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5 프로덕션 라이브 시어터 극장에서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츠바사「다들 마지막까지 고마워~!」
시호「앞으로도 저희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세리카「2주년 기념 라이브, 밀리언 스타즈가 보내드렸습니다~!」
베테랑P「――응응. 다들 성장했군」
젊은P「저, 저 있잖아요……지금까지 저 아이들과 같이 걸어온 것,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P「응……그렇네」
사장「하지만 이것은 아직 끝이 아닐세. 오히려 새로운 스타트지. 자네들한테는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네!」
베티랑・젊은P「네!!」
P「……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P「……――」
――듀서씨
저기~――리세요?
코토리「프로듀서씨도 참!」탁탁
P「!!」
메구미「코토하! 잘 마시고 있나~!?」
코토하「있잖아, 메구미. 술이 아니니까 이상하게 얽지 마」
미야「이 믹스 드링크, 술 비슷한 맛이지만 말이죠~. 이상하네요~」
줄리아「마신 적 없잖아……뭐,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는 취해보고 싶은 기분도 들지만」
코노미「위~, 오늘은 계급장 떼고 마시는 날이잖아! 이쿠도 이쪽으로 오렴. 후히히」
이쿠「?」
시즈카「코노미씨, 민폐 술주정은 금지!」
꺅꺅 마셔라마셔라
P「……아. 죄송해요, 오토나시씨. 조금 피곤해서」
코토리「괜찮으세요? 뒤풀이는 강제참가가 아니니까, 피곤하시다면 무리하지 않으셔도……」
P「아니에요. 모처럼 하는 2주년 라이브의 뒤풀이이고 하니까요.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즐겨주세요」
젊은P「뭔가요, 선배. 좀 더 텐션 높여서 놀아보자구요! 딸꾹」
P「하하……넌 참 기운찬걸」
베테랑P「젊은이 혈기랑 같은 취급 하지 말아줘. 하지만 뭐, 나도 P씨도 2년 동안 열심히 해왔어. 오늘 정도는 놀아보는 게 어때?」
P「네……그렇네요」
레이카「아, 베테랑씨. 이런 곳에 계셨네요~♪ 빨리 가지 않으면 타코와사가 없어질 거예요」쭈욱쭈욱 타코와사 - 문어나 낙지를 와사비 소스에 묻힌 것.
베테랑P「알겠어. 알겠으니까……」
레이카「어머, P씨도 계셨네요. P씨도 어떠세요? 같이 타코와사 파티 하시지 않을래요?」
P「음, 아니, 나는 그」
젊은P「레이카씨이~! 저한테 레이카씨가 만든 타코와사를 먹게 해주세요~!」
레이카「오, 가실 건가요? 그럼 일단 문어 다리 오도리구이부터……」 오도리구이 - 살아 있는 뱅어·새우 따위를 초간장에 찍어 먹음
베테랑P「너희들, 저쪽에서 하라고……하하. 어쨌든 서로 고생했어. 다음을 위해 기운을 보충해두자고. 숨은 공로자인 코토리씨에게 건배!」
코토리「잠깐만요. 그런 건 부끄러우니까 됐다니까요!」
베테랑P「하하하! 가끔은 괜찮지 않습니까」
P「하하……」
―― 몇시간 후
시호「(큰일났네……뒤풀이에 신이 나서 스마트폰을 깜박하다니……)」
달칵
P「――응? 키타자와씨?」
시호「앗……고, 고생하십니다. 스마트폰을 깜박해서……」
P「아, 저거 키타자와씨 거였나. 고양이 케이스가 씌어 있어서 그럴 거라 예상은 했어……자, 이거」쓰윽
시호「감사합니다……다름 사람들은 이미 돌아갔나요?」
P「코토리씨는 만취, 베테랑씨랑 젊은P군은 사람들을 역까지 데려다 주러 갔어」
시호「그런가요……」
P「응……」달칵달칵
시호「……저기, 혼자서 정리하시는 건가요?」
P「아아, 응. 다른 사람들이 돌아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고……그 밖에 할 사람도 없고」
시호「……도와드릴까요?」
P「응? 아니아니, 괜찮아. 키타자와씨도 이만 돌아가보지 않으면 늦어지잖아?」
시호「하지만, 뭔가……프로듀서씨가 혼자서 뒷정리 하는 걸 봤더니, 개운치 않아서. 도와드리겠습니다」
P「에? 아니……응. 미안해. 고마워」
부스럭부스럭……
시호「……」
P「……」달칵 달그락
시호「……」
P「……」드르륵 부스럭부스럭
시호「……저기」
P「응, 왜?」
시호「아니, 아무것도 아닌데요. 혹시 피곤하세요?」
P「……응. 조금 말이지」
시호「……뭔가, 즐겁지 않았다 같은 표정을 짓고 계시네요. 다들 그렇게나 떠들썩했는데」
P「아~, 하하……그렇게 보여? 즐겁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시호「?」
P「오늘은 시어터 2주년 라이브였잖아? 나도 일단……창설 멤버니까 2주년이야」
시호「그랬었죠……그러고 보니. 그럼 더욱 기쁘신 거 아닌가요?」
P「응……그렇지. 기뻐. 아이돌들이 여기까지 성장해 준 것은」
시호「…………」
P「아니, 뭐라고 할까……아마, 내가 아이돌들을 따라 갈 수 없는 거야. 그것뿐이니까 신경 쓰지 마」
시호「……하지만, 프로듀서씨」
prrrrrr……
P「아, 미안……여보세요. 네……아, 네. 키타자와씨 말인가요. 네,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데려다 줄 테니까 괜찮습니다. 저는 마시지 않았으니까요……아니, 하하. 죄송합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네, 고생하셨습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삑
시호「베테랑씨인가요?」
P「응. 젊은P군도 많이 마신 것 같으니까 함께 데려다 주시겠데. 키타자와씨도 차로 데려다 줄게」
시호「……뒤풀이에서 술을 드시지 않았나요?」
P「이런 일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리고 마실 기분도 아니었고……」
시호「……」
P「농담이야. 하하.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았어. 하하」
………………
P「――정말로 역까지만 데려다줘도 괜찮아?」
시호「네. 집까지 데려다 주시기에는 역시 머니까요」
P「그렇구나. 그럼 조심해라. 정말로」
시호「네」
P「……」
시호「……」
P「……저기, 안 내리니?」
시호「내, 내릴 거지만……프로듀서씨는 이 뒤에 어쩌실 건가요?」
P「나? 나는……사무소로 돌아가서 소도구 뒷정리를 하고. 그 뒤 오늘 보고서를 빨리 작성해야하니까, 사무소에 숙박이려나」
시호「에?……집에 안 돌아가시나요?」
P「돌아가도 하는 건 똑같고. 그리고 난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일 처리가 늦으니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어서 말이야」
시호「……」
P「아~, 키타자와씨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세세한 일은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니, 오늘은 푹 쉬어두도록 해」
시호「저기……그래도 직장 동료가 그렇다는 걸 알면, 꿈자리가 사나워요」
P「아~……미안. 말하지 말걸 그랬네」
시호「그런 게 아니라…………하아. 그럼 적어도 날이 바뀔 쯤에는 잠자리에 든다고 보고해주세요」
P「에에? 키타자와씨한테? 전화로?」
시호「저, 전화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만……메일이라든가 LINE으로도 괜찮으니까, 반드시 보고해주세요. 그렇게 안 하시면 사장님한테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P「우……하지만 난 키타자와씨의 메일 주소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시호「그럼 지금 가르쳐 드릴 테니까……그리고, 그 키타자와씨라고 부르는 것도 그만둬주세요. 프로듀서씨가 연상이니까, 막부르셔도 상관없어요」
P「그, 그렇구나……미안, 키타-……시, 시호」
시호「……자, 이게 제 ID에요.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달칵
P「으, 응. 미안해……」
―― 다음날
- 극장
시호「(…일단, 날이 바뀐 순간 메시지는 왔지만)」
달칵
시호「고생하십니다」
코토리「앗, 안녕. 시호」
P「안녕하세요」
베테랑P「오, 시호인가. 어제는 푹 쉬었어?」
시호「네. 데려다 주셨으므로」
P「……」타닥타닥
베테랑P「하하. P씨는 성실하니까 말이야. 다행이야, 정말」
P「……」타닥타닥
베테랑P「자, 그럼 어제 라이브에서 이어지는데, 오늘은 어제 했던 라이브에 관한 특별 프로그램의 수록이 있어. P씨한테 시중 들게 할 테니, 미라이하고 엘레나랑 같이 저편에서 합류해줘」
시호「알겠습니다」
P「……으~음. 잠시만 기다려, 키타자-……시호. 앞으로 3분 안에 일을 끝낼 테니까」타닥타닥
시호「……알겠습니다」
- 도내 어느 스튜디오
엘레나「――라서, 어쨌든 최고였어! 내년 3주년 라이브에서도 좀 더, 좀 더 불타올라 보자고!」
미라이「너무 불타올라서 녹지 않도록 하죠! 음~, 하지만 녹아버리는 게 좋으려나? 우리들이 태양이 되어 사람들을 확 비추게 된다고 하는 거니 뭐랄까,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릴 정도의……」
시호「그럼 여기서 어제 라이브에서도 고지했었던 정보를 한 번 더」
미라이「에? 잠깐만. 그냥 넘기지 마!」
와하하하하…
P「……」
―― 몇 시간 후
엘레나「으~음. 왠지 떠올리는 것만으로 또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있잖아, 지금부터 레슨 잠시 하고 가지 않을래?」
미라이「아, 그렇게 할까! 댄스의 신님. 아무쪼록 지도를~」
엘레나「미라이는 과장하는데 재주가 있다니까! 시호는 어쩔 거야~?」
시호「좋아요. 과로가 되지 않을 정도라면」
엘레나「아하하. 괜찮아, 괜찮아♪ 평소랑 똑같을 테니까」
시호「……. 이, 일단 프로듀서씨한테 보고하고 올게요」
- 자판기 앞
P「…………」
시호「프로듀서씨. 방금 수록이 끝났습니다만……」
P「…………」
시호「프로듀서씨?」
P「으아아. 수고했어! 어때, 잘 했어?」
시호「네」
P「그래, 그렇구나. 아, 뭐 좀 마실래?」
시호「아니요……저기, 지금부터 레슨 스튜디오를 빌리고 싶은데」
P「스튜디오? 응, 괜찮아. 너무 늦지 않도록 해. 그럼 인사 한바퀴 돌고 온 뒤 차를 끌고 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줘」
시호「……프로듀서씨」
P「응?」
시호「어제 “정말로” 잠자리에 든 시간과, 오늘 아침에 일어난 시간을 가르쳐주세요」
P「어제는 정말로 날이 바뀔 무렵에 잠자리에 들었어」
시호「잠자리에 드셨다면 됐습니다만」
P「……그래서, 보자~……오늘 아침은 3시에 일어났으려나」
시호「……하아?」
P「일어났다고 해야 할까……그 이상은 잘 수가 없어서 말이야. 하하」
시호「그건 자지 않은 거랑 거의 마찬가지잖아요! 어째서……!」
P「……정말로 어째서일까. 최근 자려고 하면 악몽만 꿔……그래서 악몽 때문에 벌떡 일어나면 잠드는 게 무섭다고 해야 할까」
시호「……저, 저기」
P「앗, 아니아니. 내 개인이 안 좋을 뿐인 이야기니까! 나한테 뭔가 원인이 있을 거야. 하하……」
시호「모, 몸은 괜찮으세요? 멋대로 쓰러지시거나 해도, 난처합니다만」
P「응. 몸이 조금 무거울 뿐이야. 쓰러지지는 않게 할 테니까……미안해. 그럼 잠시만 기다리고 있도록 해」
시호「……」
- 극장
아카네「프로쨩, 그거 진짜야!?」
젊은P「진짜라니까! 지금 이 2주년의 흐름을 타서 화제성이 있을 때, 일도 팍팍 받아오고 해야지!」
아카네「그건 그렇지만 기세를 너무 올렸어! 아무리 아카네쨩이라고 해도 연일 관서랑 관동 왕복은 무리무리!」
젊은P「패기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카렌「하, 하지만 그……이러면 스케줄이 너무 빽빽해요……」
젊은P「에에!? 카렌이 그렇게 말한다면……다른 아이한테 커버하게 할까」
아카네「아카네쨩이랑 카렌쨩을 대하는 게 차이가 나는 구먼. 프로쨩이여」
달칵
시호「고생하십니다」
젊은P「오, 시호. 어서와! 오늘은 어땠어!?」
시호「보통입니다. 베테랑씨는 계세요?」
젊은P「스승이라면 영업을 돌고 있어. 업무보고라면 내가 해둘까?」
시호「아니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 1시간 후
베테랑P「――음, 끝. 연일 일을 넣어서 미안해. 내일은 오프로 해줄 테니까, 시호도 푹 쉬도록 해」
시호「알겠습니다……저기, 여쭙고 싶은 게 좀 있는데」
베테랑P「뭔데?」
시호「프로듀서씨……아, P씨는 그……똑바로 쉬고 계시나요?」
베테랑P「아아……저번 달에는 분명 딱 하루 휴가를 냈을 거야」
시호「따, 딱 하루요!?」
베테랑P「저번 달은 큰 라이브를 앞둬서, 우리들도 일이 좀 쌓여서 말이야. 하루 전체를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어」
시호「……몸 망가지세요」
베테랑P「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뭐, 이번에는 사장님도 신경을 써주셨으니까, 프로듀서 셋이서 문제없이 돌아가며 쉬고 있어. 안심하도록 해」
시호「……」
베테랑P「……P씨, 기운 없어보이던?」
시호「최근 잠을 못 잔다고 말씀하셨어요. 어제도 3시간 밖에 못 잤다고……」
베테랑P「으~음……우리들도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본인이 좀처럼 일을 쉬려고 하지 않아서 난처해……커피 마실래?」
시호「아니요……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군요. 그……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별로 깊게 관련된 적은 없었지만」
베테랑P「음~……그렇네. 젊은P군이 입사하고 프로듀서로서 일하기 시작하고부터는, 개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도 없고. 그 자신은 옛날처럼 적극적으로는……」
시호「……?」
베테랑P「이런, 그러고 보니 슬슬 방송국에 협의를 하러 가봐야 해. 쌓인 이야기는 다음에 보고를 할 때라도 들려줘. 그럼 이만」달칵
시호「아, 네. 고생하셨습니다……」
- 극장 통용 출입구
시호「……」뚜벅뚜벅
P「……」
시호「아……고생하셨습니다」
P「아, 아아. 수고했어. 이제 돌아가는 거야?」
시호「네. 프로듀서씨는……아직, 이시죠」
P「하하. 그게, 아직 세세한 일들이 말이지……」
시호「……어째서, 거기에 서 계셨던 거죠?」
P「에? 아~. 뭐랄까, 졸음이 좀 말이야. 하하」
시호「잠을 못 주무시는 거죠? 꼭 필요한 일 말고는, 내일 하게 남겨두면……」
P「으~음……뭐, 어차피 못 잘 테고……」
시호「몸이 망가지시면 어쩔 건가요. 빨리 돌아가 쉬어주세요. 사회인이라면 건강관리도 확실하게 하셔야 해요」
P「……응, 그렇네.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거고」
시호「에?」
P「앗. 아니, 하하. 일단 남겨버린 일만 정리하고 올게. 하하……그럼 수고했어」뚜벅뚜벅…
시호「………………」
―― 다음날
- 도내 카페테라스에서
시호「짜증나」쪼옥
시즈카「……기분이라도 나빠?」
시호「나빠. 사람들이 그렇게나 쉬라고 하고 있는데, 자신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는 대답뿐. 그런 사람이 잘도 2년 동안 프로듀서를 계속 할 수 있었네」쪼옥---- 달그락
시즈카「넌 말이 좀 지나쳐……P씨는 성실한 사람이야. 나도 단기간이기는 하지만 P씨가 날 담당한 적이 있는데, 신경을 잘 써주시는 좋은 사람이었어」
시호「……확실히 신경을 잘 써주는 사람이긴 해. 그걸 자신의 건강에 좀 쓰면 좋을 텐데」
시즈카「……역시 시호가 보기에도 걱정 돼?」
시호「걱정이라고 해야 할까……뭘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어딘가에서……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시즈카「그 사람은 옛날부터 그랬어. 우리를 엄청나게 신경 써준다는 느낌이 들지. 업무 동료와는 그와 같은 거리를 두고 싶은 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시호「…………난 나한테 신경을 쓰는 게 싫어」
시즈카「그래서 나랑은 사이가 좋은 걸까? 그 시호가 일부러 차를 마시러 가자고 하다니, 많이 변했네」
시호「남 욕하는데 최적인 상대가 너 밖에 없는 것뿐이야」
시즈카「그것 참 영광입니다……뭐,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잡아두고 한 번 진심으로 이야기 해보는 게 어때?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들어줄 거야. 분명」
시호「……케이크 먹을래?」
시즈카「너 벌써 3개째잖아……카나도 아니니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지 마」
시호「(……스트레스란 말이지. 내가 왜 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 걸까)」
- 밤의 극장
P「…………」타닥타닥 탁
베테랑P「그럼……우리들도 슬슬 퇴근해볼까」삐걱
젊은P「네! 저도 마침 딱 끝냈으므로」
베테랑P「P씨는 어때? 괜찮다면 이 뒤에 가볍게 한 잔하러 갈까 싶었는데」
P「아, 됐습니다. 저는 조금 더 해두고 싶어서……」
베테랑P「그래……시호한테서 들었는데, 요즘 잠을 잘 못 잔다는 것 같더구만.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푹 쉬도록 해」
P「……하하.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P「베개 같은 걸 바꾸면 좋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오프에 지칠 때까지 운동을 한다든가. 우미하고 같이 런닝이라도 하시는 게 어떤가요?」
P「응.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지」타닥타닥
베테랑P「……그럼 먼저 가보겠네. 문단속, 잘 부탁하네」
젊은P「선배, 고생하세요~」
P「네. 고생하셨습니다」
쾅……
P「…………」
P「…………」
P「……」타닥타닥 탁
P「……」탁 타다닥
P「………후우………」
P「…………」
―― 몇 시간 후
P「……」타닥타닥타닥타닥타닥타닥
P「……」탁
틱… 틱… 틱…
P「(……아직 1시인가)」
부웅~!
P「(!……누구야. 이런 시간에)」쓰윽
키나자와 시호:아직 일어나 계시나요?
P「……」
P:네. 이제 자려던 참이에요.
P「……」
P「……」타닥타닥 탁 타닥타닥타닥타닥
P「……」긁적긁적긁적
부웅~!
키타자와 시호:실례했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P「……」긁적긁적
P「……」타닥타닥타닥타닥타닥타닥
―― 다시 몇 시간 후
P「(……4시인가)」
P「(……일단, 눕도록 하자)」풀썩…
P「………………」
P「(……7시 전에는 오토나시씨가 오고……8시에는 다른 프로듀서들도 오지. 그 뒤 타카야마씨, 타나카씨가 조출이었던 건가. 키타자와씨는 ……저녁부터 오는 건가)」
P「……」
P「(내일이……오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 다음날, 저녁
타마키「――그래서 말이야, 엄청 큰 바다표범이 엄청나게 많이 뒹굴 거리고 있어! 두목도 같이 보러 가자~!」
베테랑P「그렇네. 타마키와 함께라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꺅 꺅
젊은P「저로서는 치즈루씨가 조금 더 귀여운 노선으로 가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뭐랄까, 서민적이며 자연파적인 느낌의 모델로서 어패럴과 제휴할 생각이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치즈루「그, 그렇네요. 그렇게까지 열심히 말씀하시니, 그런 것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티격태격
코토리「으~음……잠시만 쉴까. 프로듀서씨, 뭐 좀 마시실래요?」
P「……」타닥타닥
코토리「프로듀서씨?」
P「아, 됐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코토리「그러신가요. 그럼 간식 같은 건?」
P「됐습니다」타닥타닥 탁 탁
코토리「그런가요……다른 분들을 뭐 좀 끓여드릴까요~?」
P「…………」타닥타닥타닥타닥
시호「……」
P「……」타닥타닥 탁
시호「……고생하십니다」
P「으아! 수, 수고……무슨 일이야?」
시호「……미팅룸을 잠시 빌리고 싶은데」
P「아아……하지만 지금은 베테랑씨도 젊은P군도 협의 중이야. 아, 유닛 멤버들이랑 이야기 할 거야?」
시호「프로듀서씨랑 미팅을 하고 싶은 게 있으므로」
P「……으음, 어디 영업처가 멀기라도 해? 뭣하다면 장소랑 시간을 가르쳐 줘. 그럼 이쪽에서」
시호「됐으니까. 컴퓨터에서 좀 떨어져 주세요」
P「에? 아. 알겠어……」탁
- 미팅 룸
시호「……」
P「……」
시호「……」
P「……」
시호「……」
P「저기, 뭔가 할 이야기라도 있는 거 아냐?」
시호「……있다면 있지만」
P「?」
시호「어제 몇 시에 주무셨나요?」
P「……그게……」
시호「오늘 아침에 일어난 시각은? 출근은 언제 하셨죠?」
P「……그걸 물어서 어쩔 거야?」
시호「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직장에 건강을 해치며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들도 안심할 수 없으므로」
P「하아……아니, 네가 신경 쓸 만한 일이 아니야. 나는 내 페이스대로 하고 있는 거니까 괜찮아」
시호「어리다고 바보 취급하시는 건가요? 다른 사람은 보고도 못 본 척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제 목욕 안 하셨죠? 양복도 안 갈아입으셨고」
P「잔업을 하다 그대로 사무소에 숙박을 했어. 자주 있는 일이야」
시호「얼굴」
P「에?」
시호「기분 탓이라면 문제없지만. 상당히 여위시고 피곤한 얼굴을 하고 계세요. 그런 프로듀서를 보고, 아이돌들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P「…………설교 때문에 일부러 불러낸 거야?」
시호「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계속 일을 하고 계셨을 뿐이겠죠. 어차피」
P「어른한테는 어른의 사정이 있어. 아이돌이 참견할 일이 아니야」
시호「……!」탁
P「이제 됐어? 아직 일하던 도중이었으니 돌아가-」
시호「당신이 올바른 어른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타인의 걱정도 전부 무시하고, 주위에 주는 영향도 생각지 않고 터무니없는 일을 하는 것이 어른인가요」
P「…………」
시호「……이제 됐어요. 저번에 혼자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 걸 보고, 조금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걱정이 됐을 뿐이에요. 그것도 헛수고였네요. 시간을 뺏어서 죄송합니다」
P「……키타자와씨는 성실한걸」
시호「!」
P「거기에 올발라. 올바름을 요구하는 깨끗하고 순수한 자세가 보여. 젊고, 매우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네」
시호「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거죠? 어린애는 어른의 고생을 알 수 없다고라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건가요?」
P「그것도 있어. 하지만 그런 고생을 꼭 경험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니, 하지 않는 게 좋아」
시호「하아……?」
P「……올바름에 죽임을 당하는 인간도 있어. 올바르지 않은 자신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간도 있어. 한심한 이야기지만 말이지」
………………
나오「아~, P씨? 뭐, 내쁜 사람은 아니다. 옛날에는 억시로 활기차게 영업을 다녔던 기분도 들지만……그런 거라면 최근 별로 못봤네」
리오「P씨에 대한 거? 으~음. 나는 잘 모르지만, 이 섹시 보디를 앞에 두고도 전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기억은 있어. 조금 울적한 사람이려나?」
유리코「P씨말인가요? 좋은 사람이랍니다? 자주 데리러 와주시고……에? 그 밖에 다른 거?……으~음……」
안나「……그 사람, 뭔가를 숨기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나쁜 건……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미나코「너무 말랐어. 애초에 식욕이 항상 없어 보여. 밥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사장「그는……보자. 젊은P군과 포지션을 바꾸고 난 부터는 뭐랄까, 솔직히 패기가 조금 느껴지지 않게 됐다고 해야 할까……매우 성실하고 진지한 호청년이지만 말이지. 물론 그도 우리와 함께 노력해 주고 있는 건 확실하네」
………………
―― 며칠 후
시호「……프로듀서씨」
P「……너도 참 질리지 않는구나. 그렇게나 내가 있으면 성가신 거야?」
시호「성가신 게 아니지만……정체 모를 사람이 같은 직장에 있는 건 싫어서」
P「하하. 심한 말을 하는걸……뭐,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나」
시호「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당신이 해가 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하지만 그……옛날에 비해서 기운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들으므로」
P「옛날 말이지……그렇네. 극장 창설 당초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기개로 가득차 넘쳤으니까」
시호「지금은 아니라는 건가요? 당신도 2년 동안, 사람들과 열심히 노력해왔을 텐데」
P「……장소를, 옮길까」
시호「에?」
P「기분 좋은 이야기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으니까……조금 단 거라도 먹으면서 듣는 편이 좋을 거야. 오늘은 이미 일 끝났던가?」
시호「네, 넷. 일단」
-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
어서오세요 두 분이십니다
P「후우……미안해. 이렇게 걱정을 끼쳐서」
시호「별로……제가 멋대로 하고 있는 것뿐이니까요」
P「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걸로 괜찮았으려나? 활기찬 곳이라면 답답한 이야기를 해도 조금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호「네. 메구미씨랑 같이 자주 오니까요」
P「아아, 토코로씨……그러고 보니 이런 걸 좋아했지. 뭐, 일단 뭐든 주문해. 내가 살 테니까」
시호「…………」
P「그렇게 노려보지 마……말하기 어려워지잖아」
시호「따, 딱히 노려본 건……」꾸욱
지금 가겠습니다.
시호「……우울증?」
P「이라는 것 같아」
시호「이라는 것 같다니……그렇게 남일 같이」
P「응……하지만 확실히 그런 병인 것 같아. 세상에서는『병』이라고 잘 인지되지 않지만」
시호「……저기, 저는 잘 모르지만. 그 병은 뭔가, 죽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부정적이게 되는 병……이죠?」
P「하하, 그렇지. 막연히 모든 것이 부정적이게 되는 병이려나. 어디까지나 내 경우에는 그렇지만」
시호「언제부터?」
P「음~……자각할만큼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한 건……젊은P군이랑 영업 담당을 바꿨을 때 무렵이려나」
시호「아……」
P「하하……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 건 나도 정말로 내키지 않으니까 말이야……뭐랄까, 다른 사람할테는 비밀로 해줘」
시호「……알겠습니다」
P「미안해. 보자……극장을 설립했을 무렵의 내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하고 있어?」
시호「아니요. 저는 처음부터 베테랑씨가 절 담당하고 있었고……동료가 있다, 정도 밖에는」
P「그렇지. 지금까지 이야기 한 적도 별로 없었으니까 말이야. 당시의 나는 굉장히 활발하게 영업을 도는 사람이었어. 이른바『신입사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같은……하하」
시호「그런 것 같네요. 극장에서 별로 볼 수 없었지만……」
P「응. 외근을 나가 우리를 선전해 일을 받아오는 것에 열중해서 말이야. 아이돌들이랑은…솔직히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시호「그러면 안 되잖아요. 프로듀서가 아이돌이랑 관련되지 않다니」
P「하하, 정말로 그렇지……미안해. 그때는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디럭스 초콜릿 파르페입니다.
P「식욕이 왕성하군」
시호「뭐, 뭐 어때요」
P「그래도 내 나름대로 잘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했어. 그 때는……바보였어. 지금도 바보지만」
시호「……」덥썩덥썩
P「베테랑씨는 말이야, 굉장히 의지가 되는 데다 일도 잘하는 사람이잖아. 아이돌들도 그를 따르고, 고민 상담 같은 것도 그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고. 당시 내가 담당하고 있던 아이돌들도 모두 그랬어」
시호「별로 신뢰받지 못하셨군요」
P「그렇지. 그런 것도 있어서, 아이돌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나머지, 쓸데없이 일을 가져오는 것에 기를 썼었어. 프로듀서가 할 일은 어디까지나 아이돌에게 일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시호「……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P「그렇지. 틀리지는 않지만 맞지도 않아. 그렇게 일 년을 바보 같이 분주하게 보냈어. 『좀 더 열심히 하면 아이돌들도 나를 인정해 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시호「……」
P「요점은 자기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었지. 아이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서야 미움 받는 것도 당연해……잠시 커피 좀 가져올게」벌떡
시호「네」
P「……」후루룩…
시호「프로듀서씨. 밥은 챙겨 드시고 계세요?」
P「……미안, 최근 2일에 1끼 정도 밖에 먹지 않았어」
시호「에?……몸 망가지세요! 뭔가――」
P「미안해. 뭐를 먹어도 토해버리거든」
시호「윽……」
P「수분은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탈수증에는 걸리지 않았어. 뭐……먹는 게 좋다는 건 알아. 지금 그런대로 익숙해지는 참이야」
시호「……」
P「보자……그 뒤로 젊은P군이 새로 입사했어. 굉장히 싹싹하고 적극적이라 눈깜짝할 사이에 아이돌들이랑 사이가 좋아졌지」
시호「조금 경박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요」
P「하하. 이런 직장이니까 어느 정도는 괜찮잖아. 실패도 많이 하는 사람이지만, 그 이상으로 천진난만하며 밝은 사람이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자연히 그를 따르게 되어 갔어」
시호「네……」
P「누가 봐도 명백히 나보다 적임이었어. 사장님도 바로 그렇게 판단했지.『어린 싹을 길러나가자』라고. 그래서 내가 담당하고 있던 아이돌은 한 사람, 또 한 사람 젊은P군이 메인으로 프로듀스 해나가게 되어 갔어」
시호「……」
P「정신을 차리니 나는 베테랑씨와 젊은P군의 배후에서 지원을 하는 역할로 자리 잡고 있었지. 그 무렵부터 겨우 자신의 존재 의의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어」
시호「배후 역할도 중요하죠」
P「물론.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 이상으로 이기적이고, 시야가 좁은 인간이었나봐……콜록콜록」
시호「앗. 괘, 괜찮으세요?」
P「하하. 이렇게 많이 말하는 건 오랜만이라서 말이야……미안해」
P「하아……저기, 키타……시호야말로 괜찮아? 아까부터 부정적인 얘기만 계속 하고있는데……」
시호「……괜찮습니다. 그렇게 쌓아왔다면 그걸 토해내야죠.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되니까」
P「……샹냥한걸, 시호는」
시호「상냥하지 않아요. 그래서?」
P「응……내가 이 765 프로덕션에 들어온 것은, 아이돌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사장님도 그걸 이해하시고 나를 고용해 주었어. 하지만――」
시호「하지만?」
P「내 경우에『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순수한 애착 같은 게 아니라, 좀 더 삐뚤어진 욕구라고 해야 할까……아이돌에게 사랑받는 자신이 되고 싶었어」
시호「……뭔가 남자답네요」
P「그러려나? 명예욕과 지배욕이 들어가 섞인, 더러운 욕망이야. 사람들로부터 추켜세워지고, 귀여운 여자아이들한테 사랑 받고 싶다, 독점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저속한 쓰레기들의 발상이야. 프로듀서가 되는 동기로는, 적합하지 않아」
시호「……」
P「너희들은 특히 순수하고 민감한 아이들이야. 나와 사이좋게 지내준 아이돌들도 신경을 써서 어울려주고 있었던 거겠지. 일 때문에 관련 될 필요가 사라지면, 나는 더 이상 누구랑도 관련될 일이 없었어」
시호「그, 그럴 리……」
P「시호의 친구들 중에, 나를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었어? 고작해야 너랑 똑같이 직장에 있는 단순한 사원 아니면, 『업무상으로는 호의적인 프로듀서』정도의 인식이지 않았을까」
시호「!」
―― 나도 단기간이기는 하지만 P씨가 날 담당한 적이 있는데, 신경을 잘 써주시는 좋은 사람이었어
―― 뭐, 내쁜 사람은 아니다
―― 좋은 사람이랍니다? 자주 데리러 와주시고……에? 그 밖에 다른 거?……으~음……
―― ……그 사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기분이 들어……
P「……베테랑씨랑 젊은P군은 일을 매우 잘하는 사람들이야. 그들에게 질투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지. 하지만 그런 건 번지수가 틀린 거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아이돌들의 신뢰를 얻고 싶다고 생각했어」
시호「……」
P「젊은P군이 기획한 전국적인 라이브 이벤트가 있었어. 비교적 큰 프로젝트로, 신참이 고안한 것도 있어서 베테랑씨도 협력하고 있었지. 사장님도 기대를 품고 있었고, 아이돌들도 기대하고 있었어」
시호「……그거, 캐러밴 이벤트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P「맞아. 현재도 진행중인 일대 프로젝트지. 내가 기획한 이벤트에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의지를 드러낸 적은 없었어. 그 때도 젊은P군의 재능을 질투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그와 아이돌들을 전력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스폰서나 기업제휴를 모으는 것에 필사적으로 매달렸어」
시호「……」
P「나 나름대로 배후 역할로서, 음지에서 일하는 자로서의 일을 계속 해나갔어. 젊은P군은 장래가 유망한 사람이었고, 미움 받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됐지. 대기업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바보 취급 받으며 매도당하고. 아이돌들을 두고 혼자서 지방영업을 하러 가면, 극장에 얼굴을 드러내는 게 한 달에 한 번 될까 말까 했지」
시호「……말씀하시는 대로 별로 안 보이셨죠」
P「최근에는 2주년 이벤트도 겹쳤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지? 내가 없어도」
시호「우……」
P「……뭐, 그래도 돌아와서 무사히 라이브를 성공시킬 수 있다면. 그리고 아이돌들의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이 고생도 반드시 보답 받을 거라 믿고 있었어」
765 프로덕션 전국 캐러밴. 큰 이벤트였지. 처음에는 아마미씨, 미나세씨, 후타미 아미, 마미씨에 타카나씨, 토코로씨, 거기에 에밀리씨, 키타카미씨……였으려나. 마지막 날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베테랑P「좋은 이벤트였어……프로젝트의 스타트는 성공이야. 잘했군, 젊은P군」
젊은P「우우……모두 정말 열심히 해줬습니다! 저는……저는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요!」우엥
P「……수고했어, 젊은P군」
「「「――프로듀서씨!!」」」
라이브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던 아이돌들이 달려온다. 낙천적인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그 여운을 나누기 위해.
나도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왔어. 보고 있는 쪽에서는 한층 더 감동적이었지.
메구미「아아~아~앙! 프로듀~서~!!」덥썩
젊은P「우오오, 메구미! 정말 수고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에밀리「지도자님. 저……열심히 해와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젊은P「저도 같습니다! 다들 정말로 고마워!」
코토하「프로듀서……! 봐주셨나요!?」
베테랑P「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었어. 정말로 열심히 했구나!」
다들, 각각의 프로듀서에게 치하와 위로를 요구했어. 그녀들은 정말로 만족한 듯 웃고 있었어.
P「…………」
나한테 달려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만을 연속으로 받은 후, 사장님이 부르실 때까지 나는 열기가 식지않은 무대 뒤에서 멍청하게 혼자서 우두커니 서 있었어.
시호「…………그건……하지만……」
P「평소부터 잘 접하지 않는 인간이었으니, 말을 걸만한 것도 없었겠지. 그 날은 피로가 심해서 뒤풀이도 결석하고 집에서 빈 껍질 같이 있었어」
시호「……………」
P「일단 그 다음날은 오프를 받았지만. 밤이 됨에 따라 서서히……자신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P「나는 무얼 위해 미움 받았지? 무얼 위해 여기에 왔지? 아무도 나를 본 척도 하지 않잖아? 나는 거기에 있으면 안 되었던 게 아닐까?」
P「한 번 떠올리니 떨칠 수가 없었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765 프로덕션에 들어오고 나서의 모든 행동, 만났던 사람들, 모든 경험이 전부 틀렸고, 무의미하고, 자신의 존재가 단순한 해악에 지나지 않는 건가, 그런 생각을」
시호「그런 걸!……그런 걸, 혼자서 결정짓는 건」
P「잘못됐지. 그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틀려먹었어……그런『기분』이 되어 버리고 말아. 자기자신이 자기자신을 전부 부정하려고 해. 그런『기분』이 되어버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또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어. 끝이 없는 악순환이지」
시호「……」
P「더 이상 스스로 하는 컨트롤이 통하지 않았어. 그래도 자기 목숨 아까운 건 알아서, 죽고 싶어도 [삐---] 수가 없었어. 그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 벽이나 바닥에 머리를 박거나, 울부짖으며 기성을 지르거나, 방에 있는 물건들을 부수거나 하고 있었지. 자신이 완전히 이상하다고 느꼈어」
시호「……윽……」
P「……미안.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 즉, 뭐랄까……그 뒤로 당분간은 매일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식사도 전부 토하게 되어버렸어. 사원들은 역시 내 모습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줬는지, 병원에 한 번 가보라고 권유받았지」
시호「……그래서,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으셨나요」
P「정확히 말하자면, 우울증 증상이 매우 강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받았을 뿐이지만. 뭐……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한 건 틀림없었으니까」
P「처음에는 수면도입제랑, 정신안정제, 그리고 위장약을 받았어. 일단 상태를 보자는 걸로」
시호「지금도 드세요?」
P「응. 처음에는 누구라도 그런 것 같지만, 이번에는 약의 영향 때문에 머리가 정지한 것 같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돼서 말이야. 업무를 위해 외근을 나가면 무얼 하러 왔는지 깜박하는 일이 자주 있었어. 이래서야 내가 유일하게 쓸모 있던 일도 할 수 없었지. 그게 또 계기가 되어 일도 못하고 극장에 있는 것만으로 구역질과 떨림이 멈추지 않게 되기 시작했어」
시호「그, 그건 약의 부작용이 아니라……」
P「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약 효과가 엉뚱하게 튀어나온 걸까.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자신이 더욱 비참해지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그런 상태를 다른 아이돌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고, 결국 밖에서 멍하게 있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어」
시호「그런 건 딱히……확실하게 이야기만 하면」
P「다들 알아줄지도 모르지. 하지만……그렇게 되면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사람이 무서워. 자신이 폐가 되는 존재라는 걸,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느끼게 하는 존재니까. 가령 아무도 입에 담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그렇게 느껴버리니까. 그것도 또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시호「……………」
P「……잠시 멈출까? 초콜릿 파르페 녹아버리겠다」
시호「……프, 프로듀서씨도」
P「?」
시호「뭔가……뭐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뭔가 드셔주세요. 천천히 드셔도, 괜찮으니까……」
P「……하지만 식욕이」
시호「바로 앞에서 그렇게 괴로운듯한 표정을 짓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아, 이건 딱히 프로듀서씨가 싫다는 게 아니라, 그, 뭔가 걱정이 되서」
P「……응, 그렇지. 그럼 감자튀김이라도 집어먹어 볼까」꾸욱
바로 가겠습니다.
P「……후후」우물우물…
시호「왜, 왜 그러세요?」
P「앗, 아니. 사람 앞에서 식사를 하는 게 몇 개월만이라서 말이야……토하는 게 싫어서, 뒤풀이 같은 곳에서도 마시기만 하고 있었으니까」
시호「……그렇게 쓸쓸한 일을 태연히 말씀하시지 마세요」
P「음~……확실히 엄청 쓸쓸해. 하지만 지금은 시호가 있어주니까, 어떻게든 먹자는 기분이 됐어」
시호「그런……가요」
P「이런 감자튀김이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도 꽤나 오래만인걸……맛 같은 건 평소에 느끼지 않으니까」우물…
시호「……이런 고민……병은,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거나 하시나요?」
P「음……일단 사장님한테는, 넌지시. 갑자기 쓰러지는 것도 죄송하니, 자를 거면 잘라달라고 했어」
시호「그렇게 갑자기――」
P「그렇게 말하니 말이야, 『자네 같은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돌들은 그야말로 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시간은 얼마가 걸려도 상관없으니 이번에는 아이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아주 조금이라고 괜찮으니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정말로 부처님 같은 사람이야. 그 사장님은. 시호도 감자튀김 먹도록 해」
시호「……」우물…
P「그 뒤로는……어쨌든 누구한테 미움 받는다든가, 사랑받는다 같은 건 일단 의식 밖으로 내쫒으려고 애썼어. 지금 이 내가 더 이상 망가져 버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사람들을 지원해 나가자고 생각했어. 베테랑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헤아려 준 것 같아서 말이야. 그 사람한테도 이길 수 없어」
시호「……젊은P씨에 대한 건,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아직……」
P「잠시 동안은 솔직히 질투심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아이돌과 즐거운 듯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면 죽고 싶어졌지. 다들 정말로 좋아서 그의 곁에 모이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시호「?」
P「젊은P군의 성격이겠지? 역시 본인이랑 제대로 접해보니『이 사람은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싫어도 알게 되었어. 그 뒤 왠지 질투하는 것도 무의미하게 생각되기 시작해서……요즘은 의지가 되는 후배로서 볼 수 있게 되었어」
시호「다행……인 거죠? 그건」
P「나는 그렇게 생각해, 지금은. 약이 없다면 어떻게 될 지 조금 불안하지만 말이야. 하하…………뭐, 이 정도이려나. 아직 아무 생각없이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차분히 주위를 볼 수가 없으니까. 막연하지만……불안정한 상태야」
어서오십시오 몇분이십니까
P「……꽤나 장시간 동안 이야기에 열중했군. 미안해. 이런 울적한 이야기에 어울리게 해서」
세분 안내하겠습니다
시호「……그렇게 해달라고 조른 건 저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P「?」
감사했습니다
시호「프로듀서씨가 있는 걸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프로듀서씨한테도 생각하는 건 많으시겠지만……그렇게 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적어도 저한테는」
P「그렇……네. 미안-……으음」
시호「그런 때는『고마워』라고 하는 거예요. 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의식이 조금 바뀔지도 모르고」
P「……그럴지도 모르겠네. 고마워, 시호」
시호「별로, 그것보다 돈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P「하하. 넌 참 맹랑한 아이인걸」
시호「체면을 세워드리고 있는 거예요. 감사해주세요」
………………
―― 밤
- 극장
P「…………」타닥타닥 탁 탁
베테랑P「……상태는 어떤가」
P「앗, 안녕하세요……이야, 이게 꽤나 애를 먹이네요. 하하」
베테랑P「젊은P군도, 코토리씨도 이미 돌아갔어. 딱히 사양할 필요 없어. 어깨에 힘을 빼」
P「……좋지는……않군요. 솔직히 말해서」
베테랑P「그렇겠지. 밥은 먹었나?」
P「……오늘은 어떻게든 먹었습니다」
베테랑P「응응. 전에 시호가 P씨를 걱정했으니까. 나도……걱정하지 않는 건 아니야」
P「죄송합니다……폐만 끼쳐서」
베테랑P「정말로 폐가 된다면 벌써 내쫓았겠지. P씨는 사장님, 그리고 나나 젊은P군도 의지할 정도의 활약을 해주고 있어.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니, 기억해두도록 해」
P「……죄송-……감사합니다」
베테랑P「……시호는 상냥한 아이지」
P「네, 정말로. 어떻게 해주면 될지, 고민이 됩니다」
베테랑P「음……나 자신은 그런 특별취급을 그다지 하지 않게 애쓰는 타입이지만, 시호의 담당을 옮겨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P「……」
베테랑P「어때? 이건 물론 단순한 제안이야. P씨가 아직 아이돌이랑 관계되는 걸 무서워하고 있다고 해도……키타자와 시호라고 하는 아이는 P씨와 서로 마음을 툭 터놓으려 하고 있는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말이지」
P「……그래도, 두려움은 있네요. 버림받는 건 역시……」
베테랑P「그렇지. 그러니까 나의 쓸데없는 참견은 여기까지로 해두지. 친구로서의 쓸데없는 참견은 말이야」
P「에……?」
베테랑P「솔직히 말하자면, 캐러밴도 포함해 우리들의 일은 더욱 늘어나기만 할 뿐이야. 동료로서도, 슬슬 그 인원의 아이돌을 둘이서 관리하는 건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했어」
P「……저한테 아이돌을 담당해라, 그 말씀이신가요?」
베테랑P「이름만 프로듀서라는 현 상태도 자네의 중압감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겠지. 이건 업무 동료로서의 조그만 압력이야. 물론 자네한테도 거절한 권리는 있지만……」
P「……」부들부들
베테랑P「……미안하군. 하지만 P씨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것도 사실이야. 반복하지만 자네의 일솜씨는 사원 일동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어. 이건 그런 스카우트 권유야. 물론 최우선은 P씨의 건강이니, 결론을 서둘러 낼 필요는 없지만」
P「……아이돌한테」
베테랑P「응?」
P「아이돌 일동에게……미움 받는 건……무섭습니다. 제가 갑자기 복귀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지금 이상으로 거리를 두게 되는 건……무섭습니다」
베테랑P「응, 그렇군. 그렇다면 시호를 의지하도록 해. 만약 그렇게 느끼게 되버렸을 때에는」
P「……의지, 하라?」
베테랑P「우리들은 프로듀서이기 전에, 그녀들의 팬이기도 해. 아이돌에게 치유받고 격려받고, 의지하는 것은 팬의 특권이야. 그건 딱히 비열한 욕망 같은 게 아니야.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의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P「……」
베테랑P「뭐, 앞으로의 업무 방법의 하나로서 머리 한 구석에라도 기억하고 있어줘. P씨의 건강을 위해 제일 좋을 것 같은 선택을 우리들도 지지할 생각이니까. 그럼 오늘 밤은 이만」달칵…
P「……」
P「……후, 후후……」뚝… 뚝…
P「다들……좋은 사람뿐인데」
P「바보구나……나는 정말로……바보야」주륵주륵…
…………
그 뒤로 1개월 정도 지나고, 나는 사장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제멋대로인 이유라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쉬고 있던 개별 아이돌 프로듀서의 업무를 서서히 복귀시켜줬으면 한다는 것을.
그 첫 번째로는, 아이돌 키타자와 시호를 맡겨줬으면 한다는 것을.
사장님은 이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여주셨다.
다만 조금씩 다른 아이돌들도 돌볼 수 있게 협력해갈 것, 결코 무리는 하지 말 것, 괴로워지면 누군가를 의지할 것, 이것들을 조건으로서 달고였다.
약의 양은 아직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주간, 특히 시호랑 있을 때는 식욕이 조금 회복해, 토해내는 일도 적어지기 시작했다.
꿈에서 나오는 아이돌들은 변함없이 나를 무시한 채 웃으며 사라져 간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똑같은 꿈을 계속 꾸고, 수면시간은 불안정한 채 그대로이다.
시호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시호는 뭐든 나와 같이 행동하려고 해줬다.「다른 기억을 덮어씌우면 그걸 꿈에서 꿀지도 모른다」라든가.
자는 것은 무섭다. 하지만 일어나면 시호가『안녕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그것은 내 마음을 매우 안심시켜줬고, 잠에 들기 전 나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버팀목이라는 존재까지 되어있었다.
꺄- 시호!
시호「감사합니다. 다음 라이브에도 꼭 와주세요!」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P「…………」
시호「……프로듀서씨」다다닷
P「……수고했어. 솔로 라이브라서 긴장했어?」
시호「뭐, 조금은. 하지만 빈틈없이 끝냈어요. 보셨잖아요?」
P「응……고마워, 시호」
시호「……인사를 들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는데요. 저는 당신이 가져온 일을 성공시켰을 뿐입니다」
P「그렇네. 그래도」
시호「?」
P「……내 싫은 기억을 시호가 조금씩 새로이 다시 칠해줘 가고 있어. 지금까지의 내 인생 중, 매사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순간을……이제는 너와 함께 만들고 싶어」
시호「윽……///」
P「이것도 굉장히 자기 멋대로인 욕구일지도 모르지만……시호?」
시호「……프로듀서씨는 이상하게 너무 직접적인 면이 있죠. 별로 상관없지만」
P「그, 그러려나. 미-……고마워」
시호「따, 딱히 칭찬한 거 아니거든요! 자, 가죠! 다음은 안나의 담당을 맡고 계시잖아요?」
P「아, 기다려줘……이래보여도 마음의 준비가……」
시호「괜찮아요. 저는 프로듀서씨를……잘 알고 있으니까」
―― 나에게 있어 이것은 괴로운 병이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오히려 나를 살려주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최대한의 감사를 돌려주고 싶다.
그곳에 있어 주어서, 나를 만나주어서 고마워. 이런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해.
내 손을 잡아주어서 고마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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