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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올스타

유키호「처음에 일단 하루카가 죽습니다」하루카「에?」

by 기동포격 2015. 10. 19.

유키호「사인은 자살. 향년 18세, 라고」쓱쓱 


하루카「………」 


유키호「하루카는 유서도 남기지 않고 떠나버리는 거야」쓱쓱 


하루카「……저기, 유키호?」 


유키호「아, 하루카. 있었어?」 


하루카「뭘, 쓰고 있는 거려나?」 


유키호「으음……시를 쓰는데 소재가 되는 걸 스토리식으로 구성하고 있는 거야」




하루카「그, 그렇구나」 


유키호「쓰기 시작하면 상당히 재미있어서 멈출 수가 없어. 시로 엮는 건 큰일이지만」 




하루카「있잖아, 유키호」 


유키호「왜?」 


하루카「그게……유키호가 쓰고 있는 이야기에서는 내가 죽는 거야?」 


유키호「응. 서두부터 덜컥하고」 


하루카「」




유키호「비가 내리는 가운데 밤샘이 고요하며 조용하게 행해져……」 


하루카「저, 저기 있잖아? 질문 하나 해도 괜찮을까?」 


유키호「뭐?」 


하루카「나는 왜 자살 하는 거야?」 




유키호「글쎄?」 


하루카「에?」 


유키호「본인만이 안다, 려나?」힐끗 


하루카「……아니, 모르거든? 그것보다 그거 유키호가 쓰고 있는 거잖아?」




유키호「출관 전에 내가 하루카를 꽃으로 장식하고, 이오리가 오열을 하며, 치하야는 콧물 투성이로」 


유키호「치하야는 하루카네 어머니한테 추억을 들으며 유품으로 리본을 받습니다」 


하루카「그, 그렇구나……」 


유키호「한달 후, 치하야는 사무소를 그만둬버리지만……」 


하루카「아, 치하야 그만두는구나」 


유키호「실은 치하야, 다른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하루카를 잊으려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 


하루카「에?」 


유키호「그도 그럴 것이 하루카를 떠올리면 미소 지으며 무대에 설 수 없으니」




하루카「……자, 잠깐만 기다려봐. 유키호」 


유키호「왜?」 


하루카「죽은 지 얼마 안 된 나를 떠올리면 어두워지기 때문이라는 거지? 그건」 


유키호「응」 


하루카「그, 그렇다면 괜찮지만」 






유키호「……정말로, 그렇다면 좋겠네」소곤 


하루카「에?」






유키호「하루카와 함께 했던 추억에 못질을 하고 아이돌 활동을 계속할 수 없었던 치하야」 


유키호「그만두기 전에 치하야는 사장님한테 이렇게 단언해」 


유키호「하루카가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고 끝났을 거라고」 


하루카「……자살한 원인은 아이돌 관련인거야?」 


유키호「아니, 치하야가 마음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 


유키호「어쩌면 아이돌 활동을 대가로 프로듀서한테 육체관계를 강요당했을지도 모르고」


하루카「유, 육체관계?」 


유키호「일을 받아오는 대신 높은 사람들에게 몸으로 봉사한다든가」 


하루카「……그건 싫은걸」




유키호「필시 그러한 꿈과 현실이라는 중간에 짓눌린 하루카는 고뇌한 끝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걸로」 


하루카「저기, 유키호. 아까부터 신경 쓰이던 게 있는데」 


유키호「뭐?」 


하루카「나는 꼭 죽어야 하는 거야?」 


유키호「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하루카「정말?」 


유키호「야요이나 히비키, 그 다음 후보로 아미랑 마미도 있었어」 


하루카「……그건 대체 어떤 기준으로 택하는 거야?」




유키호「으음, 활기차고 밝은 아이일수록 멘탈이 약할 것 같다는 게 내 지론인데」 


하루카「아아, 그렇구나……그런데 그 지론대로라면 마코토는 어떻게 되는 건데?」 


유키호「마코토?」 


하루카「마코토도 활기차고 밝잖아?」 


유키호「마코토는 안 돼~. 하루카」 


하루카「왜?」 


유키호「난 마코토가 죽는 걸 보고 싶지 않거든」 


하루카「……나랑 야요이, 히비키랑 아미마미는 죽어도 되는 거야?」 


유키호「그리고 마코토의 비극은 내가 죽었을 때만, 이라고 내 안에서 결정해 놨거든」 


하루카「그럼 유키호가 죽으면 되잖아」




유키호「그것도 생각하고 있었는데……하지만 765 프로덕션의 얼굴마담이라고 한다면 하루카잖아?」 


하루카「에?」 


유키호「생각해봐. NHK의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1위였잖아?」 


하루카「그, 그건 작품이랑 다른 사람들을 대표한 1위라고 생각하는데……」 


유키호「그렇게 유명한 하루카가 잽싸게 죽어주는 게 제일 비극적이라 생각지 않아?」 


유키호「거기다……느닷없이 비참한 사실을 들이대서 큰 상실감을 맛보게 하는 게 평판도 좋을 거라 생각해」 


하루카「평판도 좋다니……」 


유키호「뭐, 어쨌든 치하야는 하루카가 죽은 건 아이돌이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루카「거, 거기서 주제를 억지로 다시 돌리는구나」 


유키호「그러니까 말이야, 지금 아이돌을 그만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하루카」 


하루카「어째서?」




하루카「저기 있잖아……아무도 죽지 않는 이야기는 만들 수 없어?」 


유키호「아니, 만들 수 있어」 


하루카「그럼 그쪽 이야기로 다시 만들도록 해, 유키호」 


유키호「에에~」 


하루카「에에~, 가 아니라」 


유키호「그치만 아까운데……」 


하루카「그걸 듣고 있는 내가 기분이 나빠」 


유키호「마음에 안 들면 안 들으면 될 텐데……애초에 죽은 사람한테 기분 나쁘고 자시고가……」중얼중얼 


하루카「안 죽었거든」




유키호「……그럼 일단 처음에 프로듀서가 헐리우드 연수를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하루카「프로듀서씨가 헐리우드에?」 


유키호「응. 1년 늘어나서, 2년 동안 사무소를 비우게 됐지만」 


하루카「설정이 너무 자세한 거 아냐? 정말 그걸 시로 쓸 수 있는 거야?」 


유키호「다들 어쩌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그리운 사무소로 돌아왔습니다」 


하루카「……헤에~. 그럼 처음에 거기서 성장한 나와 극적인 재회를」 


유키호「할 리가 없잖아요」키득




하루카「에?」






유키호「처음으로 만난 건 먼지투성이의 집 없는 원시인 아니, 히비키」 


유키호「프로듀서는 히비키에게 765 프로덕션이 옛날에 이미 망했다는 걸 듣게 됩니다」 


하루카「사무소가 망하는 거야!?」 


유키호「2년이나 지났기에 히비키는 프로듀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군요. 이것이-」 


하루카「아니아니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유키호「……그럴까?」 


하루카「그래」




유키호「그럼 프로듀서 또한 180도 변했을지도」 


하루카「……그 말의 의미는?」 


유키호「미국으로 건너간 뒤 얼굴이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다. 나카야마 킨니군 같이?」 


하루카「에?」 


유키호「어쩌면 헐리우드에서『다른 연수』를 받고 있었을지도 몰라」 


유키호「연수를 연장한 2년 동안, 미국에서 『연인』도 4명 정도 만들었으니까……」키득키득 


하루카「어떻게 된 거야……」 


유키호「뭐, 그건 일단 넘어가고. 어쨌든 노숙자랑 재회를 했습니다」 


하루카「노숙자가 아니라 히비키지」




유키호「그리고 프로듀서는 담배를 사다가, 편의점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시죠씨와 재회해……」 


하루카「잠깐만, 유키호」 


유키호「왜?」 


하루카「다른 사람들이 그 뒤에 어떻게 돼있는지만 간추려서 이야기 해줄 수 없어?」 


유키호「그래도 별로 상관없는데?」 


하루카「유키호가 생각하는 스토리에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유키호「으음, 잠시만 기다려……설정만은 다 정해져있으니까」팔락팔락 


하루카「(불길한 예감만이 스멀스멀……)」




유키호「미키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멘헤라가 되버렸고, 아즈사씨랑 코토리씨는 스낵 바에서 일하고 있고」 


하루카「응응, 그리고」 


유키호「아미랑 마미는 가정폭력을 받고 있고, 야요이는 파칭코 중독, 리츠코씨는 961 프로덕션의 앞잡이로!」 


하루카「……유키호? 저기, 나는?」 


유키호「치하야는 배우를 목표로 삼고 있고, 이오리는 평범하게 학창생활을 보내고……」 


하루카「난!?」 


유키호「하지만 이오리는 미키를 갱생시키려고 필사적으로……」 


하루카「나・는・!!?」 




유키호「……하, 하루카는 아이돌로서의 꿈을 포기하고 찻집 점원을……」 


하루카「하아~……뭐야, 불안하게 만들지 마」




유키호「참고로 나랑 마코토는 뒷세계에서 암약하며, 961 프로덕션 타도를 목표로 하는 슈퍼-」 


하루카「아, 그건 이제 됐습니다」 


유키호「어째서? 지금부터가 핵심을 관통하는 부분인데. 프로듀서도 엄청난 일을 당하는데」 


하루카「……프로듀서씨가 어떻게 되는데?」 


유키호「차를 운전하던 중에 말이지, 트럭한테 뺑소니를 당해」 


하루카「운전하던 중에!?」 


유키호「그래. 미국제 콘보이 타입 트럭에」 




하루카「콘보이?」 


유키호「몰라? 트랜스포머로 유명한데」




하루카「그, 그래서?」 


유키호「물론 프로듀서가 탄 경차는 형체도 못 알아보게 납작해지고, 운전석은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참히」 


유키호「다져진 고기보다 더욱 비참한 상태이며 당연히 뇌수도 사방에 흩날리고, 그건 이미……」 


하루카「너무 고어하잖아!?」 


유키호「그래? 하지만 괜찮아. 프로듀서니까」 


하루카「저, 정말로 괜찮은 거야?」 


유키호「응. 전신을 강하게 치였을 뿐이니, 죽은 것처럼 보여도 중상으로 그친 정도」 


하루카「괴, 굉장하네. 프로듀서씨……」




유키호「그래서 파칭코 중독자인 야요이가 야쿠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항구로 끌려가는데」 


유키호「거기서 나랑 마코토가 당당하게 등장해서 야쿠자들을 날려버리는 거야」 


하루카「……야요이만 취급이 좀 심하지 않아?」 


유키호「그렇지 않아. 히비키는 프로듀서 통장에서 돈을 훔치려 하고」 


하루카「히비키가!?」 


유키호「어쨌든 야쿠자의 손에서 야요이를 해방시키고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날 것을 바라는 나랑 마코토……!」 


유키호「여기서 제 1부, 765 프로덕션 전원 집합 편은 끝!」 


하루카「전원 집합 안 했거든?」




유키호「그래서 다음회부터 제 2부, 765 프로덕션 재생편을……」 


하루카「……저기 있잖아, 유키호」 


유키호「왜? 하루카」 


하루카「좀 더 밝은 이야기는 만들 수 없어?」 


유키호「예를 들면?」 


하루카「그게……좀 더 평화롭고, 따뜻하면서, 즐겁고, 다들 사이좋게……응?」 




유키호「……하루카, 조금 이기적이지 않아?」 


하루카「이, 이기적이려나?」 


유키호「하루카 같은 외부인의 주문만 들어주다가는, 내가 쓰고 싶은 걸 못 쓰게 돼」




하루카「그, 그치만……뭔가, 너무나도 말이지」 


유키호「그렇다면 하루카가 스스로 생각하고 쓰면 되지 않을까?」 


하루카「에? 내, 내가!?」 


유키호「……나보다 재밌게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소곤 


하루카「」빠직




하루카「그, 그럼 한 번 써보겠어요! 네, 물론!」 


하루카「좀 더, 좀 더 따스함이 있는 밝은 이야기가 제일이니까!」 


유키호「……그래? 뭐, 열심히 노력하도록 해」







하루카「미키랑 프로듀서씨가……으~음. 아니야」쓱쓱 


하루카「아, 리츠코씨도 괜찮으려나……응, 요즘 만날 기회가 없고……」쓱쓱


하루카「코토리씨는 평소대로……좋아!」쓱쓱 




P「야~, 하루카. 슬슬 레슨하러……」 


하루카「말 걸지 마세요! 지금 겨우 구상이 서기 시작했단 말이에요!」쓱쓱 


P「에?」 


하루카「러브&피스에요, 러브&피스……!」쓱쓱 


P「하아?」 








어디서 많이 보셨다면 그거 맞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