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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시호「좋은 오빠의 날」

by 기동포격 2017. 11. 27.

P「시호, 오늘은 11월 23일이다」 


시호「그렇네요」 


P「근로감사의 날이다」 


시호「그렇네요. 저랑 프로듀서님도 일을 하고 있지만요」 


P「그렇지. 하지만 나는, 시호가 매일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해주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 


시호「……저도, 프로듀서님이 저희를 열심히 프로듀스 해주고 계시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P「그렇다면 근로감사의 날로서는 충분하군」 


시호「……그렇네요」훗




P「그럼 근로감사의 날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 마무리짓고……오늘은『좋은 오빠의 날』이기도 해」 


시호「좋은 오빠의 날?」 


P「생각 해봐. 11월 23일은 그렇게 읽을 수도 있잖아? 고로아와세야」 


시호「아, 과연. 확실히 읽기는 할 수 있는데……전 처음 들었어요」 


P「그렇구나」 


시호「………그래서, 뭔가요? 그 기대에 찬 시선은」 


P「아니, 별로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닌데? 다만 내가 시호한테 있어 좋은 오빠인지 신경이 쓰였을 뿐」 


시호「………」 


시호「프로듀서님한테는 11월 4일 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요?」 


P「어?」 


시호「『1104(좋은 아저씨)의 날』」 


P「누가 아저씨라는 거냐! 난 아직 20대라고!」 


시호「후훗, 농담이에요. 어디 보자……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는 해도, 좋은 오빠라고 생각해요. 프로듀서님은」 


P「………」 


시호「프로듀서님?……화나셨어요?」 


P「시호한테『오빠』라고 불리는 게, 상상 이상으로 파괴력이 높군……」 


시호「………변태」물끄러미




P「그러므로 오늘 연기 연습은『여동생』으로 하자」 


시호「방금 그 흐름을 보고 제가 쾌히 수긍할 거라 생각하세요?」 


P「그렇지만『하루에 한 번 내가 제시한 역할의 연기를 한다』한다고 연습 방법을 제시한 사람은 시호이고, 오늘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고」 


시호「………뭐, 어쩔 수 없네요. 프로듀서님이 저한테 어울려 주고 계시니, 약간의 고집은 들어줘야겠죠」 


P「그럼 바로 시작하자. 자, 준비. 시작!」 


시호「오빠, 오락실 갈 거니까 돈 내놔」 


P「이 여동생 엇나갔는데?」 


시호「칫……요것 뿐? 좀 더 벌어오라고」 


P「혀 차는 게 압박감이 있어 무서워」 


시호「지금 제 마음에 맞는 여동생 캐릭터로 해봤어요」 


P「과장하고 있는 거지? 나한테 그렇게까지 진심으로 화난 건 아니지?」 


시호「………」 


P「말이 없는 게 무서워」 


시호「아까부터 무서워만 하고 있네요」 


P「과연 누구 탓일까?」 


시호「이상하네요. 프로듀서님이 무서워하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흥분되는 것 같은……」 


P「눈 떠서는 안 되는 것이 눈 뜬 거 아냐?」 




P「좀 더 평범한 여동생 캐릭터를 연기해 주지 않을래?」 


시호「평범한……평범한 여동생말인가요. 어렵네요」 


P「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시호가 생각하는 대로 해보자」 


시호「알겠습니다………그럼」 




시호「……나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무리 할 필요는 없어」 


시호「나, 지금 이 몸으로도 괜찮으니까……응」 


P「병약 설정인가. 평범한 건 둘째 치고, 연기력은 문제없어――」 


시호「윈리도 걱정되고」 


P「알폰스!」 


시호「죄송합니다. 참고로 한 캐릭터가 나와버렸어요」 


P「남동생인데, 그 캐릭터」 


시호「그 밖에 죠노우치군의 여동생도 상상하고 있어요」 


P「그건 굳이 시키자면 시즈카한테 시키고 싶은 역할인데」 


시호「그러고 보니 이름이 똑같군요」 




시호「이상한 흐름을 타고 연기를 시작해버렸으므로, 실수가 조금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P「나도 오빠 역을 빈틈없이 할 테니, 열심히 해」 


시호「네」 


P「그럼, 준비. 시작!」 



시호「어서와, 오빠.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했어」 


P「다녀왔어. 학교는 어땠어?」 


시호「평소랑 똑같지. 오빠는?」 


P「나도 평소대로였어」 


시호「그렇구나. 가방, 들어줄게」 


P「항상 미안. 시호가 마중 나와주면 피곤한 게 싹 사라진다니까」 


시호「과장이야. 이 정도는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데 뭘」 


시호「하지만……『미안』하다가 아니라 『고맙다』라고 해주면, 좀 더 기쁘겠는데」 


P「……하하. 항상 고마워, 시호」 


시호「응, 100점」 


시호「밥 먹을래? 목욕 할래? 아니면………」 


P「……아니면?」 


시호「………」 


시호「오빠 변태………」 


P「………」 


시호「……오빠」 


P「………」줄줄줄


시호「………저기, 프로듀서님. 코피 흐르는데, 그거 연기 아니죠? 멈추게 하는 게 좋죠?」 




P「지혈에 성공했다」 


시호「괜찮으세요?」 


P「그래. 네 연기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코피가 무심코 나와버렸어」 


시호「칭찬해 주시는 건 기쁘지만……프로듀서님, 여동생 모에였나요?」 


P「거기까지 자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 아니면, 단순히 시호 네가 연기하는 여동생이 너무 강렬했을 뿐일지도 모르고」 


시호「과연……뭐, 연습은 잘 된 것 같아 다행이에요. 저 자신도 보람이 있었고요」 


시호「감사합니다, 프로듀서님」 


P「천만에」 


시호「마실 걸 사올게요. 원하는 거 있으세요?」 


P「탄산을 부탁하지」 


시호「알겠습니다」 




시호「………」 


시호(오빠라. 윗형제는 없었으니까 조금 신선했지……) 


시호(좋은 오빠의 날이라. 내가 어제 사무소에 왔으면, 『좋은 부부의 날』이라 아내 연기를 했었을지도) 


시호「………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시즈카「아, 시호. 마침 잘 만났어. 프로듀서가 어디 있는지 알아?」 


시호「아아, 시즈카. 오빠라면 저 쪽 방에……」 


시즈카「………오빠?」 


시호「……아」 


시즈카「시호. 너 방금 프로듀서를 오빠라고 안 불렀어?」 


시호「………기분 탓이야」 


시즈카「시선을 피하고 있는 건?」 


시호「기분 탓이야」 


시즈카「흐~~~~응………그렇구나」 


시호「뭔데, 그 표정」 


시즈카「별로?」 


시호(약점을 잡혔을지도 모르겠어……) 




그 뒤



시즈카「프로듀서!! 당신이랑 시호는 생이별한 남매였었나요!」쾅! 


P「어? 무슨 소리야?」 






자판기 앞 시호「……아니, 그럴 리 없나. 시즈카는 너무 솔직하다 할 수 있을 정도니, 남의 약점은 잡지 않는 타입이지」 


시호「오빠는 지금쯤……실수. 프로듀서님은 지금쯤 이상한 착각을 한 시즈카한테 시달리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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