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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히비키

쿠로이「비가 오나……」

by 기동포격 2017. 10. 22.

쏴아아아아아… 



쿠로이「칫. 이런 날에 내리기 시작하다니……어디 비 피할만한 곳은……」 


쿠로이「……어쩔 수 없군. 저기 버스 정류장에서」다다닷 




쿠로이「…………후우. 망할, 일기예보 이건 맞는 날이 없군. 양복이 흠뻑 젖었잖아……」 


쿠로이「…………」 


쿠로이「세바스찬도 없고, 운전수도 없고, 사원들도 반이 그만뒀어……」 


쿠로이「……천하의 961 프로덕션, 쿠로이 타카오가 이렇게 몰락해버렸군」 




쿠로이(모든 것은 그 IU(아이돌・얼티메이트)에서의 패배, 그리고 프로젝트・페어리의 해산부터 시작되었다. 그 때부터, 내가 쌓아올려 온 것이 눈사태가 일어나듯 차례로 붕괴해갔다) 


쿠로이(내가 보는 눈이 없었을까? 그녀들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아니었다는 건가……?) 


쿠로이(……아니, 아직 일러.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한테는 새로운 원석, 쥬피터가 있어. 그들을 위해 이렇게 나 스스로가 동분서주하고 있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야) 


쿠로이(765 프로덕션 놈들, 지금은 그렇게 잘났다는 듯 웃고 있도록 해. 쥬피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가, 네놈들의 제삿날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앙! 차가워~~!!」다다다다닷 




쿠로이「…………응?」 




히비키「우우, 차거……흠뻑 젖어버렸어……」 




쿠로이「…………히비키……」 


히비키「쿠, 쿠로이 사장님……!?」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히비키「으음, 처음 뵙겠습니다! 본인, 가나하 히비키야! 앗, 이게 아니라……가나하 히비키에요!」 


쿠로이「961 프로덕션에 온 걸 환영환다. 내가 사장인 쿠로이 타카오다. 자네한테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네, 히비키」 


히비키「응! 본인을 거두어준 친절한 쿠로이 사장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한 사람 몫을 하는 아이돌이 되도록 할게!」 


쿠로이「NonNon, 한 사람 몫을 해서야 의미가 없어」 


히비키「어?」 


쿠로이「아이돌계의 정점. 그 정점을 차지할 수 있는 실력을 자네는 가지고 있네」 


쿠로이「히비키. 자네는 IU에서 우승해 톱 아이돌로서 군림을 하는 거야. 그것 이외의 지위에는 가치가 없다네……할 수 있겠지?」 


히비키「……톱 아이돌……」 


히비키「쿠로이 사장님이 그걸 바란다면……본인, 전력으로 하겠어!」 


쿠로이「아주 좋아. 그럼 자네가 오늘부터 소화 할 스케줄을 설명해 주지. 일단 레슨인데……」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히비키「으음……보자……」 


히비키「오랜……만이네」 


쿠로이「설마 이런 곳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랑 만나게 되다니 말이야……아무래도 오늘은 재수가 없는 날인가보군」 


히비키「우우. 만나자마자 그러다니 너무해……」 


쿠로이「…………」 


히비키「……쿠로이 사장님도 비를 피하는 거야?」 


쿠로이「보면 모르나?」 


히비키「아, 알긴 아는데. 쿠로이 사장님은 항상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이미지였으니까. 오늘은 차를 이용 안 하는구나」 


쿠로이「자네하고는 관계없네」 


히비키「그, 그건 그렇지만……」 



쏴아아아아아아




히비키「…………」 


쿠로이「…………」 


히비키「…………후아……」 


히비키「……………………가나하!」 


쿠로이「!?」움찔


쿠로이「바, 방금 그건 대체 뭔가!?」두근두근 


히비키「응? 누구나 하는 재채기인데?」 


쿠로이「그, 그렇군. 이상한 재채기이군……」 


히비키「우우. 조금 추워지기 시작했어……」부들 


쿠로이「…………」 


쿠로이「………………자」쓰윽


히비키「어?」 


쿠로이「닦아두도록 하게. 안심하도록. 새 거나 다름없는 최고급 셀러브리티 손수건이니」 


히비키「쿠로이 사장님……!」활짝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쿠로이「여기가 트레이닝 룸이다. 자네는 앞으로 여기서 레슨을 하게 되지」 


히비키「와아……처음 보는 기계들이 이렇게나 많이……」두리번두리번 


쿠로이「훗훗훗. 깜짝 놀랐나? 여기에 있는 것은 최신식 기술을 모아 만들어진 기기들, 그리고 지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전문 지식을 가진 트레이너들이다」 


쿠로이「그야말로 셀러브리티한 961 프로덕션 아이돌한테 딱 맞는 시설이라는 거지」 


히비키「셀러브리티 하다는 건 굉장하네……」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쏴아아아아… 



히비키「…………비, 그칠 기색이 안 보이네」 


쿠로이「어쩌면 오늘 하루종일 안 그칠지도 모르겠군……불쾌하기 짝이 없어」 


히비키「…………」 


히비키「저기, 쿠로이 사장님. 있잖아……」 


쿠로이「뭔가?」 


히비키「……아니. 역시 아무것도 아니야. 손수건, 빨아서 돌려줄게」 


쿠로이「그럴 필요 없네. 대신할 것은 얼마든지 있으니」 


히비키「아, 응……」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히비키「하아, 하아……!」탁 탁 


쿠로이「알겠나, 히비키. 이 세계에는 승자와 패자라는 두 종류의 인간 밖에 없다. 톱에 서지 못하는 사람은 모두 패자다」 


히비키「……큭!」타탓


쿠로이「천하의 961 프로덕션에 패자는 필요없다. 자네가 혹시 IU에서 추태를 보인다고 한다면……」 


쿠로이「그 때는, 자네를 대신해 새로운 아이돌이 무대에 서게 될 것이다」 


히비키「……하아, 하아!」탁


쿠로이「자네한테는 분명 재능이 있지만, 자네를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히비키「…………망할!」탕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삐삐삐



히비키「……여보세요. 타카네?」 


히비키「……응……응, 맞아」 


히비키「아니, 그건 괜찮아. 이미 가까운 곳에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줘. 걱정해줘서 고마워!」 


히비키「그럼 좀 있다 보자!」 





쿠로이「…………」 


쿠로이「그러고 보니 765 프로덕션은 이 근처에 있었던가」 


히비키「응. 조금 있다 타카네하고 미키랑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 


쿠로이「……그렇군」 


쿠로이「…………」 


쿠로이「타카네랑 미키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나?」 


히비키「음~, 건강하다고 해야 하나……그 두 사람은 진짜로 마이 페이스라서, 옛날이랑은 그렇게 변한 걸 없을지도」 


히비키「앗, 하지만 하루카, 마코토, 야요이 등등 765 프로덕션 사람들이 잘 대해 줘!」 


히비키「그러니까 본인도 그렇고 타카네랑 미키도, 961 프로덕션에 있었을 적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하나…………」 


히비키「…………앗」 


쿠로이「…………」 


히비키「…………미, 미안」 


쿠로이「왜 사과하지? 나랑 자네들은 이미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다」 


히비키「우우……」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쿠로이「히비키, 소개하지. 자네와 같이 961 프로덕션을 짊어지고 일으킬 아이돌 후보생, 호시이 미키와 시죠 타카네다」 


미키「잘 부탁하는 거야……아후우」 


타카네「잘 부탁드립니다」꾸벅 


히비키「가나하 히비키라고 해! 둘 다, 잘 부탁해!」 


쿠로이「자, 그럼 자네들은 앞으로 같이 활동하게 되는데……」 


쿠로이「자네들 세 사람은 우리 961 프로덕션의 프로젝트・페어리의 일원인 동시에, 각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적이라 생각해줬으면 하네」 


히비키「어?」 


쿠로이「서로 친해봤자 이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네. 그저 서로의 실력을 썩게 만들 뿐. 알겠나?」 


미키「음~. 잘 모르겠지만, 응」 


타카네「그것이 쿠로이님의 방식이라면, 따르겠습니다」 


히비키「…………」 


히비키「…………알겠어」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쿠로이「…………그런데, 자네도 완전히 둥글어졌군」 


히비키「어?」 


쿠로이「내가 키운 히비키는 좀 더 왕자의 풍격이 느껴졌을 터인데……」 


쿠로이「아무래도 자네도 765 프로덕션에 물들어 버린 것 같군」 


히비키「…………」 


히비키「……본인을 여기까지 키워준 것에 대해, 쿠로이 사장님한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히비키「하지만, 765 프로덕션을 하지 말았으면 해」 


히비키「765 프로덕션 사람들은 적개심을 드러내던 본인한테『그런 건 관계없다』며 말해줬고, 그렇게 볼썽사납게 졌는데 상냥하게 받아들여줬어……지금은 본인한테 있어 소중한 곳이니까」 


쿠로이「……흥」 




히비키「저기, 쿠로이 사장님. 지금부터라도 방식을 바꿀 수 없어?」 


히비키「좀 더, 뭐라고 해야 하나……만난 사람을 소중히 한다고 해야 하나. 라이벌이라도 사이좋게 지낼 수 없을까?」 


쿠로이「시시하군. 이제와서 그렇게 물러터진 사고방식을 할 수 있을 거라 보나. 나는 방침을 정하면 확고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서 말이지」 


히비키「하, 하지만 본인은, 쿠로이 사장님이랑 화해하고 싶어서!」 


쿠로이「끈덕지군, 히비키!」 


히비키「윽……!」움찔


쿠로이「…………실례, 어른스럽지 못했군」 


쿠로이「하지만 자네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든 소용 없어. 나는 내가 믿는 길을 걸어갈 것이야」 


쿠로이「그건 765 프로덕션도 똑같지 않나?」 


히비키「…………」왈칵 


쿠로이「…………어?」 


히비키「으아아아아아앙!! 쿠로이 사장님은 바보오~!!」때찌때찌 


쿠로이「잠깐만……히, 히비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쿠로이「알겠나, 히비키. 765 프로덕션은 삼류이며 변태에 역겨운 사무소야. 맨 먼저 없애버려야 할 적이다」 


히비키「변태라니, 예를 들면 어떤?」 


쿠로이「녀석들은, 파스타를 코로 먹는다」 


히비키「코, 코로!?」 


쿠로이「그리고 우동도 코로 먹는다」 


히비키「우동도!?」 


히비키「그, 그럼……라멘은? 라멘은 그렇게 안 먹지?」 


쿠로이「…………유감이지만, 국물조차 코로 마신다」 


히비키「마, 말도 안 돼……!」쿠-웅


쿠로이「후후후, 이제 알았겠지? 765 프로덕션의 무서움을」 


히비키「무서워……너무 무서워, 765 프로덕션……!」바들바들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히비키「훌쩍……흑……」 


쿠로이「…………조, 조금은 진정이 됐나?」 


히비키「우우……」 


히비키「……본인, 산핀차가 마시고 싶어……」훌쩍


쿠로이「아, 알겠네. 잠시만 기다려주게」다다다닷


히비키「…………」 





쿠로이「…………자, 사왔어」쓰윽 


히비키「응, 고마워……」 



취익



히비키「꿀꺽꿀꺽……」 


히비키「…………후우」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히비키「……자, 잠깐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본인,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어!」 


쿠로이「『한 번만 더』,『다음은』이라……이런이런. 그런 말은 자네한테 듣고 싶지 않았는데」 


히비키「쿠로이 사장님!」 


쿠로이「말했을 터. IU에서 우승 못하면 해고라고. 톱 말고는 가치가 없어!」 


쿠로이「지금까지 자네한테 투자를 해왔지만, 그것은 전부 허사로 돌아갔어……유감이야, 히비키」 


쿠로이「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마지막 자비다. 티켓은 내가 준비해 주지」 



뚜벅뚜벅

 


히비키「기, 기다려 봐! 쿠로이 사장님!!」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히비키「…………」 


히비키「……후르륵」 


히비키「………………에헤헤」 


쿠로이「뭘 그렇게 웃는 거지. 방금 전까지 대성통곡을 하고 있던 주제에」 


히비키「그치만 방금 전의 쿠로이 사장님, 엄청 당황해서 웃겼는걸」 


쿠로이「큭……그러고 보니 날 속였군!」 


히비키「…………미안!!」꾸벅 


쿠로이「흥, 알고 있었네. 어차피 자네도 765 프로덕션, 완전히 물들어 버렸다고」 


히비키「미안!……미안!!」 


쿠로이「됐으니 고개를 들도록. 나는 이미 자네와 관계가 없는 사람. 관계가 없는 사람한테 무슨 짓을 당한들, 화를 내면 낼수록 바보 같으니」 


히비키「아니야! 그게 아니라!」 


히비키「져서 미안해! 모처럼 쿠로이 사장님이 그렇게나 잘 대해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돌려줘서 미안해!」 


히비키「…………쿠로이 사장님의 꿈, 이루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쿠로이「…………히비키……」 



ーーーーーー 

ーーー 



쿠로이「왜 내가 톱에 집착하느냐고? 어디 보자……」 


쿠로이「톱이라는 것은 즉 정점.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자다. 거기가 어떤 곳이라 생각하나?」 


히비키「으~음……역시 전망이 좋다거나?」 


쿠로이「단지 경치가 좋을 뿐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모든 것이 있지」 


히비키「모든 것?」 


쿠로이「위. 그곳에 이르기까지 한 고생이 보답을 받아, 존재 가치가 영원히 새겨진다.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그곳에 서서 처음으로 알게 되는 거야」 


히비키「흐~응……왠지 기분 좋을 것 같네. 본인 등산은 별로 한 적 없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보고 싶어」 


쿠로이「…………이루지 못했던 꿈을, 언젠가 자네들이……」소곤


히비키「어? 무슨 말 했어?」 


쿠로이「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자, 이제 슬슬 레슨을 할 시간이다」 


히비키「좋~아. 톱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야~!」 



ーーー 

ーーーーーー 



히비키「……본인이랑 쿠로이 사장님은 더 이상 같은 사무소가 아니라 라이벌이고, 쿠로이 사장님은 본인을 적으로 밖에 안 볼지도 모르지만」 


히비키「그런 사고 방식, 간단하게는 못 바꿀지도 모르지만」 


히비키「하지만, 그래도 본인……본인 맘대로 쿠로이 사장님이랑 사이좋게 지낼 거야!」 


쿠로이「…………하아?」 


히비키「일방적이라도 상관없어. 바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그래도, 본인은 앞으로도 쿠로이 사장님이랑 사이좋게 지낼 거라 결심했어!」 


히비키「왜냐하면……쿠로이 사장님은 본인의 은인이며, 지금도 본인한테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하니까!」 


쿠로이「…………」 




짹 짹 



쿠로이「응? 드디어 비가 그쳤나」 


히비키「진짜다. 눈부셔……」 


히비키「뭔가, 굉장히 오랫동안 비가 내렸던 것 같아」 


쿠로이「…………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히비키「그럼 본인도 이만 가볼게」 


쿠로이「후우. 드디어 애보기에서 해방되는 건가」 


히비키「아~, 애보기라니 너무해~. 본인도 이제 그런 나이가 아니거든!」 


쿠로이「타카기를 만나면 전해주게. 목을 씻고 기다리라고 말이지」 


히비키「으음……잘 부탁한다 했다고 전해둘게」 


쿠로이「……자, 이제 가보도록」 


히비키「……응」 



뚜벅뚜벅










…멈칫



히비키「쿠로이 사장님~~~! 역시 손수건은 빨아서 돌려줄게! 그리고 말이야, 돌려주러 갈 때는 타카네랑 미키도 데리고 갈 테니 잘 부탁해~!」 


히비키「그리고……」 


히비키「지금까지, 정말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꾸벅 


히비키「그럼 또 보자!」 



다다닷






쿠로이「…………이런이런. 진짜 시끄러운 태양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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