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즈2 벽람항로 : 계기 「역시 맛있어」 리펄스는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잔에서는 붉은 홍차가 김을 피어올리고 있었다. 마치 단풍을 연상시키는 듯한 옅은 붉은 차는 색깔은 물론 맛도 사람을 휘어잡기에 충분했다. 「벨이 끓여준 차는 뭔가 특별하단 말이야」 「당연합니다. 주인님을 위해 최상급 재료만을 모아 끓인 차니까요. 찻잎뿐만이 아니라 물도 수돗물이나 지하수가 아닌 산 속에서 흐르는 1등급 물만을 엄선해서 길어왔습니다」 「아~, 지휘관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니까. 누구는 평소에 수돗물을 끓인 물에 싸구려 티백을 우려내어 마시는데 말이야~」 「티백은 놀라운 발명품. 기업이 어떻게 하면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차를 즐길 수 있을까 공들여 연구하고 노력한, 현대 문명의 정수입니다. 그 티백이 있기에 우리는 싸게 맛있는.. 2020. 7. 20. 벽람항로 : 착임 평일 저녁. 저녁시간은 원래 시끄러운 시간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독 시끄러운 테이블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적 한가운데로 돌진해 들어가면서 적함을 향해 주포를 쐈지. 포탄은 정확히 적의 순양함을 직격, 그 순양함은 전투능력을 잃고 함열에서 이탈해 버렸다니까. 다른 한 척의 순양함이랑 항공모함은 내가 항공기를 상대하는 동안 도망쳐 버렸어. 즉 나 혼자서 적의 기동부대를 격파해 버렸다는 거야!!」 「대단하세요! 언니!」 「흥! 최강의 16인치 주포를 가진 넬슨급 네임쉽으로서 당연한 거 아니겠어?」 넬슨이 의기양양하게 목소리를 드높이며 전과를 자랑하는 모습을, 프린스 오브 웨일즈와 엔터프라이즈가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넬슨이 저렇게 흥분하는 건 처음 보는군」 「그럴 만도 하지. 꽤나 .. 2019.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