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응…?」
밖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빛 때문에 눈이 떠졌다.
잠을 깨니 동시에 가슴팍에서 빨간 무언가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코토하랑 같이 잤었지…
거기서 다시 한 번 이변을 알아챘다.
…코토하는 왜 떨고 있지?
P 「코토하, 왜 그래?」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코토하가 고개를 든다.
코토하 「오, 오빠」
고개를 든 코토하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P 「왜,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코토하 「다, 다리가…」
코토하 「다리가 너무 아파요…」
P 「아~, 근육통인가」
코토하 「이, 이건 생각 이상으로 힘들어요…그리고」
P 「응?」
이번에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이는 코토하.
코토하 「그, 그게, 오빠 그것이 허벅지에 닿아서…」
P 「내 그거? 허벅지?」
거기까지 말하고 알아챘다.
자신이 지금 모닝텐트를 치고 있다는 걸.
P 「앗. 아니, 오해야. 이건 생리현상이고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절대 아니야」
코토하 「그, 그렇죠. 제 가슴이 작으니까…」
P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코토하」
P 「다리 어느 부분이 아파?」
코토하 「허벅지부터 시작해 아랫부분 거의 전부요…」
P 「흠…이쯤?」
코토하 「아우!」
P 「과연」
코토하 「오, 오빠」
P 「오케이, 코토하. 일단 목욕을 하고 와」
코토하 「모, 목욕 말인가요?」
P 「그래. 물을 채우고 푹 담그도록 해」
코토하 「알겠습니다」
막 태어난 새끼 사슴 같이 떨면서 걷는 코토하를 보고 있으니, 역시 걱정이 됐으므로 탈의실까지 데려다주었다.
P 「이걸 주지」
코토하 「이건?」
P 「내가 프로듀서로서 언제 불려나가도 괜찮도록 쓰고 있는 완전 방수 휴대폰이야」
P 「목욕을 하고 있으면 전화가 와도 모르잖아? 그러니까 가지고 들어가는 거야」
코토하 「과연…」
P 「몸을 담그는 건 상관없는데 못 일어서게 되면 곤란하니, 그렇게 되면 불러줘」
코토하 「네」
코토하 「목욕 끝냈어요」
P 「오, 괜찮았어?」
코토하 「네,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아요」
P 「오케이. 그렇다면 다음은 침대에 앉아줘」
코토하 「네」
침대에 앉은 코토하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올렸다.
P 「조금만 참아~」
코토하 「오, 오빠? 대체 뭘?…!?」
다리 혈을 주물러서 푸니
코토하 「응아…!」
P 「야, 가만히 있어」
코토하 「그, 그치만 오빠가…으음」
코토하가 항의를 한다.
P 「그럼 이대로 아픈 채 주말을 보는 거랑 조금은 가라앉게 하는 거, 뭐가 좋은데?」
코토하 「윽…」
P 「…계속할게」
대답이 없었으므로 마사지를 계속한다.
코토하 「으윽」
코토하 「앙…응」
P 「…」
코토하가 요염한 소리를 내뱉는다.
그 때문에 집중을 별로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지. 빨리 끝내자.
코토하 「!? 오, 오빠. 너무 격렬해요…!」
P 「참아. 바로 끝날 거야」
코토하 「앙…! 이, 이런…이상한 소리가 나와요…!」
P 「효과가 있다는 증거야」
코토하 「으음…오, 오빠…저, 이제…」
P 「이걸로 마지막」
코토하 「~~~~~~!」
마사지를 끝냈지만
코토하 「하아…하아…」
코토하는 늘어져 녹초가 되어 있었다.
P 「괘, 괜찮아?」
코토하 「이, 이제 시집 못 가요…」
P 「과장하기는」
코토하 「!」
코토하가 갑자기 이불을 싸매고 눕는다.
P 「왜 그래?」
코토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금 더 잘게요!」
P 「그, 그래? 그럼 잘 자」
오빠가 거실로 나갔다.
…어떻게든 안 들킨 것 같다.
오빠가 해준 마사지 때문에 몸 전체가 왠지 근질근질하다.
거기다 오빠가 만진 곳이 불에 덴 듯 뜨겁다.
그렇기 때문일까.
땀을 흘렸는지 속옷이…젖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도 왠지 열을 품고 있는 듯 뜨겁다.
…이게 진정되면 목욕을 한 번 더하자.
코토하 「후아…암…」
P 「오? 일어났어?」
코토하 「오빠…안녕하세요」
P 「이미 낮이지만」
P 「아픈 건 어때?」
코토하 「으음…오빠의 음란한 마사지 덕분인지 약간 나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P 「잠깐만. 지금 마사지 앞에 이상한 단어를 붙이지 않았어?」
코토하 「기분 탓이에요」
P 「뭐, 아무래도 좋지만…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코토하 「조금 정도라면」
P 「좋아. 그럼 점심을 먹으러 갈까」
P 「사줄게」
P 「여기야」
코토하 「사타케 반점…중국집인가요?」
P 「맞아. 여기 상당히 맛있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어서오세요~! 아, 프로듀서씨!」
P 「안녕, 미나코. 자리 있어?」
미나코 「네, 괜찮아요!…어라, 뒤에 계시는 분은…」
P 「아아, 소개할게」
미나코 「혹시 여친이세요?」
코토하 「그렇습니다」
P 「아닙니다」
미나코 「앗, 아니군요…다행이다」
코토하 「…」 움찔
P 「이 아이는 타나카 코토하, 765 프로덕션의 신입 아이돌이야」
미나코 「신입 아이돌?」
P 「그러고 보니 미나코는 첫 대면 때 없었지」
P 「코토하, 자기 소개를」
코토하 「타나카 코토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미나코 「사타케 미나코에요! 잘 부탁해, 코토하」
코토하 「잘 부탁드립니다, 사타케씨」
P 「…응?」
미나코 「그럼 바로 주문을 받을게요!」
P 「나는 새우 칠리 정식을 보통으로」
미나코 「지금이라면 무료로 곱빼기를 드실 수 있어요! 뭣하면 곱빼기 X 곱빼기도 할 수 있답니다!」
P 「보통으로」
미나코 「네~에…코토하는 어쩔래요?」
코토하 「저는 텐신돈부리 보통」
미나코 「알겠습니다! 새우 칠리 정식이랑 텐신돈부리 주문입니다!」
P 「코토하」
코토하 「네」
P 「기분 나빠보이는데?」
코토하 「기분 탓이에요」
P 「그래…? 뭔가 안 좋게 보였는데」
코토하 「기분 탓이에요」
P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코토하 「오빠는 방금 전에 봤던 사타케씨랑 사이가 좋으시네요」
P 「응? 뭐, 내 담당 아이돌이니까. 그리고 프로듀서니까」
코토하 「지금은 사적인 시간이거든요」
P 「이런이런」
신경이 굉장히 과민한데…코토하가 중국요리를 싫어했던가?
P 「응?」
카오리씨가 메일을
코토하 「…」
제목 :도시락
프로듀서씨 고생하십니다. 카오리에요.
어제 프로듀서씨한테 도시락을 만들어 드린다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은 휴일이셨군요.
오늘 드릴 수 없는 건 유감이지만, 월요일에 다시 도시락을 만들어 가지고 갈게요.
그리고 갑작스럽게 죄송하지만 오늘 한가하세요? 혹시 한가하시다면 모처럼이므로 조금 있다가 식사라도 하지 않으실래요?
큭………!
타이밍이…타이밍이 왜 이렇게 나쁜 거야…!
지금 점심을 먹으러 안 왔으면 기꺼이 갈텐데…
…아니, 잠깐만.
카오리씨는 점심이라고 특정지은 건 아냐.
즉 저녁이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물어볼까.
Re:도시락
고생하십니다, 카오리씨.
권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이라도 상관없습니까?
…좋아.
답장은 바로 날아왔다.
내용은…저녁이라도 상관없는 것 같다.
…좋아. 그렇다면 저녁 스케줄은 반드시 비워두자.
코토하 「오빠, 왠지 기분 좋아보이시네요」
P 「뭐, 조금…아니, 꽤나 좋은 일이 있었거든」
코토하 「좋은 일요? 그건 대체…」
P 「나중에 이야기 해줄게…」
미나코가 쟁반을 들고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 게 보인다.
P 「점심을 먹자」
미나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새우 칠리 정식이랑 텐신돈부리입니다! 참깨 경단을 서비스로 내드렸으니 괜찮으면 드셔주세요!」
P 「고마워, 미나코. 잘 먹겠습니다」
코토하 「잘 먹겠습니다」
P 「응, 역시 맛있어!」
코토하 「…! 진짜로, 맛있어」
P 「그렇지?」
코토하 「네. 확실히 오빠가 좋아하는 맛이군요…참고로 새우 칠리 쪽은?」
P 「물론 맛있어. 먹어볼래?」
코토하 「부디」
코토하 쪽으로 새우 칠리를 내민다.
코토하 「…」
하지만 어째서인지 코토하는 움직이지 않는다.
P 「코토하」
코토하 「아~, 큰일났어요」
P 「뭔데?」
코토하 「갑자기 그게…제 손이 근육통 때문에 못 움직이게 된 것 같으므로, 새우 칠리를 못 먹겠어요. 그러므로 먹여주세요」
먼 산을 바라보면서 말하는 코토하.
…참나.
P 「어쩔 수 없지. 자, 아~앙」
코토하 「아, 아~앙…」
코토하의 입에 새우 칠리를 넣어준다.
코토하 「음. 입에 넣는 순간 매운맛이 따끔하고 전해져 오고, 새우는 바삭해서 맛있어…」
P 「그렇지? 미나코가 만든 요리는 맛있어」
코토하 「…제가 한 요리랑 비교하면, 어느 쪽이 맛있나요?」
P 「그렇게 물어봤자 맛있다고 느끼는 종류가 달라」
코토하 「둘 중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뭐를 고르실 건가요?」
P 「으~응…?」
미나코가 만든 요리는 식당의 맛으로서 완성된 맛이 있고, 코토하가 만든 요리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소박한 맛이 있고…
골라라고 해봤자 고를 수가 없는데…?
코토하 「…」
하지만 코토하는 내 대답을 기다리듯 날 물끄러미 쳐다본다.
…으~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으려나
P 「미나코가 만든 요리는 식당의 맛으로서 완성된 맛이 있고, 코토하가 만든 요리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소박한 맛이 있어」
P 「즉 둘 다 고를 수 없다…이건 안 돼?」
코토하 「매, 매일? 오빠는 제가 만든 요리를 매일 드시고 싶으세요?」
P 「아니, 매일 먹고 싶다는 건 다른 이야기고…앗. 아니, 매일 먹고 싶습니다. 네」
코토하 「그런가요…매일 먹고 싶어지는 요리…후후, 후후훗♪」
뭔가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 코토하.
일단 이걸로…무사통과려나?
코토하 「잘 먹었습니다」
다 먹은 코토하가 합장을 한다.
P 「맛있었지?」
코토하 「네, 오빠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도 이해가 가요…당분간 이곳에 들락거리면서 맛을 훔쳐가야겠어」 소곤
뭔가를 중얼거리는 코토하.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는다.
P 「그럼 갈까」
코토하 「네」
P 「잘 먹었어, 미나코. 오늘도 맛있었어」
미나코 「감사합니다! ○○○○원 되겠습니다!」
P 「미안. 잔돈이 없으니 5만원 지폐로 괜찮을까?」
미나코 「네, 괜찮아요」
P 「고마워」
미나코 「잔돈 여기 있습니다! 영수증 드릴까요?」
P 「아니, 이번에는 됐어. 일이 아니니」
미나코 「알겠습니다! 그럼 프로듀서씨, 코토하. 다시 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코토하 「오빠, 잘 먹었습니다」
P 「신경 쓰지 마. 이제 어쩔래?」
코토하 「음…오빠만 괜찮으시다면 집에서 같이 영화라도 보시지 않을래요?」
P 「영화라…저녁까지라면 문제 없어」
코토하 「무슨 예정이 있나요?」
P 「응. 실은 밥을 먹으러 갈거야」
코토하 「저녁, 말인가요」
P 「그래」
코토하 「그게…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나요?」
P 「코토하는 아직 안 만났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쿠라모리 카오리라고 하는 예쁜 사람이 있어」
코토하 「…」 움찔
P 「그 사람이랑 저녁을 먹을 거야」
코토하 「둘이서, 말인가요?」
P 「아마 그럴 거라 생각하는데…왜?」
코토하 「아니요…」
아무것도 아닌 체를 하지만 텐션이 눈에 띄게 내려간 게 보인다.
혹시 아픔이 다시 시작 됐을지도 모른다.
P 「뭐, 저녁까지 시간은 있으니 일단 영화를 빌려서 빨리 돌아가자」
코토하 「…네」
코토하랑 영화를 빌려 집에 돌아왔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PS4를 켜서, 빌려온 영화를 재생했다.
내용은 여자애가 옛날부터 좋아했던 소꿉친구 남자애한테 계속해서 어택해 마지막에는 이어진다는 정통파 연애물이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이런 연애물에 나오는 남자는 왜 이렇게 둔감한걸까.
이런 식으로 호의를 전하고 있으면 보통 알아챌텐데.
이런 식으로 둔감해지고 싶지는 않다.
영화에서는 숲 가운데에서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고백하고, 남자애는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뒤, 고백에 성공한 여자애는 울기 시작했고, 당황해서 위로하는 남자애.
만약 내가 앞으로 누군가와 이런 관계가 된다고 한다면, 여자를 울리지 않고 싶다.
코토하 「정말 재밌었어요」
P 「그렇네」
영화를 다 본 우리들은 서로 감상을 말했다.
코토하 「히로인인 여자애한테 무심코 감정이입을 해버려서…울어버릴 뻔했어요」
P 「코토하는 감수성이 풍부한걸」
코토하 「히로인인 여자애랑 저한테 공통점이 있었던 게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P 「공통점이라…소꿉친구가 있는 점?」
코토하 「네」
P 「다만 연애물은 역시 남자가 둔감한 패턴이 많은걸」
코토하 「그런 경향은 분명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P 「하지만 뭐, 실제로는 그렇게 둔감한 남자가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P 「내가 친구였다면 이제 적당히 알아채라면서 때려버렸을걸」
코토하 「그런가요. 그럼 거울을 있는 힘껏 때려주세요」
P 「거울? 왜?」
코토하 「하아…」
P 「???」
코토하가 날 빤히 쳐다보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대체 뭔데.
P 「앗, 나는 이만 슬슬 나가볼게」
코토하 「아, 네」
P 「늦어 질지는 알 수없지만, 적당한 시간이 되면 집에 가도록 해」
코토하 「알겠습니다. 그럼 오빠, 조심하세요」
P 「그래, 다녀올게」
오빠가 간 것을 확인한 후, 나도 집을 나섰다.
…찾았다.
걸어가는 오빠의 등을 인식, 들키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뒤를 쫓아간다.
…오빠가 만나는 사람…대체 누굴까.
오빠가 예쁘다고 했으니 꽤나 예쁠 거라는 건 상상이 간다.
어쩌면 나로서는 상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코토하 「…」
어쨌든 상대를 확인해야 해…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빠를 미행했다.
P 「약속 장소는 여기지…너무 빨리 왔나」
카오리씨랑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약속한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더 빨리 와버렸다.
카오리씨가 권유를 했기에 들떴을지도 모른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자.
그렇게 생각해 이동하려고 했을 때였다.
카오리 「프로듀서씨…?」
카오리씨가 말을 걸어왔다.
P 「안녕하세요, 카오리씨. 일찍 오셨네요? 아직 1시간 전이에요」
카오리 「프로듀서씨야 말로 저보다 빨리 도착하셨잖아요」
P 「…하하」
카오리 「후후」
서로가 한 시간이나 빨리 와버린 것이 이상해서 무심코 웃음이 튀어나온다.
나도 기대하고 있었지만, 카오리씨도 기대하고 있었겠지.
P 「그럼 갈까요」
카오리 「네」
코토하 「…」
예쁜 사람이다. 분명 예쁜 사람.
여자인 나도 무심코 넋을 잃고 봐버릴 만큼 예쁜 여성이었다.
청초하고 모성적이며 가슴이 크다.
…말도 안 되는 강적이다.
코토하 「…어쩌지」
저런 강적을 상대로 나는 어떻게 해야 오빠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지 않는다.
가슴에 계속해서 품어온 이 마음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
…사쿠라모리 카오리씨, 당신한테는 안 져요.
마음 속으로 일방적인 선전포고를 한다.
코토하 「…앗」
정신을 차리니 오빠랑 카오리씨를 이미 놓쳐버린 뒤였고, 나는 낙담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P 「후우…」
저녁을 먹고 잠시 바에 들러 술을 마신 후, 카오리씨를 집까지 데려다주니 생각보다 늦어지고 말았다.
뭐, 주원인은 카오리씨 집 앞에서 오랫동안 이야기하는데 빠져 있었기 때문이지만. 굉장히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생각한다.
다만 돌아갈 때 카오리씨가 보여준 외로워 보이는 표정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뭐, 월요일에 물어보도록 하자.
잠금을 풀고 방에 들어간다.
그대로 침대에 다이빙 하려고 했지만 침대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코토하 「으음…」
P 「코토하…」
외출할 때 입었던 옷 그대로 이불 위에서 자고 있는 코토하.
아무리 따뜻해졌다고 해도 이런 모습으로 자면 감기에 걸릴 거다.
P 「어쩔 수 없네…」
코토하가 깨지않게 천천히 들어올린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가볍다.
P 「참나, 성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녀석이군」
중학교 시절부터 언제나 그랬다.
항상 내 침대에서 곯아떨어지고, 이렇게 옮겨줬다.
옛날이랑 변함없는 잠든 얼굴을 바라본다.
…아니, 옛날이랑은 조금 다른가.
몸은 성장했기 때문인지 조금 요염한 것 같은…
P 「…」
…아니아니. 기분 탓이다, 기분 탓.
비단결처럼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에 닿은 거 때문에 마음대로 색기를 느꼈을 뿐.
머리를 흔들어 쓸데없는 생각을 쫓아낸다.
계속 안고 있을 수 없으므로 우선 코토하를 소파로 옮기고 침대를 정돈한 뒤 다시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다.
P 「…」
몇 번이나 봤던 잠든 얼굴에 다시 가슴이 뛴다. 나는 당황하면서 소파에 몸을 눕혔다.
이건 분명 알코올 때문이다.
그런 게 틀림없다.
염불을 외듯 알코올 때문이라고 타이르면서 나는 잠에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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