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BMC

765 학원 이야기 √BMC 5

by 기동포격 2016. 7. 9.

나랑 츠바사는 3일 연휴를 이용해 조금 떨어진 곳으로 피크닉을 와 있었다. 


듣자하니 시즈카씨가 끔찍이 아끼는 후배가 저번에 가족이랑 놀러온 곳으로, 정말로 재밌었다고 시즈카씨한테 이야기한 것 같아, 모처럼 간다면 나랑 둘이서 가라고 가르쳐준 것 같다. 



P 「시내에서 좀 떨어졌을 뿐인데, 공기가 좋은걸」 


츠바사 「네! 그야말로 산이라는 느낌이네요!」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맛있고, 끝내주는 피크닉이 될 것 같다.





P 「산 자체는 그렇게 안 높네」 


츠바사 「그러니까 인기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급한 경사면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완만한 산길이고, 밑으로는 숲이 있고 강도 흐르고 있어 경치가 좋았다. 


거기다 조금 떨어진 반대편에는 농원 같은 것도 보였다. 




산길을 두 시간 정도 걸어,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했다. 



P 「후우…」 


츠바사 「도착했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좋아서,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츠바사 「P 선배, P 선배! 그거 해요~!」 


P 「그거?」 


츠바사 「산이라고 하면 그거죠! 그, 얏호~! 라고 하는 거!」 


P 「아아, 메아리 말이지. 좋아, 할까」 


츠바사 「그럼 갑니다! 하나, 둘~!」 


P 「얏호~」 


츠바사 「얏호~!」 



얏호…얏호…얏호…뿌뿌카뿌~… 



츠바사 「와! 정말로 되돌아왔어요!」 


P 「메아리라는 건 소리가 산에 부딪혀 반사되어 생기는 것 같아」 


츠바사 「그렇네요~」




메아리로 한바탕 논 후, 우리들은 시트를 깔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츠바사 「쨔쟌~! 도시락, 전부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P 「오오」 



츠바사는 요즘 들어 요리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은지라, 솜씨가 무럭무럭 오르고 있었다.



츠바사 「잘 먹겠습니다~」 


P 「잘 먹겠습니다」 


츠바사 「자요, P 선배. 아~앙」 


P 「아~앙…응, 맛있어!」 


츠바사 「에헤헤~」 



요리를 시작한지 이제야 1개월 정도 지났을 텐데, 이미 내가 만든 요리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P 「자, 이거 줄게」 


츠바사 「만세! 스테이크! P 선배, 사랑해요!」 



츠바사는 스테이크를 맛있는 듯 음미했다. 




점심을 서로 먹여주고 정리를 끝냈을 무렵, 구름의 움직임이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P 「한바탕 쏟아질지도」 


츠바사 「에~? 오늘은 하루 종일 맑다고 했는데」 


P 「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고 하니까. 주의하면서 빨리 내려가자」 



그렇게 말하자말자,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P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오는 건가. 서두르자」 


츠바사 「네!」 



배낭을 우산 삼아, 산을 내려간다.


하지만 배낭으로 비를 막는다는 건 어불성설이었고, 우리들은 곧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게다가… 



P 「칫, 앞이 잘 안 보이는데」 



비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 생각한 것처럼 나아갈 수가 없었다.



츠바사 「P 선배, P 선배」 


P 「왜?」 


츠바사 「숲 안이라면 아직 괜찮을지도」 


P 「숲이라. 좋아, 알겠어. 가자!」 



우리들은 숲으로 들어갔다.


이 때 우리들은 잊고 있었다. 


이 근처는 권외라서,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숲으로 들어온 우리들이었지만, 숲은 숲대로 시야가 좋지 않았고 거기다 나무가 우거져 방위를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어느 정도 숲 안으로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 되돌아 가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 



P 「강만 발견된다면, 그렇게 생각했는데…」 


츠바사 「스마트폰도 권외라서 지도가 열리지 않아요…」 


P 「…끝났군」 



간단히 말하자면 조난당했다. 




P 「본래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겠지만…이대로 비에 노출되어 있는 건 위험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걷자, 츠바사가 내 옷자락을 잡았다. 



P 「왜 그래?」 


츠바사 「P 선배, 죄송해요. 제가 숲에 들어가자고 한 바람에 조난을 당해서…」 


P 「츠바사 네 탓이 아니야. 내가 숲에 들어오겠다고 결정했어」 


츠바사 「하지만 그래도, 혹시 쭉 내려갔다면 그대로 평범하게 내려갔을지도…」 


P 「가정은 의미가 없어. 지금을 어떻게, 이후에 어쩔 건지가 중요한 거야」 


P 「그러니까 지금은 걷도록 하자, 알겠지?」 


츠바사 「…네」




그 뒤로 대충 1시간 정도 걸었을까. 츠바사의 얼굴에 피로감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익숙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데, 거기다 비까지 내리고 있으므로 체력이 급격히 빠져나갔다. 


벌써 10월. 빨리 몸을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이대로는 분명 감기에 걸리고 말 것이다.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한 나였지만, 운 좋게도 시야 끝에 동굴 같은 것이 보였다. 



P 「저건…」 



아마 저기라면 비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P 「츠바사, 업혀」 


츠바사 「에?」 


P 「동굴이 보여. 츠바사 네 체력도 한계일 테니 업어줄게」 


츠바사 「에? 하지만…」 


P 「비를 맞는 건 싫잖아?」 


츠바사 「…네」 



나는 츠바사를 업고, 동굴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P 「역시 여기라면 피를 피할 수 있겠어」 



동굴에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대충 4.5평 정도 되는 공간이 있었다. 



P 「일단 불을 피우고 옷을 말리자」 



토우마한테 조언을 받았던 대로 서바이벌 키트를 꺼내 불을 붙인다. 



츠바사 「아, 옷을 말린다면 벗는 게 더 낫죠?」 


P 「어?」 


츠바사 「왜냐하면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테니까요」 


P 「아아아아아, 그그그그그렇네」 



나는 격하게 동요하면서 옷을 말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P 「…」 


츠바사 「…」 



우리들은 지금 블루 시트 위에 등을 맞대고 앉아 있다. 


옷은 말리기 위해 불 옆에 널어두었다.


즉 우리들은 속옷만을 입고 있었다. 


맞대고 있는 등에서는, 츠바사의 고동이 전해져왔다. 


츠바사의 고동이 전해져 온다는 것은, 내 고동도 전해지고 있다는 거겠지. 


두 사람의 고동이 조금씩 빨라진다. 


고동이 겹쳐지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블루 시트에 손을 올려두고 있으니


츠바사가 내 손에 자기의 손을 겹쳤다. 




츠바사 「P 선배 손, 따뜻해」 


P 「츠바사 네 손도」 



서로의 손의 온도를 확인한다.


맞닿은 부분에서 열기가 퍼져나가는 듯한 감각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고조되고 있었다. 


뒤에는 속옷 차림의 츠바사가 있었다.  


연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가슴. 그렇게나 먹고 있는데 놀랄 정도로 가는 몸. 그에 따라 생겨나는 굴곡.


그런 스타일을 가진 츠바사가 속옷만을 입고 뒤에 있었다. 이걸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뒤에 있는 츠바사를 힐끗 쳐다보려고 했을 때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츠바사 「꺄악!?」 


P 「뭐, 뭐야!?」 



바로 츠바사를 등에 숨기듯 앞으로 나선다. 


귀를 기울이니 빗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구타당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P 「서, 설마…곰?」 


츠바사 「네!?」 



만약 곰일 경우 위험하다라는 말로 끝날 레벨이 아니었다. 


무기가 될 만한 것도 점화기밖에 없었고, 그런 걸로 싸워봤자 눈깜짝할 사이에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

 


P 「…츠바사, 만일 곰일 경우에는 내가 미끼가 될 테니까 넌 도망쳐. 알겠지?」 


츠바사 「싫어요! 도망 칠 거라면, P 선배랑 같이 도망 칠 거예요! 저 혼자는 싫어요!」




P 「하지만 같이 도망쳐 둘 다 죽는다면 의미가 없잖아? 나는 네가 살았으면 해」 


츠바사 「그래도 싫어요! 만약 저 혼자서 살아남게 된다면, 바로 선배 뒤를 쫓아 갈 거예요! 아시겠나요!?」 


P 「츠바사 …」 



츠바사의 각오에 압도당해, 둘이서 도망치기로 했다. 



P 「다행히 소리는 아직 멀리서 들려와. 지금 이 때 옷을 입고 서둘러 여기를 벗어나자」 


츠바사 「네!」 



어느 정도 마른 옷을 몸에 걸치고 짐을 정리한 직후, 동굴 앞에 서 있던 나무가 쓰러졌다.  



P 「뭣…!」 



그리고 커다란 동물의 실루엣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P 「…늦었나」 



옷을 입지 않고 나서는 게 상책이었을 것이다. 


실루엣은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멍하게 서 있는 츠바사를 끌어당겨, 그대로 있는 힘껏 안았다. 



P 「츠바사 …」 


츠바사 「P 선배…」 


P 「나, 무사히 돌아갔었다면 너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어」 


츠바사 「그럼그럼, 지금 말해주세요」 


P 「…알겠어」 



말하지 못하고 죽을 바에야, 말을 하고 죽고 싶다. 



P 「츠바사  


P 「널 좋아해. 내 연인이 되어줘」




츠바사 「P 선배…」 


P 「츠바사 네 대답은…」 



말을 마치기 전에 츠바사가 내 목에 팔을 감고 키스를 한다.  


한순간이었지만, 분명 닿았다. 



츠바사 「제 대답은, 물론 “네‘ 에요」 


P 「…응」 



서로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 마침내 곰(?)이 동굴로 들어와… 



「어라아? 츠바사씨잖아」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츠바사 「…헤?」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 갸우뚱거리고 있는 나보다도, 이름을 불린 츠바사가 더욱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잘 보니 곰은 숨이 끊어져 있었고, 여자애가 곰 사체를 짊어지고 있었다. 



츠바사 「히…나타?」 


히나타 「우연이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P 「아는 사이야?」 


츠바사 「같은 반인 키노시타 히나타에요」 


P 「키노시타라니…키노시타 농장의?」 


히나타 「그쪽 사람은 우리 농장을 알고 있구나. 나, 기뻐」




이야기를 들으니, 키노시타씨는 3일 연휴를 이용해 친가를 도우러 이곳에 와 있었던 것 같다. 


키노시타씨는 키노시타씨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친구분이 곰요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곰을 잡으로 산에 올라왔다고 했다.



히나타 「과연~. 길을 잃어버렸구나」 


히나타 「이 근처는 복잡하니까 이 지방에 대해서 모르면 헤매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히나타 「내가 데려다 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사냥감이 있으니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게」 


츠바사 「다른 사람?」 


히나타 「응. 마침 방금 전에 일행이 된 레이카씨한테 안내해 달라 할게」




레이카 「응~, 히나타! 뒤는 맡겨줘~」 


히나타 「그럼 레이카씨, 부탁할게」 



긴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밖은 비가 오고 있는데, 왜 머리카락 하나 젖지 않은 걸까… 


키노시타씨는 엽총을 비롯한 장비를 아무것도 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헤어질 때 어떻게 곰을 잡았는지 물어보니… 



히나타 「?   곰 정도라면 맨손으로 이길 수 있어」 



라고 당연한 듯이 말했다.


농장 사람은 굉장하다. 




레이카씨의 안내를 받아 산기슭에 도착했다.  


정신을 차리니 비는 그쳐 있어, 어슴푸레한 길을 달이 비춰주고 있었다.

 


레이카 「그럼 난 여기까지!」 


P 「감사합니다」 


츠바사 「고맙습니다」 


레이카 「아니, 신경 쓰지 마. 말을 걸어준 답례니까」 



레이카씨는 그렇게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산속으로 돌아갔다.



P 「…우리들, 말 걸었던가?」 



등산하는 사람 몇 명이랑 엇갈리기는 했지만,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 텐데. 



츠바사 「으~음.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한에서는 누구랑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 같은 기분이…」 


P 「그렇지?」 



둘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돌아가는 길, 우리들만이 타고 있는 전철에 흔들리며 마을로 돌아간다.



츠바사 「…」 



츠바사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다. 



P 「…」 



나는 츠바사가 깨지 않게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평온한 츠바사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


만약 키노시티씨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츠바사가 같은 반이라고 했으니, 다음에 다시 답례를 하러가자. 




전철에서 전해져 오는 흔들림 때문에, 나의 눈꺼풀도 무거워져 간다.  


어깨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와 오늘의 피로 때문에 피곤한 나는 흐름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의식이 사라지기 직전, 뺨에 어떤 감촉이 느껴졌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계속





3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59499527/

'765 학원 이야기 > 765 학원 이야기 √BMC '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5 학원 이야기 √BMC 7  (13) 2016.07.11
765 학원 이야기 √BMC 6  (12) 2016.07.10
765 학원 이야기 √BMC 4  (16) 2016.07.01
765 학원 이야기 √BMC 3  (12) 2016.06.26
765 학원 이야기 √BMC 2  (8) 201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