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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이것이 모모코의 선전포고.

by 기동포격 2016. 1. 16.


흔들리는 미니버스. 그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옆에 있는 사람의 옆얼굴을 본다. 오빠가 눈을 감고 있다. 어제도 늦게까지 자지 않았고. 


마음에 안 든다.


손가락을 그의 볼로 살며시 가져간다. 



콕. 콕콕.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웠지만 피부는 꺼슬꺼슬. 바쁘다고 해도 몸가짐은 똑바로 해줘. 모모코의 오빠니까.

말랑거림을 아주 잠시 즐기는 동안 모모코도 졸려지기 시작했다. 꾸벅꾸벅거리며 꿈나라로. 


부드러움과 딱딱함이 서로 어우러진 감촉이 볼을 간질인다. 기분이 좀 좋아 그 감촉을 즐긴다. 

같은 감촉이 하나 더 늘어났다. 간지럽다니까. 



콕콕


콕콕콕


콕콕콕콕콕콕


콕콕콕콕콕콕콕콕콕콕


………………………………………………………………


끈질겨. 

실눈을 뜨고 노려본다. 

두 사람이 모모코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만면의 미소를 짓고. 

될 수 있는 한 무뚜뚝한 얼굴로 눈을 뜨니, 두 사람이 면목 없다는 듯 눈길을 돌린다. 그럴 거라면 그만해줬으면 하는데.



「있잖아, 모모코가 자고 있다는 거 알았지」



불쾌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니, 일어났더니 모모코가 자고 있더라고. 히비키가 말하길 아까 모모코가 내 볼을 찌르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무심코…」


「그래서 본인도 거기에 같이 편승해서, 무심코…」



둘이서 머리를 긁는다. 이상해.



「오빠. 팔소매, 걷어」



한숨을 쉬는 오빠. 오빠가 잘못한 거야. 알고 있으려나.



짝!



「반성하도록 해. 그리고 히비키씨도」



기절하는 오빠를 내팽겨치고, 히비키씨 쪽으로 몸을 돌린다. 



「에에~! 본인도~!?」



당연한 거 아냐?



짝!



두 사람이 팔을 억누른다. 버스는 흔들리고 사무소는 아직 멀다.





어느 날 아침. 

딱히 용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왠지 모르게. 예전이라면 그런 이유로 사무소에 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모코도 많이 바뀌었구나. 

누군가 올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이야기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 상대는 동료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좀처럼 안 오므로, 전에 했던 스테이지의 영상을 볼까. 헤드폰과 컴퓨터는 어디 있더라. 


응. 역시 좋았어. 개선점은 다음에 활용하자. 헤드폰을 벗는다. 누간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가보자.

칸막이 너머에는 오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방해를 하면 안 돼지. 뒤로 돌아서 가자.



「…모모코한테는 짐이 무겁다는 건가요?」



발길이 멈춘다. 주저한다. 모모코에 대한 이야기니 괜찮으려나.

이렇게 엿들어서 좋은 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아, 오빠한테 줄 차를 준비하자. 오빠가 전화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위장이 될지도. 

종종걸음을 치며 탕비실로 향한다. 발판에 올라 차를 끓인다. 발판이 조금 높아지기 시작했으려나.

돌아갈 때는 천천히. 쟁반에 차를 올리고 걷는다. 오빠의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확실히 모모코한테는 무리군요」



…어째서?



의문이 솟는다. 칸막이 너머로 발길을 옮길 수가 없다. 목소리가 안 들리게 된다.

분명 지금까지도 오빠가 모모코를 어린아이 취급해 온 일은 있었는데, 냉수를 뒤집어 쓴 기분. 쟁반 위에 있는 차는 뜨거운데. 



어째서?



잠시 후 오빠가 왔다.




「오, 모모코. 안녕. 그 차, 나 마시라고 끓여준 거야?」



모모코의 마음도 모르고 오빠가 그런 말을 하니까.



「맞아, 오빠. 냅두면 무리하니까」



기분이 나쁜 이유를 속여, 기분 나쁜 체한다.



「이야~, 아픈 곳 찌르지마」



가볍게 하핫거리며 웃는 오빠. 

맞아. 오빠는 눈치 채지 못해도 괜찮아.



「그런데」





에?

오빠가 모모코의 볼을 찌른다. 



「…왜?」


「아니, 모모코가 침울해하고 있으니, 볼을 찔러보자 싶어서 말이야」


「어째서?」


「어째서라니. 보면 알 수 있거든. 뭐라 설명할 수가 없구먼」



아아, 그렇구나.



「알아버리는구나」


「응」


「마음에 안 드는데」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흥~이다」



외면한다. 아까 오빠가 전화기에 대고 하던 말이랑 방금 오빠가 해준 말. 두 가지의 말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아서



「으앙…」



눈물이 되었다. 오빠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오빠 탓이거든.



바보.




「아~. 그건 말이지, 모모코 네 스케줄을 봤을 때 무리라는 거야. 모모코는 그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만 들어버렸구나」


「정말로?」


「응. 정말로. 봐」



오빠는 그렇게 말하며 스케줄과 오퍼 내용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확실히 무리다.



「그럼 처음에 말했던, 짐이 무겁다 그건?」


「그건 상대방한테 단호히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했던 거였어」


「뭐~야」


「오, 기뻐보이네」



빠직



「오빠」


「네, 넷」


「팔」


「…」



짝!



「저기, 오빠」


「왜?」



팔을 누르는 오빠,

지금은 아직 분하니까, 이것은 선전포고. 


「언젠가 오빠를 속여 넘겨 줄 테니까, 모모코한테서 눈을 떼지 말아줘」



모모코가 지을 수 있는 최고의 미소로 선전포고.



「응.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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