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코「하아・・・저, 사춘기 아들이랑 잘 지내는 법을 모르겠어요・・・」
코토하「에?・・・저기-」
유리코「코토하씨 같이 멋진 여성이라면 대처법도 알지 않을까 싶어서」
코토하「미안. 일단은 무슨 이야기인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유리코「앗, 죄송해요. 매일 자기 전에 하는 망상에 대한 이야기예요」
코토하「으음・・・」
유리코「에!? 자기 전에 망상 안 하세요!? 판타지 세계로 흘러가버린 자신이라든지! 엽기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자신이라든지!」
유리코「마법 학교에 입학해 세계를 구하는 왕도 우정 배틀 계열 이야기나, 고도의 서양식 집에서 동료들이 차례차례로 사라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완결 해버렸으므로, 그 다음으로는 연애물을 건드려봤어요!」
유리코「아이돌이랑 프로듀서라고 하는 입장과 더불어 나이 차이에 갈피를 잡지 못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두 사람・・・」
유리코「수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무사히 아이돌을 은퇴한 나나오 유리코는 마침내 프로듀서씨와 맺어져・・・아아・・・앗!!」
코토하(내가 이상한 걸까)
유리코「청춘편, 신혼편을 거쳐 현재는 새로운 장인 육아 분투편에 돌입했는데요」
유리코「중학생이 된 아들이 엄마가 하는 말을 안 들어서・・・」
유리코「가르쳐 주세요! 사춘기인 아들과는 어떻게 지내면 될까요!?」
코토하(솔직히 말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코토하(하지만 어떠한 일이라도 뿌리치는 건 좋지 않지・・・)
코토하「으으음・・・」
코토하「일단은 상대를 확실히 아는 거려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최고겠지만」
유리코「우우・・・하지만 제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아요」
코토하「그래도 상대를 잘 관찰하고, 알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유리코「과연・・・」메모메모
코토하「만약 상대방이 피한다고 해도,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거나 소중히 해야한다고 생각해」
유리코「역시나 코토하씨! 오늘 밤에 바로 시험해 볼게요!」
코토하「다행이네」(시험을 해?)
- 다음날
유리코「코토하씨! 해냈어요! 해냈다고요!」
코토하「무슨 일이야!?」
유리코「코토하씨한테 들은대로, 될 수 있는 한 같이 있는 시간을 늘려보았어요! 그랬더니・・・」
유리코「아들이 진로에 대해서 저한테 상담해주었어요! 이야~, 그건 정말 기뻤지・・・」
코토하「자, 잘 됐네」
유리코「역시나 코토하씨군요! 저 같은 건 현실세계의 반 남자아이들이랑도 잘 지내지 못하는데・・・」
코토하「나, 나도 별로・・・」
유리코「어쨌든, 감사해요!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코토하「응」
유리코「에헤헤・・・이건 저녁식사를 조금 화려하게 해『유리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란 말을 듣는 패턴이군요・・・」중얼중얼
코토하「・・・」
달칵
메구미「이야~, 유리코의 망상은 오늘도 파워풀하네~」
코토하「메구미, 듣고 있었어?」
메구미「냐하하. 뭐, 그렇지~. 코토하도 참 거절을 못한다니까~」
코토하「정말이지・・・바로 그렇게 놀려대고」
메구미「아니아니, 코토하도 괜찮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생각해」
코토하「역시 유리코의 망상에는 따라 갈 수가 없어・・・」
코토하「하지만 애들이랑 지내려면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도록 돼야 하는 걸까」
메구미「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코토하라면 괜찮으니까!」
코토하「자, 그럼・・・」부스럭부스럭
메구미「앗, 오늘도 하는 거야?」
코토하「응. 드디어 둘째 딸이 취직하는 나이까지 생각했으니, 다음은 정년까지 프로듀서랑 단 둘만의 시간을 어떻게 지낼지 생각할 거야」
메구미「코토하의 망상도 어지간하다고 생각하는데~」
코토하「?? 이건 망상이 아니라 계획인데?」
메구미(유리코보다 중증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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