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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시즈카「공인욕구」

by 기동포격 2019. 12. 23.

시즈카「흐~흥 흐~흐흐~응」


미즈키「어머나, 기분이 좋으시군요」


시즈카「그, 그렇게 보이나요?


미즈키「그렇게 보였습니다만. 그런데 줄리아씨가 찾고 있었답니다」


시즈카「어? 아! 깜빡했다! 감사합니다!」


미즈키「남을 도와줬네. 해냈어, 미즈키」


시즈카「아~, 지금 가겠습니다」


미즈키「…………어머나, 폰을 놔두고 갔군요」


미즈키「참아야해, 미즈키. 대기화면이 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어도 참아야 해」






시즈카「여기다 놔두고 갔구나」


미즈키「죄송합니다, 모가미씨. 쏘리」


시즈카「왜 그렇게 고개를 깊이 숙이시는지?」


미즈키「봐버렸어요」


시즈카「뭐, 뭘 말인가요?」


미즈키「대기화면요」


시즈카「…………」


미즈키「좋은 미소였습니다. 프로듀서와 투샷 스마일」


시즈카「저기, 대기화면만 보셨죠?」 


미즈키「물론입니다. 본 뒤에 폰을 잠궜으니까요」


시즈카「다행이다……」


미즈키「사과로 제 대기화면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시즈카「그렇게 균형을 맞추는 건가요」


미즈키「그럼 보시죠」


시즈카「……이거, 누구 손인가요?」


미즈키「?   프로듀서입니다만. 아~앙」


시즈카「어떤 상황의 사진을 대기화면으로?」


미즈키「둘이서 케이크 뷔페에 갔을 때 프로듀서의 케이크를 먹고 싶어서 부탁했습니다. 플리즈」


시즈카「케이크 뷔페에 갔던 건 일단 넘어가도록 하죠」


미즈키「그래서 아앙을 해주기에 먹었는데, 뭔가 재밌다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받은 거예요」


시즈카「그렇게 부러운-, 그런 일이 있었군요」


미즈키「그 기념으로 사진을 대기화면으로 해뒀습니다. 브이」


시즈카「그런, 가요………………흐~응」








메구미「어라? 왜 그래, 시즈카. 고민?」


시즈카「아니요, 그렇지는……그렇네요. 고민이 조금」


메구미「나로 괜찮다면 들어줄게」


시즈카「그럼……메구미씨는 대기화면을 뭘로 해두셨나요?」


메구미「…………기념, 사진이려나」


시즈카「그건 역시 코토하씨하고 엘레나씨랑」


메구미「아니, 안 그런데……」


시즈카「그럼 어떤」  


메구미「아무한테도 안 말할 거지?」


시즈카「네, 넷」


메구미「그럼…………」


시즈카「이건」


메구미「이야, 역시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 건 부끄러워서」


시즈카「거리가 꽤나 가깝네요」


메구미「그치만 프로듀서는 투샷을 찍으려고 하면 거리를 벌리니까. 억지로 가까이 들러붙지 않으면 못 찍어, 응응」


시즈카「헤에, 그렇, 군요」


메구미「이건 말이지, 둘이서 레스토랑에 갔을 때 야경이 예뻐서 찍었던 사진이려나」


시즈카「…………」


메구미「유리에 반사되는 걸 가능한 안 보이게 하고 싶어서 몇 장이나 찍어야 했거든」


시즈카「자주, 찍고 있나요?」


메구미「좋은 일이 있거나 기념으로 하고 싶은 때 정도? 항상 찍고 있는 건 아냐」


시즈카「그건 그렇겠죠」


메구미「하지만 엘레나는 매일 프로듀서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지」


시즈카「그런 짓을!」


메구미「코토하도 말렸지만 결국 끝에서가는 엘레나, 코토하, 프로듀서 셋이서 찍었어」


시즈카「다들 적극적이군요」


메구미「이 정도는 다들 자주 하잖아~」


시즈카「어쩌면 보는 세계가 다른 게 아닐까요」


메구미「갑자기 눈에서 빛이 사라졌어, 시즈카」


시즈카「괜찮아요……감사합니다」


메구미「뭔가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시호「무슨 일이야, 시즈카. 쉐도우 복싱?」


시즈카「시호, 대기화면 내놔」


시호「싫은데」


시즈카「켕기는 게 있구나」


시호「가불기 쓰지 마」


시즈카「켕기는 게 없다면 보여줄 수 있지?」


시호「나한테 득 되는 게 하나도 없잖아」


시즈카「나한테는 득 되는 거 밖에 없어」 


시호「결론이 절대 안 나거든」


시즈카「그럼 대기화면을 보여 줄 필요 없어. 대기화면이 뭔데?」


시호「…………노코멘트」


시즈카「프로듀서랑 찍은 사진?」


시호「전혀, 아니, 거든」


시즈카「명확히 말하지 못한다……즉 거짓말이네」


시호「아니거든」


시즈카「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시호는 프로듀서의 도촬 사진을 대기화면으로 해놨다고 소문을 퍼뜨리겠어」


시호「사탄이 울고 갈 처사인데」


시즈카「그게 싫다면……」


시호「……대기화면만 볼 거지?」


시즈카「약속할게. 어기면 1주일 동안 우동을 못 먹게 해도 괜찮아」


시호「그렇게까지 한다면……자」


시즈카「홀딱 젖은……프로듀서? 어떻게 이걸」


시호「자, 이걸로 됐지?」


시즈카「시호……이거 시어터에서 찍은 거 아니지」 


시호「………………」


시즈카「호텔-」


시호「아니거든!」


시즈카「그럼 어디야」


시호「프로듀서씨……집이야」


시즈카「어떻게 구슬린 거야?」


시호「그런 짓을 했을 것 같아? 소나기가 갑자기 내렸는데, 프로듀서씨 집이 가까이 있었으니까 거기서 비를 피했을 뿐이야」


시즈카「그래서 방이랑 프로듀서를 찍었다, 그 말이지」


시호「그것 뿐이야」  


시즈카「진짜로? 침대에 다이빙 안 했어?」


시호「……안 했어」


시즈카「칫솔이나 샴프 체크 안 했어?」


시호「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는데, 시즈카는 왜 그런 게 떠올랐을까」


시즈카「커험……진짜로 비만 피했구나」


시호「그래」


시즈카「옷은 젖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했어」


시호「……건조시켰어」


시즈카「옷을 빨고 샤워를 하고, 말리는 동안 프로듀서의 옷을 입고 있었다」


시호「…………노코멘트」


시즈카「이겼다」


시호「체험한 건 나지만 말이야」


시즈카「제발 나도」


시호「노려봤자 무리일걸」


시즈카「나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만한 일을……그래」


시호「그만두도록 해」


시즈카「그럼 시호, 소문을 퍼트리지는 않을 테니 감사하도록 해」


시호「………………적반하장?」









시즈카「프로듀서! 남들한테 자랑할 수 있는 사진을 찍게 해주세요!」



어떤 상황인지 말했더니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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