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65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로 재직하고 있다. 운 좋게 일정한 평가를 받으며, 영고성쇠가 격하게 거듭되는 예능계의 인간으로서, 긴 기간 동안 예능계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한 나한테는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의 위기가 있었다. 그 위기의 종류는 다방면에 걸쳐 있었고 난 온갖 고뇌와 고초를 겪어왔다. 하지만 폭풍우가 일던 날 일어났던 그 사건에 비하면, 그것들은 모두 시시하고 하찮은 일에 불과했다.
그래. 그 호텔에서 일어났던 일에 비하면……
나와 카렌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폭풍우에 휩쓸렸다. 마치 태풍이 아닐까 착각할 것 같은 바람에 휩쓸려 교통망이 마비되어 버렸고, 나와 카렌은 호텔에 숙박하며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랬었는데……
P「네?」
프런트「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호텔은 비상사태를 맞이하여 한 사람이라도 많은 손님을 모시기 위해서, 동행하신 분이 2명 미만인 분에게는 방을 공동으로 쓰시게 하고 있습니다」
P「앗.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침대는?」
프런트「저희 호텔은 모든 방에 더블베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경우나 다른 것을 원한다고 요구하시는 손님에게는 스태프가 이부자리 한 벌을 방까지 가져다 드리고 있으므로, 가까운 곳에 있는 스태프에게 부담 가지시지 말고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P「……」힐끗
카렌「……」부들부들 바들바들
호텔이 말하는 바는 이해할 수 있었다. 차의 와이퍼가 의미 없을 정도로 비가 내리면, 누구든 이동을 주저하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 명이라도 많은 귀가 곤란자나 그런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묵게 할 수 있다면, 호텔의 평판도 올라갈 터. 덧붙여 조금 좋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익도 노릴 수 있다.
프로듀서로서 아이돌인 카렌과 같은 지붕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만큼 큰 리스크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열려있을지 아닐지 모르는 호텔을 찾아 이 폭우 속을 또 헤매는 것에 비하면, 그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
P「카렌. 카렌은 어떻게 생각……」
카렌「저, 저는! 그게……프, 프로듀서씨와 함께 묵어도……괘……괜찮아요!」
P「그, 그렇구나. 미안, 카렌」
카렌「프, 프로듀서씨가 사과하실……필요 없어요! 게다가……」
P「?」
카렌「저, 겁쟁이니까……이 날씨에 혼자서 밤을 보내는 건……무서워서……불가능, 하니까」
P「……알겠어」
처박힐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폭우. 그리고 가끔씩 그 존재를 슬쩍슬쩍 비치는 마치 거인의 발소리 같은 굉음의 우렛소리. 그것들 때문에 완전히 겁을 먹은 카렌이 내 양복 재킷을 찢어버릴 듯 꽉 쥐며 그렇게 선언한다.
이래저래 굉장한 발언을 하고 있다 생각하지만, 이 대담함은 카렌이 아이돌 활동을 거듭함에 따라 성장한 증거라고 확신, 폭풍우 속에 묻어버리기로 했다.
삐빅 달칵
P「자, 도착했어. 카렌. 이제 괜찮아」
카렌「가, 감사합니다……프로듀서씨……우우우」
프런트에서 받은 방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연다. 조명 센서가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감지해, 방 전체의 조명을 켠다. 아무래도 라이프라인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았지만, 카렌은 여전히 겁을 먹은 채 내 등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P「왜 그래?」
카렌「저, 아직 멀었네요. 프로듀서씨랑, 강해진다고……약속했는데 저, 이렇게 겁만 많아서……프로듀서씨한테 보호받기만 하고」
P「카렌, 그렇게 신경 쓰지 마」
카렌「하지만……」
P「잘 들어, 카렌. 사람은 누구나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어찌할 수 없는 무서운 것이 있어.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려 노력하는 카렌은 충분히 강해」
카렌「……감사합니다.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왠지 기운이 나기 시작했어요」
P「그거 다행이네……맞다, 카렌」
카렌「네, 넷」
P「아로마를 피워줄래?」
카렌「아, 아로마……말인가요?」
P「그래. 카렌은 분명 들고 다닐 수 있는 아로메 세트를 항상 소중히 가지고 있었지. 그걸 지금 피워줬으면 해」
카렌「아, 알겠어요……으음, 향은……무슨 향이 좋으세요?」
P「라벤더가 분명 진정 효과가 높았었지?」
카렌「네, 넷……라벤더랑 로즈우드라고 하는 플로럴 계열에는……스트레스 해소,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프로듀서씨, 기억하고 계셨군요」
P「카렌이 가르쳐줬으니까. 참고로 그 밖에는 어떤 게 있어?」
카렌「으음. 레몬이랑 베르가모트라고 하는 감귤계는……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로즈랑 바질에는……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P「헤에~. 한 마디로 아로마라고 해도 다양한 종류가 있구나」
카렌「마, 맞아요……저도 아직 그렇게 자세히 아는 편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하지만……」
P「그렇다면 다음에 카렌이 공부할 때 나도 같이 해도 괜찮아?」
카렌「네에!? 마, 말도 안 돼……프로듀서씨와 함께 하다니……긴장을 해버려서」
P「안 돼?」
카렌「그, 그런 건 아니지만……저기, 어째서……인가요?」
P「음~. 나도 뭐라 말은 잘 못하겠는데, 아까 아로마에 대해서 말하던 카렌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으니까……그렇달까. 그러니까 나도, 지금보다 좀 더 아로마에 대해서 알아보고, 카렌이랑 이야기하면 즐겁겠지 생각했어」
카렌「프로듀서씨……」
P「하핫. 이러면 조금 성가신가?」
카렌「저, 절대……아니에요! 저도……프로듀서씨랑 같이……지금보다 더욱 즐겁게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P「그렇다면 다행이고……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지. 으음, 아로마는 라벤더로 부탁할게」
카렌「네, 넷! 바로 준비할 테니까, 조금만……기다려 주세요」
P「그래, 부탁할게」
희희낙락하며 준비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니, 카렌의 자신감을 되돌리는 건 성공한 것 같다. 겁을 내는 모습이 아직 약간 보이지만, 이것만큼은 원인이 창밖에서 현재진행형이므로 어쩔 수가 없다. 이 라벤더로 조금은 잊기를 빌자.
P「그래서, 이 폭풍은 언제 끝나는 거지?」
캐스터『전국을 뒤덮고 있는 저기압과 부근 바다에 존재하는 전선의 영향 때문에, 혼슈 곳곳에서 1시간에 100mm~200mm이상의 폭우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호우는 적어도 내일 저녁까지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캐스터『또 지금 내리는 호우에 의해 철도와 항공편 같은 교통망은 정지되었고, 도로도 함몰이나 붕괴된 토사 등으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존재합니다. 또한 하천의 범람도 심각한 수준이며, 제방의 붕괴와 침수에 관한 피해 정보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지방별로 발령되어 있는 기상 경보 및 주의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설치되어 있는 TV, 그 TV속의 캐스터가 지금 불고 있는 폭풍에 관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화면에 표시되어 있던 비구름 레이더와 최고 예상 강우량을 대조하여 생각해보면, 라이프라인이 끊어지기 전에 몸을 씻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P「내일 하루종일이라니……실화인가」
카렌「오, 오래 기다리셨죠……프로듀서씨……조금만 있으면, 아로마가……피어오를 거라 생각해요」
P「고마워, 카렌」
카렌「저기, 뭘……보고 있으셨나요?」
P「응? 아아, 이 폭풍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었어. 아무래도 내일 저녁까지는 이 상태일 것 같아. 무섭지 않아? 카렌」
카렌「무, 무서워요……하지만, 프로듀서씨가 가까이 계신다면……어, 어떻게든 될 것 같아요……프로듀서씨 냄새는, 제가 제일 안심할 수 있는……냄새니까요」
P「그렇구나. 그렇다면, 카렌. 아로마의 효과가 발휘될 때까지 목욕을 하고 올래?」
카렌「모, 모, 모, 모, 모, 목욕이라니, 저 아직 무리에요!……지금은, 프로듀서씨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이렇게……비교적 평온하게 있을 수 있지만……이 날씨 속에서 저 혼자 있어야 한다니……겨, 견딜 수 없을 거예요」
P「그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안 들어갈 수는 없잖아? 나는 어찌됐던 카렌은 아이돌이고, 게다가 여자니까. 될 수 있는 한 청결하게 있어야지. 거기다 물도 언제 끊길지 모르고……」
카렌「하, 하지만……역시 저로서는……무, 무, 무리에요. 프로듀서씨가 가까이 있어주셔야 해요……」
저항을 어느 정도 할 거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카렌의 의사는 확고한 것 같다. 나로서도 카렌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싶었지만,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머리를 쥐어짜봤지만 뾰족한 수는 생각나지 않았다.
카렌「……」
P「……」
카렌「……. 저, 저기……프로듀서씨……」
P「카렌?」
카렌「그, 그게……프로듀서씨도……같이 들어가 주시지 않을래요……? 그렇다면 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다, 당연히 불가능하지!」
카렌「저, 저기…아까 잠시 살펴봤는데, 여기는 유닛 베스라서……욕조 앞에서는 커텐이 있어……그걸 닫으면……프로듀서씨도 들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유닛 베스 - 변기·세면기·욕조·전기 설비 등을 일체화하여 공장 생산을 한 것)
P「하지만 말이야……」
카렌「부,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가 곁에 없으면, 저」
P「……」
카렌「……」
P「……. 알겠어. 카렌이 말하는 대로 할게」
카렌「가, 감사……합니다」
P「다만 이 일은 사무소 사람들한테는 물론이고 부모님한테도 비밀로 해줘. 알겠지?」
카렌「무, 무, 물론이에요!……것보다, 저……이런 일 부끄러워서 말 못해요」
끼익끼익 쏴아
P「」꿀꺽
카렌「저, 저기……프로듀서씨. 거기서, 떠나시면 안 돼요. 아시겠죠……? 될 수 있는 한 빨리 끝낼 테니까」
P「괜찮a. 나nun 여기 계속 있을 거야. 그것보다……그게, 온도는 어때?」
카렌「네, 기분 좋아요……프로듀서씨 냄새도, 가까이서 느껴지니까……너무나, 진정돼요……」
P「그, geureohgoona ……그거, 다행ine」
좁은 유닛 베스. 단 한 장의 커튼을 사이에 두고 카렌이 알몸으로 반대편에 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발군의 몸매를 가진 소녀가,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반대편에 있다는 사실은 나의 이성을 까작까작 소리를 내며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층 더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쿠아아아아아아앙!!
훅
P「뭐, 뭐야!?」
갑자기 공간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방을 감싸고, 무언가가 끊기는 듯한 소리가 난 직후, 모든 빛이 사라졌다. 카렌이 틀어놓았을 샤워기 소리가 아직 귀를 통해 들려오는 걸 보아, 아무래도 물은 계속 나오는 것 같다.
쏴아…덥썩
P「우왓!? 이번에는 뭐야!?」
불안감에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나한테, 무언가가 매우 강력한 힘으로 나한테 감겨 붙어 내 행동을 더욱 제한시켰다. 그 무언가는 나한테서 떨어질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듯이 내 등살에 예리한 것을 찔러넣고 있었다.
방송『손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방금 전 낙뢰 때문에 전력 계통에 장애가 발생하여,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지금부터 긴급용 전원으로 교체할 것이므로, 부디 당황해하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훅
프런트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하는 방송이 끝난 후, 사라졌던 불빛이 빛을 되찾아 방을 감싼다.
P「아까 공간이 찢어지는 것 같던 굉장한 소리는 낙뢰였나……거의 직격한 것 같은데……아, 맞다! 카렌, 무사해!?」
꽈아아아아아악
내가 움직이려고 한 순간, 나를 조르듯이 휘감겨 있던 힘이 더욱더 강해진다. 그 힘 때문에 느껴지는 압박감은 이미 괴롭다는 수준을 넘어 아프다고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아픔을 참지 못하고, 밑을 보니……
카렌「웃……훌쩍……안, 돼요……프로듀서씨, 움직이지……마세요……」부들바들
P「……아, 알겠어.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곳에는 몸과 머리가 따뜻한 물에 젖어 평소보다 조금 따뜻한 체온을 가진 카렌이, 알몸으로 나에게 달라붙어 내 가슴에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포가 지나쳐 힘 조절을 할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P(……그것보다 이 상황은 위험해. 카렌은 지금 목욕타월 조차 감지 않았으니 감촉이……)
카렌「우우우우……훌쩍……」부들부들
카렌은 아무래도 완전히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언어능력도 거의 사라지고,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만큼의 이성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P「카, 카렌. 미안, 움직이려고 해서. 하지만 부탁이니까 조금만 힘을 빼주지 않을래? 솔직히 말해서 숨을 쉬기가 조금 힘들어……」
카렌「」도리도리도리
카렌을 자극하지 않도록 상냥한 어조로 말을 걸어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했지만, 카렌은 들을 생각이 없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가슴에 꽉 눌리고 있는 머리를 기세 좋게 가로저었다.
P「괜찮아, 카렌. 아까 방송으로 말했잖아? 전원을 비상용으로 바꿨다고. 그러니까 이제 아까같이 번개가 떨어져도, 정전이 될 일은 없어. 그러니까 이제 울음을 그쳐줘」
카렌「」도리도리도리
P「괜찮아. 이번에는 카렌 네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빨리 씻고 오는 게 어때? 씻고 난 후라면 나를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카렌「싫어……요. 저, 이제……몸이, 거의……움직이지 않아요…‥」
P「그렇구나」
카렌「그러니까, 그게……프로듀서씨가」
P「응? 내가 뭐?」
카렌「프로듀서씨가 씻겨주세요……제, 머리랑……몸」
P「……어? 카렌, 그 말 진심으로 하는 거야??」
카렌「무, 무, 무, 무, 무, 물론이에요……저도,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하지만, 몸이……움직이지 않아서……어쩔 수가 없어요」
P「……」
카렌「그러니까,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저를, 씻겨주세요」
P「……」
이후 나랑 카렌이 좁은 유닛 베스의 공간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카렌의 명예를 위해서도, 내 보신을 위해서도 덮어두기로 한다. 다만 딱 한 마디만 할 말이 있다고 한다면, 진정한 흉기라고 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갑자기 닥쳐오는 것……이라는 것이다.
목욕탕에서의 싸움을 끝낸 후, 카렌은 나를 다키마쿠라로 삼아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날 이 후, 카렌은 바뀌었다……여러 가지 의미로.
카렌「고, 고생하셨습니다……프로듀서씨」
P「수고, 카렌. 솔로 무대, 대성공이었네」
카렌「감사……합니다. 프로듀서씨가 주신 이 핸들링 덕분에……어떻게든, 긴장하지 않고……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P「그리고 팬의 응원도 말이지」
카렌「무, 물론……팬 여러분이 해주시는 응원에서도……굉장한 힘을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팬들 앞에 나설 수 있는 건, 역시……프로듀서씨 덕분이니까」
P「그렇다고 한다면 기쁠 따름이야……자, 그럼 돌아가자」
카렌「저, 저기……」
P「왜? 깜빡한 거라고 있어?」
카렌「으음……그게, 프로듀서씨……」
P「……설마」
카렌「」끄덕
P「……알겠어」
~~~
카렌「시, 실례할게요……프로듀서씨」쓰윽
P「……어때?」
카렌「아아……이 냄새. 역시, 진정돼요……이 냄새가 저에게 힘을……준, 답니다……Zzz‥…」
P「……잘 자, 카렌」
그 일이 있은 후, 카렌은 나를 다키마쿠라로 삼아 자는 게 마음에 든 것 같다. 가끔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를 베개 삼아 잠이 든다. 자고 있을 때의 카렌은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인 걸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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