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리마스

모쵸세리

by 기동포격 2016. 1. 9.

평소와 다름없는 사무소에서――



「세리카! 어라?」


「왜 그래? 미라이」


「시즈카. 그게, 세리카가 자고 있어서」


「별일이네. 오늘 연습, 상당히 힘들었던 걸까」


「에헤헤, 자고 있는 세리카 참 귀엽네. 볼 쿡쿡 찔러보자」


「음……」


「미라이, 세리카는 피곤한 것 같으니까 푹 자게 놔두자」


「그, 그렇네. 세리카,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둥실둥실, 푹신푹신하면서도 따뜻해서

마치 솜사탕 안에 있는 것 같아.


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와~~!!!」



뭘까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귀여워~!!」



누군가가 부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어느 사람 품에 안겼습니다.



「꺄!」


「가까이서 보니 더욱 귀여워~~!」



저를 안은 사람은 저한테 묻지도 않고, 제 뺨을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저, 저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 누구시죠・・?」


「나?」


「네」


「나는 모쵸!」


「모, 모쵸……씨?」


「맞아~!」



모쵸씨는 그렇게 말하고, 겨우 저한테서 떨어졌습니다. 



「있잖아, 난 세리카를 꼭 만나고 싶었어~!」



이번에는 제 양손을 꽉 쥐고, 위아래로 붕붕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모쵸씨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그것보다도.



「제 이름은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굉장하지~!?」



모쵸씨, 코가 하늘을 찌를 것 같습니다.



「굉장해요!」



그렇게 답하니 모쵸씨는 더욱 기쁜 듯 양손을 마구 흔들었습니다.



「아, 맞다맞다. 세리카, 쿠키 좋아하지~?」


「네. 정말 좋아해요!」



아무래도 모쵸씨는 저에 대한 건 뭐든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 모쵸씨랑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걸까요.



「오늘은 정말 많이 가져왔어~. 둘이서 먹자~」



모쵸씨는 그러면서 어디선가 쿠키를 꺼냈습니다.



「야~!」



힘찬 기합을 지르며 있는 힘껏 봉투를 열려고 합니다.


그 때 “찌직” 하고 불길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모쵸씨가 슬픈 듯이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봉투를 열 때 힘을 너무 강하게 줬겠지요

많은 쿠키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쿠키~……」



정말로 슬퍼보입니다. 왠지 저까지 슬퍼집니다.


맛있어 보이는 쿠키이지만, 이래서야 더 이상 먹을 수 없습니다. 



「……」



모쵸씨가 쿠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 돼요, 모쵸씨」



왠지 모르게, 모쵸씨가 뭘 고민하고 있는지 알아챘습니다.



「땅에 떨어진 쿠키는 먹으면 안 돼요. 땅에 떨어진 건 먹으면 안 된다고,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세요」


「하지만, 어쩌면 괜찮을지도!」


「안 돼요!」



아까보다 강한 어조로 말하자 모쵸씨는 고개를 푸욱 숙여버렸습니다.

조금 지나치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 봉투 안 내용물이 살짝 보였습니다.



「모쵸씨, 그 봉투 빌려주세요」



모쵸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에게 쿠키 봉투를 건네줬습니다.



「있다!」



딱 하나. 우연히 봉투 바닥에 있던 쿠키를 찾아냈습니다!



「딱 하나 있었어요, 모쵸씨!」



그러자 모쵸씨는 복잡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쿠키 하나……하지만……세리카한테……」



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보고 있는 건 쿠키였지만, 그 모습은 간식을 눈앞에 둔 쥬니올과 쏙 빼닮았습니다.



「우~~. 하지만, 세리카, 먹어도 괜찮아!」



쥐어짜듯 말합니다.

모쵸씨도 이 쿠키를 먹고 싶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지요.


저는 쿠키를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모쵸씨, 반 받으세요!」



그렇게 말하며 모쵸씨한테 내밉니다.



「세리카……괜찮은 거야?」


「네! 혼자서 먹는 것보다 둘이서 먹는 게 분명 맛있을 테니까요!」



거기다 이토록 슬퍼 보이는 표정을 보면, 저로서는 절대로 혼자서 먹을 수 없습니다.



「세리카는 정말로 천사 같아!」


「후에?」


「천사야~! 나는 아는걸! 나는 말이지, 세리카를 정말 좋아해! 엄~~~~~~청 귀엽고, 상냥하고, 멋지며, 솔직한걸!」



왠지 부끄러워집니다.

제 볼, 빨개지지 않았을까요.



「음~~~~. 베리~, 야미~!」



쿠키를 소중한 듯 갉아먹고, 모쵸씨는 아주 만족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쿠키를 먹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반으로 나누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쵸~! 어디 있는 거야~!」



쿠키를 다 먹자 어디선지는 모르지만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기야~!」



모쵸씨가 대답을 합니다.



「빨리 안 오면 늦을 거야~!」


「응~!」



모쵸씨는 그렇게 대답하고 다시 한 번 제 손을 잡았습니다. 



「세리카, 고마워!」


「이제, 가시는 건가요?」



왠지 모르게 알아챘습니다. 모쵸씨랑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응. 하지만 난 세리카랑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


「저도 모쵸씨랑 또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어째서일까요?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그럼 또 보자!」



모쵸씨가 저를 보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대로 걷기 시작합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아쉬운 듯 이쪽을 되돌아보면서. 


저도, 그 자리에서 계속 모쵸씨한테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계속, 모쵸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


아후, 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어렴풋이 눈을 뜹니다.



「아, 세리카 일어났다!」



미라이씨였습니다. 아무래도 전 사무소에서 잠이 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안녕, 세리카. 푹 잤어?」


「네. 저기……」



이번에는 시즈카씨였습니다.



「왜 그래, 세리카. 아직 졸린 거야?」



미라이씨가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게……신기한 꿈을 꿨어요」



그건 꿈……이었을까요?



「꿈?」


「매우 귀여운 사람이랑 만났어요. 모쵸씨라고 하는, 멋진 사람이었어요!」


「모쵸?」


「네! 왠지 푹신푹신하며, 아주 조금 덜렁이지만 천사 같이 귀여운 사람이었어요!」


「왠지 세리카 같은 사람이네」



시즈카씨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었을까요.


조금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모쵸씨 같은 귀여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멋진 사람이었으니까……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4318754

https://twitter.com/kirara0/status/488758618754269185?lang=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