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이오리」
벌써 10년 전 일이 되간다.
당시 신인 프로듀서였던 내가 담당 아이돌을 데려다 주고, 나도 막 내가 사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던 밤길.
그곳에는 토끼같이 작게 몸을 움츠린 3~4세가량의 여자 아이가 있었다.
이것이 나와「이오리」의 만남이었다.
이오리「자, 아침이야. 빨리 일어나도록 해」
방이 2개. 거실, 식당. 부엌. 빈말로도 넓다고 할 수 없는 이 공간이 내가 사는 성.
P「아~…·…안녕, 이오리」
이오리「안녕」
그리고 내 눈앞에서 이불을 덮고 시원찮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 남자가 내……유일한 가족.
이오리「밥 다 됐어. 빨리 먹지 않으면 지각할 거야」
그 녀석은 기지개를 켜면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변함없이 섬세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생각하면서도, 하나하나 화내는 것도 귀찮아「변태」라고 중얼거리고는 방을 나왔다.
소녀는 미아였다.
어린 그녀가 하는 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적었다. 알아낸 것은 이름이「이오리」라는 것과 성은 모름.
그리고 가족을 놓치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있었다는 것.
밤은 늦었고, 파출소나 경찰서도 멀었다.
무엇보다 소녀의 몸과 마음이 지쳐 약해지고 있었으므로, 나는 일단 내 방에서 그녀에게 밥을 먹이기로 했다.
아침이 되면 경찰에게 찾아가자.
그것으로 이오리와의 만남은 끝이라 생각했다.
P「야야. 또 파스타야……?」
이오리「불만 있으면 먹지 마! 싸고, 빠르고, 맛있는데도 불만이 있다면!」
「「잘 먹겠습니다」」
그 녀석의 정면에 앉아 파스타를 먹는다――역시 잘 만들었잖아. 이오리는 오늘도 절호조네.
그러고 보니 그 날 먹었던 것도 파스타였지.
지금도 떠올릴 수 있어――그 녀석이 날 길거리에서 줍고, 그 녀석이 만든 파스타를 먹고, 그 녀석과 함께 자고, 그 녀석과 함께 경찰을 찾아가서……
P「그럼 다녀올게, 이오리. 문 똑바로 잠그도록 해」
이오리「에! 벌써?」
내 눈앞에는 아직 가득 쌓여있는 파스타, 눈길을 더욱 앞으로 옮기니 그곳에는 텅텅 빈 접시.
멍하게 있다니, 나답지 않네.
이오리를 찾는다는 수색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가족도 아직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경찰에게 이오리를 맡기고 회사에 갔다.
조금 빨리 퇴근을 한 나는 한 번 더 경찰서에 발길을 옮겼고, 그곳에서 울고 있는 토끼를 찾아냈다.
경찰「주소와 연락처는 알았으므로, 그쪽에서 맡아 주시겠습니까?」
일주일이 지나도, 우리 집에서 토끼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이오리「……토요일은 한가하네」
청소도, 세탁도 끝나면 할 일이 없어진다. 학교 공부는 완벽해서 할 필요가 없고, 따로 가지고 있는 취미도 없다.
이오리「외로운 여자네……」
아니, 외롭거나 하지는 않아.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그 때 시설에 들어가야 했던 나를 그 녀석은 받아들여 주었다.
일면식도 없는 나를.
이오리「뭐, 월등히 귀여운 이오리니까」
아니, 그 녀석이니까. 그 녀석은 상냥하니까.
이오리「……아」
그 녀석은 상냥하지만, 조금 얼빠진 곳이 있다.
이오리「이오리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깜박하다니. 대체 뭐야」
받아들이고 나서 수개월,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받아들이고 나서 1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유치원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다.
받아들이고 나서 2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받아들이고 나서 3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보조바퀴를 떼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받아들이고 나서 4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가 인플루엔자에 걸려 큰일이었다.
받아들이고 나서 5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합창 콩쿨에서 금상을 받았다.
받아들이고 나서 6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가사를 잘하게 되었다.
받아들이고 나서 7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나에게 조금 엄격해졌다.
받아들이고 나서 8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중학생이 되었다.
받아들이고 나서 9년, 그녀의 부모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오리「방해할게」
765 프로덕션. 어릴 적부터 다니고 있었지만, 아직 사무소가 커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네.
코토리「어머, 이오리. 파파라면 지금 밖에 나갔는데?」
이오리「알고 있어, 코토리. 그냥 도시락을 가지고 왔을 뿐이야」
유키호「아, 이오리. 지금 바로 차 내드릴게요」
이오리「됐어, 유키호. 난 바로 돌아갈 테니까」
하루카「자자, 그런 말 하지 말고. 쿠키도 있으니까 같이 먹자. 응?」
이오리「……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냥 갈 수는 없네」
나는 이곳에서 4번째 고참(사장, 그 녀석, 코토리, 나)이자 선배라고 할까,
마스코트 취급을 당하는 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뭐, 아이돌도 아니고.
잠시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녀석은 결국 밖에서 밥을 먹는 것 같다. 짜증나서 도시락을 코토리에게 베풀어 주었다.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은 나와 있다.
집으로 돌아와 드라마 재방송과 색채 효과가 뛰어난 애니메이션과, 765 프로덕션이 자랑하는 아이돌들의 활약을 본 후.
P「다녀왔습니다」
그 녀석이 돌아올 시간.
이오리「어서와」
자신이 고독하지 않다고 느끼는 시간. 나는 역시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하다.
그 녀석에게는 이런 일, 절대 말하지 않겠지만.
이오리「밥은 이미 다 되어 있는데, 어떡할 거야? 목욕준비는 바로……」
P「이오리」
뭐야.
P「할 이야기 있어」
이오리「마마는 어디 가버렸어?」
……몰라.
이오리「마마는 날 싫어하게 돼 버렸어?」
……그렇지 않아.
이오리「마마는 데리러 와줘?」
……응.
물론이지.
P「저기, 이오리. 진짜 가족을 만나러 가자」
이오리「……싫어」
P「생각해왔어. 가족이 이오리를 찾아오게 만들 방법을!」
이오리「……싫어! 가족이라며 있어! 네가 있어! 너만 있다면!」
이오리「그런 최악인 가족은 필요 없어!」
이오리「미나세 같은 건 필요 없어!」
10년 전.
나는 집에서 가출했다.
호기심이었다. 자신이 없어지면 그 파파와 마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우는 척을 하고, 불행해 보이는 얼굴을 한 남자를 속이고, 맛이 없는 파스타를 억지로 꾸역꾸역 먹고, 더러운 침대에서 자고, 쓸데없이 긴 길을 걸어 경찰서까지 갔다.
마마와 마마랑 손을 잡은 남자를 곤란하게 할 질문을 많이 준비했다.
부모와 자식의 감동적인 재개(게다가 그 유명한 미나세가의 아가씨)를 보다 드라마틱하게 하기 위해, 온갖 준비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인생에 절망했다.
그들이 나에게 주고 있던 것은 사랑이 아니었고, 나는 가족이 아니었다.
나는 그 녀석들의 인생을 화려하게 하기 위한 장식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얼마나 무력한 가를, 그 녀석들에게 얼마나 활용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고독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토끼는 외로우면 죽는다.
나는 죽어가고 있었다.
나를 구해 준 것은.
P「죄송합니다. 제가 인수할 수는 없을까요?」
그 녀석이었다.
나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모든 것을, 그리고 간절히 원했다.
이오리「가족으로 삼아주세요」
눈물과 콧물로 더렵혀진 내 눈앞에 내밀어 진 것은,
P「일단 먹어」
맛은 없지만 따뜻한,
지금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스타였다.
그리고.
P「다 먹으면 옷을 사러 가자. 그리고 이불이랑 칫솔……물건이 많이 필요할 거야」
나는 채워졌다.
그만이 내 가족이고, 그리고 이 세계에서 나의 모든 것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오리「나는 그런 가족이 있는 곳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너만 있으면――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고백했다.
증오도, 애정도 숨기지 않고.
P「이오리」
그 녀석은 시원치 않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버려지는 걸까.
싫어.
싫어――
P「나도 말이야, 이오리를 건네줄 생각은 없어」
이오리「……에?」
P「10년 동안, 우리가 가족이 되고나서 나는 한 번이라도 너를 떼놓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시집도 보내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들고 얼굴이 붉어진다.
P「이오리」
그 녀석은 가방에서 종이를 한 장 꺼냈다.
P「복수를 하자」
765 프로덕션 아이돌 계약서.
이오리「이건――」
P「너는 자랑스러운 딸이야」
P「그런 네가, 그런 가족을 일부러 만나러 갈 필요는 없어」
P「그들을 후회하게 만들고 사과하러 오게 하는 거야. 미나세를 말이지」
P「역사상 유례가 없는, 이 세계에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톱 아이돌이 된――이오리에게」
P「내가 프로듀스 해줄게!」
마지막 말은 좀 치사하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이오리「너를, 믿고 있으니까――」
받아들이고 나서 10년, 가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오리는 아이돌이 되었다.
이것에 나중에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아이돌 이오리와, 그 이오리를 떠받쳐준 가족의 이야기이다.
「집 없는 이오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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