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네「흠, 국물은 닭뼈 육수를 베이스로 한 간장맛 같군요」물끄러미
타카네「면은 중간 굵기의 꼬불꼬불한 치지레면인가요」
타카네「건더기는 야끼부타 1장, 멘마 4조각, 나루토마키 2장, 파가 적정량」
타카네「심플한 붉은색 라아멘 그릇이군요. 호감이 갑니다」
타카네「이 김이 오르는 상태를 볼 때, 끓인지 얼마 되지 않았군요」
타카네「흠」
타카네「라아멘은 끓이고 바로 먹는 것이 제일」
타카네「시간이 지나 면이 불어나고 차갑게 식어버린 라아멘만큼 맛이 없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타카네「그럼, 잘 먹겠습니다」
야요이「웃우~」
타카네「어머나? 야요이, 무슨 일이십니까?」
야요이「타카네씨는 뭘 하고 계시나요?」
타카네「저는 라아멘을 먹으려고 하는 참입니다만?」
야요이「저기…그 라면은 제 라면이에요……」
타카네「어머나? 그러셨습니다. 제가 실례를 범하였군요」
야요이「아니에요」
타카네「그럼, 잘 먹겠습니다」
야요이「웃우~?」
야요이「타카네씨, 기다려주세요!」
타카네「?」
야요이「제 라면을 마음대로 먹지마세요!」
타카네「………」
타카네「……헛!?」
타카네「라아멘을 봤더니 손이 무심코 움직여버리고 말았습니다……」
타카네「정말로 죄송합니다」
야요이「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타카네「그럼, 야요이…잘 먹겠습니다」
야요이「웃우~!?」
야요이「사과 한 마디 했다고 해서 먹어도 되는 게 아니에요!」
타카네「그 무슨!?」
야요이「왜 놀라시나요?」
타카네「그, 그렇다면 이 라아멘은 대체?」
야요이「그건 제 점심이에요」
타카네「아아, 그러고 보니 이제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지요」
타카네「그럼 저도 점심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야요이「웃우~!」
야요이「타카네씨! 떽! 이에요! 남의 것을 먹으면, 떽! 이에요!」
타카네「죄, 죄송합니다……」
야요이「알아주셨다면 됐어요」
타카네「참고로, 그 라아멘은 야요이가 만드신 것입니까?」
야요이「아니요. 아랫층의 타루키정에서 만들어 주셨어요」
타카네「타루키정에서? 분명 음식 목록에 라아멘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야요이「특별히 끓여주신 것 같아요. 아까 청소하는 걸 도와드렸더니 답례로 주셨어요」
타카네「그랬습니까. 야요이는 참으로 대견하군요」쓰담쓰담
야요이「에헤헤~」
타카네「야요이는 대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쓰담쓰담
야요이「에헤헤~……웃우~!?」
야요이「머리를 쓰담으면서 먹으려고 하지 마세요!」
타카네「………」
야요이「위험했어요! 기분이 좋았기에, 반응이 늦었었어요!」
타카네「………야요이」
야요이「네?」
타카네「이 라아멘 말입니다만……특별히 끓여주었다는 것은, 통상적으로는 먹을 수 없다는 것」
야요이「아, 네」
타카네「식사란 일생에 한 번 만나는 기회.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먹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야요이「우우?」
타카네「고로! 이 라아멘! 제가 먹게 해주십시오!!!」
야요이「………싫어요」
타카네「………」
타카네「잘 먹겠습니다!!!!!」
야요이「웃우~!!」짜악!
타카네「……엉덩이를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
야요이「말을 해도 듣지 않는 사람한테는 엉덩이를 때리는 거예요」
타카네「과연. 참고로 동생분들한테도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엉덩이를 때리십니까?」
야요이「동생들은 한 번 주의를 주면 알아들어 먹으므로, 때린 적은 별로 없어요」
타카네「그랬습니까」
야요이「네」
타카네「………」
야요이「………」
타카네「잘……」
야요이「윽」쓰윽
타카네「먹겠……」
야요이「………」꽈아악
타카네「………」
야요이「………」
타카네「습니다」
야요이「우~!」짜악!
타카네「알겠습니다」
야요이「알아주셨나요?」
타카네「네. 이제 라아멘을 먹으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야요이「그런가요~」
타카네「자, 빨리 제 눈앞에서 라아멘을 가지고 떠나주십시오!」
야요이「그렇다면 라면 그릇을 움켜쥐고 있는 타카네씨의 손을 놔주세요!」
타카네「빨리, 빨리! 이대로라면…또다시 제가 라아멘을 먹으려 할 것입니다!」
야요이「아니, 그러니까 타카네씨가 놔준다면……」
타카네「제가 본능에 져 먹어버리기 전에, 빨리 먹어주십시오!」
야요이「아, 악력이 굉장해요……라면 그릇을 잡고 있는 손이…미동도 하지 않아요……」
타카네「이제……이제 참지 못하겠습니다……야요이…약하디 약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야요이「타카네씨! 본능에 지지 마세요!」
타카네「잘 ……먹겠……」
야요이「타카네~~~~~~~씨!」
타카네「…습니다♪」
야요이「웃우~!!」짜악!
야요이「마지막 순간에 속마음이 나와버렸죠」
타카네「나와 버리고 말았었지요.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야요이「타카네씨」
타카네「네」
야요이「저,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으므로」
타카네「네」
야요이「슬슬 라면을 먹게 해주세요」
타카네「……네」
야요이「그럼」
타카네「………」
야요이「잘 먹겠습니다~!」
타카네「기다려 주십시오!」
야요이「뭔가요?」
타카네「제발, 야요이. 이렇게 빌겠으므로……」
타카네「한 입만…먹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야요이「타카네씨…」
타카네「한 입…딱 한 입이면 되므로…부탁드립니다……」
야요이「타카네씨……」
타카네「야요이………」
야요이「타카네씨………」
야요이「싫어요」
타카네「감사합니다. 한 입만 먹겠습니다」
야요이「웃우~!!!」짝!!
야요이「저는 분명 싫다고 말한 것 같은데요?」
타카네「방금 그 흐름에서 설마 거절당할 줄은 생각지 못했으므로……무심코」
야요이「저도 마음이 흔들렸었어요」
타카네「그렇다고 한다면」
야요이「하지만 한 입이라고 하면서 젓가락으로 면 대부분을 집은 타카네씨를 봤더니」
타카네「………」
야요이「아, 이건 이제 글렀으려나, 하고」
타카네「………」
야요이「………」
타카네「……우」
야요이「……?」
타카네「우우우우우」주륵주륵주륵
야요이「울고 싶은 건 저려나, 하고」
타카네「우우우엥우」주륵주륵
야요이「………」
타카네「우에에에에엥」주륵주륵주륵
야요이「………」
야요이「……타카네씨」
타카네「힝?」주륵주륵
야요이「자, 아~~앙」
타카네「후에?」
야요이「에헤헤. 역시 면 전부는 못 드리지만, 이 정도라면」
타카네「야요이……」
야요이「아~~앙이에요, 타카네씨」
타카네「우우……감사합니다」
타카네「될 수 있으면 야끼부타 반조각이랑 나루토마키 1장, 그리고 멘마 1조각도 같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야요이「………」
타카네「그럼 일단은 국물을……」후루룩
타카네「흠흠……야요이, 국물을 한 숟가락 더 먹어도 괜찮을까요?」
야요이「면이랑 야끼부타 반 조각, 그리고 나루토마키 1장이랑 멘마 1조각을 젓가락으로 들고 대기하고 있는 제 오른손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어요. 국물을 맛보기 전에 면을 먹어주세요」
타카네「알겠습니다. 그럼……아~~앙」
야요이「아~앙」
타카네「냠. 쮸르릅. 우물우물」
타카네「꿀꺽……후우」
타카네「야요이, 잘 먹었습니다」
야요이「네」
타카네「야요이……」
야요이「네?」
타카네「라아멘을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꾸벅
야요이「타카네씨……」
타카네「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야요이「에, 에헤헤헤……기뻐해 주셨다면, 전 그걸로 됐어요!」
타카네「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야요이「에헤헤」
타카네「후후」
야요이「라면은 맛있으셨나요?」
타카네「국물은 식고 면은 불기 시작했으므로, 맛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야요이「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웃우~~~~!!」짜~~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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