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 「하앗!」
메구미 「유감, 틀렸어」
우미 「또 가짜!? 아, 진짜~!」
데스톨도 총수인 코토하를 쓰러뜨린 히어로즈.
데스톨 성인의 낌새도 소멸, 드디어 세계에 평화가 찾아왔을 터인데…
데스톨코로라고 자신을 자칭하는 수수께끼의 데스톨 성인이 갑자기 나타나, 마이티 세일러 우미는 그에 대한 조사를 명령 받았다.
우미 「모처럼 평화가 찾아와, P랑 마음껏 꽁냥거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달콤한 나날(가칭)을 방해받아, 우미는 화가 잔뜩 나있었다.
데스톨도만 없었다면, 하고 말이다.
우미 「이 자식!」
우미의 주먹이 데스톨코로에 꽂히지만…
주먹을 맞은 데스톨코로는 빙상이 되어, 산산히 부서지며 흩어진다.
데스톨코로가 만들어낸 가짜였다.
메구미 「그렇게 해서야 백년이 가도 날 못 맞출 걸?」
우미 「…」
우미는 생각했다.
이대로 마구잡이로 싸워봤자, 쓸데없이 소모전만 계속될 뿐.
그렇다면 집중을 해서, 데스톨 인자의 기색이 최고로 강한 놈을 때리면…
그렇게 생각한 우미는, 눈을 감고 집중했다.
그리고 찾아내었다. 데스톨 인자가 가장 강한 녀석을.
우미 「하아아아아앗!」
망설임 없이 여러 명의 데스톨코로 중 한 명한테 주먹을 때려박는다.
메구미 「큭!」
공격을 받은 데스톨코로는 몸을 젖혔지만, 이윽고 다시 자세를 고쳤다.
하지만 착용하고 있던 가면에 균열이 생기고, 그 균열은 순식간에 가면 전체로 퍼져나갔다.
우미 「자, 정체를 드러내시지!」
우미가 데스톨코로를 가리킨 직후, 가면의 반이 깨져버린다.
그곳에 서 있던 것은
우미 「…에?」
메구미 「…」
우미 「메, 메구미?」
765 학원에 다니고 있는, 우미의 친구인 메구미였다.
우미 「메구미가 왜 데스톨도에…」
지금까지 싸우고 있던 상대가 친구였다는 것을 알고, 눈에 띄게 동요하는 우미.
그런 우미를 메구미는 그저 조용히,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보고 있었다.
이윽고 남아있던 절반의 가면이 얼굴에서 벗겨져, 땅에 떨어진 뒤 부서졌다.
가면이 부서지자,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메구미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맥없이 쓰러진다.
우미 「메구미~!」
급히 달려나가, 메구미를 껴안는다.
우미 「메구미~! 정신차려~!」
메구미 「우미…」
우미 「의식은…있으니까, 아직 괜찮아」
우미 「서둘러 데스톨 인자를 정화해야 해…」
메구미 「우미…나…나는…」
우미 「괜찮아. 바로 도와달라고 할 테니」
우미가 메구미한테서 의식을 딴데로 돌린 그 순간이었다.
마치 달라붙듯, 메구미가 우미한테 몸을 안겨왔다.
우미 「메구미?」
메구미 「잡았다」
그 순간, 우미는 의식을 빼앗겼다.
메구미 「자, 그럼 다른 히어로즈가 오기 전에 도망쳐야지…」
의식을 잃은 우미를 짊어지고, 메구미는 모습을 감추었다.
우미 「음…」
어둑한 방에서, 우미는 눈을 떴다.
우미 「여긴…」
모르는 방이었다.
자신은 대체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앞뒤의 기억이 어렴풋해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우미 「…앗! 맞다, 메구미~!」
친구가 데스톨도의 일원이었으며, 자신과 싸웠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우미 「메구미를 말려야 해!」
친구를 말리기 위해, 찾으려고 했지만
우미 「!? 움직일 수가 없어!?」
양팔은 쇠사슬로 구속되어, 벽과 이어져 있었다.
우미 「큭, 이런 건!」
힘을 주어 사슬을 잡아당기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미 「어째서…? 이런 사슬 정도라면 간단히…」
메구미 「유감이지만, 여기서는 키네틱 파워를 쓸 수 없어」
우미 「!? 메구미!」
방에 메구미랑 누군지 모를 한 사람이 들어온다.
하지만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하는데다 방이 어두웠기에,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미 「무슨 의미?」
메구미 「이 방은 좀 특별하거든. 키네틱 파워를 무력화시키는 결계가 설치되어 있어」
메구미 「그러니까 이 방에서는 나도 그렇고 우미도 그렇고, 평범한 여자애랑 똑같은 힘밖에 낼 수 없어」
우미 「메구미! 어째서 데스톨도에!」
메구미 「어째서…라」
메구미는 잠시 눈을 감는다.
메구미 「꼭 손에 넣고 싶은 게 있었으니까」
우미 「손에 넣고 싶은 거?」
메구미 「그래. 그건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려서 말이야」
메구미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반드시 가지고 싶었지」
메구미 「그러니까 나는 데스톨도가 되었어. 악에 영혼을 팔면서라도, 나는 그것을 가지고 싶었으니까」
우미 「다른 방법으로는 안 됐던 거야? 만약 다른 방법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메구미 「다른 방법 같은 건, 없어」
메구미가 단언한다.
메구미 「내가 갖고 싶었던 건, 이미 다른 애의 것이 되어버렸거든」
메구미 「처음에는 그래도 괜찮았어.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본다…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
메구미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점점 괴로워졌어」
메구미 「왜 저 옆에 있는 게 내가 아닌걸까? 그렇게 생각하게 됐지…」
메구미 「그런 때, 무언가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어.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위해 힘을 원하냐고」
메구미 「나는 고민하지 않았어. 그 사람을 꼭 가지고 싶었으니까」
메구미 「그리고 나는…데스톨도가 되었어」
우미 「메구미…메구미가 데스톨도가 되면서까지 원했던 건…뭐야?」
메구미 「P」
우미 「…에?」
메구미 「나는, P를 좋아해」
우미 「메구미…?」
메구미 「옛날부터 계속 좋아했어. 내 곁에 있길 원했어…그 곁에, 있고 싶었어」
우미 「그럴 수가…그럼 메구미가 데스톨도가 된 건, 내…」
메구미 「우미는 아무 잘못없어. 내가 약했기에, 차이는 게 무서웠기에, 나랑, 우미랑, P 세사람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게 무서웠기에 용기를 내지 못했을 뿐」
메구미 「하지만 우미는 용기를 내어, P한테 고백을 하고…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어」
메구미 「그러니까 나는 바랬어. 자신을 속이지 않는 힘을 원한다고…그리고 손에 넣었어」
메구미가 손을 위로 치켜들자, 어둠에 가려져 있던 또 한 사람이 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우미 「…거짓말」
P 「…」
메구미 「P한테는 데스톨 인자를 듬뿍 투여해 놨으니, 자아는 있어도 몸은 내 명령대로만 움직여」
우미 「메구미! 대체 무슨 짓을!」
메구미 「P. 키스, 할까」
P 「…알겠어」
우미 「거, 거짓말…」
우미의 눈앞에서,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우미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 그만둬, 메구미! P!」
메구미 「음…」
P 「…」
우미 「안 돼! P! 정신차려!」
메구미 「음…후후. P 네 입술, 부드러워」
우미 「메구미…훌쩍…부탁이야, 그만둬…」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글썽이는 우미.
눈앞의 광경을, 1초도 보고 싶지 않았다.
메구미 「…하아…키스라는 건 이렇게 기분 좋구나」
메구미 「이걸 독점했던 우미가 부러워」
우미 「…」
메구미 「다음은…그렇네. 나랑 하도록 할까」
우미 「…에…?」
메구미가 무릎을 꿇고, P의 지퍼를 내린다.
그리고 P의 페니스를 꺼내어, 그대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2편에서 계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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