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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진행/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9

by 기동포격 2020. 12. 6.

P 「좋아, 이 정도면 되려나」



극장 안의 장식을 확인해가며, OK 싸인을 낸다.



P 「열심히 했구나, 아카네. 고마워」


아카네 「흐흐~응! 원한다면 쓰다듬어도 괜찮아, 프로쨩!」


P 「그래. 얼마든지 쓰다듬어주지!」


아카네 「쓰다듬 입갤~! 아, 프로쨩, 프로쨩. 쓰다듬는 김에 말인데」


P 「응, 뭔데」


아카네 「실은 저번에 프로쨩 양복에 커피를 엎지른 사람은 아카네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장식의 공적으로 만-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P 「그거랑 이건 다른 문제지」



아카네한테 샤이닝 핑거를 시전했다. 




P 「자, 그럼 남은 건 코토하를 기다리는 것뿐이군」



15시를 지난 시각. 우리 시어터는 인원의 90%가 학생이므로 주말에는 떠들썩하지만, 평일 이 시간대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그런데 아카네랑 안나 같이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평일 대낮부터 극장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뭐, 모처럼이고 오늘을 위해 일도 끝내놨으니 천천히 쉬도록 하자.



P 「후아…암…」



긴장을 풀어서인지, 무심코 하품이 나온다.



P 「잠시 누울까…」



대기실 소파에 누워 눈을 감는다.


수마는 바로 찾아왔다. 




리오 「프로듀서군, 음료는…어머?」


P 「…」



대기실에 들어온 리오는 소파에서 자는 P를 보고 말을 멈췄다.



리오 「잠들었구나…피곤한걸까」


카오리 「리오? 프로듀서씨는…」


리오 「잠든 것 같아. 깨우지 않도록 하자」


카오리 「음료는 어쩌지?」


리오 「으~음…뭐, 이번에는 코토하의 환영회니 알코올은 배제하도록 하자」


카오리 「그렇네. 타마키나 이쿠가 착각해서 마실지도 모르고」


리오 「그렇지. 그럼 난 잠시 후우카랑 코노미 언니한테 쇼핑을 부탁하고 올게」


카오리 「다녀와, 리오」




리오가 방에서 나가 떠난 것을 확인한 카오리는, 소파에서 자고 있는 P를 향해 다시 돌아섰다.



카오리 「…」



내심 굉장히 두근거리면서, 기척과 소리를 지우며 천천히 소파를 향해 조용히 다가가는 카오리.


그리고 P의 얼굴이 보이는 곳…소파의 목전까지 다가간 카오리는 천천히 스마트폰을 꺼낸 후, 카메라 어플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코토하가 가르쳐준 셔터음을 지우는 테크닉을 사용해 P가 자는 모습을 사진에 한 장, 두 장 담기 시작했다. 



카오리 「…좋아」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카오리는 이걸 코토하랑 공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한 번 더 P의 얼굴을 바라본다.



카오리 「…」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눈앞에서 무방비하게 자고 있다.


그리고 방에는 자신을 빼고 아무도 없다.



카오리 「…」



지나치게만 안 한다면 장난을 쳐도 괜찮은 거 아닐까? 카오리는 자신이 신경 쓰고 있는 어린애 같은 면이 튀어나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그 충동에 저항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카오리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기에, 이런 때 어떤 장난을 쳐야하는지 좀처럼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떠올린 것이



카오리 「와아…프로듀서씨 여기…딱딱해…」


카오리 「남자는 이렇게 다르구나…」


카오리 「앗, 움찔했다…」



뺨을 쿡쿡 찌르는 것이었다. 




P 「으…음…」



외부에서 가해지는 자극에 칭얼거리는 P.



카오리 「…」



일단 손가락을 떼고 모습을 살피는 카오리.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던 P였지만, 다시 평온한 표정으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확인한 카오리는, 한 번 더 장난을 치려고 했고



카오리 「…」



한 단계 더 발전된 장난을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선은 아까부터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입술을 향해 집중되어 있었다.


카오리는 심장이 격렬하게 소리를 내는 것을 자각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조금씩 P의 얼굴을 향해 접근시켜 갔다.


조금만 더 다가가면 닿는 거리, 그곳에서



코노미 「카오리, 일단 그쯤 해두렴」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와 펄쩍 뛰어올랐다.




뒤를 돌아보니 코노미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카오리 「코, 코노미씨? 언제부터 그곳에…!?」



P를 깨우지 않게 작은 소리로 코노미한테 묻는 카오리. 



코노미 「카오리가 프로듀서의 뺨에서 손을 떼던 쯤부터일까」


코노미 「평소 들어오던대로 들어왔는데 카오리가 전혀 눈치를 못 채더라고. 역시 깜짝 놀라버렸어」


카오리 「우, 우우…」



코노미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몰두하고 있던 것에 대해, 조금 부끄러워지는 카오리. 


하지만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눈앞에서 이렇게나 빈틈투성이로 자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코노미 「뭐, 카오리랑 프로듀서의 연애전선에 이러쿵저러쿵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코노미 「할 거라면 프로듀서가 깨어있을 때 해주지? 더 기뻐할텐데


카오리 「그, 그건 너무…그런데 저희들은 아직…」


코노미 「아~, 예이예이. 그랬었지. 하지만 잠든 틈을 타 덮치는 건 역시 간과할 수 없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카오리 「네…」


코노미 「참나, 빨리 사귀면 될 텐데」



조그만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후, 선반 쪽으로 향하는 코노미.


카오리는 두 사람만의 공간을 떠나야 한다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일어서려고 하다가



카오리 「…이것만큼은」



자신의 입술에 집게 손가락을 대고, 그 손가락을 그대로 P의 입술에 눌렀다.



카오리 「…지금은, 이걸로 만족해 둘게요…프로듀서씨」



자신이 한 행위에 뺨을 붉히면서 그렇게 중얼거린 카오리는, 코노미를 도와주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거슬린다.


배에서 원인 모를 압박감과 호빵 같은 따스함을 느낀 나는 눈을 어렴풋이 떴다.


보니 배 위에는 갈색을 띈 작은 무언가가 올라타 있었고, 그것은 길쭉한 무언가를 규칙적으로 배에 내리치고 있었다.



P 「…」



나는 배 위에 올라타 있던 작은 무언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것은 그르릉 거리며 울음소리를 냈고, 나는 그것을 천천히 끌어안으며 몸을 일으켰다.



P 「안녕, 꼬붕」


꼬붕 「애옹」



타마키가 극장에서 기르고 있는 새끼고양이 꼬붕을 안은 채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그리고 꼬붕을 무릎 위로 이동시킨다.


그러자 꼬붕은 무릎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는 눈을 감았다. 



P 「시간은…응, 대충 30분 정도려나」




시계를 확인하니 대충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짧은 시간이어도 졸음이나 피로는 풀리니 감사할 따름이다.


시작은 16시를 지나고 있다. 슬슬 중학생 그룹과 고등학생 그룹이 올 때겠지.


코토하의 환영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메구미한테 코토하가 마지막으로 극장에 도착하게 해달라 부탁을 해놓았으니, 지금 누가 있는지를 확인해 둬야겠지.


꼬붕을 소파로 옮기고 일어선다.


나는 찍찍이 롤러로 옷에 붙은 고양이 털을 떼어내고, 메인 시어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P 「오케이. 50명 전부 있네」


리오 「그렇네. 코토하, 깜짝 놀랄까?」


아카네 「훗훗후~. 아카네쨩이 주도한 환영회인데? 당연히 깜짝 놀라지!」


P 「아, 네가 설치해뒀던 폭죽이라든가 그 외 다양한 것들은 전~부 해제해서 버려뒀어」


아카네 「!?」


코노미 「자, 세 사람이 낄 선글라스」


P 「감사합니다, 코노미씨…아카네, 이거 정말로 하는 거야?」


아카네 「물론이야, 프로쨩! 우리 765 프로덕션은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아!」


P 「그렇구나…아니, 뭐, 아무래도 좋지만」


아카네 「그것보다도 프로쨩, 코토하쨩이 슬슬 기다리다 지치지 않을까!? 불러주자!」


P 「그렇네. 좋아, 다들 자리로 가서 준비해줘」



객석 쪽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진다.



P 「메구미, 준비 끝났어」


메구미『오케이~』






메구미 「그럼 코토하, 따라와」


코토하 「으, 응」



극장에 도착 하자마자 말 그대로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는 메구미의 뒤를 따라갔다.


잠시 동안 걸어 당도한 곳은, 얼마 안 있어 나도 서게 될지도 모르는 스테이지, 메인 시어터였다. 



메구미 「도착했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메구미 「발밑 조심하도록 해」


코토하 「응」



안전을 위해 메구미랑 손을 잡고 다시 잠시 동안 걸으니 


스테이지 정 가운데에 스포라이트가 하나.


그리고 그 불빛이 비추고 있는 받침대 위에, 선글라스가 하나 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코토하 「뭐야, 저거」




코토하 「메구미, 저건…앗, 메구미」



어느새 인가 사라져버린 메구미. 깜깜한 곳에 혼자 방치된 나. 불안감이 단번에 몰려온다.



코토하 「오빠…」



도와줬으면 하는 그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렸지만,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다



코토하 「…」



각오를 다지고, 빛이 비추는 장소로 걸어간다.


받침대까지 다가간 나는 받침대에 놓여 있던 메모용지를 손으로 집어 눈으로 훑었다.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



나는 메모에 적힌 그 글귀에 따라,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 순간


시어터 내부에 빛이 가득 차고, 내부가 단번에 밝아졌다.



코토하 「!?」




「Congratulation」


「콩그레이츄레이션!」


「콩그레…모모코, 이거 뭐라고 읽었더라?」



객석에는 오빠를 필두로 많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서 있었고, Congratulation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코와 턱이 미묘하게 뾰족하게 보인다.



코토하 「어?…뭐야 이거」


아카네 「코토하쨩」


코토하 「앗. 으음…아카네?」


아카네 「어서와, 제애그룹에」


코토하 「제, 제애그룹?」


P 「잠깐만. 얌마, 아카네 」


코토하 「앗, 오빠…프로듀서, 이건…?」


P 「못된 장난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말하자면 그거야」



오빠가 스크린 상단 부분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코토하 「앗…」



타나카 코토하. 어서와, 765 프로덕션에


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코토하 「저, 저기, 여러분,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나를 위해 환영회를 열어주었다는 그 기쁨이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코토하 「다시 한 번, 타나카 코토하라고 합니다. 있는 힘껏 노력하겠으므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정식으로 765 프로덕션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건배를 끝내고, 사람들은 제각각 코토하의 환영회를 즐기고 있었다.


당사자인 코토하는 어떻게 하고 있냐면



유리코 「코토하씨! 저는 나나오 유리코라고 해요! 15살이에요!」


코토하 「잘 부탁해, 유리코」


유리코 「네! 그럼 바로 질문을 하나 하겠는데, 코토하씨는 좋아하는 책 있으세요!? 뭣하면 제가 추천할 만한 책이 마침 30권 정도 있거든요」



유리코한테 잡혀있…정정, 유리코가 따르고 있었다.


유리코 자신은 낯가림이 심하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유리코가 낯을 가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리오 「프로듀서군」


P 「응? 리오?」


리오 「코토하, 잘 융합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P 「그래. 뭐, 그 점은 처음부터 걱정 안 했어」


리오 「어머, 어째서?」


P 「여기가 765 프로덕션이라서?」



내 대답을 들은 리오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리오 「…우후후. 그렇네」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리오 「그럼 우리들의 귀여운 동생의 성공을 기리며」



리오가 유리잔을 내밀어왔으므로 나도 거기에 맞춘다.



P 「건배」


리오 「건배」



부딪힌 유리잔이 쨍하고 맑은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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