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드라마 촬영에 나는 입회해 있었다.
휴식 들어갑니다~!
메구미 「후우…」
P 「메구미, 수고했어」
메구미 「아, 프로듀서. 고마워」
촬영이 휴식에 들어간 찰나에 나는 메구미한테 물을 가지고 갔다.
P 「왠지 어려워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메구미의 연기를 보다가 느낀 것을 물어보았다.
메구미 「음~…난 벽꽝을 당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말이야…아니, 그런 경험이 있는 게 적을지도 모르지만」
메구미 「게다가 턱을 잡고 위로 당기는 행동도 있잖아? 뭔~가 현실감이 없어서 역할에 몰입을 잘 할 수가 없다니까~」
P 「흠…뭐,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겠어」
메구미 「그치? 그러니까 좀 더 뭐랄까…뭔가 참고가 될 만한 게 있으면 좋겠는데」
P 「참고가 될 만한 거라…」
벽꽝에 참고가 될 만한 거…참고가 될 만한 거…
P 「앗」
메구미 「응? 혹시 뭔가 있는 거야?」
P 「실제로 벽꽝을 체험해보면 되는 거잖아」
메구미 「에?」
P 「메구미가 실제로 벽꽝을 체험해보면 되는 거야」
메구미 「벽꽝 연습?」
P 「뭐, 그런 느낌」
메구미 「뭐, 딱히 상관없지만…연기에서도 하고 있고, 참고가 되려나?」
P 「줄리아가 미즈키랑 같이 벽꽝 연습을 했었고, 의외로 잘 될지도 몰라」
메구미 「줄리아, 뭐하는 거야…」
P 「뭐, 나도 유리코가 졸라대서 벽꽝을 한 적 있고」
메구미 「…헤에…그래서, 유리코의 반응은?」
P 「꺄아아아아 거리며 한심한 목소리를 지르면서 기절했어」
그 뒤로 얼마동안은 나를 힐끗힐끗 훔쳐보고, 말을 걸어도 이리저리 숨었지.
메구미 「우와. 꼭 눈 앞에서 본 것 같아」
메구미 「뭐, 연습이 된다면 상관없으려나. 프로듀서가 상대역?」
P 「메구미가 괜찮다면」
메구미 「프로듀서 말고 사람이 없잖아…뭐, 됐어. 그럼 잘 부탁해」
P 「그래, 맡겨둬」
메구미랑 벽 옆으로 간다.
메구미가 벽을 등지고 서고, 나는 메구미 정면에 섰다.
메구미 「준비 OK」
P 「좋아, 그럼 간다」
나는 유리코한테 한 거랑 똑같이, 메구미를 밀어누르듯 벽꽝을 했다.
P 「…메구미」
메구미한테 속삭이듯 말을 건다.
그리고 치즈루씨가 하던 것처럼 메구미의 턱에 손을 뻗으려고 했을 때 눈치챘다.
메구미 「아, 아와와. 아우아우」
메구미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혀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P 「메, 메구미!? 왜, 왜 그래!?」
메구미가 보여주는 예상 밖의 반응에 무심코 동요한다.
메구미 「이, 이, 이, 이쪽 보지 마! 부탁이야!」
메구미가 새빨간 얼굴 그대로 고개를 숙인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토모카 「후후…프로듀서씨? 뭘 하고 계신 건가요?」
P 「토, 토모카…?」
갑작스레 위압감이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와 움찔한다.
뒤돌아보니 내 뒤에 만면의 미소를 지은 토모카가 서 있었다.
토모카 「이런 곳에서 메구미씨를 덮치다니…아무래도 벌이 필요할 것 같네요~♪」
토모카의 온 몸에서 까만 오오라가 흘러나오고, 내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P 「오, 오해야! 이건 연기 연습을-」
토모카 「변명이라면 나중에 차분히 들어드릴게요~. 일단은 벌을 받은 뒤에 뭐든 시작해볼까요~」
P 「잠깐만! 토모카! 토모카아아!!」
토모카가 뿜어내는 압박 때문에 움직일 수 없게 된 나는, 토모카한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칠흑의 마리아한테 끌려가면서 본 것은
새빨간 얼굴로 주저앉아 혼란스러워하는 메구미의 모습이었다.
메구미 「아우아…~~!!!?」
뭐, 뭐야, 이거!? 얼굴이 뜨거워! 타오를 것 같아!
게다가 심장이 터져버릴듯 시끄러워!
벽으로 몰리고, 프로듀서가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그 거리를 의식한 찰나에 머리가 폭발해버렸어.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프로듀서한테 받은 물을 뺨에 대면서 열을 식힌다.
…프로듀서한테 받은 물.
프, 프로듀서를 생각하니 뭔가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어.
왜 이러는 거지, 나.
스바루 「메구미~, 괜찮아~?」
메구미 「꺄아아아아악!?」
스바루 「우와앗!?」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와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만다.
메구미 「스, 스바루!?」
스바루 「우와~. 메구미 네 얼굴 새빨갛잖아」
메구미 「뭐, 뭔가 뜨거워서 말이야」
스바루 「열이라도 있는 거 아냐~? 자, 유키호가 준 차」
메구미 「유, 유키호가?」
스바루 「긴장을 푸는 차래.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굉장하데」
스바루가 준 차를 마시니, 정말로 뜨거움이 싸악하고 사라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메구미 「하아…」
스바루 「우와~! 정말로 평온을 되찾았어! 엄청나~!」
메구미 「아니, 이거 뭘로 이루어져 있는 거야. 정말로」
마신 순간 열이 사라진다니.
진정제라도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스바루 「그래서, 무슨 일인데?」
메구미 「음~. 뭔가 말이야, 연기 지도 때문에 프로듀서가 나한테 벽꽝을 해줬는데, 심장이 미칠듯이 뛰어서…」
스바루 「벽꽝이라. 그거, 손 안 아플까?」
메구미 「힘을 너무 주면 아픈 것 같지만 말이야」
스바루 「뭐, 잘 모르겠지만 진정했다면 됐으려나~. 유키호도 걱정했었고」
메구미 「유키호한테도 차 고맙다고 전해놔줘」
스바루 「오케이~…아, 맞다」
메구미 「?」
스바루 「벽꽝이라는 거 말인데, 프로듀서한테 해보면 어때?」
메구미 「내가?」
스바루 「응. 그렇게 해서 프로듀서가 메구미랑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그게 벽꽝을 당했을 때의 일반적인 반응이라는 거잖아」
메구미 「아~, 과연. 스바루도 가끔은 똑똑한 말을 하네!」
스바루 「헤헤. 뭐, 그렇지!…응? 어라, 방금 가끔이라고 안 했어?」
메구미 「자, 그럼 준비를 할까」
스바루 「야, 메구미. 방금 가끔이라고 안 했어? 어~이」
휴식이 끝난다는 목소리가 들려, 나는 연기를 재개했다.
…신기하게도 몸이 가벼워서 연기가 잘 풀렸다.
수록이 끝나고 극장으로 돌아간 우리들은, 오늘의 반성회를 한 후 해산했다.
토모카네는 돌아갔지만, 메구미는 어째서인지 남아있었다.
P 「아, 맞다. 벽꽝 연기 아주 좋았어, 메구미」
메구미 「헤헤~, 당연하지!」
토모카의 징계로부터 해방된 나는, 도중부터지만 메구미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메구미의 연기는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한 눈에 보기에도 좋아져 감독도 칭찬을 할 정도였다.
P 「뭔가 요령이라도 익혔어?」
메구미 「음~, 뭘까. 잘 모르겠지만 왠지 잘 풀렸어」
P 「그, 그렇구나…」
메구미 「그래서 말이야, 부탁이 있는데」
P 「뭔데?」
메구미 「거기 소파에 잠시 앉아줘」
P 「? 뭐, 상관없지만」
메구미가 말한대로 소파에 앉으니
메구미 「빈틈 발견!」
P 「우왓!」
메구미한테 덮쳐졌다.
P 「메, 메구미!?」
메구미 「벼, 벽꽝을 하는 쪽의 기분을 알고 싶어서 말이야」
메구미 「선채로 하면 키 때문에 못하고, 뭐 이게 최선의 방법이지~」
P 「메구미! 이 자세는 너무 위험해!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메구미 「괜찮다니까. 바로 끝날…거야…」
메구미 「프로듀서가…이렇게 가까이…」
나를 덮친 메구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져
메구미 「아, 아우…」
고개를 숙여버렸다.
P 「메, 메구미~?」
굳어버린 메구미한테 말을 걸어보지만 반응은 없다.
왜 이러는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달칵
방문이 열렸다.
P 「에?」
미사키 「아, 프로듀서씨. 여기 계셨군요! 새로운 일에 대한 이야기…가…」
극장의 신입 사무원인 아오바 미사키씨가 메구미한테 깔려있는 나랑 메구미를 번갈아 본다.
그리고
미사키 「시,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달려가 버렸다.
P 「아! 미사키씨! 잠깐만! 도망가지 말고 도와줘!」
츠무기 「프로듀서, 미사키씨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달려가던데, 무슨 일이라도…」
교체하듯 츠무기가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랑 메구미를 본 후
츠무기 「…혹시 당신은…머저리이신가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P 「오늘 촬영은 괜찮아?」
메구미 「응. 머릿속에 빠짐없이 들어있어」
P 「좋아, 그럼 걱정없군」
메구미 「…하지만 말이야, 이대로는 실패할지도」
P 「…또?」
메구미 「…응, 부탁해」
P 「어쩔 수 없군…」
메구미를 인기척 없는 곳에 데려간다.
그리고 나는 메구미를 벽에 누른 후, 턱을 들어올렸다.
P 「…메구미, 기대하고 있어」
메구미 「…아핫♪」 오싹오싹
얼굴을 붉게 물들인 메구미한테서 몸을 떼어놓는다.
메구미 「고마워. 이걸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P 「그래. 기대하고 있어」
메구미 「그럼 다녀올게」
내가 벽꽝을 해주면 메구미는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 빈번히 벽꽝을 해달라 조르게 되었다.
요즘 들어서는 하루에 한 번 벽꽝을 해주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뭐, 벽꽝 정도로 기분 좋게 일을 해준다면, 별로 상관없나.
멋진 연기를 선보이는 메구미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메구미가 점점 벽꽝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더욱더 접촉을 요구하게 되는 건 그렇게 멀지 않은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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