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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이오리

이오리「곧 알게 될 거야」

by 기동포격 2015. 5. 5.

미키「저기, 허니! 다음에 이 가게 같이 가자」 


P「허니라고 하지 마. 가고 싶으면 너 혼자 다녀와」 


히비키「아, 프로듀서! 아까 하던 이야기 말인데……」 


P「됐으니까 빨리 준비해. 이야기는 차 안에서 할 거야」 


치하야「프로듀서, 이 곡 말인데요……」 


P「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가져와. 그리고 넌 이것저것 너무 많이 물어보는 거 아냐? 조금은 스스로 생각해봐」 


하루카「프로듀서씨! 쿠키에요! 제가 손수 만든 거예요!」 


P「나중에 먹을게. 아~……유키호. 미안하지만 차는 나중에 가져와줘. 자, 가자 히비키. 시간이 지연됐으니, 쿠키 그만 먹고」 



우리 사무소의 신입 프로듀서는 유능하다.  

하지만 마치 기계 같이 일만 아는 사람이다.



P「오, 미나세. 전에 촬영했던 드라마 비교적 좋았어. 그 상태로 열심히 하도록 해」 


이오리「……응. 고마워」 



아이돌들과는 필요 최소한의 이야기 밖에 하지 않는, 기본적으로 과묵한 프로듀서다.

지난 가을 새로 들어온 그는 처음에는 누구와도 이야기 하지 않는 남자였다. 


말을 하더라도 일에 대한 것 이외에는 전혀 말하지 않는,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프로듀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변했다.


그 자신의 말과 행동은 예전과 비교해 아무런 변함이 없다. 바뀐 것은 아이돌들이다.  


처음에는 말을 건네기 어려웠던 그 남자에게 다들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인가 사무소에 있는 사람 중 반이 넘는 인원이, 그와 호의적으로 이야기하게 되었다.  




마코토「……저 사람이 왜 저렇게나 인기가 많은 걸까」 



마코토는 분주하게 그 남자의 뒤를 쫓아가는 히비키의 등을 바라보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마코토「저 사람, 일에 대한 게 아니면 이야기를 전혀 받아주지 않아서 나는 대하기 어려운데 말이지……」 


리츠코「마코토, 그런 말 하지 마」 


마코토「하지만 리츠코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저 사람 뭔가, 우리들을 차갑게 대한다고 생각하는데」 


리츠코「……그야 뭐,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오리「……뭐, 공사혼동을 하지 않게 주의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확실히 조금 아니꼽기는 하지만, 사회인으로서는 100점 만점이야」 



그래. 원래라면 이것이 프로듀서가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

조금 무뚝뚝하다고 해서 그를 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나도 그 사람은 조금 대하기 어렵다. 



마코토「애초에 왜 우리들만 성으로 부르는 거야! 히비키, 미키, 유키호, 타카네, 치하야, 야요이, 하루카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마코토가 말하고 있는 것은 나도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그것 때문에 그와의 관계에서 쓸데없이 벽을 느껴버린다.



이오리「어쨌든, 나랑은 관계없어. 그 녀석은 내 프로듀서도 아니고」 


마코토「이오리가 부러워.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나는 왠지 소외감을 느낀다니까. 유키호나 하루카한테 물어봐도 『곧 사이좋게 될 거야』라는 말밖에 안 해주고」 



하루카는 바로 얼마 전까지 우리와 같은 측이었다. 바로 며칠 전까지는.  

그게 지금 와서는 그가 먹을 쿠키를 따로 만들어 올 정도가 되었다.


최면이라도 걸린 걸까.



리츠코「그럼, 이오리. 슬슬 가자. 도중에 아즈사씨랑 아미, 마미를 태워야하니까, 조금 빨리 나갈 거야. 준비하도록 해」 


이오리「알겠어」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나한테는 관계없는 일이다. 

내 프로듀서는 리츠코이고, 그 녀석과는 필요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만 유지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 녀석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말이다.




타카네한테 한 번 물어본 적이 있다.


왜 갑자기 그 녀석과 사이가 좋아졌냐고.  


하지만 타카네는



『톱 시크으릿입니다』 



라며, 평소 하던 대답을 돌려주었다. 정중하게 윙크까지 덧붙여서. 



『이오리도 머지 않아 알게 될 것입니다. 5월 경에는 말입니다』 



5월이라니 대체 뭐야. 꽤나 핀 포인트네. 


고민해봤자 타카네의 머릿속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도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고, 일단 5월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달칵



이오리「다녀왔습니다」 


P「응. 어서와, 미나세」타닥타닥 


이오리「……코토리는?」 


P「아까 화장지가 다 떨어졌다면서 사러 갔어」타닥타닥 


이오리「그래」 



대화종료.


변함없이 말 수가 적다.  

이 이오리쨩이 돌아왔는데 얼굴 한 번 안 돌리려 하는 것에는 화가 났지만, 이것은 항상 있는 일이다.  

반대로 나한테 미소를 짓거나 하면, 그건 분명 멀지 않은 장래에 뭔가 엄청나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려는 전조가 틀림없다. 



P「아~, 맞다. 어제 드라마 말인데……」 



드디어 이쪽을 보았다. 



P「캐릭터 만들기는 이제 거의 완벽해. 당황하는 씬 같은 걸 시선으로 표현했더라? 그건 아주 좋아. 아키즈키가 가르쳐 준 거야?」 



네가 저번에 미키에게 말했던 것을 내 맘대로 빌려썼을 뿐이거든.




P「뭐, 신경 쓰이는 점은 몇 개 있었지만. 일단 첫 번째 말인데……」 



역시 이 녀석은 일에 대한 것 밖에 이야기하지 않는다. 

거리를 느껴 조금 불쾌한 기분이 되기도 하지만, 이게 원래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가져야 할 거리감이겠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아직 미숙해서일까. 



P「……라는 점이야. 내가 어제 보고 느낀 건 이 정도이려나. 이러한 점을 조심하면 좀 더 좋은 연기가 될 거라 생각해」 


이오리「그래. 알겠어. 고마워」 


P「너, 내일은 휴일이지. 모레 이후에도 일은 많아. 푹 쉬도록 해」 


이오리「……그 말, 너한테 그대로 돌려줄게」 


P「응? 아아, 그러고 보니 나도 내일 휴일이었던가」 



말 안했다면 내일도 왔겠네, 이 녀석. 



이오리「그럼 나는 가볼게. 너도 푹 쉬도록 해」 


P「알고 있다니까. 잘 자, 미나세」 



일하고 관련 없는 것도 조금은 이야기하는 걸 보니, 로봇은 아닌 것 같네. 이 녀석.

피곤했기에 조금 졸렸던 나는 그런 시시한 걸 생각하며, 신도가 운전하는 리무진에 미끄러지듯 올라탔다.




짹짹



이오리「아침, 이네」 



평소와 거의 같은 시간에 일어난 나는 잠에 취한 머리를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해서 각성시킨 후, 평소보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었다. 



이오리「……오랜만에 쇼핑이라도 하러 가볼까」 



그 녀석에게 푹 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오늘은 혼자서 쇼핑을 하고 싶은 기분이다.



이오리「잘 먹었습니다」 



한 입 남아있던 마지막 샌드위치를 삼킨 나는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신도「그럼 3시간 후에 마중나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신도는 차와 함께 교차로에서 사라졌다.


나한테는 지금 보디가드도 붙어 있지 않지만 아무 걱정없다. 

신도는 누구나 인정하는 슈퍼 집사.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와주겠지. 


자, 그럼 뭘 볼까. 


나는 딱히 이렇다 할 목적도 없이, 젊은 사람들이 많은 이 패셔너블한 거리를 혼자서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했다.




이오리「……」 


P「……」 



이건 대체 어떤 별이 점지해준 만남인걸까.

여섯 번째로 들어갔던 쥬얼리 샵에서, 나와 똑같이 오프인 일만 아는 기계가 여성용 액세서리와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오리「뭐하는 거야? 저 녀석……」 



슈트 차림이 아닌 것이 신선하기는 했지만, 저 녀석이 평소에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으로서는 더없이 기묘한 광경이었다.



말을 걸지 말지 조금 고민하기로 한 나였지만, 오늘은 재수가 없는 것 같다.



P「……응?」 


이오리「……」 



내 시선을 느낀 걸까. 그 녀석은 갑자기 이쪽으로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걸 그랬다.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P「미나세잖아. 내가 분명 쉬라고 했을 텐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이오리「……그 말, 그대로 돌려줄게」 


P「어제도 들었지. 그 말」 


이오리「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야?」 


P「에? 아아, 으음……뭐, 이러저러해서」 



이 녀석답지 않은, 애매한 대답.


애초에 이곳은 여성들이 쓰는 액세서리를 많이 취급하는 가게. 

일부러 휴가를 소비해 이런 곳에 온다는 것은……. 



이오리「너, 여자 친구가 있었던 거네」 


P「하아?」 


이오리「과연. 평소에 일만 해서 신경을 써줄 수 없으니, 선물로 낚으려는 걸까」 



이렇게 일에만 흥미 있을 것 같은 놈을 연인으로 삼고 있다니. 꽤나 유별난 사람이네, 그 여자 친구란 사람은. 



P「……으, 응. 그래. 그래서 뭘 주면 기뻐할까 싶어서」 


이오리「뭐든 좋지 않아? 선물을 받고 기뻐하지 않는 여자는 없어」 


P「그래?……그럼 같이 골라줘」 


이오리「내가?」 


P「응. 여성의 의견이 있는 편이 좋겠지?」 


이오리「뭐, 상관없지만……」




이오리「그 여자 친구라는 사람은 뭘 좋아해?」 


P「보자……미나세랑 많이 닮았어. 감성이라던가, 성격이라든가, 취미가」 


이오리「흐, 흐~응. 그렇구나」 



나랑 닮았다니, 그건……! 

내가 왜 긴장하는 거야. 

여자 친구가 있는데다, 붙임성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이따위 녀석한테……. 



P「미나세는 이 중에서 고른다면 뭘 갖고 싶어?」 


이오리「보자……이 목걸이 같은 게 좋다고 생각해.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P「흐~응. 과연……헛!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이오리「뭐야? 무슨 용무라도 있어?」 


P「아니, 실은 그 녀석이랑 만나기로 했거든. 그런데 너무 빨리 와서 예비조사를 하고 있었어. 미안해, 붙잡아서. 나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 


이오리「……그래. 그럼 빨리 가도록 해.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거 아니야」 


P「응. 그럼 먼저 가볼게, 미나세. 내일 보자. 조심해서 돌아가도록 해」 

 


그는 그렇게 말하고 종종걸음을 치며 인파 속으로 사라져갔다. 



이오리「뭐야……여자 친구랑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랑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뭐,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그 녀석을 볼 수 있었으니 용서해주자. 

특히 그 녀석이 대답을 제대로 못하다니, 완전 보기 드문 장면이잖아. 그걸 볼 수 있었으니, 좋았다고 치자.



이오리「지쳤어……」 



그 녀석이 말한 대로, 이제 쉬자. 

조금 이르지만 신도에게 오라고 해야지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나는 그 녀석이 달려간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아, 항상 죄송합니다. 이거, 선물용으로 포장해주시지 않을래요?」 









이오리「왜 그래?」 


야요이「와와왓! 저기, 그, 아무것도 아니야~!」 



내일은 내 생일. 아무래도 내일은 다들 쉬는 것 같다. 

그것보다 누군가의 생일일 때는, 다들 항상 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장이 손을 써주고 있는 걸까.


그건 그렇고 야요이도 참. 아마 내일, 다 같이 나한테 써프라이즈 파티를 해줄 예정인가 보다.

야요이는 정직하니 나와 이야기를 하며 써프라이즈 파티가 들키지 않도록 하고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히비키도 야요이랑 비슷한 반응이었지. 

그 아이도 평소에는 정말로 완벽한데 마무리가 허술하다니까. 

타카네한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다짐이라도 받았는 걸까.


하지만 이제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어. 지금부터 나는 드물게도 그 녀석이랑 둘이서 일을 해야 하니까. 



그 녀석이 가져온 일이니 오늘은 리츠코가 담당이 아니라, 그 녀석이 담당. 



『아키즈키도 바쁘니까 가끔은 숨을 돌리게 해줘야지』라는 건, 그 녀석이 한 말.



요즘 들어 리츠코가 쉴 새 없이 움직인 건 분명하니, 그 녀석이 하는 말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자면 너도 똑같잖아. 

오히려 류구 코마치를 제외한 전원을 돌보고 있는 네가 지쳐있는 거 아냐? 라고 말해볼까 생각했지만 그만뒀다. 


그 녀석은, 아이돌한테 피곤한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다.

아이돌인 내가 그것을 지적하면,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감정이나 말을 줄일 것이다. 


더 이상 기계에 가깝게 만들면 안 된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 문득 깨달았다. 요즘 들어 내가 그 녀석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는 것을.  


설마설마 한다. 일종의 주저함이겠지. 이게 ×××××라니. 


나는 아이돌. 이런 곳에서 이런 것에 정신을 팔려 있을 때가 아니다.


항상 부르고 있잖아. 성원해주는 팬을 배신할 수 없다고. 


애초에 그 녀석한테는 여자 친구가 있다. 나는 무대 위에 설 수 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을 봉인했다. 내가 좀 더 자라면, 그 때 기회가 있으면 전하자.  


그 때까지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랑 헤어져 준다면 기쁘겠다고 생각한 나는 교활한 여자다.


××은 맹목이라더니, 딱 맞는 말이잖아.




P「미나세, 가자」 


이오리「응」 



차에 탄다. 이대로 둘이서 어디론가 도망쳐버리고 싶다. 

언젠가 봤던 영화 같이, 둘이서 사랑의 도피를 하는 거다. 


당연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나의 바보 같은 망상이다. 

참으로 귀찮은 거네. ×××××라는 것은. 


그럴 때, 문득 생각했다. 


왜 이 녀석을 이렇게 ××하는 걸까.


그렇게 접점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었던 편이다.  


어째서인지 옛날에 코토리가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쳐갔다. 



『갭모에라는 것은 참 좋죠』 



과연. 기계라고 생각한 상대의 인간미를 봐버렸기에, 넘어가버렸구나. 나는. 

단순하기는.


당연히 다른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테지만, 나는 이걸 이유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결국 답 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 ××한다는 마음에 이유 같은 건 필요없다.  


그런 철학 같은 걸 생각하고 있자니,

 


P「도착했어」 



큰 호텔에 도착해 있었다.




이오리「잠깐만. 정말로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 거야?」 


P「됐으니까 조용히 따라와」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조금 불안해지면서도 그 녀석의 뒤를 뚜벅뚜벅 따라가는 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간 후, 그는 한 가게에 들어갔다.



이오리「……레스토랑?」 


P「응. 자, 저쪽 자리야」 



이런 곳에는 아버지랑 몇 번인가 온 적이 있다. 이른바 전망 레스토랑이다. 

가게 창가에 접해 있는 자리 중, 아마도 이 가게에서 경치가 가장 좋을 자리의 의자를 그는 빼내어 나를 앉혔다.


솔직히 말해, 영문을 모르겠다. 



P「이 곳의 오너가 내 지인이야. 다른 손님보다 우선적으로 자리예약 같은 걸 할 수 있어」 


이오리「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일은?」 


P「미안해. 그건 거짓말이야」 


이오리「거짓마알?」 


P「미나세랑 같이 식사를 하고 싶어서 말이야」 


이오리「……윽!」 



대, 대체 뭐야. 이 녀석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드디어 망가져버린 걸까.

이런 꼬, 꼬드기는 것 같은 말을 하다니……! 



P「미나세」 


이오리「네, 네엣!」 



긴장과 동요로 인해 삑사리가 나고 말았다.



P「왜, 왜 그래? 넌 이런 곳에 처음오는 게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오리「커험……그렇지는 않아……그래서? 왜 이런 곳에 데려온 거야? 여자 친구한테 이런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큰일 나는 거 아냐?」 


P「여자 친구……?……뭐, 됐어. 저기……」 



그렇게 말하고, 그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나에게 한 상자를 넘겨주었다.



이오리「……뭐야, 이거」 


P「뭐, 일단 열어봐」 


이오리「……」부스럭부스럭 



딱 봐도 선물용 장식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 상자의 내용물은, 오프날 내가 좋다고 한 목걸이였다.



이오리「이거……」 


P「생일 축하해. 미나세」




이오리「의미를, 모르겠어……」 


P「에?」 


이오리「너. 이거, 여자 친구한테 안 줬어?」 


P「아니, 그러니까 아까부터 여자 친구, 여자 친구 하는데 대체 무슨……」 


이오리「왜냐하면 네가 말했잖아. 여자 친구한테 줄 거라고. 그런데 이런 걸 주면……」 




착각해버리잖아.


 


P「……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완전히 깜박하고 있었어」 


이오리「깜박했다니……너 말이야」 



일에 대한 건 절대로 잊지 않으면서.  



P「뭐, 거짓말이야. 우연히 너랑 마주쳤기에 무심코 거짓말을……」 


이오리「그럼 그 때는 나를 위해……?」 


P「뭐, 그렇게 되지」 


이오리「그렇구나……」 


P「착각하지 마. 생일이니까 주는 거야. 딱히 의미는 없어」 


이오리「어머, 다른 뜻은 없는 거야?」 


P「에?」 


이오리「있기를 원했어」 


P「……」 





이오리「나,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말해버렸다.

 


P「……주위에 나 빼고는 남자가 없으니 그렇게 생각할 뿐이야」 


이오리「네 마음대로 내 마음을 정하지 말아줄래? 내 마음은 나 말고는 아무도 몰라」 


P「……」 


이오리「……미안해.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널 곤란하게 만들 줄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참을 수 없었어」 


P「……우리들은 아이돌이랑 프로듀서라는 관계야. 사귈 수 없어」 


이오리「……그렇네」 



알고 있었던 일이다.

이 녀석에게 여자 친구가 있든 없든, 우리들은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관계.

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그러니까, 시간을 가져보자」 


이오리「……에?」 


P「네가 좀 더 자라서 아이돌을 은퇴할 때, 네가 그 때도 나를 좋아하고 있어준다면, 나는 그 때 프로듀서가 아닌 한명의 남자로서 대답을 하겠어」 


이오리「……과연. 지금은 거절하지만 확보는 해두겠다는 거네」 


P「남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소리 하지 마. 나도 최소한 그 때까지는 연인을 만들지 않을 테니까」 


이오리「……일부러 그런 말을 하다는 건, 가망이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은 거야? 의외네. 너랑은 접점이 별로 없어서,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P「……노코멘트 하지」 


이오리「……후훗. 너라는 사람은 정말로 재밌어」 


P「……」 


이오리「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던 데다, 이렇게 생일까지 축하해주고 말이야. 그것도 일부러 거짓말까지 하면서. 지금 사이가 좋은 아이들은 모두 생일이 지난 아이들이라는 거네」 


P「……고백 받은 것은 네가 처음이야」 


이오리「그래. 뭐, 됐어. 이 슈퍼 아이돌 미나세 이오리쨩이 남자 한 명 돌려세우지 못하다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각오하도록 해!!」 


P「하하……그렇지. 미나세라면……」 


이오리「이오리」 


P「응?」 


이오리「이오리라고 불러.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부르잖아?」 


P「……알겠어, 이오리. 그럼 음료도 마침 온 것 같고……」 



옆에서 웨이터가 오렌지 쥬스를 탁자에 놓는다. 그 녀석의 것은 무알콜 칵테일인 것 같다.  



P「우리 아이돌, 미나세 이오리의 생일을 기념하며, 건배」 


이오리「하루 빠르지만 말이지. 건배」 



그 녀석과 함께한 저녁은 즐겁고, 훌륭했고, 행복했다. 






「「「「생일 축하해~!」」」」 



이오리「다들 고마워」 


마미「응훗후→. 이오링, 이오링. 오늘은 이오링의 생일이야~」 


이오리「알고 있어」 


아미「짜잔~. 아미는 이오링한테 이걸 주겠어~!!」 


이오리「어머, 고마워」 


아미「응응응~? 평소에 보여주던 츤데레는 어디가셨나요→? 평소라면『뭐, 일단 고맙게 받아두도록 할게. 흥』이라는 느낌일텐데~」 


이오리「누가 츤데레라는 거야」 


P「오, 이오리. 하고 와줬구나」 


이오리「당연하잖아」 


미키「아~!! 마빡이도 허니한테 선물 받았구나」 


이오리「마빡이라고 하지 마!」 




마코토「저, 저기, 이오리?」 


이오리「왜?」 


마미「아까 오빠가 이오링을『이오리』라고 했지?」 


이오리「응, 그렇네」 


아미「어째서, 어째서야→? 어제까지 성으로 불렀는데!!」 


이오리「……뭐, 곧 알게 될 거야. 니히힛」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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