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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56 학원 이야기 HED √C

765 학원 이야기 HED √C 9

by 기동포격 2017. 9. 17.

 - 여름 방학



집에서 뒹굴거릴 생각이었지만… 


나는 학원 교실에 와 있었다.



P 「참나…그러니까 그렇게 공부 좀 하라고」 


우미 「그치만~…」 


P 「그치만은 무슨」 



우미가 시험을 친 모든 교과목에서 낙제점을 달성했기 때문에, 우미가 하기 보충교육을 받는데 같이 어울려주고 있었다. 



P 「그런데…」 



과제를 시작하자마자 머리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우미와 또 한 사람.



P 「너까지 낙제점을 맞을 줄이야」 


엘레나 「아하하…저질렀NE」


P 「네가 우미도 아니고, 평소에는 낙제하고 인연도 없으면서」 



책상에 엎드려 기능을 정지한 우미의 머리 가마를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다시 기동하게 만든다. 



엘레나 「으~음…조금 수면부족이었는데, 그래서 인걸GGA」 

 

P 「수면부족?」 



그러고 보니 시험을 치기 전에 기운이 좀 없었지. 




P 「뭐 고민이라도 있어?」 


엘레나 「…왜?」 


P 「아니, 잠을 못 잔다는 건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엘레나 「UM~…괜찮아」 


P 「그래?」 


엘레나 「응」 


P 「뭐, 상담을 하고 싶어지면 언제든 말해줘. 언제든 힘이 되어줄 테니」 


엘레나 「고마워」 


우미 「그럼 내 힘이 되어줘! 이 과제의 답을 가르쳐줘!」 


P 「시끄러. 스스로 해」




투덜투덜 불평하면서도 UMI의 과제 해결법을 가르쳐주는 P. 


이러니저러니 해도 응석을 받아주고 있NE. 


NA는 NA대로 NE 과제에 눈길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NE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건, 그 날…해변에서 MEGUMI와 나눴던 대화였다. 




메구미 『나는, 여름 방학에 P한테 고백할 거야』 


엘레나 『…그걸, 왜 NA한테?』 


메구미 『봤으니까』 


엘레나 『어?』 


메구미 『아까 그 장난, 난 봤으니까』 


메구미 『엘레나도 역시 P를 좋아했구나』 


엘레나 『오, 오해YA. 그건 브라질식 인사이고…』 


메구미 『…』




메구미 『…그렇구나. 아직 자각하지 못했구나』 


메구미 『어찌됐든, 난 이제 뒤로 물러서지 않을 거야』 


메구미 『만약…만약 엘레나가 P한테 연애감정을 품고 있지 않다면』 


메구미 『나를 응원해줬으면 해』 


엘레나 『그건 당연하지. 나는 항상 MEGUMI를 응원하고 있SEO』 


엘레나 『그러니까 P랑 MEGUMI가 커플이 되면…』 



되면…뭘까, 가슴이 굉장히 아프다.

 


엘레나 『…』




메구미 『…엘레나, 고마워』 


메구미 『할 이야기는 이것 뿐이야. 그럼 나중에 보자』 


엘레나 『…응』 



가슴이 괴롭다.


MEGUMI랑 P가 커플이 된 미래를 상상하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


…어째서


NA는 어째서 소중한 친구의 마음을 


응원하지 못하는 걸까.


어째서 


아주 조금이라 할지라도, 실패했으면 한다는 마음을 품어버렸을까. 




「…나」 



그 때 품게 된 감정을, NA는 혐오하고 있었다. 


친구의 마음을 응원하기는커녕 실패를 바라다니.  



「엘레나」 



이게 최악이 아니면 뭐가 최악이란 말인가. 



「엘레나!」 



갑자기 내 이름을 외치는 소리에, 사고가 현실로 돌아왔다. 



P 「괜찮아?」 


엘레나 「어? 아…」 


P 「갑자기 생각에 잠기기 시작하더니, 묘하게 괴로워 보였다고…왜 그래?」 


엘레나 「…」 


P 「…혹시, 몸이라도 안 좋아?」




엘레나 「몸은…응, 괜찮A」 


P 「잠시 가만히 있어봐」 



P는 그렇게 말하고 NE 이마에 손을 대었다. 

 


엘레나 「!?」 


P 「음~…미묘하게 열이 나는 것 같잖아」 


엘레나 「P, P!」 



P가 내 이마에 손을 댔을 뿐인데, 얼굴이 단번에 붉어진다. 



P 「얼굴이 빨간데…감기의 초기증상일지도 몰라」 



P는 NE 이마에서 손을 뗀 후



P 「엘레나, 돌아갈 준비를 해둬. 오늘은 얌전하게 자는 게 좋아」 



그렇게 말하고 교실에서 나갔다. 




P가 NE 이마에 손을 댔을 뿐인데 아직 얼굴이 빨갛고, 뺨이 뜨겁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해변에서 그런 장난을 치고 난 후로 P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엘레나 「우~…」 



심장이 굉장히 두근거리며 멈추지 않는다. 


일단 진정하자… 


NA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으니, P가 돌아왔다. 



P 「조퇴 허가는 맡았으니, 오늘은 돌아가자」 


우미 「응! 가자!」 


P 「넌 허가 안 맡았거든」 


우미 「말도 안 돼~」 


P 「당연하지」 


P 「엘레나, 배웅해 줄게」 


엘레나 「어?」 


P 「가다가 도중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엘레나 「아, 응…」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려고 했을 때, 주의력이 산만했기 때문인지 NE 발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졌다.



엘레나 「어라? 와와앗!」 


P 「엘레나!」 



안면 직격 코스였지만, 충격은 오지 않았다. 


대신 그 때랑…스폿챠에서 P한테 안겼던 때랑 똑같은 감촉이 느껴졌다.

 


P 「괜찮아?」 


엘레나 「…응」 



P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너무나 편안하다.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었지만, NA는 몸을 떨어뜨렸다. 

 


엘레나 「살았SEO~」 


P 「걸음이 불안하니 택시 부를까?」 


엘레나 「아니, 괜찮아」 



NA는 괜찮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으려고 했지만

 


엘레나 「어, 어라?」 



허리에 힘이 안 들어가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P 「진짜로 괜찮아?」 


엘레나 「아, 아하하…괜찮지 않을지도…」 


P 「어쩔 수 없군. 자」 



P가 등을 NE 쪽으로 향하고는 주저 앉는다. 




엘레나 「?」 


P 「교문까지라면 업어줄 테니까, 거기서부터는 택시를 부르자」 


엘레나 「어, 어부바? 좀 부끄러운DE」 


P 「괜찮아, 지금은 여름방학이니 학원에 있는 건 코토하랑 그 밑에서 일하는 애들 정도일 거야」 



그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에, 계속 거절할 수는 없었다.



엘레나 「…하아, 알겠SEO」 



NA는 P의 등에 업혔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등이다.



P 「좋아, 갈까」 



P가 NA를 업고 일어섰다.




우미 「있지, P! 돌아오면 나도 업어서 집까지 데려다줘!」 


P 「오케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과제를 끝내놓는다면」 


우미 「…………………………무리!」 


P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하지 마. 해」 


우미 「우우~…」 



P가 NA를 업은 채 교실을 나섰다. 




교문에 도착해 P가 폰을 꺼내어 택시를 부르려고 한다.  


하지만



엘레나 「있지, P」 


P 「응?」 


엘레나 「P가 싫지 않다면…이대로 돌아가고 싶은DE」 


P 「이렇게 업힌 채?」 


엘레나 「…응」 


P 「…알겠어. 난 괜찮아」 


엘레나 「고마워」




P한테 업혀 귀갓길을 나아간다. 


꽤나 신선한 체험이다.



엘레나 「…P 네 등, 크네」 


P 「그래?」 


엘레나 「응…」 



이 등에 NE가 품고 있는 마음을 토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MEGUMI의 마음을 짓밟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NA는, P의 등에 머리를 억누르고 감정을 집어삼켰다. 




P 「도착했어」 



엘레나가 사는 집 앞에 도착했다. 



엘레나 「열쇠는 이거YA」 


P 「응」 



엘레나한테 열쇠를 받아, 현관을 연다.  



P 「실례합니다」 



집에 들어가, 엘레나를 방까지 옮긴다.


엘레나가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방에서 나온 후 문 앞에서 기다린다. 


몇 분 후, 잠옷 차림을 한 엘레나가 문을 열었다. 




P 「열은 없는 것 같지만, 만약을 위해 몸을 꼭 따뜻하게 해두도록 해」 


엘레나 「응」 



엘레나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다.



엘레나 「♪」 


P 「음, 뭔가 기분 좋아보이네」 


엘레나 「응. 왠지 신선해서 말이야」 


P 「…그렇구나」 



이불을 덮고 있는 여자애가 있는 방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역시 실례이므로 일어선다.



P 「그럼 나는 돌아갈게」 


엘레나 「…」 


P 「엘레나, 몸조리 잘해」 



그렇게 말하고 뒤로 돌았을 때


내 손은 엘레나한테 잡혔다. 




엘레나 「싫어」 


P 「엘레나…?」 


엘레나 「혼자 있는 건, 외로워」 


P 「…」 



엘레나의 부모님은 일, 남동생은 부활동.  


그렇게 생각하니 집에 있는 건 엘레나 혼자가 되는 건가… 


나는 물끄러미 쳐다보는 엘레나의 눈에 굴복해, 침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P 「잠시만이야」 


엘레나 「…응! 고마워」 



엘레나가 잠이 들고 동생이 돌아올 때까지, 나는 엘레나 곁을 지키고 있었다. 




P 「그럼 엘레나를 부탁할게」 



현관에서 P의 목소리가 들린다. 


동생이 돌아온 것 같다. 


조금 있으니 NE 방문이 열리고 동생이 들어왔다. 



상태는 어때?


엘레나 「좀 잤더니 나아졌SEO」 



그러자 동생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자서 그런 게 아니라 P선배랑 같이 있었기에 괜찮아진 거잖아?

 


그렇게 말했다.

 


엘레나 「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얼굴 빨개져서 다 들켰거든요. 


엘레나 「이, 이건 그래!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기 때문에 열이 난 거YA!」 


왜 인정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P선배를 다른 사람한테 뺏기는 거 아냐?



엘레나 「…어?」 


오늘 처음 만나 봤는데 평범하게 좋은 사람이었거든? 저래서야 선배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어도 안 이상하잖아.  



P가 사라진다…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죄는 듯이 아프다.



엘레나 「하, 하지만 그럼 MEGUMI랑 UMI가」 


친구한테 넘기고 양보해서 평생 후회하다니, 바보 같지 않아?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양보하는 게 친구라면 나는 친구 같은 거 필요없SEO.




엘레나 「…하지만, NA는」 



MEGUMI를 응원한다고 약속했고… 



아, 진짜 답답하네. 


계속 그렇게 우물쭈물 거리지 말고 빨리 선배한테 고백하도록 해. 



엘레나 「하지만 NA는 아직 P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잘 몰RA…」 


…하아? 농담은 말이 되는 걸로 해줘, 누나.  


그렇게나 선배 이야기 밖에 안 하면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이 된다 생각해?




엘레나 「그, 그렇게 안 했거든!」 


하고 있거든. 누나가 하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던 부모님은 이미 선배랑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거든?


엘레나 「에~…」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 있었다니.

 


내 누나지만 참 귀찮단 말이야…어쨌든 말이야, 도망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해지도록 해.


엘레나 「…도망친다」 



MEGUMI한테도 들었단 말이다.


나는 지금 그렇게 도망치고 있는 걸까. 




동생은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그럼 나는 돌아갈 테니 무슨 일 있으면 불러.


엘레나 「응」 



동생이 방을 나가고, NA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NA는…도망치고 있다. 


MEGUMI랑 동생한테 그렇게 들은 이상 적어도 그리 보이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NA는 왜 도망치고 있는 걸까?


P한테서 도망칠 이유 같은 건 없을 텐데. 




NA는… 


NA는…P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답을 내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MEGUMI를 진심으로 응원할 수 없으니. 


NE가 P한테 무슨 마음을 품고 있는지 답을 내고, 전력으로 MEGUMI를 응원하는 거야. 


그게 NE가 할 수 있는 일이니. 


아픈 가슴을 억누르면서, NA는 그렇게 결의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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