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마스 SS/아즈사

아즈사「두번째 첫사랑」

by 기동포격 2014. 4. 15.

P「아즈사씨. 마중 나왔어요」 


아즈사「어머, 프로듀서씨. 항상 죄송해요」 


P「괜찮아요. 오늘 일은 이미 끝났으니까요」 


아즈사「그러셨나요?」 


P「네. 단지 좀 곤란한 일이 하나 있어서」 


아즈사「뭐죠?」 






P「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렸어요」 


아즈사「어머어머. 프로듀서씨도 미아이신가요?」 


P「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아즈사「곤란하네요」 


P「네. 곤란합니다」 


P「어디서 천천히 식사라도 하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만」 


아즈사「후후……. 어쩔 수 없는 사람」 


P「네. 죄송해요」 





아즈사「전 괜찮아요.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데려가 주실 거죠?」 


P「스파게티가 맛있는 가게를 찾아냈어요. 밝고 분위기도 좋은 가게랍니다」 


아즈사「진짜요? 그거 기대되네요」 


P「저녁으로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아즈사「우후후. 전 소식을 하니까」 


P「그러세요?」 


아즈사「그렇답니다?」 





P「그런 것 치고는 사무소에 있는 과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꽤나 빠른 듯한데」 

아즈사「프로듀서씨?」 


P「……빨리 갈까요」 


아즈사「네. 에스코트 부탁드릴게요」 


P「여기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있으니 걸어가도 괜찮을까요?」 


아즈사「저는 상관없지만 차는 어쩌셨나요?」 


P「괜찮아요. 주차장에 주차해놨으니까」 


아즈사「준비성이 좋네요」 


P「그건 아즈사씨도 그렇잖아요」 


아즈사「무슨 의미시죠?」 





P「매주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미아가 되고, 미아가 됐으면서도 항상 정해진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즈사「어머어머, 우연이에요. 단순한 우연」 


P「우연인가요?」 


아즈사「네, 우연이에요」 


P「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아즈사「네. 어쩔 수 없어요」 





P「그리고 저 장갑 한쪽을 잃어버렸어요. 우연히」 


아즈사「저도 오늘 아침에 장갑 한 쪽을 집에 놔두고 왔답니다. 우연히」 


P「왼손이 춥네요」 


아즈사「저는 오른손이」 


P「우연이라면 어쩔 수 없네요」 


아즈사「그렇네요. 어쩔 수 없네요」 


P「……아즈사씨 손, 차갑네요. 좀 더 빨리 마중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즈사「괜찮아요. 프로듀서씨 손이 따뜻하니까」 





P「그러세요?」 


아즈사「네. 매우 따뜻해요」 


P「하지만 손이 따뜻한 사람은 마음이 차갑다고 하던데」 


아즈사「그런 건 미신이에요」 


P「점을 좋아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아즈사「프로듀서씨? 언제부터 그렇게 말꼬리를 잡게 되셨나요?」 


P「원래 그래요. 긴장이 풀리면 입이 마음대로 움직여서」 


아즈사「긴장이 풀렸다라……후후」 


P「네. 죄송해요」 


아즈사「됐어요. 역시 용서해 드릴게요」 


P「네. 감사합니다」 





아즈사「가로수 잎이 거의 다 떨어졌네요」 


P「이제 완전히 겨울이니까요. 북쪽에서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고 하네요」 


아즈사「단풍, 보고 싶었는데……」 


P「조금만 더 기다리면 단풍 대신 조명으로 장식 될 거예요」 


아즈사「프로듀서씨와 보고 싶었어요. 그걸 대신 할 수 있는 건 없답니다」 






P「……」 


아즈사「……」 


P「얼굴, 새빨갛답니다」 


아즈사「프로듀서씨야말로」 


P「제 얼굴이 빨간 건 바람이 차갑기 때문이에요」 


아즈사「그럼, 저도 그래요」 


P「……아, 가게에 도착했어요」 


아즈사「네. 예쁜 가게네요」 






P「아즈사씨는 뭐로 드실래요?」 


아즈사「으~음. 어떡할까요. 프로듀서씨는 뭐로?」 


P「나폴리탄을 먹을까 생각중인데」 


아즈사「어머, 왠지 어린애 같아」 


P「웃지 마세요. 나폴리탄 정도는 먹어도 괜찮잖아요. 전 정말 좋아한답니다」 


아즈사「후후후, 죄송해요. 그럼 전 이걸」 





P「……그러고 보니 들으셨나요? 치하야의 신곡」 


아즈사「리츠코씨가 차에서 틀어주셨어요. 첫사랑이 테마죠?」 


P「네. 그 말대로」 


아즈사「아주 좋은 노래라 생각해요. 치하야도 왠지 그 노래에 감정을 많이 담은 것 같았고요」 


P「치하야가 저한테 여러 가지로 물었거든요. 평소와 다르게 열정적이라 놀랐답니다」 


아즈사「후후후. 여자는 사랑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니까요」 


P「과연. 그렇다면 역시 아즈사씨도?」 


아즈사「네.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 


치하야「첫사랑이 테마인 곡인가요?」 


P「응, 가끔은 다른 종류의 노래도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치하야「……프로듀서의 첫사랑은?」 


P「에?」 


치하야「프로듀서의, 첫사랑 말이에요」 


P「아아, 아니. 못들은 건 아니야. 치하야가 그런 질문을 한 게 의외라서」 


치하야「어, 어디까지나 노래를 부르는데 참고로 하기 위해서 에요. 딱히 깊은 의미는 없어요」 





P「……첫사랑이라. 그다지 참고는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치하야「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어릴 적 이야기는 무효에요」 


P「예이예이. 보자, 고등학생 무렵이었어. 처음으로 연애다운 연애를 한 건」 


치하야「……역시 저 같이 이 나이가 되도록 그 쪽의 경험이 없는 건 이상한 걸까요?」 


P「그렇지 않아. 나도 그 무렵에는 사랑이 아니라 다른 일에 힘을 쏟고 있었으니까」 


치하야「동아리라든지?」 


P「아니, 학생회」 


치하야「아아, 학생회」 






P「정말 열심히 했어. 덕분에 사무에 대한 일도 잘하게 되었고, 친구도 많아졌지」 


치하야「그, 첫사랑 상대를 만난 것도 학생회에서?」 


P「아니. 그 애랑은 문화제를 준비하는 동안 알게 되었어. 나보다 두 살이나 어렸거든」 


치하야「그랬나요」 


P「응. 그래서 나름대로 사이가 좋아지자 주위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내가 고백하고, 사귀고, 데이트를 딱 한번 하고 우리는 헤어졌어」 


치하야「……조금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P「……」 


치하야「부탁드릴게요」 






P「……주위사람들이 말하는 대로라고 했지만 사실은 조금 틀려」 


치하야「무슨 의미인가요?」 


P「그런 식으로 내가 만들었어. 그녀가 거절하기 힘든 분위기를 만들려고. 자신이 없었으니까」 


치하야「……」 


P「비겁하지?」 


치하야「아니요……」 


P「그 비겁함이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겠지. 첫 데이트에서 말을 전혀 해주지 않았거든」 


치하야「긴장했던 게 아닐까요……」 


P「글쎄, 어떨까. 어쨌든 그녀는 이별할 때가 되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치하야「……」 





P「그 시기에 정확히 학생회도 끝났고, 그 뒤로 그 애를 만난 일은 없었어. 꺼림칙했으니까 내가 먼저 만나러 가는 것도 할 수 없었지」 


치하야「……」 


P「자, 첫사랑 끝. 질문이 있으면 해」 


치하야「……후회는?」 


P「하고 있어」 


치하야「……」 


치하야「그럼 프로듀서, 질문을 하나만 더……」 


P「응」 


치하야「만약, 만약에 말이에요」 





・・・ 


이오리「이 노래, 치하야 신곡이지?」 


리츠코「응. 잘도 알아챘네. 아직 발매일이 남았으니,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야」 


아미「뭇후후. 아무래도 뒷거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리츠코「정말, 이상한 식으로 말하지 마. 사무소로 온 샘플을 받았을 뿐이니까」 






아즈사「이 노래, 첫사랑과 관련된 노래네요~」 


이오리「……좋은 노래네. 굉장히」 


리츠코「왜? 짚이는 점이라도 있어?」 


이오리「다, 단순한 감상이야!」 


아즈사「우후후……」 


아미「……첫사랑이라. 아미는 잘 모르겠어」 


리츠코「아미는 아직 중학생이지? 급하게 서두를 것도 아니야, 첫사랑이라는 건」 





아미「하지만 주위 애들은 전부 사랑 이야기만 하고 있는 걸? 아미만 늦는 건 왠지 이상하지 않아?」 


아즈사「후후후……. 저기, 아미. 사랑을 노래하는 노래가 왜 사라지지 않는지 알고 있어?」 


아미「왜?」 


아즈사「그건 말이지, 연애는 그 만큼 많은 방식이 있기 때문이야」 


아즈사「그러니까 주위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아미에게는 언젠가 아미만의 특별한 사랑이 찾아 올 테니까……」 


아미「흐~응……. 그럼 있잖아, 아즈사 언니의 첫사랑은 어땠어?」 


아즈사「에? 내 첫사랑?」 


아미「응! 왠지 특별한 사랑이란 말을 들으니 다른 사람의 첫사랑도 신경쓰영」 


아즈사「으~음……. 그다지 재밌는 이야기는 아닌데?」 





아즈사「……」 


아즈사「내 첫사랑은 고등학생 무렵이었어」 


이오리「의외로 늦네」 


아즈사「남자와 그다지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친구와 위원회에 들어가면서 조금 바뀌었어」 


아즈사「문화제를 준비하면서 학생회 사람과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됐지. 나보다 두 살 연상이고 얌전한 사람. 조금 비굴하긴 했지만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매우 성실했던……」 


리츠코「후후. 칭찬을 많이 하시네요」 


아즈사「네. 그러니까 고백 받았을 때는 정말로 기뻤어……」 


아미「과연 아즈사 언니! 남자 쪽에서 고백해 왔구나!」 





아즈사「후훗. 주위사람들도 많이 응원해주어서, 그 고백에 대한 대답도 바로 할 수 있었어」 


리츠코「그럼 첫사랑은 성공이었네요!?」 


아즈사「……」 


이오리「아즈사?」 


아즈사「하지만, 그 뒤에 첫 데이트를 하고 바로 헤어졌어……」 


아미「에?」 


아즈사「모처럼의 데이트인데, 내가 긴장해 버려서 입을 다물어 버린 거야. 그는 그런데도 계속 말을 걸어주었지만, 그래도 안 돼서……」 


아즈사「그는 상냥했어. 헤어질 때『억지로 연인으로 만들어 미안해』라고」 


아즈사「하지만 나는『그건 아니야』, 그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 






아미「……」 


리츠코「……」 


이오리「……」 


아즈사「……」 


아미「저기, 언니……」 


아즈사「미안해. 우울한 이야기였지?」 


리츠코「……노래, 다른 걸로 틀까요?」 


아즈사「……」 





이오리「……저기, 아즈사?」 


아즈사「왜?」 


이오리「후회하고 있어?」 


아즈사「……응. 굉장히」 


이오리「그럼,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 


P「……괴로운 첫사랑이었네요」 


아즈사「네. 서로……」 


P「……」 


아즈사「……」 


아즈사「하지만 전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P「……저도에요」 


아즈사「매일 그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손도 잡았고요」 


아즈사「가을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아직 조명이 있답니다……」 









・・・ 


「만약 운명적으로 그 사람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 



「……」 



「분명 몇 번이라도 그 사람을 사랑 할 거야」 





・・・ 








아즈사「저는 지금 매우 행복해요. 매우, 매우」 




아즈사「그렇죠?」 




아즈사「……P선배」 







http://elephant.2chblog.jp/archives/520005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