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생뚱맞게…무슨 말이야, 하루카」
하루카「조금 신경 쓰여서 말이야. 생각해봐, 저번에도 스튜디오에서…」
치하야「아~…분명 그랬지. 다행히 스튜디오에 구멍을 파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있었지만」
하루카「그런데도 불구하고 마루판이 조금 벗겨졌지. 프로듀서씨가 없었다면, 지금쯤 브라질에 가 있을 거야」
치하야「그건 조금 과장이 아닐까…」
하루카「그 정도로 굉장하다는 말이야, 치하야」
치하야「하지만 분명 하기와라씨의 구멍 파는 기술은 굉장하지. 그렇게 단 시간에 몇 미터나 구멍을 파는걸」
하루카「그렇지~? 잠시 한 눈을 팔면 아득하게 깊은 곳까지 파내려간다니까. 그거,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치하야「그러고 보니…하기와라씨 집은 건축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영향이 아닐까」
하루카「아~, 과연. 어릴 적부터 삽을 만져왔으니 그렇다던가…이려나」
치하야「어릴 적 취미가 구멍파기라니, 별나다고 생각 안해? 하루카」
하루카「적어도 나는 들어본 적이 없어」
하루카「으~음…그 말을 들으니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치하야「하기와라씨를 잘 아는 사람이 없으려나…」
하루카「일을 같이 하는 때는 상당히 많지만, 사생활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
치하야「일도 같이 하는 때가 많고, 거기에 사생활적으로도 적당히 관계가 있는 사람…」
달칵
마코토「다녀왔습니다~!」
하루카・치하야「「있다!」」
마코토「에!? 뭐, 뭐야!?」
치하야「…그런 이유야」
마코토「과연…유키호의 삽의 수수께끼 말이지…」
하루카「마코토는 유키호랑 자주 있잖아? 뭔가 아는 게 없을까 싶어서」
마코토「보자…잘 생각해보니 유키호의 삽에 대해서는 의식한 적이 없는걸. 구멍을 파는 광경이 일상이 되고 있으니까」
치하야「마코토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네」
하루카「뭔가 신경 쓰이지 않아?」
마코토「…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굉장히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하루카「그치? 역시 신경 쓰이지?」
치하야「하지만 이것만은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마코토「그런걸…지금 바로 돌아오지 않으려나. 유키호」
하루카「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딱 맞게 돌아오거나 하지는 않지~」
달칵
하루카「아」
치하야「아」
마코토「아」
유키호(어라? 뭘까, 이 분위기…나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왔나…?)
유키호「……저기, 다, 다녀왔어」
유키호(정신을 차라니 벽쪽으로 몰려 있었습니다)
하루카「후후…후후후…이제 도망칠 수 없어. 유키호~」
유키호「애초에 도망칠 생각 같은 건 없었어~…」
치하야「미안해, 하기와라씨. 하지만 이것도 화학의 발전을 위해…필요한 희생이야」
유키호「화학의 발전이라니…나랑 화학이랑 대체 무슨 관계가…」
마코토「유키호…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해」
유키호「그렇다면 빨리 해방시켜줘. 마코토…훌쩍」
마코토「…큭! 그, 그런 눈물 어린 눈으로 보면…!」
하루카「마코토! 마음을 단단히 먹어!」
치하야「그래, 마코토! 우리들의 맹세를 잊지 마!」
마코토「헉! 위…위험했어. 위험하게도 유키호의 눈물 어린 눈 공격에 넘어갈 뻔 했어…후우」
유키호「왠지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가…」
하루카「자…그럼 마코토, 치하야. 준비 됐어?」
마코토「언제라도 오케이야~!」
치하야「이쪽도 준비됐어」
하루카「그럼…」빙글
유키호「히익!?」
하루카「갑니다~?」
히비키「아~, 피곤해…」
타카네「오늘 일은 점심까지였지만, 하는데 꽤나 보람이 있는 일이었지요」
히비키「응…본인도 녹초가 돼서…빨리 사무소에서 푹――」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히비키「엉!? 뭐, 뭐야!?」
타카네「사무소 안에서…? 어서 들어가도록 합시다. 히비키!」
쾅
타카네「무슨 일입니까!」
히비키「무, 무슨 일이야!? 대체 뭐가……어라」
유키호「아하, 아하하하하하하. 가…간지러워요오! 아하하하하!」
마코토「포기해, 유키호~!」간질간질
하루카「그래그래!」간질간질
치하야「으, 으음. 포…포기해!」간질간질
히비키「……다들 뭐하는 거야」
하루카「아, 히비키랑 타카네씨. 어서오세요~」
유키호「후우-후우-」
히비키「아, 응…다녀왔어」
타카네「저기…이것은 대체…? 왜 유키호를 둘러싸고 있는 것입니까?」
치하야「실은 이러쿵저러쿵해서」
히비키「흠흠. 과연」
타카네「유키호의 삽…입니까」
히비키「뭐, 본인도 분명 신경 쓰이기는 한데…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알아내려고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유키호「히, 히비키…!」
타카네「그렇습니다, 여러분. 누구에게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은 비밀…한, 두 개 정도는 있습니다」
하루카「아우…」
마코토「그, 그렇네…」
치하야「……」
유키호「타, 타카네씨도…! 감사합니다…!」
타카네「뭐, 그것은 그렇다 치고」
히비키「헤?」
타카네「사실을 말하자면…저도 예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키호의 삽에 대해서」
유키호「에!? 그, 그렇지만 시죠씨…방금 전에 비밀이 어떻고 저떻고…」
타카네「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입니다」
유키호「그, 그럴 수가!」
히비키「에!? 그, 그러지 마! 타카네!」
타카네「말리지 마십시오, 히비키. 이것도…저에게 부과 된 의무이니까요…」
히비키「그럴 리가 있겠냐!」
그 뒤, 유키호의 비명과 웃음 소리, 그리고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약 한 시간에 걸쳐 사무소에 울려퍼졌다.
히비키는 이미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 그 광경을 단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히비키(유키호…정말로 미안해. 이런 때 무력한 본인이…부끄러워!)
하루카「여기냐!? 여기가 좋은 거냐!?」
히비키(캐릭터 붕괴 정도가 아니야…)
유키호「아…아헤에…」움찔움찔
하루카「……」
치하야「……」
마코토「……」
타카네「……」
히비키「……」
하루카「…조금 지나치게 했네」
치하야「그, 그렇네」
히비키「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지나치게 한 거 아냐?」
마코토「옷을 벗기기 시작한 때부터,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 나」
하루카「하고 있는 말과는 달리 마코토가 제일 분위기 탔었지」
치하야「모든 것을 이 나한테 드러내봐, 라고 했지? 마코토」
마코토「에!? 기,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
하루카「지금 이 상태의 유키호…아이돌이 완전히 하면 안 되는 얼굴이야」
마코토「얼굴보다 이 광경…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성교가 끝난 후의 모습이라고 밖에 생각 안 할 것 같은데…」
치하야「서, 성교가 끝난 후라니…마코토!」화끈
마코토「왜냐하면 눈은 텅 비어있고, 반쯤 열려 있는 입에서는 침이 흐르고, 알몸에다, 온 몸에 땀…」
마코토「아무리 봐도 그게 끝난 후야.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강-…」
하루카「앗~! 안 돼, 마코토! 아이돌이 강(삐-) 같은 말을 해서는!」덤썩
마코토「음~음~~」
치하야「이, 일단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하자. 시죠씨는 어떻게……없어?」
히비키「타카네라면 아까 아무렇지 않은 듯 나갔어」
하루카「도망쳤어~!?」쿠웅
마코토「그것보다 히비키! 봤으면 말려줘!」
히비키「그렇지만 뭔가 관련되는 게 싫어서…」
마코토「아악~! 맙소사~!」
하루카「말해두지만 히비키, 이제 와서 모르는 척 하는 건 용납 못하니까 말이야」
히비키「에에!? 본인은 전혀 관계없잖아!」
치하야「봐 버린 이상, 이제 그 변명은 효과가 없어」
마코토「거기에 진심으로 관계없다는 걸 주장하려면, 우리들이 유키호를 괴롭히고 있을 때 도망쳤으면 됐잖아」
히비키「큭…그, 그 말은 분명…그것보다 이제 괴롭혔다, 라는 말을 당당히 하고 있잖아!」
치하야「어쨌든 가나하씨도 같이 생각하자」
히비키「아…알겠어…하아」
히비키(뭐…보고 있었더니 재밌어졌다, 라고는 말 못하고…)
마코토「유키호의 상태는?」
치하야「실신했네. 이 상태를 봐서는」
하루카「죽은 건 아니지…다행이다」후우
히비키(유키호의 입장으로서는 죽은 거랑 똑같은 거 아냐…? 세속적인 의미로는 말이야)
치하야「일단 빨리 하기와라씨를 원래대로 되돌려야해.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하루카「이런 장면을 보이기라도 하면, 변명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마코토「일단은 땀을 닦아내야겠어. 히비키, 내 가방에서 타월을 가져와주지 않을래?」
히비키「알겠어. 어디 보자…자, 여기」
마코토「땡큐, 그럼 즉시…영차」
쓱쓱 쓱쓱
유키호「…으음…아우」
쓱쓱 쓱쓱
유키호「앗…음…으음」
하루카「……」
치하야「……」
하루카「…저기, 치하야」소곤소곤
치하야「왜? 하루카」소곤소곤
하루카「뭔가 말이야…보면 안 되는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소곤소곤
치하야「그, 그렇네…왠지 의미도 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소곤소곤
히비키「우햐아…」
마코토「좋아. 깨끗해졌어」
하루카(보고 있는 이쪽이 어째서인지 땀투성이가 되버렸어…)
치하야(마코토는 이런 상황에 익숙한 걸까)
마코토「…? 왜 그래, 두 사람 다. 그렇게 입을 꽉 다물고는」
하루카「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 그것보다 다음은 어쩌지!」
마코토「에, 응. 다음은 옷이려나」
하루카「좋아, 옷 말이지!」
치하야「그렇네. 그럼 마코토는 그쪽을 잡고…응. 조금 올려줘」
마코토「히비키~! 거기 있는 유키호 옷 좀 가져와주지 않을래?」
히비키「아, 알겠어. 어디 보자…자, 여기」
히비키(어라? 왠지 아까부터 잡무담당이 되어있는 것 같은데. 본인)
마코토「땡큐! 팬티랑 브라는……」
마코토「…어라? 없어?」
치하야「에? 그럴 리가 없잖아」
마코토「그렇지만 아무데도 없는 걸…옷 안에도 없고」
치하야「어디 날아가 버린 거 아냐? 소파 밑이라든지」
히비키「음~…없어」부스럭부스럭
하루카「…히비키, 혹시 몰래 가져갔어?」
히비키「보…본인이 가져갔다고…!? 본인, 그런 취미는 없어!」
하루카「뭐, 알고 있었지만」
히비키(그럼 왜 물은 건데…)
치하야「하루카…어쩔까? 지금 사러 가는 방법도 있는데」
하루카「으~음…없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이대로 입히자!」
히비키「노브라 노팬티!?」
마코토「일단 옷은 원래대로 되돌렸나」
하루카「조금 부족하지만…뭐,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치하야「이걸로 일단 안심이네」
히비키「아니, 겉모습은 원래대로 돌아갔지만…유키호가 깨어나면, 분명 혼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해」
하루카「…아」
치하야「거,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했어…!」
하루카「어, 어, 어, 어, 어, 어쩌지!!」허둥지둥
마코토「지, 진정해, 하루카! 노루가 세 마리면 범을 잡는다고 하잖아!」
하루카「맞다! 지금 바로 짐을 정리해서 빠져나가자!」
유키호「…으, 으으음…」
치하야「위험해! 하기와라씨가 정신을 차릴 것 같아!」
하루카「에에!? 예상외로 빨라!」
유키호「…어라? 나…기절했던…?」벌떡
마코토「흡!」푹
유키호「」털썩
히비키「에에에에에에에에!?」
치하야「마, 마코토!?」
마코토「헉! 무, 무심코 손이!」
하루카「앗차…깨끗하게 들어갔네」
치하야「이거…죽지는 않았겠지…?」
마코토「이, 일단 시간은 벌었어」
히비키「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어! 그거!」
하루카「뭐, 사람은 강한 충격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다고도 하고…」
치하야「그, 그렇네」
히비키「본인은 이제 몰라…」
・
・
・
유키호「…으음……어라? 여기는…사무소?」
하루카「아, 유키호. 안녕!」
유키호「아…응. 안녕, 하루카. 혹시 나…잤어?」
마코토「응, 유키호. 우리들이 사무소에 왔을 때는 자고 있었어」
유키호「다들 사무소에 왔을 때부터…? 어라…뭔가 아주 방금 전에 만난 것 같은…」
치하야「기, 기분 탓 아닐까. 하기와라씨가 분명 피곤할 걸 거야」
하루카「그, 그래, 유키호! 피곤한 거야, 분명!」
히비키(혼란에 빠뜨려 없었던 일로 하는 작전…잘 될까. 이거…)
유키호「으~음. 기분 탓이려나.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P「다녀왔습니다」달칵
하루카「아, 프로듀서씨. 어서오세요!」
치하야「어서오세요. 프로듀서」
마코토「어서오세요~!」
P「어라? 다들 오늘은 휴무야?」
하루카「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말이에요」
유키호「어서오세요」
P「다녀왔어, 유키호…유키호, 오늘은 분명 오후부터 일이 있었을 텐데, 벌써 끝났어?」
유키호「에…? …아앗! 시, 시간이 벌써 이렇게!」
P「어이어이, 잊은 거야!? 지금부터 전철을 타는 건…늦겠군. 어쩔 수 없지. 데려다 줄 테니 빨리 차로!」
유키호「네엣! 죄송해요!」
우당탕 벌컥
하루카「…뭔가 말이야. 미안한 일을 해버렸네」
치하야「그렇네…조금 억지였어」
마코토「처음부터 솔직하게 물어봤으면 좋았을걸…」
히비키(아주 당연한 결론인데, 그 결론이 너무 늦게 나와……)
하루카「뭐, 이걸로 일단 안심이네~! 아~, 다행이다, 다행이야」
치하야「나 뭔가 엄청나게 지쳤어…잠시 사무소에서 쉬고 가자」
마코토「그렇네. 코토리씨도 기다려야 하고」
P「좋아. 이대로라면 아슬아슬하게 늦지 않겠는걸」
유키호「정말로 죄송해요. 프로듀서…」
P「뭐,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유키호「저, 저기…그게 아무래도 저 잠들어 버린 것 같아서…」
P「잤다? 자다니…사무소에서?」
유키호「네…」
P「뭐라고 할까, 별일인걸. 혹시 피곤한 거야? 요즘 일도 많았고」
유키호「그럴…까요? 솔직히 말해 자기 전의 기억이 잘 안 나서…」
P「정신을 차리니 자고 있었던 건가. 미키도 아니면서…」
P「뭐,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바로 말해. 알겠지? 어떻게 해서든지,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테니까」
유키호「아,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P「그래. 하지만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내가 하는 일 중의 하나니까. 우리 아이돌들을 무리시켜, 몸이 망가지는 건 원치 않고」
유키호「네…넷! 감사해요!」
유키호(후우…하지만 다행이야. 프로듀서 덕분에 일에는 어떻게든 안 늦을 것 같아)
유키호(…그건 그렇고 오늘은 왠지 추운걸.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가슴팍이나 가랑이가 싸늘한 듯한…)
유키호(………)탁 탁
유키호「……없어!?」
P「우왓! 가, 갑자기 왜 그래, 유키호. 혹시 뭐 깜박하고 놔두고 오기라도 한 거야?」
유키호「앗. 아니에요. 그…깜박했다고 해야 할까…확실히 놔두고 오기는 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야 할까…」
P「응…?」
유키호「어, 어쨌든 괜찮아요! 걱정할 건 없어요!」
P「그, 그래? 그렇다면 됐지만」
유키호(나, 나는 왜 노브라, 노팬티 인거지? 분명 아침에 입고 나왔을 텐데…)
유키호(어, 어쩌지…지금 가게에 들를 시간도 없는데…애초에 속옷 입는 걸 깜박했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P「이제 슬슬 도착할 거야. 내릴 준비는 됐어?」
유키호「아, 네!」
유키호(아앗! 무심코 대답해버렸다! 내 나쁜 버릇이…)
유키호(앗, 어쩌면 분장실에 한 장 정도 떨어져 있을지도! 만약의 경우 여성 스태프에게 빌린다든가…)
P「도착했어! 자, 서둘러!」
유키호「네에! 가, 감사합니다!」허둥지등
스태프「아, 하기와라씨! 다행이다, 늦지 않으셨네요」
유키호「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스태프「본방까지 5분밖에 안 남았으니, 바로 옷 갈아입어주세요!」
유키호「저, 저기…그거 때문에…으음…」
스태프「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유키호「아, 아니요! 바로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유키호(왜 하필 이런 때 남자가 스태프인 건데!)
하루카「사무소에 있는 사람, 우리 네 사람뿐이네」
마코토「그렇네. 아까 야요이가 왔지만 바로 일하러 갔고, 류구 코마치랑 리츠코는 아침부터 일이고, 다른 사람들도 레슨이고…」
하루카「코토리씨도 오셔서는 바로 나가셨고 말이야. 사무소는 열어놔도 괜찮다 하셨으니, 돌아는 오시겠지만」
히비키「우~, 한가해」
치하야「…아, 슬슬 시작이네」삑
하루카「치하야, 뭐 볼만한 거 해?」
치하야「응. 매주 이 시간에 하는 음악 프로그램이야. 실력파인 사람만 나와서 공부라 생각하고 보고 있어」
하루카「헤~, 그럼 모처럼이니 나도 같이 볼래!」
마코토「아, 그럼 나도」
히비키「본인도 볼 거야!」
쨔라쨔라쨘-
「뮤직・템페스트! 생방송 스페셜~!」
하루카「어라? 오늘은 생방송 스페셜이래! 치하야」
치하야「그렇네. 기대되네」
「자, 시작했습니다. 뮤직 템페스트! 이번 주는 생방송으로 보내드립니다!」
「그럼 즉시 시작해보죠! 첫 곡은…이 분입니다! 나오세요!」
테렛테렛테레레 테렛테렛텟테
마코토「어라? 이 인트로는…혹시」
『코스모-스, 코스모스 날아가기 시작해』
마코토「역시 유키호야!」
하루카「와아, 유키호가 나오고 있어. 굉장해~」
히비키「이건 정말 놀랄 일이야」
치하야「프로듀서가 왜 그렇게 초조해 했는지 알겠네. 생방송이라니」
『흔들- 두둥실- 꽃~처럼-』
하루카「유키호 굉장한걸. 저렇게나 당당하게」
치하야「생방송, 그것도 첫 순서라서 압박도 상당할 텐데…」
마코토「옛날이었다면 분명 구멍파고 묻혔을 텐데…성장했구나, 유키호」울먹
히비키「마코토…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다시- 나와- 너를- 이끄-는- 빔』
하루카「…저기, 치하야」
치하야「왜? 하루카」
하루카「뭔가 말이야, 유키호를 보고 있자니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아? 왠지 모르게 말이야」
하루카「위화감. 으~음…그 말을 듣고 보니…어쩐지 분위기가 평소와는 다르네」
마코토「에? 무슨 이야기야?」
마코토「위화감인가…실은 나도 보면서, 뭔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어」
치하야「춤이나 노래는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평소보다 완성도가 더 높아」
하루카「왜일까. 으~음…」
히비키「응~…?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야…유키호, 왠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격렬하게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
마코토「그래? 난 딱히 느껴지지 않는데…」
히비키「그래?…가슴이 평소보다 더욱 격렬하게 흔들리는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한 것뿐이려나. 응, 그럴 거야!」
치하야「가슴…?」
마코토「가슴…」
하루카「가슴…!」
히비키「다, 다들 왜 그래?…갑자기 새파래져서는」
하루카「…그러고 보니 우리들, 유키호한테…」
마코토「…응」
치하야「속옷…돌려주지 않았지」
히비키「설마 세 사람 다 잊었던 건가…」
마코토「히비키! 기억하고 있었다면 말 정도는 해줘도 되잖아!」
히비키「에? 미, 미안해…」
하루카「그, 그렇다는 건. 지금 TV 속의 유키호는…노팬티, 노브라라는 거네」
마코토「잘도 브라질까지 도망가지 않았구나」
치하야「그럴 틈도 없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애초에 눈치를 못 챘다든가…」
하루카「아무리 그래도 눈치 챌 걸? 그건」
마코토「…뭐! 사고라는 걸로!」
치하야「그, 그렇네. 응!」
히비키「말해두지만 본인은 전혀 관계없어!」
치하야「무슨 말을 하는 거야, 가나하씨. 가나하씨도 공범이야」
히비키「어째서!?」
하루카「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잖아!」
마코토「맞아, 맞아!」
히비키「본인은 단지 말려들었을 뿐이야!」
마코토「그렇다고 해도 본 것에는 변함이 없어!」
히비키「그, 그야 그렇지만」
하루카「히비키, 포기해!」
히비키「싫~어~! 본인은 절대 인정 못 해~!」
꺅-꺅- 와-와-
하루카「…헉…헉…」
치하야「…하아, 하아」
마코토「후우…후우…」
히비키「우에~…」
마코토「그만두자…싸워봤자 아무 의미 없어…」
치하야「그…그렇네…하아…」
하루카「밖은 완전히 깜깜해졌는걸」
마코토「우리들도 돌아갈까. 코토리씨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지만…」
치하야「일단 짐을 정리하고…」빙글
유키호「………」
치하야「히익!?」움찔
하루카「유, 유키호!?」
마코토「대, 대체 언제 사무소에」
히비키「어…어서와, 유키호!」
유키호「저기, 애들아. 어디가는 거야?」
하루카「어, 어디라니…유키호도 참! 집에 가는 거야~! 아하하, 아하하하」
유키호「흐~응…집말이지…」
치하야「그, 그래. 하기와라씨. 그럼 내일 보자」
유키호「놓치자 않아, 치하야」꽈악
치하야「하우…모, 목이」
유키호「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생각하고 있으려나?」
마코토「에? 그, 그거 대체 무슨 의미로」
유키호「생방송을 하던 중간에 떠올랐어. 왜 이렇게 됐는지…」
하루카「앗…아, 아니야! 그건 사고! 그래, 사고야!」
유키호「노팬티, 노브라인 상태로, 노래하고 춤을 춘 내 기분…너희들이 알아? 응? 알아!?」
마코토「유, 유키호! 일단 진정하자, 응!? 우리들이 잘못했으니까!」
치하야「그래, 하기와라씨! 진정하고, 이야기를 하자!」
유키호「…네 사람 다, 내 삽의 비밀, 알고 싶었지」
히비키「에!? 본인도 거기 들어가는 거야!?」
마코토「아니, 지금은 전혀 알고 싶지 않아! 오히려 가르쳐주고 싶을 정도야!」
치하야「마코토도 진정해! 왠지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어!」
유키호「마침 딱 좋으니, 지금 가르쳐 줄게. 내―――
―――삽의 비밀을, 말이지
카가강
하루카「…힉」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코토리「후우…잠시 용무를 볼 예정이었는데, 상당히 늦어졌는걸…빨리 사무소로 돌아가야지」
코토리「…어라? 깜깜하네. 벌써 다들 돌아간걸까. 그럼 나도 이대로 돌아가자!」
찰칵
타카네「다음날 사무소에 온 사람들이 본 광경은…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도라고 해야할까요」
타카네「하루카, 치하야, 마코토, 히비키 네 사람은 알몸인 채로 매장당해 있었습니다…흰자위를 드러내고 게거품을 물며」
타카네「네 사람은「알았어, 알았어」라며, 헛소리만을 오로지 중얼거렸습니다…그리고 그 옆에는 삽이 박혀있었습니다…」
타카네「우리들 765 프로덕션 사람들은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세상에도 무서운 사건의 날로서…」
- 끝
유키호「시죠씨.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유감이었네요♪」
타카네「힉!? 저, 저는…그…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http://morikinoko.com/archives/520220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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