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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이마스

P 「하루카랑 치하야의 불화설?」

by 기동포격 2016. 12. 21.

코토리 「네! 인터넷 게시판에서 꽤나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에요!」


P 「인터넷 게시판요?」


코토리 「그렇답니다! 어제랑 오늘 하루카랑 치하야의 불화설이 화제글을 뒤덮고, 팬들이 나눠서 싸우느라 난리도 아니에요」


P 「그래봤자 어차피 인터넷 게시판 아닌가요? 신문이나 잡지도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에서 나온 거라면, 어차피 얼토당토 않는 루머에 불과할 테고…」


P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가라앉을 겁니다. 이때까지 그래왔잖아요?」


코토리 「평소였다면 그랬겠지만, 이번에는 좀 달라요. 심각해 보여요…」


P 「??」


P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코토리 「발단이 된 건 하루카랑 치하야가 속해 있던 유닛의 해체에요」


P 「하루카랑 치하야가 속해 있던 유닛? 하루카랑 치하야, 미키가 팀을 이루어 활동했던 신호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P 「그게 무슨 문제가 있어 발단이 되었답니까? 애초부터 기간제 유닛이었기에 시기가 되어 해체했을 뿐인데…」


코토리 「그게…그 유닛이 생각했던 것보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모양이에요. 다들 신호등이 해체된다고 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코토리 「그렇게 다들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을 때…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타닥타닥



제목 : 꼭 이대로 해체해야 하나?


팀원들 간의 케미도 좋고, 노래도 좋고. 뭐 하나 버릴 게 없는데, 이대로 그냥 해체해야 해? 765도 생각이 있다면 이런 유닛은 더 끌고 가야하는 거 아니냐? 꼭 기간제라는 원칙에 얽매여서 이대로 해체하는 건 안 좋다 보는데.



P 「흠…글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만? 그냥 불만을 토로하는 정도이지 않습니까?」


코토리 「문제는 글이 아니라 이 글에 달린 댓글이에요. 이걸 보세요」



「다들 신호등이 해체 된 게 단순히 기간이 다 돼서 그런 거라 생각하는 거야? 나 하루카 친구인데, 지금은 학교라 글 못 올리고 나중에 글 올릴게. 다들 아마 깜짝 놀랄 걸?」 



P 「하루카 친구?」


코토리 「네. 갑자기 하루카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글을 올린다고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P 「단순한 자기주장이지 않습니까? 하루카의 친구라는 증거가?」


코토리 「그게…이 사람이 쓴 글을 보시죠」 타닥타닥



제목 : 낮에 하루카의 친구라고 한 사람인데


아까 말한 대로 글 올릴게.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게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리는 거야. 어떻게 친구라는 걸 믿을 수 있냐고? 일단 증거 사진부터 올릴게.



P 「이 사진은…」


코토리 「자기 얼굴은 모자이크 했지만, 분명히 하루카랑 같이 찍은 스티커 사진이에요. 교복도 같고요. 진짜로 같이 찍었는지, 교묘한 합성 사진인지, 아니면 단순히 주운 사진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코토리 「인터넷 상에서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거기다 아이돌인 하루카와 이렇게 찍은 사진은 좀처럼 구하기 어려우니, 이 글의 신뢰도는 한없이 높아가죠」


P 「흠, 글을 더 읽어보도록 합시다」



다들 이 유닛이 기간이 다 되어서 해체하는 줄 알지? 아니야. 회사, 그리고 하루카를 담당하는 프로듀서는 이 유닛의 인기도를 알고 좀 더 기간을 늘리려고 했어. 그렇게 회사랑 프로듀서가 이 유닛을 더 밀고 나가보자 합의하고, 신호등 당사자들이랑 합의에 들어갔지.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어. 하루카랑 미키는 동의를 했는데, 치하야가 반대한 거야.


사실 하루카는 이 유닛을 하는 동안 굉장히 힘들어 했어. 자기가 리더로서 어떻게든 잘 이끌어 나가보고 싶은데, 계속 삐거덕 거렸던 거야. 그게 누구 때문이었을 것 같아? 맞아. 바로 치하야 때문이었어. 하루카는 나한테 고민을 토로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 너희들은 하루카랑 치하야가 사이가 좋다 생각하지? 그거 전부 외부용 이미지일 뿐이야. 치하야 그 애가 얼마나 악독한 애인데. 


하루카는 나한테 항상 치하야가 마음이 딴 데 가있는 것 같다고 했거든? 그러더니 결국 치하야가 배신을 때려버린 거야. 지 노래가 부르고 싶어서 하루카랑 미키를 배신하고, 계속 자기랑 노래 부르자고 꼬시던 시즈카란 애하고 붙어먹은 거지. 그러면서 하루카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 


「유닛을 더 하자고? 웃기지 마. 지금까지 네 노래에 맞춰주는 것만 해도 구역질이 났어. 난 나의 노래를, 그리고 나와 격이 어울리는 사람과 할 거야」


이랬다는 거야. 하루카 그 날 하루 종일 펑펑 울었어.


내 글은 여기까지야. 판단은 각자 내리도록 해. 하지만 분명히 말하겠어. 난 진실 밖에 말하지 않았어.




P 「……」


코토리 「……」


P 「논할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 글이군요」


코토리 「하지만 지금 이 글이 시발점이 돼서 인터넷 게시판이 난리도 아니에요」


P 「애초에 이런 글을 어떻게 믿습니까? 외부용 이미지? 자기가 마치 관계자인양 써놓았군요. 그리고 팬들이라면 하루카랑 치하야가 정말 가식적으로 그랬는지, 진짜로 친한지 정도는 알 텐데요」


코토리 「그게…원래라면 그랬어야 맞는데,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같이 올라온 사진 때문에…」


코토리 「거기다 여기에 팬클럽, 어그로, 일명 관종이라 불리는 사람들까지 휩쓸려 들어가면서 문제가 더 커진 것도 있어요」


P 「팬클럽?」




코토리 「네. 하루카의 팬클럽인 ‘레드리본군’ 이 이 글을 보고 폭발해 버린 거예요. 레드리본군 내부에서도 이 글은 믿을 수 없다, 단순한 어그로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코토리 「곧 흥분한 사람들에게 진압당해 버리고, 치하야를 쉴드 치는 거냐면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했어요. 그리고 몇 사람이 주도해서 치하야에 대한 억측과 비난으로 게시판을 뒤덮고 있고요」


코토리 「치하야의 팬클럽인 ‘파랑새’ 도 혼란에 빠져서, 치하야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다는 사람, 치하야가 그럴 리가 없다는 사람, 레드리본군에서 치하야를 시기해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한다는 사람 등으로 나뉘어 상황이 말도 아니에요」


P 「허……하루카랑 치하야는 이 일을 알고 있을까요?」


코토리 「아마 모를 거라 생각해요. 하루카는 요 며칠 바빠서 치하야네 집에서 숙박할 정도인데다, 치하야는 인터넷 자체를 잘 안 하니까요」


코토리 「그리고 그 애들이 이 상황을 알았다면, 바로 저희들에게 상담을 하러 왔을 거라 생각해요」


P 「그건 그렇죠…」




코토리 「그리고 이 글 때문에 전에 하루카랑 치하야가 같이 찍었던 사진들이 재조명 받기 시작했어요」


P 「사진들이요?」


코토리 「네. 프로듀서씨, 이 사진 아시나요?」 타닥타닥


P 「이 사진은…하루카가 실수로 쿠키를 만들 때 설탕 대신 소금을 넣었을 때 찍은 사진이군요」


P 「이 때 찍힌 치하야의 표정이 참 웃깁니다만. 저도 덕분에 고생했고요. 그런데 이게 왜?」


코토리 「치하야가 하루카를 배려해 얼굴을 뒤로 돌리고 찡그리고 있는 이 사진. 그 때는 치하야의 배려심을 다들 칭찬했던 이 사진이…」


코토리 「이제 치하야가 맛없는 과자를 억지로 먹는 걸 안 들키려고 얼굴을 돌리고 있는 사진으로 둔갑해버렸어요」


P 「……」


코토리 「그리고 이 사진…」


P 「넘어지는 하루카를 치하야가 잡으려고 하는 사진이군요. 치하야는 팔만 찍혔지만…아!」


코토리 「맞아요. 치하야가 하루카를 미는 사진으로 둔갑했습니다」


P 「다들 정말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군요」




코토리 「거기다 더욱 심각한 건…」


P 「더욱 심각한 건?」


코토리 「그 정체모를 사람이 쓴 글로 인해 시즈카랑 시어터도 공격당하고 있다는 거예요」


P 「시즈카랑 시어터가?」


코토리 「네. 이 글들을 한 번 보세요」 타닥타닥



제목 : 이게 전부 그 모가미 시즈카라는 아이돌 때문이다.


그 모가미 시즈카가 없었으면 이런 사단은 나지 않았어. 하루카가 울 일도 없고, 치하야가 유닛을 뛰쳐나갈 일도 없었단 말이야. 지가 노래를 잘하면 얼마나 잘한다고 그렇게 설치고 다는 건데? 선배에 대한 예의도 없어? 



제목 : 이 정도면 퇴출 서명이라도 벌여야 하는 거 아니냐?


지금 당장 불매 운동 벌이자. 이번에 치하야랑 그 시즈카가 낸 음반 안 사기로.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제목 : 내가 이래서 시어터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거야.


이런 문제 생길 줄 알았다. 어디서 듣지도 못한 애들 데려와서 시어터 세운다고 설칠 때부터 알아봤어. 결국 올스타 명성에 빈대 붙어서 이름 좀 날려보자는 애들일 거라고 했잖아. 지금이라도 시어터를 해체해야 한다. 765 프로덕션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존재들이야.



제목 : 역시 765는 13명이지.


지금 765가 이 위치에 서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13명이서 죽자 살자 한 거 아니냐? 그렇다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13명으로 밀고 나가야지. 역시 본가가 최고다. 



제목 : 시즈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 거임?


지인인지, 어그로인지 알 수도 없는 사람이 쓴 글 가지고 사람이 살인이라도 했는 것 마냥 두들기네. 니들이 무슨 관계자냐? 정확한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데 자기들 머릿속 망상으로 사람 한 명 죽일 기세네, 그냥.



제목 : 765가 13명으로 충분하다고?


웃기고 자빠졌네. 나 웃다가 넘어졌다. 병원비 물어내라, 망할 놈들아. 지금도 346에 밀리는 주제에 퇴물 13명으로 될 거라고? 니들 그냥 개그맨 해라.



제목 : 역시 시어터 놈들은 근본이 없네


말하는 꼬라지 봐라. 시어터도 본가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저것들을 빨리 765에서 쳐내야 765가 산다. 



제목 : 반드시 복수한다. 


감히 하루카를 울려? 나도 치하야 똑같이 만들어 줄 거다. 눈에서 눈물 펑펑 흘리며 무릎 꿇고 빌게 만들어 줄 거다.



제목 : 961 만세!


블랙 기업 765 퇴출 희망! 쿠로이 사장님 최고!



제목 : 다들 346으로 와라.


언제까지 이 퇴물들 빨고 있을 거냐.  



제목 : 왜 해명 안 하냐.


이 정도 되면 회사 차원에서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프로듀서는 뭐 하러 놔두냐.



 

P 「…처음에 그 글을 쓴 사람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까지 되면 정말 대박쳤군요」


코토리 「저도 어떻게든 아니라고 주장해봤지만…」


코토리 「온갖 욕을 다 먹으면서 결국 주장을 접어야 했어요. 인신공격도 서슴없이 쏟아져서…」


P 「고생하셨습니다」


P 「이것이 단순한 인터넷 루머라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돌의 신변을 위협하고, 회사 매상에 영향을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코토리씨」


코토리 「네, 넷」


P 「일단 이 스티커 사진을 인쇄해 주세요. 저는 하루카를 불러 오겠습니다」


코토리 「글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P 「일단 지워 달라 요청을 하겠습니다. 그걸로 가라앉을 거라 생각은 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코토리 「그리고?」


P 「내일 하루카랑 치하야가 인터뷰를 할 예정이니, 그 뒤에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결정하겠습니다」


P 「어쩌면 내일 하루카랑 치하야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의 오해가 풀릴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코토리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요…」




 - 잠시 후, 사무소 앞



하루카 「음~, 무슨 일이지. 갑자기 일이 있다고 부르시고…」


하루카 「오늘 일은 분명 밤부터 있었을 텐데…일이라도 생겼나?」


하루카 「뭐, 가서 들어보면 알겠지!」



달칵



하루카 「안녕하세요!」


코토리 「……」


P 「……」


하루카 「에?」


코토리 「…어서오렴」


하루카 「(저렇게 어두운 표정을 한 코토리씨는 처음 봐…)」


P 「어서 와라, 하루카. 할 이야기가 있어서 불렀는데, 시간은 괜찮니?」


하루카 「아, 네!」


P 「밤에 촬영인지라 지금은 쉬어야할 텐데 미안. 그럼 응접실로 가도록 하자」


P 「코토리씨는 여기 계세요. 차는 필요 없습니다」


코토리 「네……」


하루카 「(대체 무슨 일이?)」




 - 응접실



P 「앉으렴」


하루카 「아, 네」 풀썩


P 「지금부터 넌 내가 묻는 것에 대답만 하면 돼. 단-」


하루카 「단?」


P 「거짓말은 해서는 안 된다. 알겠지?」


하루카 「네, 넷」


P 「이 스티커 사진, 찍은 적 있어?」 쓰윽


하루카 「에? 어디 보자…없어요, 이런 사진. 이런 사진을 어디서 구하셨나요? 」


P 「그건 비밀. 그리고 또 하나」




P 「요즘 치하야랑 사이가 어때?」


하루카 「네? 저랑 치하야는 여전한데요? 오늘도 아침에 치하야한테 과자를 만들어줬어요!」


P 「그래, 그거 다행이네. 내일 치하야랑 인터뷰가 있는 거 알지?」


하루카 「네! 신호등으로서 하는 마지막 인터뷰잖아요! 미키가 감기에 걸려 못 나오는 건 아쉽지만…」


P 「나로서는 편하다만, 하하」


하루카 「프로듀서씨!」 


P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오늘 저녁에 문병 갈 예정이니까. 농담이야, 농담」


하루카 「말은 항상 조심하셔야 돼요!」


P 「그래그래. 그리고, 내일 잘 부탁한다」


하루카 「네! 맡겨주세요!」


P 「이걸로 끝. 미안, 별 거 아닌데 불러내서. 치하야네 집까지 데려다 줄 테니, 준비하렴」


하루카 「아! 네, 넷! 알겠어요」




 - 다음날



하루카 「신호등으로서 하는 마지막 인터뷰라니, 아쉽네…」


치하야 「좀 더 길게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애초에 공백을 메우려고 만들어진 유닛이라서, 그러지 못 하는 게 아쉬워」


하루카 「어쩔 수 없지. 시즈카랑은 어때? 호흡은 잘 맞는 것 같아?」


치하야 「굉장해. 어제 시즈카랑 같이 듀엣을 해봤는데, 프로듀서가 시즈카 보고 정말 파워풀 하다고 칭찬을 했어. 솔직히 말해 조금 따라가기 벅찼을 정도였거든」


하루카 「아하하. 치하야는 원래 그렇게 빠른 노래하고는 인연이 없었으니까. 거기다 이제 나이가 40 가까이-」


치하야 「…뭐라고?」 찌릿


하루카 「커험커험.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




치하야 「그리고 하루카?」


하루카 「으, 응?」


치하야 「어제 방에서 프로듀서가 자주 뿌리는 향수 냄새가 나던데…」


하루카 「에?」


치하야 「어제 낮에 내가 없는 동안 프로듀서를 집에 불러서…설마」


하루카 「아, 아니야! 프로듀서씨가 데려다 주셔서 고맙다는 의미로, 아침에 만든 과자를 좀 드렸을 뿐이야! 정말이야! 아무 일도 없었어!」


하루카 「(분명 냄새를 지웠는데, 어떻게!?)」


치하야 「흐응~?」


하루카 「그, 그것보다! 오늘은 미키가 없으니 우리가 미키 몫까지 열심히 하도록 하자! 알겠지!?」


치하야 「…집에 가서 천천히 이야기하자…하루카」 찌릿


하루카 「히, 히익!?」




P 「애들아, 준비 됐어?」


하루카 「네, 넷!」


치하야 「…네」


P 「그럼 가도록 하자.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어」


하루카 「자, 가자. 치하야」


치하야 「……」 끄덕




 - 저녁, 사무소



P 「오늘 인터뷰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코토리 「그, 그게…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P 「네?」


코토리 「이 글들을 한 번 보세요」



제목 : 오늘 낮에 한 인터뷰, 하루카가 굉장히 무서워하던데


계속 치하야 눈치 힐끗힐끗 보면서 벌벌 떨던데? 그 글 진짜인가 본데?



제목 : 치하야 표정 봤냐?


누구 한 명 잡아먹을 표정이던데? 하루카가 그렇게 벌벌 떠는 것도 이해가 가더라. 맨날 그런 표정으로 무시하고 하면 누구나 당연히 멘탈 나가지.



제목 : 그런데 미키는 왜 안 왔음?


나의 여신 미키는 왜 안 왔음? 설마 치하야가 미키한테 무슨 짓 한 거 아니겠지?



제목 : 역시 통수희


하루카가 인터뷰하고 있는데 뒷통수 계속 쳐다보는 거 봤음? 난 뒷통수에 구멍 안 나는지 걱정했다야. 뒷통수 보면서 이번에는 어떻게 통수 칠까 고민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소름!




P 「통수희?」


코토리 「가희를 비꼬아서 통수희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뒷통수치는 공주라고. 거기다 이번 인터뷰로 레드리본군에서는 그 글을 사실로 단정 짓고 치하야를 계속 공격하고 있어요」


코토리 「파랑새에서는 치하야 표정 나쁜 거 한 두 번 보냐고,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격하고 있고요. 이러다가는 치하야한테 나쁜 이미지가 씌워질 것 같아요」


코토리 「그리고, 어제 글 썼던 사람이 저번에 글을 썼던 사람이 글을 하나 더 올렸는데…」


P 「…보여주시죠」



제목 : 나 저번에 글 썼던 하루카 친구인데, 이번에 미키가 왜 안 나왔는지 알아?


치하야가 폭행을 했을 수도 있데. 이 부분에서는 하루카가 말을 흐렸기에 확신을 할 수는 없어서, 그 때 글에 쓰지 않았지만.


하루카랑 치하야가 계속 갈등하자 미키가 어떻게든 좋게 풀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든 치하야가 미키를 폭행했다는 거야. 나도 사실 이 부분은 안 믿겼는데, 오늘 미키가 안 나온 걸 보고 확신했어. 


치하야는 하루카한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미키한테는 육체적인 상처를 준 거야. 정말 악독한 여자 그 자체.



P 「댓글은…안 봐도 뻔하겠군요」


코토리 「네,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프로듀서씨, 이제는-」


P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너무 나갔어요. 하루카한테 그 스티커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는 증언도 얻어냈으니, 더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전에 수를 써야겠죠」


P 「경찰에 연락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이 출장 중이시지만 제가 나중에 따로 말씀을 드릴 테니, 진행하도록 하죠」


코토리 「네!」




 - 며칠 후



하루카 「그래서 프로듀서씨가 저한테 그런 질문을…」 


P 「그래」


치하야 「그 글을 쓴 사람은 어떻게 됐나요? 잡혔나요?」


P 「다행히 금방 잡혔어. 설마 일본의 사이버 수사대가 이렇게 유능할 줄이야


P 「잡고 보니 40대 아저씨…」


치하야 「……」 움찔


코토리 「??」


P 「그런 글을 쓴 이유는 단순한 질투. 항상 하루카 옆에 있던 네가 부러웠었나 봐, 치하야」


치하야 「그렇군요…」


코토리 「그런 단순한 이유로…」


P 「우리에게는 단순한 이유이지만, 그 사람한테 있어서는 인생에서 제일 큰 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P 「둘 다 부디, 이번 사건으로 상처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하루카 「아, 아니에요! 저희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고…」


치하야 「단순히 광적인 팬의 장난이었고…거기다, 저희를 좋아하는 사람만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하니까요」


P 「우리들이 왜 너희들한테 되도록 너희들 자신에 대해 검색하지 말라는지, 이번 일로 잘 알았을 거다. 우린 너희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글에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해」


P 「너희들은 아직 어려. 아무리 정신이 성숙하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법.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아」


P 「그런 거에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가 죽고 위축되게 되어 있어」


P 「나도 이번 일로 많은 반성을 했고. 인터넷을 가볍게 보고 있었는데, 좀 더 신경 쓰기로 했어」


P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너희들이라면 알 거라 생각한다」


하루카, 치하야 「네」


P 「자, 그럼…」


P 「저걸 어떻게 처리한다…」




타치바나 「이거 놔! 감히 우리 애들을 욕해!? 내가 지금 당장 경찰들을 끌고 가서 전부 고소미를 먹이겠어!」


엘레나 「PRODUCER, 제발 진정HE!」 꽈악


노리코 「그래! 우리는 신경 안 쓴다니까!」 꽉


타치바나 「뭐, 빈대!? 우리 애들이 얼마나 노력하는데 그딴 소리를 해! 나 못 참아! 이거 놔라고!」


우미 「평소에는 항상 엄격, 근엄, 진지하더니,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건데!?」


모모코 「오빠, 담배 줄 테니까 제발 진정해!」


이쿠 「프로듀서씨!」


마츠리 「호! 호!」




시호 「뭐야, 오늘 담배 뺏었던 거야?」


시즈카 「오늘 아침에 뺏었었어…」


시호 「그럼 저건…」


시즈카 「응, 금단증상」


시호 「금단증상이 저런 거였던가…그건 그렇고, 시즈…우동」


시즈카 「…굳이 고쳐서 부르는 이유는?」


시호 「아무렇지도 않아? 꽤나 심각하게 공격받았던데?」


시즈카 「뭐, 상처를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런데 오늘 아침에 프로듀서가 이렇게 말하더라고



타치바나 『어차피 키보드 앞에서만 용감해지는 놈들이다. 넌 분명히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건 필요 없다. 실력으로 그들을 눌러버리면 된다』


타치바나 『지금 일일이 상처 입고 있을 시간조차 너한테는 없다. 그건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네가 하고 싶은 거에만 집중해라. 그리고 정상에 오르는 날, 그들을 마음껏 비웃어라』


타치바나 『키보드 앞에서 남을 비방할 줄만 아는 찌질이들아, 나는 지금 정상에 섰다고』


타치바나 『그리고 전 세계의 사람이 너를 욕한다 해도 내가 항상 방패가 되어줄 테니, 넌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노래나 불러라』



시즈카 「…라고 하더라고」


시즈카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로 아주 조금 마음이 편해지기는 했어」


시호 「흐응~.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 지금 저렇게?」



타치바나 「으갸갸갸갸갸갸갹!」


메구미 「더 이상은 무리! 무리! 못 잡고 있겠어!」


노리코 「좀 가만히 있으라고!」 뿌드득


타치바나 「끼아아아아아아아악!」



시즈카 「그 말을 한 직후에 담배를 입에 물기에 전부 압수 했거든」


시호 「…너도 참 지독하구나」


시즈카 「후훗.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하루카 「아하하…」


치하야 「그런데 프로듀서」


P 「응?」


치하야 「며칠 전에, 저희 집에 들르셨죠?」


하루카 「앗」


P 「며칠 전에? 아, 그랬지. 하루카를 데려다 주기 위해」


치하야 「그 때, 정말 아무 일도 없었나요?」


P 「일? 일이라니?」


치하야 「……」


하루카 「치, 치하야! 그건 그 때 전부 이야기-」


치하야 「이 털…」 쓰윽


하루카 「에?」




치하야 「명백히 아래쪽 털…아는 사람한테 유전자 검사를 맡겨봤는데…프로듀서 걸로 판명났어」


치하야 「하루카…」


하루카 「……네」


치하야 「오늘부터 불화설을 다시 일으켜볼까 생각하는데, 어때?」


하루카 「그, 그것만은!」


P 「……」 살금살금


치하야 「프로듀서, 어딜 그렇게 쥐새끼처럼 도망치시는 거죠?」


P 「큭!」


치하야 「오늘 둘 다, 퇴근하고 저희 집에 집합. 아시겠죠?」


P, 하루카 「네……」


치하야 「그럼 나중에 뵙죠」 뚜벅뚜벅



코토리 「에? 에? 뭐야, 이게?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




리오 「다 묶었어!」


타치바나 「읍읍!」


노리코 「이게 무슨 고생이야, 진짜」하아하아


미나코 「지하실에 금단증상을 가라앉힐 음식들을 준비해 뒀답니다!」왓호이!


타치바나 「으으음! 음! 으으으으으음!」바둥바둥


나오 「오케이! 그럼 데꼬 가제이!」질질질


마츠리 「호!」질질질


엘레나 「PRODUCER! 살아 돌아와야 HE!」 


타치바나 「으으으으음!」바둥바둥



달칵 쾅



시즈카「어느 쪽에 걸래?」


시호 「난 사망으로. 넌?」


시즈카「그럼 난 생존으로 걸어야겠네」


시호 「지하실로 끌려갔는데도?」


시즈카「시호 너도 알다시피…프로듀서는 자기가 한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잖아? 내 방패가 되어준다 했으니, 살아 돌아오겠지」


시호 「…흐~응」


시즈카 「뭔데?」


시호 「아무것도 아니야…하필이면 제일 성가신…」뚜벅뚜벅


시즈카 「뭐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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