두워질 것 같으니, 너도 조심하도록 해｣ 

｢어머｣ 

P ｢그럼 가보지! 부딪쳐서 미안!｣ 

나는 여자애한테 한 번 더 사과를 한 뒤, 이번에는 주위를 확인하며 현관으로 향했다. 

｢…이상한 사람이네요~｣ 

지금까지 내 앞에 서서 압박을 받고 굴복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그는 굴복하지 않고 나한테 손을 내밀어 왔다.  

｢…후훗｣ 

재밌어 보이는 사람을 찾아냈어. 

교복으로 추정컨대 3학년이겠지. 

나도 올해부터 고등부다.

만약 그와 만날 기회가 또다시 있다면… 

…올해는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현관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입구에 서 있었다.

｢…오빠｣ 

P ｢시호?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야?｣ 

사촌동생인 키타자와 시호가, 우산을 가지고 서 있었다. 

시호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니까요. 오빠는 분명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었으니, 우산을 건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어요｣ 

P ｢우산을?…그렇구나. 고마워, 시호｣ 

시호 ｢아니요, 이 정도는 당연한 일입니다…다만｣ 

P ｢다만?｣ 

시호 ｢운이 나쁘게도 제 우산이 고장 났으므로, 같이 씌워주시지 않을래요?｣

P ｢뭐야, 그런 거야? 물론 괜찮아｣ 

P ｢오히려 비를 맞으면서 돌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시호가 우산을 가져와줘서 백번 감사해도 모자랄 지경이야｣ 

P ｢그러니까 같이 돌아가자｣ 

시호 ｢네｣ 

하나 뿐인 우산을 쓰고, 시호와 귀갓길을 걷는다. 

 

시호 ｢…오빠, 그 쪽으로 좀 더 붙어도 괜찮은가요?｣ 

P ｢젖을 것 같아? 괜찮아, 좀 더 붙어도｣ 

시호 ｢감사합니다, 오빠｣

문득 뒤를 돌아본다.

아까 그 아이는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시호 ｢…오빠?｣ 

내가 멈춰섰기 때문이지, 시호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P ｢응,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시호 ｢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들은 집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갔다. 

시호의 환영회가 끝난 뒤, 목욕을 하고 침대에 눕는다. 

꽤나 즐거운 환영회였다.

시호는 아주 좋은 아이였고, 상냥한 아이였다.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되는 법이다. 

P ｢…｣ 

오늘 하루를 돌이켜본다. 

항상 같이 다니던 애들이랑 다른 반이 되고, 코토하의 심부름을 하고, 시호의 환영회를 하고…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아이랑, 부딪혔다. 

무심코 굴복해버릴 정도의 압박을 뿜어내는 아이였지만

일어설 때 잡은 손은 가냘팠으며

그 서늘한 감촉에 무심코 두근거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아이, 성모나 아기돼지 같은 단어를 입에 담았는데 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만약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걸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지도 모른다. 

만약 그 아이랑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고등부 마지막 1년은 자극적인 1년이 될 것 같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 ｢잘까｣ 

전기를 끄고 이불에 들어간다.

P ｢잘 자｣ 

그렇게 중얼거리고 눈을 감으니

수면은 순식간에 덮쳐왔다. 

다음날.

이상하게 자기 어려워 눈을 뜬다. 

마치 뭔가가 나를 빡빡하게 조르는 것 같은…그런데도 부드러운 뭔가에 감싸여아야야야야야야야야!!

P ｢주, 죽겠다!｣ 

뭔가가 내 몸을 졸라, 온몸의 뼈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슴팍을 보니 어떤 사람의 팔이 나를 단단히 조르고 있었다.  

P ｢이 팔은…!｣ 

보자마자 누가 나를 조여서 죽이려고 하는지 알아차린다.  

P ｢우미!｣ 

그렇기에 나는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우미 ｢매일 된장국…? 응! 만들게!…우헤헤~…｣ 

P ｢안 만들어도 되니 일어나!｣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면서, 더욱 강하게 조르는 나의 소꿉친구.

…큰일났어.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어.

P ｢누, 누가 좀 살려줘!｣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구한다. 

나는 이대로 죽는 걸까.

주마등이 머릿속을 지나가고, 결국 각오를 다지기 직전이던 그 때

갑자기 금속들이 부딪치는 요란한 굉음이 방에 울려퍼졌다.

 

우미 ｢뭐, 뭐야!? 대체 뭐야!?｣ 

그 소리에 무심코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는 우미. 

시호 ｢안녕하세요. 오빠, 우미씨. 어제는 참 즐거웠었죠｣ 

시베리아 평원 같이 차가운 눈을 한 시호가, 프라이팬과 국자를 손에 들고 우리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P ｢시, 시호. 살았어…｣ 

우미 ｢어, 어라? 반지는? 내 행복한 신혼생활은?｣ 

시호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요. 환상, 일루전이에요｣ 

우미 ｢우~…모처럼 좋은 꿈을 꿨었는데…｣ 

P ｢꿈을 꾸는 건 상관없는데, 그걸로 나를 죽이려고 하지 마｣ 

우미 ｢앗. 좋은 아침, P!｣ 

P ｢안녕, 우미…그래서, 이불에 언제 기어들어 온 건데?｣ 

우미 ｢으~음. 30분 전 정도?｣

시호 ｢우미씨. 오빠 방에 마음대로 침입하고 이불에 기어들다니, 너무나 부럽…아니, 범죄에요｣ 

우미 ｢하지만~｣ 

시호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 

우미 ｢그치만~｣ 

시호 ｢조금 비틀어봤자 소용없어요｣ 

P ｢자자, 둘 다 진정하고｣ 

볼을 부풀리며 늘어지는 우미와 거기다가 쓴소리를 하는 시호.  

나는 두 사람 사이로 들어갔다.

P ｢이제 옷을 갈아 입고 싶은데, 방에서 나가 주지 않을래?｣ 

우미・시호 ｢｢아, 나는 신경 쓰지 마!(신경 쓰지 마세요)｣｣ 

P ｢당장 나가｣

P ｢그러고 보니 시호랑 우미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시호 ｢네｣ 

우미 ｢결혼식 일정?｣ 

P ｢성모나 아기돼지라는 말을 들은 적 있어?｣ 

우미 ｢성모?｣ 

시호 ｢성모…아기돼지…그 조합이라면, 텐쿠바시 토모카씨일지도 몰라요｣ 

P ｢텐쿠바시 토모카?｣ 

시호 ｢네｣ 

P ｢그렇구나…그 아이는 텐쿠바시 토모카라고 하는구나…｣ 

시호 ｢텐쿠바시씨가 왜요?｣ 

P ｢아니, 실은 어제 복도에서 부딪쳤거든｣ 

P ｢그 때 성모랑 아기돼지라는 단어가 나와서 신경 쓰였어｣

시호 ｢토모카씨랑 부딪쳤다…? 오빠, 혹시 아기돼지가 되신 건가요?｣ 

P ｢아니, 그 아기돼지라는 건 안 되고, 그냥 일으켜줬어｣ 

P ｢애초에 아기돼지가 뭔지 조차 모르고 말이야｣ 

시호 ｢그런가요…아기돼지라는 건 토모카씨의 친위대 같은 존재에요｣ 

P ｢친위대?｣ 

시호 ｢네. 토모카씨를 숭상하는 무리에요｣ 

P ｢아이돌 팬 같은 애들인가｣ 

시호 ｢그렇게 인식하시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P ｢과연~｣ 

그런데 텐쿠바시씨라…상당히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던 아이였지.

 

시호 ｢오빠는, 아기돼지가 되시는 건가요?｣ 

P ｢그럴 생각은 없어｣ 

시호 ｢그런가요…｣ 

시호가 안심한 듯 숨을 내쉰다.

우미 ｢오늘 저녁은 돼지 고기를 먹고 싶어!｣ 

중간부터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 우미의 순진한 말에 무심코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모모코도 일어나, 그대로 아침을 먹었다. 

방과 후.

오늘도 코토하한테 불린 나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고 프로덕션으로 바로 향했다.

 

P ｢실례합니다｣ 

노크를 한 뒤에 사무소에 들어가니 

 

코토하 ｢어서와, P군｣ 

코토하가 맞아주었다. 

그리고 코토하의 뒤에는, 진급했을 1학년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어머, 오랜만이네｣ 

P ｢마빡이｣ 

｢누가 마빡이라는 건데!?｣ 

P ｢농담이야, 이오리｣ 

마빡이…미나세 이오리는 그야말로 빡쳐보이는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변함없이 놀리는 보람이 있네.

1학년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온몸에 힘을 주고 긴장하고 있는 아이. 

어째서인지 얼굴을 붉히고 내 눈을 피하고 있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아이. 

그리고… 

｢어머나…｣ 

P ｢너는…｣ 

1학년 무리 안에, 텐쿠바시씨가 있었다. 

P ｢텐쿠바시씨｣ 

｢어머, 제 이름을 알고 계시네요~｣ 

P ｢사촌동생이 가르쳐줘서…어제는 그 뒤에 무사히 돌아갔어?｣ 

토모카 ｢네. 우산이 있었으니까요~｣ 

P ｢그렇구나. 다친 곳도 없었어?｣ 

토모카 ｢다행히도 그렇게 강하게 부딪치지는 않았으니까요｣ 

P ｢그럼 다행이야…어제 일, 다시 한 번 사과할게｣ 

토모카 ｢저는 신경 쓰지 않는답니다｣ 

P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홀가분하네｣

코토하 ｢P군, 토모카랑 아는 사이였어?｣ 

P ｢어제 일이 좀 있었거든｣ 

P ｢그런데 코토하, 용무라는 게 뭐야?｣ 

코토하 ｢그게, P군한테 1학년들 연수를 부탁하고 싶어서｣ 

P ｢연수…아아, 과연｣ 

코토하 ｢나는 이게 끝난 후에 바로 선생님한테 가봐야하고, 거기다 길어질 것 같거든｣ 

P ｢그런 거라면 맡겨줘｣ 

코토하 ｢그럼 부탁할게｣

코토하는 그렇게 말한 뒤 서류를 손에 들고 사무소에서 나갔다. 

P ｢…자, 그럼 일단은…｣ 

1학년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P ｢자기소개를 하지. 나는 스오우 P. 고등부 3학년이야. 필요에 따라 프로덕션을 돕는 임시 사원 같은 걸 하고 있어｣ 

P ｢좋아하는 건 칠리 새우랑 스파크 드링크. 잘 부탁해｣ 

P ｢그럼 1학년 너희들도 자기소개를 해줘…일단 너부터｣ 

｢네, 넷!｣ 

잔뜩 긴장하고 있던 여자애한테 자기소개를 시킨다. 

｢고, 고등부 1학년인 아오바 미사키입니다! 세, 센카와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미사키 ｢취, 취미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재봉을 조금…｣ 

P ｢재봉이라. 여자애다워서 좋은데?｣ 

미사키 ｢가, 감사합니다｣ 

P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긴장 풀고 하자｣ 

미사키 ｢네, 넷…｣ 

P ｢다음은…너｣ 

머리를 조금 이상하게 땋은 아이한테 자기소개를 하라 재촉한다. 

｢네, 넷! 고등부 1학년, 나나오 유리코입니다! 서기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P ｢…유리코…?｣ 

역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대체 어디서 들었지. 

유리코 ｢취미는 독서이며, 좋아하는 것은 츠부앙이 든 오하기입니다｣ 

P ｢독서라, 책을 읽는 건 좋은 거지｣ 

유리코 ｢…｣ 

나나오씨가 어째서인지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왠지 몸이 근질근질 거리는데.

P ｢나나오씨,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유리코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나나오씨는 당황하며 고개를 숙였다.

P ｢그래?｣ 

유리코 ｢…나나오씨…인가…｣

나나오씨가 무슨 말을 중얼거렸지만, 소리가 작아 나한테는 들리지 않았다. 

P ｢다음은 이오리. 부탁해｣ 

이오리 ｢알고 있어｣ 

이오리 ｢고등부 1학년, 내츄럴 프리티인 미나세 이오리쨩이야! 지망은 당연히 프로듀서!｣ 

P ｢편하게 마빡이나 이오링이라고 불러줘｣ 

이오리 ｢흥!｣ 

P ｢으악!｣ 

이오리의 전력을 담은 발차기가 정강이에 직격, 고통스러운 나머지 기절하고 만다.

분위기를 너무 탔나.

P ｢그, 그럼 마지막은…｣ 

텐쿠바시씨에게

토모카 ｢후후. 텐쿠바시 토모카,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지망하는 직무는 사무원에요~｣ 

토모카 ｢그리고 모든 아기돼지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받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모인 제가 짊어진 사명이군요~｣ 

P ｢…｣ 

역시 존재감이 강렬한 아이였다.

하지만 텐쿠바시씨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분명 그녀 나름의 신념이 있겠지.

P ｢그럼 자기 소개도 끝냈으니…이오리｣ 

이오리 ｢뭔데｣ 

P ｢너 분명 중등부에서 프로듀서를 했지?｣ 

이오리 ｢나만 그런 게 아니야. 토모카도 사무원을 했어｣ 

P ｢즉 경험자가 두 사람이나 있다는 것…나나오씨랑 아오바씨는?｣ 

미사키 ｢저는…경험이 없어요｣ 

유리코 ｢전생에서는 서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P ｢둘 다 경험이 없다는 거군｣

P ｢일단 업무가 어떤 것인지 설명할 테니 잘 들어줘｣ 

P ｢텐쿠바시씨랑 이오리는…뭐, 복습이라고 생각해줘｣ 

P ｢일단 프로덕션의 기본 업무 말인데…｣ 

P ｢뭐, 이런 느낌이려나｣ 

설명을 대충 끝냈을 때였다.

아카네 ｢안녕! 귀여운 아카네쨩이 오늘도 횡령을 하러 왔어!｣ 

아리사 ｢므후후…어떤 신인들이 왔는지, 아리사 기대돼요!｣ 

아리사랑 아카네가 사무소에 들어왔다. 

P ｢아리사, 아카네｣ 

아카네 ｢오호? 오호오호오호? P쨩이 있잖아｣ 

아리사 ｢P씨, 왜 여기에?｣ 

P ｢코토하한테 부탁받아서 말이지…그런데 딱 좋은 때 와줬어｣ 

P ｢나나오씨는 아리사한테, 아오바씨는 아카네가 하는 일을 견학해줘｣ 

유리코 ｢알겠습니다!｣ 

미사키 ｢네, 넷!｣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임원한테 배우는 게 더욱 좋을 것이다. 

P ｢자, 그럼 이오리랑 텐쿠바시씨가 남았는데…｣ 

이 두 사람은 경험자야…게다가 나보다 프로덕션 업무를 길게 경험했을 터.

그런 두 사람에게 난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이오리 ｢업무에 대한 설명은 이제 됐어. 알고 있으니｣ 

P ｢그래?｣ 

이오리 ｢설명하는 것도 수고가 들잖아?｣ 

P ｢뭐, 그렇지. 설명을 줄일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지｣ 

P ｢그런데 그렇게 되면 너희 둘은 뭘 하면 좋으려나…｣ 

카렌이 와 있었으면 텐쿠바시씨를 카렌한테 붙였을 텐데… 

공교롭게 카렌은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이오리 ｢나는 자료라도 읽고 있을게｣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고 선반에서 파일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P ｢텐쿠바시씨｣ 

토모카 ｢네~. 무슨 일로 부르시나요~?｣ 

P ｢카렌…지금 사무원을 하고 있는 아이 대신, 오늘은 내가 이것저것 가르쳐 줄 건데, 괜찮아?｣ 

토모카 ｢저는 상관없어요~. 거기다 전 당신한테 흥미가 있으니까요~｣ 

P ｢어?｣ 

토모카 ｢후훗｣

P ｢…｣ 

토모카 ｢…｣ 

P ｢…｣ 

토모카 ｢…｣ 

부, 부담스러워 죽겠네!

텐쿠바시씨한테 자료가 있는 곳을 가르쳐 준 뒤, 서류 정리를 시작했지만… 

P ｢…｣ 

토모카 ｢…｣ 

텐쿠바시씨는 어째서인지 방글방글 웃으면서 서류가 아니라 나를 보고 있었다.

아니, 보고 있기만 하다면 상관없다.

문제는… 

토모카 ｢후훗｣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압박이다. 

P ｢저기, 텐쿠바시씨｣ 

토모카 ｢네~. 무슨 일이세요~?｣ 

P ｢아니…아무것도 아닙니다…｣ 

왜 그렇게 압박을 해 옵니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리 없지. 

토모카 ｢…과연｣ 

결국 코토하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텐쿠바시씨의 압박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다. 

코토하 ｢다녀왔습니다…앗, P군. 엄청 피곤해 보이는데…괜찮아?｣ 

P ｢응…일단은｣ 

토모카 ｢스오우씨.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P ｢그래…뭔가를 가르친 기억은 없지만｣ 

토모카 ｢괜찮습니다. 많이 배웠으니까요~｣ 

P ｢그렇구나…｣ 

압박이 갑자기 사라져 몸이 가벼워진다. 

…역시 화나 있는 게 아닐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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