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P 「으음…」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P 「몇 시지, 지금…」
폰을 확인하니 시각은 6시를 지나고 있는 참이었다.
P 「크아암…」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한다.
한 번 더 잘까 싶었지만, 못 일어날 것 같으니 그만두자.
침대에서 내려오니 마침 창문을 열고 있는 우미와 눈이 마주쳤다.
이 시간에 내가 일어나 있는 게 드문 일인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바로 꽃이 핀 듯한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보고 있는 내가 기분 좋아질 정도의 미소를 지은 우미는, 재빨리 내 방 창문을 열고 그대로 내 방에 뛰어들어왔다.
우미 「P! 안녕!」
P 「안녕, 우미」
역시 시간이 이르다보니, 평소보다 낮은 톤으로 우미가 인사를 한다.
우미 「이 시간에 일어나 있다니 별일이네」
P 「왠지 눈이 떠져서 말이야」
우미 「그럼 말이야, 가끔은 나랑 뛰러 가자!」
우미가 일과인 런닝에 같이 가자고 꼬신다.
P 「흠, 보자…가끔은 상관없나」
우미 「만세! 그럼 준비할게!」
P 「그래」
우미가 기쁜 듯 방으로 돌아간다.
나는 커튼을 치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우미 「바람이 기분 좋아~!」
P 「그렇네」
강변에 앉아 땀을 닦는다.
우미와 뛰는 건 오랜만이지만, 의외로 따라갈 만했다.
뭐, 우미가 분명 속도를 조절해줬겠지만.
우미 「오늘은 P랑 같이 뛰었으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P 「과장을 잘 하네, 우미는…뭐, 그러는 게 너답지만 말이지」
우미 「에헤헤♪」
우미의 머리에 손을 올리니 기쁜 듯 수줍어한다.
P 「좋아. 슬슬 돌아갈까」
우미 「응! 밥 먹어야지!」
P 「오늘 아침은 꿀맛이겠네」
우미 「아~앙 해줄까」
P 「됐네요」
우미랑 잡담을 나누며 귀갓길을 달린다.
…우미가 말하는 대로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우미 「있잖아, 오늘은 우리 집에서 아침 먹지 않을래?」
집에 도착하기 직전, 우미가 그렇게 말을 꺼냈다.
P 「너희 집에서? 아줌마 오늘 쉬는 날이야?」
우미 「아니. 일하러 가는 날」
P 「그럼 누가 만드는 거야?」
우미 「나!」
P 「…에엥…」
중등부 시절 우미가 만든 석탄의 산이 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 때는 참 큰일었지…
우미 「괜찮아! 지금은 엄마랑 미나코 선생님한테 요리를 배우고 있으니까!」
우미 「P가 생각하는 것처럼 안 될 거야…………아마!」
P 「야」
솔직히 말해 불안하지만 아줌마나 사타케씨한테 배우고 있다면 어떻게든 될지도…?
뭐, 여차하면 같이 만들면 되는 건가.
P 「알겠어. 초대에 응하지」
우미 「고마워! 솜씨를 최대할 발휘할 테니, 기대하고 있어줘. 알겠지?」
P 「뭐, 기대하고 있어」
우미 「응!」
오랜만에 우미네 집에 들어간다.
현관은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6년 전과 변함이 없었고, 그 모습을 보니 조금 그리워졌다.
아저씨랑 아줌마는 이미 일을 하러 간 듯, 현관에는 우미와 카오리씨의 신발 밖에 없었다.
P 「…응?」
뭘까. 뭔가가 걸린다.
이 위화감은 대체…
우미 「바로 준비할 테니까, 거실에서 기다려!」
앞치마를 착용한 우미가 부엌을 향해 뛰어들어간다.
…앞치마가 너무 잘 어울려서 조금 두근거렸다.
알 거 다 아는 타인의 집.
우미네 집은 정말로 변함이 없어서, 나는 마음에 들어 하던 거실 소파에 몸을 눕혔다.
P 「변함 없네」
집안을 둘러보니 그리운 기억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가끔은 추억에 잠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파에서 눈을 감고 있으니
우미 「P! 밥 다 됐어!」
우미가 나를 부른다.
P 「바로 갈게」
우미 「어때? 어때!?」
P 「오오, 이건…」
테이블에는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P 「굉장한데, 우미. 겉으로 보기에는 진짜 맛있어 보여」
우미 「그렇지!? 요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미나코 선생님이 그랬어!」
이렇게 되면 맛 쪽도 기대감이 높아지는데.
우미 「따뜻할 때 빨리 먹어, 빨리!」
P 「그렇게 서두르지 마. 도망가지 않고 먹을 테니까」
P 「잘 먹겠습니다」
우미 「잘 먹겠습니다!」
P 「보자보자」
나는 첫 번째로 계란말이를 베어 먹었다.
P 「오, 맛있어」
게다가 우리 집 계란말이랑 똑같은 맛이다.
우미 「그건 말이지, 코노미씨한테 배웠어! 미래를 위해서!」
P 「그러니까 똑같은 맛이 나구나」
우미 「응!」
P 「생선도 조금 타기는 했지만 잘 구웠고, 된장국도 조금 짜기는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우미 「있잖아, 나 P를 위해 매일 된장국을 만들어도 괜찮아!」
P 「안 짜게 되면 말이지」
우미 「진짜!? 분명히 말했다!? 하늘이 듣고 땅이 들었으니까!」
P 「하늘이랑 땅은 귀가 없거든…응, 맛있어」
오랜만에 우미랑 단 둘이서 먹는 아침은, 맛과 더불어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P 「잘 먹었어」
우미 「변변치 못했습니다! 어땠어?」
P 「응, 평범하게 맛있었어. 그 석탄을 쌓아놓은 산에서 잘도 이만큼 성장했구나」
우미 「노력했으니까! 칭찬해줘, 칭찬해줘!」
P 「열심히 했구나」
우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미 「에헤헤…♪」
P 「자, 그럼 이제 학원 갈 준비를 할까」
우미 「아, 내 방 통해서 돌아갈래?」
P 「신발도 갈아신어야 하니, 평범하게 현관으로 돌아갈게」
우미 「체엣~」
현관에 도착해 신발을 신으려고 할 때 깨달았다.
…신발이 세 켤레 있다.
P 「…야, 우미」
우미 「왜~?」
P 「카오리씨는 벌써 학원 갔어?」
우미 「언니? 으~음. 모르겠어. 오늘은 못 봤는데?」
P 「…」
나는 떠올렸다. 아침이 너무나 약했던 몇 년 전의 카오리씨를.
만약에, 옛날과 다름없이 여전히 아침이 약하다고 한다면…?
우미 「언니가 왜?」
P 「…우미, 카오리씨 방을 확인하러 가자」
우미 「왜?」
P 「아직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우미 「어?」
우미 「언니~? 있어~?」
우미가 카오리씨 방문을 노크한다.
…하지만 반응은 없다.
우미 「열게~?」
우미가 천천히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우미 「…아~」
방을 들여다본 우미가 미묘한 목소리를 냈다.
P 「…예감 적중?」
우미 「…응. 언니 아직 자고 있어」
P 「시간 위험한데. 바로 깨우자」
우미 「응」
우미랑 같이 카오리씨 방에 들어간다.
…왠지 좋은 냄새가 난다.
우미 「언니, 지각하니까 빨리 일어나!」
우미가 숙면하고 있는 카오리씨의 어깨를 흔든다.
카오리 「으음…」
하지만 일어날 기색은 없다. 옛날과 똑같이 깨우려면 고생 좀 할 것 같다.
우미 「시간 없으니 P도 흔들어!」
P 「알겠어」
P 「카오리씨, 아침이니까 일어나주세요」
조금 강하게 어깨를 흔든다.
카오리 「음, 으음…」
근질거리는 듯 몸을 둥글게 마는 카오리씨.
변함없이 만만치 않다.
P 「카오리씨」
카오리 「음…」
드디어 반응을 보인다. 카오리씨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P 「일어나셨나요?」
눈을 감은 채 멍하게 있는 카오리씨에게 말을 건다.
그 목소리에 반응했는지 머리가 천천히 내 쪽으로 향하고, 눈을 약간 뜨더니
P 「헤?」
내 머리를 끌어안고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내 머리가 가슴에 안겨 카오리씨의 커다란 가슴에 묻힌다.
P 「뭣!? 카, 카오리씨!? 숨쉬기가 힘들어요」
우미 「아~! 언니 치사해!」
카오리 「응후후…♪」
잠꼬대를 하는 건지 끌어안은 나에게 볼비비기를 시전 하는 카오리씨.
나는 카오리씨의 부드러움과 냄새, 그리고 가슴의 압박을 받아 호흡을 하지 못해, 패닉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P 「수, 숨…이…」
나는 숨을 쉬지 못해, 의식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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