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특정 캐릭터의 붕괴가... 어라? 이거 붕괴야?
코토리(이건 이미 더럽혀지고 불결한 나 이외에는 할 수 없는 임무【미션】)
코토리(만일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잃는다고 해도)
코토리(나는……해보이겠어!)
코토리(가는 거야! 코토리!)
코토리(피요!)
코토리(자, 바로 그 타겟이 방금 막 탕비실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음)
코토리(아마 홍차라든가 뭔가를 끓이고 있는 거겠지)
코토리(그리고 지금 이 사무실에 있는 것은 나와 그녀 두 사람뿐)
코토리(이제 여기까지 왔으면 할 수 밖에 없어, 코토리!)
코토리(소중히 간직 해뒀던 비장의 콜렉션을 등에 살짝 숨기고)
코토리(코토리는, 조용히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코토리(그녀가 타락해 가는 내일을 믿으며!)
코토리(자,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사이에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버렸습니다)
코토리(코토리는 입구에서 얼굴을 살며시 내밀어 타겟의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코토리「어디어디……」
미키「……나노……나노……」
코토리「?(뭘 하고 있는 걸까?)」
미키「……나노……나노……」
코토리(뭔가를 만들고 있어……!)
미키「……나노!」쓰윽
코토리「!, 저, 저건……Rice Ball!」
코토리(미키도 참……주먹밥 만들고 있었던 거야!?)
미키「……나노……나노……」
코토리(간식인 걸까? 하지만 간식으로 주먹밥을 먹는다니 역시 주먹밥 중독자……)
미키「……나노!」쓰윽
코토리(!, 벌써 두 개째 완성……! 빠르지만 모양은 제대로 만들고 있어……!)
미키「좋아, 다음은 이걸로―――」빙글
코토리「윽!」
미키「!?」
코토리「아……에, 그러니까……. (아, 앗차! 얼굴을 너무 내밀고 있었어!)」
미키「…………」
코토리「아, 에, 미키. 그거」
미키「코토리! 마침 좋을 때 온 거야!」활짝
코토리「……에?」
미키「자, 이거! 언제나 노력하는 코토리에게 주는 선물인거야!」쓱
코토리「!, 나……나에게……!?」
미키「에헤헤……미키와 다른 아이들이 아이돌로서 힘낼 수 있는 건……코토리가 언제나 사무 쪽에서 제대로 버텨주고 있기 때문 인거야」
코토리「그……그런. 나 같은 건, 아무것도……」
미키「코토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미키와 다른 아이들도 없는 거야. 그러니까 이 주먹밥은 그것에 대한 자그마한 감사의 마음이야」
코토리「우……훌쩍……미키……」
미키「……사실은 말이야, 하루카 같이 케이크라든가 쿠키를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미키, 주먹밥 정도 밖에 만들 줄 모르니까……미안해, 코토리」
코토리「…………」부들부들
미키「코토리……」
코토리「……고마워, 미키. 나에게 있어 이 주먹밥은 무척 아름다운 장식으로 꾸며진 케이크보다도……소중한 보물이야」
미키「코토리……!」
코토리「……저쪽에서 먹어도 괜찮을까?」
미키「……물론인거야!」활짝
코토리「그럼 한시라도 빨리……먹겠습니다」
미키「많이 드세요, 인 거야!」
코토리「속 재료는 뭐일까?」
미키「이쪽이 다시마고, 이쪽이 가다랑어 포야」
코토리「그럼 우선은 다시마부터……앙……냠……우물우물……」
미키「……어, 어때……?」
코토리「우물……우물……! ……우……」
미키「우?」
코토리「……맛있어!!」
미키「와아!」
코토리「미, 미, 미, 미, 미키! 이 주먹밥 엄청나게 맛있어!」
미키「지, 진짜!?」
코토리「진짜야! 나, 이렇게 맛있는 주먹밥 먹어본 건 처음이야!」
미키「……그, 그렇게 말해주다니……주먹밥에게 과분할 정도로 고마워」감동
코토리「후우……잘 먹었습니다」
미키「변변치 않은 대접이었습니다, 인거야. 아, 자, 코토리. 차인 거야」쓱
코토리「아, 고마워. 미키」후룩
미키「에헤헤……코토리가 엄청 맛있는 듯이 먹어줘서 미키, 아주 기쁜 거야!」
코토리「아니아니……정말, 농담이 아니라 매우 맛있었어, 미키. 간맞춤도 밥의 질감도 김의 나긋함도 속 재료도……전부 더 해 최고의 주먹밥이었어」
미키「그, 그렇게까지 칭찬하다니. 미키, 부끄러운 거야……」부끄부끄
코토리(귀여워)
미키「……아, 그래」
코토리「?, 왜? 미키?」
미키「코토리, 미키에게 무슨 용무가 있었던 거야?」
코토리「에?」
미키「봐, 탕비실 입구에서 미키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코토리「!, 아, 아……」
미키「?」
코토리「아, 그건 말이야, 그, 뭐랄까……」
코토리(앗차……미키의 주먹밥이 맛있어서 임무【미션】를 완전히 잊고 있었어)
미키「?」
코토리(……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코토리(……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없잖아)
미키「?」
코토리(이렇게 어리고 귀여운 미키에게……더러움과 불결함의 집합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중히 간직 해뒀던 비장의 콜렉션을 들이대다니……할 수 있을 리 없어)
코토리(그래, 그런 거야……그래, 코토리. 너는……잘못되어 있어)
미키「코토리?」
코토리(사람에게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어……. 미키의 덕분으로 나는 아슬아슬한 곳에서 멈출 수 있었어)
코토리(그러니까 나는 단 한마디……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면 돼……『아니,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미키「저기, 코토리?」
코토리「아아, 이걸 미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말이야」쓰윽
미키「엑」
코토리「앗」
미키「…………!?」
코토리「어, 어라……?」
코토리(무, 무, 무, 무, 무슨 짓을 한 거야, 나는!? 어, 어째서 소중히 간직 해뒀던 비장의 콜렉션을 미키에게 보여주는 거야!?)
미키「뭐……뭐인 거야……? 이거……」
코토리(우와, 미키의 얼굴 새빨개……)
미키「모……모르는 거야. 어, 어째서, 그 , 나, 남자끼리, 그, 키……」
코토리「……키?」
코토리(헉! 나는 대체 미키에게 무슨 말을 하게 하려는 거야!?)
미키「키……s……」
코토리「에? 잘 안 들리니까 한 번 더 말해줘 미키. 큰 목소리로 확실하게」
미키「…………!」부들부들
코토리(오호라……아버지……어머니……죄송합니다……코토리는 이미 타락할 수 있는데 까지 타락해버린 것 같습니다……)
코토리「저기저기, 미키? 『키……』의 다음을 언니에게 한 번 더 말해주지 않을래?」
미키「…………」부들부들
코토리「어머, 미키? 얼굴이 새빨간데? 왜 그럴까나?」
코토리(우후후……이걸로 됐어……그래, 이걸로 된 거야……코토리……)
미키「…………」
코토리「혹시 미키는 이런 걸 처음 본거야? 남자끼리 키, 스 하는 것」
미키「…………!」
코토리「어머어머, 이거 나쁜 짓을 해버린 것 같네」
미키「…………!」부들부들
코토리「하지만 말이야, 미키. 이 앞 페이지에는, 키스보다 좀 더 앞의……」
미키「……토리는……」
코토리「에?」
미키「코토리는 바보! 변태! 우와아아아아아앙!!!」탓
코토리「앗!? 자, 잠깐 미키……」
코토리「…………」
코토리(……저질러버렸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공원~
미키「우우……훌쩍……」
미키「코토리 바보……이제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야……훌쩍」
유키호「……어라? 미키?」
미키「!, 유키호」
유키호「왜 그래? 이런 곳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미키「우우……」
유키호「!?, 게다가 눈도 빨갛고……설마 미키 운거야!?」
미키「우우……유키호」확
유키호「꺅!? 왜, 왜 그러는 거야? 미키」
미키「……코토리가……코토리가……」
유키호「?, 코토리씨가……뭔가, 했어?」
미키「……실은……」
유키호「……아아, 그건 BL책이야」
미키「에? 비……비엘?」
유키호「응. BL」
미키「뭐……야? 그거」
유키호「BL이란 건 보이즈 러브를 줄인 말이야. 미키」
미키「보……보이즈……러브?」
유키호「응. 그 이름대로 남자들끼리 하는 연애를 의미하는 거야」
미키「뭣……!?」
유키호「?. 미키, 왜 그러는 거야? 그렇게 얼굴 새빨갛게 하고」
미키「유, 유, 유, 유키호야 말로 태연하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 나, 남자끼리 연애라니, 그런 거, 미키, 들어본 적도 없는 거야!」
유키호「?, 그래? 요즘 아이치고는 신기하네」
미키「!?」
유키호「그렇지만 지금 BL은 큰 장르의 하나라고 말해도 될 정도의 기세인걸」
미키(유, 유키호가 뭘 말하는지 모르는 거야……)
유키호「하지만 그랬구나, 코토리씨는 썩어있었구나」
미키「써, 썩어있어……!? 그,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유키호「에? 하지만 완전하게 썩어 있잖아? 코토리씨」
미키「와, 완전히, 라니……(오늘 유키호는 뭔가 이상한 거야)」
유키호「뭐, 하지만 미키의 기분도 알겠는데……코토리씨도 악의는 없었을 거라 생각해」
미키「……에?」
유키호「코토리씨는 아마 순수하게……자신이 좋아하는 걸, 미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미키「……자신이, 좋아하는 것……?」
유키호「그래. 미키가……미키가 좋아하는 주먹밥을 코토리씨에게 준 것 같이……말이야」
미키「!」
유키호「확실히 일반인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르일지도 몰라……하지만, 그래도 분명……코토리씨는 미키에게 전하고 싶었던 거야」
미키「…………」
유키호「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거기에 들어있는 구상을, 정열을!」
미키「구상……정열……!」
유키호「……단지, 그걸 전하는 방법이 조금 안 좋았을 뿐……」
미키「…………」
유키호「그러니까, 그……」
미키「……유키호」
유키호「!, 네」
미키「……고마운 거야」
유키호「에?」
미키「코토리가 주먹밥 만들어 준걸 아주 기뻐해서, 미키 몹시 기뻤는데……」
유키호「…………」
미키「……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비엘』을 권한 코토리에게 미키, 심한 말을 해버린 거야……」
유키호「미키……」
미키「……그러니까 미키, 지금부터 코토리씨에게 사과하러 가는 거야!」
유키호「……응!」
미키「유키호 덕분에, 미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던 거야……. 유키호 정말 고마운 거야!」탓
유키호「응! 힘 내! 미키!」
유키호「…………」
유키호(……그냥 적당히 말했는데 어떻게 되긴 했네……)
~765프로덕션 사무실~
미키「다녀온 거야!」팟
코토리「!?, 미, 미키……」
미키「……코토리」성큼성큼
코토리「……아, 그, 아까는」
미키「미안한 거야!」팟
코토리「……에?」
미키「……미키, 코토리의 마음을 생각도 하지 않고……코토리에게 심한 말을 해버렸어」
코토리「……미키……?」
미키「코토리는 미키가 만든 주먹밥, 기쁘게 먹어주었는데……. 그런데 미키는 코토리가 좋아하는 『비엘』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심한 말을 해버린 거야」
코토리「미키……. (어째서『BL』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까)」
미키「그러니까……미안한 거야」꾸벅
코토리「미키……」
코토리「……고개를 들어줘. 미키」
미키「……코토리」
코토리「……사과해야 하는 건 나야. 미키」
미키「에?」
코토리「……정말로 미안해. 미키」꾸벅
미키「자, 잠깐. 어째서 코토리가 사과하는 거야!? 나쁜 건 미키 인거야!」
코토리「……아니」
미키「코토리……」
코토리「……확실히 나는 BL을 좋아해……하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강요할 만한 것이 아니었어……」
미키「…………」
코토리「하물며 미키같이 어리고 귀여운 천사에게, 어떤 예고도 없이 들이밀다니……부녀자의 길을 걷는 자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행동이었어……」
미키「(부녀자?)뭐, 뭔지 잘 모르겠지만……미키, 그런 거 이제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코토리」
코토리「미키……」
미키「……그게 말이야, 미키는 코토리가 미키에게『비엘』을 가르쳐 주려고 한 마음이, 미키가 코토리에게 주먹밥을 주려고 하던 마음과 같다는 걸 안거야. 그러니까……미키,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코토리「미키……고마워……!(사실은 전혀 다른데)」
코토리「그럼……모처럼이니까 미키도 조금 읽어 보지 않을래? BL책」
미키「우에!? 하, 하지만하지만, 그건 역시 부끄러운 거야……」머뭇머뭇
코토리「……그래……」추욱
미키「앗……」
코토리「……그렇지. 일반인에게 BL책은 ――……」
미키「아, 알겠는 거야! 미키『비엘』읽어보는 거야!」
코토리「!, 정말!? 미키!」활짝
미키「으, 응……. 아, 하지만, 야한 건, 싫은, 거야……」머뭇머뭇
코토리(숨 막힐 정도로 귀여워)
코토리「그럼 말이야, 우정8 애정2 같은 전연령 책이면 괜찮아?」
미키「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야한 게 없으면 괜찮은 거야」
코토리「좋아, 그럼 조금 기다려줘. 이 서랍 안쪽에 확실히……」부스럭부스럭
미키「……코토리, 그런 곳에 숨겨놓은 거야……?」
코토리「아, 있다있다……헉, 이건……! (저번부터 찾고 있었던 부하×상사의 하극상계 능욕 물건(18금)!? 어디 갔나 생각했더니 이런 곳에!?)」
미키「? 왜 그러는 거야? 코토리」
코토리「에? 응, 아니……(아직 미키에게 들키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녀에게는 한 마디『아니,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면 돼……!)
코토리「응. 이걸 미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서」쓱
미키「엑」
코토리「앗」
코토리(……그 날부터 일주일동안 미키는 저를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보며, 단 한마디도 말을 걸어주지 않았습니다)
끝
미키는 천사구나!
출처 - http://elephant.2chblog.jp/archives/520162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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