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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PG

765 학원 이야기 HED √PG 8

by 기동포격 2017. 2. 1.

P 「하아…」 



서로 떨어져 탕에 몸을 담근다. 


하지만 온천이라고는 해도 그렇게 넓지 않으므로, 일시적인 위안 정도의 효과 밖에 없었다.

 


P 「시즈카, 정말로 괜찮았어?」 


시즈카 「뭐, 뭐가 말인가요!?」 


P 「아니, 온천에 같이 들어와서」 


시즈카 「의,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니, 의식하게 만들지 마세요!」 


P 「아~, 미안」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게 무리인뎁쇼.




시즈카 「…얼마 전까지」 


P 「응?」 


시즈카 「얼마 전까지는 우동 포장마차를 운영하거나, 이렇게 홋카이도에 온다는 걸 꿈에서도 생각지 못 했어요」 


P 「후회하고 있어?」 


시즈카 「아니요, 오히려 반대에요」 


P 「반대?」 


시즈카 「그대로 아버지의…좁은 세계에 만족하지 않고, 밖으로 나와서 다행이다」 


시즈카 「그렇게 생각해요」




P 「시즈카는 스스로 한걸음을 내딛었어. 그건 아주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해」 


시즈카 「네. 하지만 내딛은 후에 제가 꺽이지 않았던 것은 시호, 미라이를 비롯한 친구들, 그리고 선배가 힘을 빌려주었기 때문이에요」 


시즈카 「그러니까, 사람들한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시즈카 「아, 물론 선배한테도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시즈카가 미소짓는다.


그 미소는 지금까지 봐왔던 누구의 미소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P 「그, 그래」




P 「나, 나는 먼저 나갈게. 시즈카는 천천히 있다가 나오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일어선다.


그 순간, 잘못 묶었는지 허리에 감고 있던 타월이 풀렸다.



P 「앗」 


시즈카 「에?」 



물을 빨아들여 무거워진 타월은 탕 속으로 가라앉았다.


남은 것은 알몸을 노출한 채 움직일 수 없는 나와, 그것을 응시하고 있는 시즈카 뿐이었다.




시즈카가 대야를 이용해, 정확하게 급소를 노려 공격해왔다. 그 공격에서 어떻게든 도망을 쳐 방에 돌아오니, 이불이 깔려 있었다.


…한 장만.


물론 한 장을 더 깔아달라고 부탁을 하러 갔지만, 단체 손님이 와 있어 그 쪽에 이불이 전부 몰린 탓에 이불이 없다고 했다.


목욕뿐만이 아니라 이불까지 같이 쓴다는 건 역시 위험하므로, 시즈카한테 대책 안을 내놓았지만… 



시즈카 「솔직히 같은 이불에서 자는 것보다, 같이 목욕탕에 들어가는 게 더 부끄러웠으므로 신경 안 써요」 



그렇게 잘라 말해, 결국 한 이불에서 자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자다니…잘 수가 있을리 없잖아요! 


언젠가 꿈에서 봤던 시호의 말투를 마음속으로 흉내내본다. 



시즈카 「새근…새근…」 



시즈카는 이불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긴장 같은 건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걸까.



P 「…참나, 사람 마음도 모르고」 



나 또한 건장한 남자다. 이런 귀여운 애랑 한 이불을 덮고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 게 당연하다. 




어쩌면 시즈카는 나를 남자로서 안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화가 조금 치밀어 올랐다. 



P 「…이 자식」 



시즈카의 뺨을 검지로 찌른다.



P 「…후후」 



얼굴이 이상해진 시즈카를 보고 있으니,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시즈카 「음~…」 


P 「이런」 



하마터면 일으킬 뻔 했다.



P 「…자자」 



눈을 감고 있으면 언젠가 잠이 들겠지. 




시즈카 「…」 


시즈카 「……」 


시즈카 「~~~!!」 



선배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걸 신호로 나는 눈을 떴다.


선배가 검지로 내 뺨을 찌른 감각이 아직 남아있다.  


왜!? 선배는 왜 그런 행동을!?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오기는 커녕, 의혹은 깊어지기만 할 뿐이었다. 


선배가 왜 그런 장난을 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선배가 옆에 누워 있어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이래서야 더더욱 잠을 못자게 되어버린다.



시즈카 「이, 일단」 



당한 것을 갚아줬다. 




시즈카 「와…내 얼굴이랑 단단함이 완전히 달라」 



역시 남자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그 차이를 즐기듯 뺨을 계속 찌른다.

 


시즈카 「…」 



평소에는 이래저래 의지가 되는 사람이지만, 자고 있을 때는 마친 어린애 같다.



시즈카 「이건 이거대로…」 



괜찮을지도… 


그렇게 생각했을 때, 시호가 나한테 한 말이 떠올랐다. 



시즈카 「…」




나는 찌르는 걸 그만두고, 선배를 등지고 누웠다.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드려고 노력을 한다. 


지금 이 이상한 텐션으로 계속 깨어있으면, 틀림없이 손을 대버릴 것 같았기에.


내가 품고 있는 감정은 단순한 동경.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오빠에 대한 감정을 선배한테 품고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민박집 사람이 가르쳐준 해초 업자를 방문한다.

 


시즈카 「이건…전부 굉장하네요」 


P 「그래?」 


시즈카 「네. 시내에서 팔고 있는 다시마랑은 비교가 되지 않아요」 


시즈카 「봐주세요. 이 색, 윤기, 붙어 있는 가루의 양」 


P 「…」 



시즈카가 하는 말을 듣고 쳐다보지만,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다.



시즈카 「지금이 제철이라는 걸 감안해도, 이건 최상급이에요. 꼭 입수하고 싶네요」




시즈카 「P 선배! 이 미역도 굉장해요!」 



나로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시즈카 「자, 빨리 보러 가도록 해요!」 



시즈카가 내 손을 잡고 걸어간다. 


즐거워 보이는 시즈카를 보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따뜻해진다. 



P 「좋아, 오늘은 끝까지 어울려주지」 


시즈카 「그렇네요. 이걸 기회 삼아 선배도 식재료를 감정할 수 있게, 제가 하나하나 전부 가르쳐 드릴게요」 



그대로 오후까지 해초를 감정했다. 




시즈카 「♪」 



최상급의 다시마랑 미역을 입수했기 때문인지, 시즈카는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짐을 정리해, 돌아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P 「있잖아, 시즈카.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괜찮으려나?」 


시즈카 「저는 별로 상관없지만…대체 어디에?」 


P 「그건 가고 난 뒤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자고」 


P 「일단 아사히카와에 가자」 


시즈카 「네」




아사히카와에 도착한 우리들은,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시즈카 「이건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요?」 


P 「리시리에서도 말해잖아. 도착하고 난 뒤의 즐거움이야」 


시즈카 「…」 



시즈카는 낯선 고장에서 행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다 해도 보고 싶은, 그리고 보여주고 싶은 경치가 있었다. 




약 2시간 정도가 걸려, 목적지에 도착한다.

 


P 「자, 도착했어」 


시즈카 「여기는…」 



부근 일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보고, 숨을 집어 삼키는 시즈카.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광경에 압도당한다. 


나의 목적지, 그곳은 


호쿠류쵸우, 해바라기의 마을이었다. 





시즈카 「굉장해…」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를 보고, 감탄을 내뱉는 시즈카.  



P 「민박집 사람이 가르쳐줬어」 



여자친구를 이곳에 데리고 오면 기뻐할 거라고, 그 사람이 말했다.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시즈카가 기뻐하길 원해 데려왔던 것이다. 

 


P 「왠지 모르게」 


시즈카 「?」 


P 「왠지 모르게지만, 시즈카가 너무 기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서 말이야」 


시즈카 「…」 


P 「그러니까 한 번이라도 우동이나, 승부에 대한 것을 잊길 원했어」




P 「쓸데없는 걱정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시즈카 「선배」 



시즈카가 내 말을 자른다. 



시즈카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P 「시, 시즈카?」 


시즈카 「제 고집에 어울려 주시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저를 생각해 이렇게 서프라이즈도 준비해 주시다니…」 


시즈카 「저는…너무나 기뻐요」 



그렇게 미소짓는 시즈카의 얼굴을 보고 


나는 가슴을 죄는 듯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




P 「뭔가, 굉장히 빛나는걸」 


시즈카 「그런가요?」 



원피스에 밀짚 모자, 블랙 롱 스트레이트 라고 하는 최강의 조합을 갖춘 시즈카가, 해바라기를 만진다.

 


P 「맞다. 사진 찍어도 괜찮아?」 


시즈카 「사진 말인가요?」 


P 「그래. 해바라기 밭에 사는 요정 같거든」 


시즈카 「별로 상관없지만…」 


P 「좋아, 그럼 찍을게」




시즈카 「…음」 



돌아가는 비행기 안, 피곤했는지 시즈카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다. 


어린애 같이 순진한 얼굴로, 평온하게.



P 「…」 



비행기 모드인 스마트폰을 꺼낸다.  


거기에는 해바라기를 배경 삼아, 조금 쑥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시즈카의 사진이 있었다. 


…나는 이 미소를 지키고 싶다. 


시즈카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곳이고 싶다. 


그렇게 결의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즈카네 아버지를 이겨야 한다.


시즈카의 미소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가령 자기만족이었다고 해도


시즈카가 이길 수 있도록.



P 「…」 



주먹을 꽉 쥔다.  


집에 돌아가면 다시 또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야지.



P 「…콜록」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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