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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765 학원 이야기 8

by 기동포격 2016. 3. 11.

아침, 매우 행복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어젯밤, 드디어 우미와 선을 넘어 마음뿐만이 아니라 몸도 끈끈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우미의 스태미너가 너무나 굉장한 나머지, 내가 먼저 다운 당해버리고 말았다…다음에는 이기고 싶다. 



우미 「음~…」 



곁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자고 있는 사랑하는 이. 우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의 예정을 생각하려고 했더니, 팔이 내 몸을 둘러쌌다.

 


P 「음, 우미. 일어났어?」 


우미 「응」 


우미 「어제는…엄청 좋았어」 


P 「나도」 


우미 「그러니까 말이야, 한 번 더 하자」 


P 「에?」 



우미가 덮쳐온다.



P 「잠깐만, 기다려!」 


우미 「그럼 간다」 



아침부터 프로듀스를 한 번 했다. 




P 「하아…하아…」 비틀비틀


우미 「~♪」 



체력이…버틸 수가 없다.

 


P 「우미 …오늘 하루는 느긋하게 보내지 않을래?」 


우미 「좋아」 


P 「아아, 고마워」 


우미 「체력이 회복되면…알지?」 


P 「…에?」




휴일 이틀 동안 체력을 회복시키고, 소모시키기를 반복하며 보냈다. 



토우마 「너, 뭔가 피곤해 보이는데?」 


P 「에? 아니, 괜찮아」 


토우마 「그렇다면 됐지만」 






히비키 「매니저 업무에 상당히 익숙해진 것 같은데?」 


P 「덕분에 말이야」 


히비키 「우리도 스케줄을 관리해줘서 꽤나 도움이 많이 돼」 


P 「그렇다면 다행이고




문화제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드디어 문화제 당일이 되었다. 



토우마 「너, 오늘은 어쩔 거야」 


P 「우미랑 같이 돌아보기로 약속해놨어」 


토우마 「그렇구나」 


P 「미안」 


토우마 「별로 신경 안 써」 


P 「그럼 가볼게」 


토우마 「응, 코우사카랑 즐기고 와」 


P 「그래」




우미 「기다렸지!」 


P 「응」 


우미 「어디부터 돌아보는 거야?」 


P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적당하게 돌아볼까」 


우미 「응」 



우미랑 손을 잡고 문화제를 돌아본다. 


학원의 규모가 크기에 매년 많은 상연물이 나오므로, 적당히 돌아보는 것만으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문화제에 참가한 것 가운데에는, 매년 이상한 것이 섞여있거나 하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말려들어간다. 


작년에는 미술부의 출품작 때문에 학원 안이 쓰레기장으로 변했었다.



P 「일단 보고 싶은 건 오후에 있는 라이브려나」 


우미 「라이브도 있구나」 


P 「응. 그러고 보니, 우미는 작년에 보지 않았던가」 


우미 「응」 


P 「굉장했어. B반에 줄리아라는 아이가 있는데 정말 압도적이었지」 


P 「마지막에는 이름은 모르지만 셋이서 연주를 했거든」 


P 「그러니까 올해도 꼭 보고 싶어서」 


우미 「그 줄리아라는 아이는 여자애?」 


P 「응」 


우미 「흐~응…」




P 「예이예이. 질투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미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P 「내가 좋아하는 건 우미니까, 안심해」 


우미 「…응!」 


P 「그럼 갈까!」 


우미 「응!」 



우미와 연인이 되어 처음으로 보내는 문화제. 후회하지 않게 즐기자.




P 「오~, 올해도 나왔구나」 



시선의 끝에는 개인들이 모임을 짜서 차린 우동가게가 있었다. 


작년에 발견한 가게로, 도저히 학생이 만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우동을 파는 가게였다. 



P 「카케우동이면 돼?」 


우미 「응」 


P 「여기요, 카케우동 두 개」 


「네」 



우리 앞에 나온 것은 변함없이 완성도 높은 우동. 


소문으로 듣기에 우동은 수타이며, 육수도 스스로 만든다던가.




그 뒤 우리 반에서 하는 걸 돕거나 라이브를 즐기거나 하고 있으니, 문화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



P 「순식간이었는걸」 


우미 「응」 



옥상에서 교정을 내려다본다. 


교정에 놓여진 캠프파이어 주위에는 많은 학생들이 신나는 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바닥에 몸을 눞힌다.


시선에 끝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우미가 옆에서 나랑 똑같이 몸을 눕히는 기색이 느껴졌다. 




P 「좋은 분위기야」 


우미 「응. 여기에 경단이라도 있으면 딱인데」 


P 「문화제랑 달구경을 동시에? 욕심쟁이인걸」 



둘이서 웃는다. 


그 때, 옥상 문이 열리고 토우마네가 다가왔다. 



토우마 「오, 역시 여기 있었나」 


P 「여기에는 무슨 일로?」 


토우마 「오늘은 맑은데다 보름달이니까, 달구경이라도 하자는 이야기가 돼서 말이야」 


쇼타 「경단도 사 왔고」 


메구미 「다 같이 달구경을 한다는 것도 참 좋은 거지」




다 같이 경단을 먹는다. 


문화제에 온 손님이나 들렀던 가게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오늘 일었던 일, 내일에 대한 것. 


다들 제각각 하루를 보낸다.  


소란스러웠던 하루는 끝나고,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올해도 이제 2개월이 남았다.


앞으로 어떤 길을 나아갈지, 나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화제에서는 다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나는…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늘에 떠있는 둥그런 보름달은 내가 하고 있는 고민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들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문화제가 끝나고 다시 육상대회를 목표로 한 연습이 시작되었다. 


문화제 기간 동안 활동할 수 없었던 것을 채우기 위해, 평소보다 힘든 연습을 하고 있었다.



P 「…」 



드링크를 모두 준비해 놓고, 육상부의 연습을 견학한다.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서로 장난을 치거나 가벼운 분위기가 흐르지만, 지금은 일절의 방심도 보이지 않는다. 


다들 목표를 향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 표정을 봤을 때, 문화제에서 생겨났던 초조함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웠다. 




모두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나는 뭘 하고 있지? 


뭐 하나 목표로 하는 것 없이, 그저 매일매일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옛날부터 목표로 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흘러가는 대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그것이 실수였다는 걸 깨달았다. 


우미를 비롯한 육상부 일원들이 휴식에 들어간다.


일단 생각하는 걸 멈추고 타월이랑 드링크를 인원수만큼 준비해, 부원들에게 나누어주러 발걸음을 옮겼다.




P 「있잖아, 우미」 


우미 「응~?」 



땀을 닦고 드링크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우미에게 물어본다. 



P 「우미는 장래에 어떻게 할지 생각한 적 있어?」 


우미 「음~…P의 배우자」 


P 「그건 내정이 끝났잖아?」 


우미 「에헤헤~」 


P 「일이라든가」 


우미 「으~음…나는 딱히 생각지 않았지만…운동이랑 관련된 일이 좋은데~」




P 「코치 같은 거?」 


우미 「응, 그것도 좋지만…댄스도 해보고 싶어」 


P 「그러고 보니 너 댄스 좋아했었지」 


우미 「응」 


우미 「P는 어쩔 거야?」 


P 「…나는」 


P 「나는…모르겠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뱉는다. 



P 「지금까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기 때문인지, 장래의 비전이 전혀 보이지 않아」




우미 「…」 


P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나에 대한 것인데도 하나도 몰라」 


P 「이대로 아무것도 찾지 못하면, 네가 날 놔두고 바람처럼 떠나가 버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워서 말이야」 



그 말을 한 직후, 우미가 날 힘주어 안았다. 



우미 「괜찮아. 나는 항상…곁에 있어. 두고 가거나 하지 않아」 


P 「우미 …」 


우미 「P는 내 옆에 계속 있는다고 해줬어. 그러니까 나도 쭉 곁에 있을 테니, 괜찮아」 



우미한테 안겨 있으니, 초조함과 불안이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P 「응…고마워, 우미」 



솔직한 감사를 전했다.




P 「아직 앞이 보이지 않는 건 마찬가지야. 하지만 이제 비관은 하지 않아」 


P 「우미 네 곁에 있기 위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어」 


우미 「그 기개야, 그 기개!」 


우미 「우리들은 둘이서 나아가니까 신나는 것도, 괴로운 것도 둘이서 공유하며 나아가자!」 


P 「응, 그렇네」 



우미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도 우미를 곁에서 받쳐주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전력으로 하자. 




연습을 끝내고 허들과 그 이외의 비품을 창고에 정리하고 있으니



우미 「같이 돌아갈 거니까 도와줄게!」 



라며 우미가 도와주었다.



우미 「열쇠도 맡고 있으니까 끝내버리자」 


P 「고마워, 우미」 


우미 「천만에!」 



둘이서 하면 역시 빠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정리는 끝났다. 



P 「좋아. 비품도 전부 정리됐으니 돌아갈까…우미, 열쇠를」 



그렇게 말을 걸었을 때, 우미가 날 냅다 밀쳤다. 

 


P 「우왓!」 



밀쳐진 그곳에는 매트가 있었으므로 부상이나 아픔은 없었지만, 몸의 자세가 무너져 넘어져 버리고 만다.



P 「우미! 갑자기 무슨 짓을!」 



말을 끝내기 전에 우미가 내 위에 올라탄다. 




P 「잠깐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학교 안이라고!」 


우미 「알고 있어」 


P 「집에 가서 하면 되잖아」 


우미 「아까 P를 안았더니 참을 수 없게 됐어」 


P 「아, 안 돼!」 


우미 「하지만 몸은 솔직하네」 


P 「큭…」 


우미 「좀 있으면 대회고…P의 힘, 나한테 줘」 


P 「기다리라니까!……………아악!」 





우미는 봉춤도 참 잘 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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