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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코토리

코토리「별이 아로새겨진 밤하늘 아래에서」

by 기동포격 2014. 2. 16.

오후 9시 밤. 저 오토나시 코토리는 혼자서 제가 살고 있는 맨션 계단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옥상. 세 개의 물통과 상자 하나, 밀폐용기 하나, 젓가락 그리고 유리컵이 하나 들어있는 가방을 손에 들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3층에서 11층까지 올라가는 건 꽤나 힘든 일이네요. 


에?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왜 계단으로 올라가냐고요? 


이 시간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걸 들키면 스물X살인 저는 부끄럽답니다・・・ 




9층, 10층. 계단을 올라 드디어 옥상에. 


옥상에 도착해 주변을 가볍게 둘러봅니다・・・다행이다. 오늘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맨션 서쪽 울타리 옆에 놓인 벤치에 걸터앉아, 벤치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가지고 온 가방을 놓습니다. 


가방을 놓을 때 덜컹하고 소리가 난 건 애교. 상당히 무거웠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한숨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저는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와아・・・」


무심코 목소리를 내며 감탄해버렸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바람은 조금 강하지만 구름 한 조각, 티끌 하나 없는 밤하늘.


그렇게 아주 맑게 트인 밤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아로새겨져 있고, 남쪽 하늘에는 반달인 상현달이 떠 있었습니다. 


절묘하게 배치된 주위 건물 덕분에, 제 맨션 주위에는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적어, 도시인데도 이렇게  별이 잘 보입니다.  


・・・앗. 원래 목적을 잊고 있었네요. 가방에서 담아온 물건을 꺼내도록 해요. 




첫 번째 물통을 엽니다. 물통 안에는 이럴 수가!・・・얼음입니다. 


얼음 3~4개를 유리컵 안에 넣습니다. 얼음이 하나씩 유리컵에 들어갈 때마다 짤그랑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납니다. 


다음으로 두 번째 물통을 열고 유리컵에 따릅니다. 물통 안에 들어있던 건 소주입니다・・・여러분, 미다케에요! 미다케! 


미다케 - 야쿠시마에 있는 산 미다케에서 이름을 빌려 온 고구마 소주. 야쿠시마에 삼림에 흐르는 물로 만듬. 끝맛이 상쾌한 것이 특징. 


실은 이거, 미아가 돼서 야쿠시마까지 갔던 아즈사씨가 선물로・・・는 농담이고, 산책 중에 미아가 된 아즈사씨가 들른 술집에서 찾아내 저에게 준 거에요. 


미아가 된 건 변하지 않았다고요?・・・그렇네요. 후후♪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물통에 들은 물을 유리컵에 따르면, 물탄소주 완성이에요! 




그리고 상자를 엽니다. 힘차게 열었기에 퐁! 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동시에 김 냄새가 살짝 납니다. 네, 상자에 들은 건 김입니다. 


친정에서,「오츄겐 때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대량으로 보낸 캔에 들어있던 김. 오늘은 조미김・・・이라고 하기보다는 평범한 구운 김을 먹고 싶은 기분입니다. 


오츄겐 - 평소에 신세지고 있던 분들께 선물을 보내는 날


김 한 장을 꺼내 입으로 가져갑니다. 이빨에 닿은 감촉으로 느끼기에는, 김은 전혀 눅눅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바삭하고 유쾌한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김의 선명하고 강렬한 바다향기와 구운 김만의 독특한 고소함이 입안에 퍼집니다. 





「이 순간이 좋지」


무심코 표정이 풀려 버립니다. 


김을 삼키고 입 안에 희미한 김 향기의 여운이 남아있는 동안 소주를 입으로 가져갑니다. 


「캬~! 끝내주네!!」・・・어머.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바로 주위를 둘러봅니다・・・다행이다. 아무도 없었어・・・누가 있었다면 부끄러워서 죽어버렸을 거야. 


부담 없는 술과 부담 없는 안주. 이 둘이 아주 좋게, 딱 좋게 매치가 됩니다. 


방금 마셨던 술 한 잔은 더없이 행복을 느끼는 한 잔입니다! 그러니까「캬~!」같은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그런 거예요・・・ 




김을 안주로 삼아 조금씩 마시고 있으니, 술 한 잔을 어느새 인가 다 마셔버렸습니다.


즉각, 두 잔째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가방에서 꺼낸 밀폐용기도 개봉합니다.


밀폐용기 안에는 어제 만든 시금치랑 쐐기풀을 데친 나물들, 가다랑어로 만든 포와 묵힌 매실 장아찌를 버무린 것이 들어있습니다. 


누구야. 방금 김이랑 데친 나물을 싸왔다고 해서 안주에서 아줌마 냄새가 난다고 한 녀석은. 어차피 전 스물X 살 아줌마거든요!


하지만 이 데친 나물, 저번에 꽃놀이를 갔을 때 사장님이랑 아즈사씨가 호평했던 나물이에요. 술에 딱 맞다! 면서. 그리고 프로듀서씨도 칭찬해줬는데・・・ 





빨리 먹어봅시다! 자, 한입・・・ 


응, 맛있어! 제가 만들었지만 진짜 잘 만들었습니다!


쐐기풀과 시금치가 입안에서 흐물흐물 섞여, 절묘하게 아삭아삭한 맛을 냅니다.


매실이 끝내주게 담백하고・・・가다랑어 포가 맛이 딱 적절합니다.  


이건 술도 잘 들어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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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 술을 계속 마셨습니다. 가져온 안주는 다 먹어버렸고, 술만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실은 이 때 마시는 술을 제일 좋아하기도 합니다. 


하늘이나 주위의 경치, 도시의 소란스러움을 들으며 마십니다.


가끔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망상도・・・이따금・・・ 





조금 춥긴 하지만 하늘은 정말로 티 없이 맑았습니다.


어제까지 불었던 태풍이 공기 중에 있던 티끌도 날려버렸겠죠. 별도 많이 보이고! 


달은 반달이지만 반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빛나서 벤치와 테이블 그리고 제 그림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좀 있으면 추석 보름달이네요・・・ 


사무소 사람들이 달님이 보고 싶다고 했기에, 그 날은 달구경입니다. 완전 기대중♪ 





달님이라고 하면 타카네지.


저번에 어중간하게 생긴 달을 보기 있기에「보름달이 아닌 날도 달을 보는구나」그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코토리양. 여러 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달의 매력입니다」라며 미소 지으며 말했지・・・ 



그 아이는 어째서 그렇게 어른스러울까?


하지만 가끔씩 자기 나이 또래 여자 아이 같은 반응을 하기도 하고・・・정말 귀여워. 





그래서 오늘은 이 반달이 나왔기에 옥상에 올라와 마시기로 했습니다.


볼품없는 반달・・・확실히 이런 달도 보니까 꽤나 좋네. 


보름달이나 초승달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심코 유리컵을 입으로 가져가는 빈도가 높아져 버립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있으니 바람이 소리를 내며 불어왔습니다. 


추워・・・저번 주까지만 해도 에어컨이 없으면 살 수 없을 만큼 더웠는데・・・ 


평소라면 기분이 좋을 기온이지만 바람 덕분에 체감온도는 꽤 낮습니다.


사실은 오늘 일본술을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어제 무심코 다 마셔버려서・・・부끄러워. 


이럴 거였으면 오늘은 술에 뜨거운 물을 타서 먹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여름이 한창일 때 이런 식으로 마셨을 때는 비참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불꽃 대회가 있어서 옥상에서 그 불꽃을 보면서 마셨었지. 


단지 너무 더웠어・・・그 날 최저 기온이 역대 기온 중 가장 최고 기온이었던가, 그랬을 것입니다. 


시원한 술을 마시고 있었을 터인데. 마시면 마실수록 땀이 나서・・・ 


목욕을 하고 마셨는데, 결국 또 목욕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 비하면 오늘은 술을 마시기 아주 좋은 날이랍니다? 






재작년, 인가・・・ 


재작년 여름은 분명 리츠코씨가 프로듀스업에 전념하게 되고, 지금 사무소에 소속되 있는 아이들이 막 들어왔던 시기. 


그 무렵에는 다들 레슨만 하고, 사장님이나 리츠코씨가 얼마 안 되는 일을 가져오면, 다들 기뻐했었지.


작년 봄, 프로듀서씨가 오고 리츠코씨가 류구 코마치를 만들고, 1st 라이브에서 다들 대활약을 하고・・・그리고 단번에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지 .


다들 점점 빛나기 시작했고, 도중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모두 그걸 뛰어넘고 좀 더 빛나기 시작해서・・・ 




그렇게 되어가던 중 다들 모두 먼 곳으로 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어느 날, 무심코「내가 없어도・・・」라는 말을 꺼내버렸었지.  


그러자 우연히 그 말을 들은 하루카가 굉장히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와서는・・・ 


「무슨 말을 입에 담으시는 거예요!」 


「코토리씨가 아니면 안 돼요!」 


「코토리씨가 계시니까 저희들은 안심하고 노력할 수 있는 거랍니다!!」 


「그런 말은, 그런 말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그런 말을 하고・・・하루카의 노성을 듣고 다른 아이들도 전부 와서는・・・ 


하루카에게 사정을 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똑같이 혼나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과 이야기 할 때「자네는 아이돌들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있군」이란 말을 듣고・・・ 


그날 밤. 아무도 없는 사무소에 혼자 통곡해버렸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면서・・・ 






지금 제가 몸을 담고 있는, 그 765 프로덕션이 좋습니다.


밝은 목소리와 함께 활짝 미소 지으며 쿠키를 내미는 하루카의 얼굴. 


혼자 음악을 듣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상냥하게 미소 짓는 치하야의 얼굴.


다른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차를 끓이고 있는 유키호의 진지한 얼굴.


자유분방한 미키와 거기에 휘둘리는 마코토의 모습. 


즐겁게 이야기하는 이오리와 야요이. 


빈틈없는 리츠코씨와 대범하고 유연한 아즈사씨의 서로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실은 쿵짝이 잘 맞는 두 사람의 대화. 


게임을 하며 일희일비 하거나,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에 눈을 반짝이는 마미와 아미. 


그리고 그 아이들을 행복한 듯이 바라보는 사장님과 프로듀서씨. 




・・・그런 모두를 전 정말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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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요즘은 이렇게 금방 감상적으로 돼 버린다니까. 


설마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아! 


눈물이 섞인 술은 맛없습니다!


즐거운 일을 생각하자고요! 즐거운 일을!


스물X살이 뭐 어떻다고! 화이팅~! 오~!! ・・・화이팅・・・ 





그러고 보니 오늘, 아즈사씨가 별자리 운세를 보고는 제 별자리인 처녀자리가 1위였다고 말했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네요~」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지・・・ 


분명 오늘은 퇴근을 빨리 해서, 이렇게 느긋하게 술을 마시고 있긴 하지만・・・ 


설마, 유성을 볼 수 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저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북쪽 하늘에는 카시오페아와 북두칠성. 남쪽 하늘에는 백조자리와 직녀성과 견우성도 잘 보입니다.  


저번에 다 같이 유성을 봤을 때, 나는・・・그래, 「올해야말로」그렇게 빌었지・・・에휴휴. 


지금 유성이 떨어진다면, 뭐라고 빌까?


으~음・・・앗! 그래!!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그렇게 빌어요!! 






오늘은 특별히 유성군이 지나가는 날도 아니기에 아마 볼 수 없겠죠.  


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유성은 지나가고 있으니, 지금 여기서 바라면 실현 될지도 모르겠네.


그렇다고 하는 것으로, 빌어봅시다!!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하나~둘!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있는 힘껏 소원을 담아 바랐던 탓인지, 무심코 후우하고 한숨이 나와 버렸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좋겠는데・・・어라? 전화가 왔네. 


누굴까・・・헉, 프로듀서씨!?


무슨 일이지. 내가 서류를 빠뜨린 거라도 있을까・・・ 


걱정을 하며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토나시씨?・・・저기, 지금 바쁘신가요?』 


「아니요・・・일에 관련되어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두근거리며 묻습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다행이다. 그렇게 안심합니다. 그럼 어째서 나에게 전화를・・・?






『실은 지금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왠지 조금 쓸쓸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지금 오토나시씨에게 시간이 있다면 같이 마시자고 할까, 생각해서・・・』 


뭐야, 한 잔 하자는 거구나・・・에에!? 둘이서 한 잔 하자고!? 


「저, 전 지금 집에서 마시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같이 마셔요!』 


프로듀서씨가 먼저 해온 권유. 매우 기쁜 권유입니다!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제가 주변에 남자가 없어서 한가할 것 같으니 저에게 전화를 건건가요?」 


그렇게 조금 심술궂은 질문을 합니다. 


『설마! 그렇지 않아요!!』 


「・・・후후, 농담이에요♪」 


『오토나시씨도 참・・・진심으로 순수하게 오토나시씨와 둘이서 마시고 싶었던 거였어요』 


「・・・」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이트한 대답에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 저기. 말한 저도 부끄러우니까, 무슨 이야기라도 좀 해주세요・・・』 


제가 할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저도, 엄청 부끄러워요・・・ 


『저기・・・오실건가요?』 


「아, 네! 물론!!」 


『그럼, 장소는 ○○의~~니까・・・얼마쯤 걸리시겠나요?』 


「에~・・・의외로 멀지 않으니 걸어갈게요. 준비도 한다치면, 아마 30분도 안 돼 도착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전화는 끊겼습니다.


유리컵에 남아있던, 거의 다 녹은 얼음이 떠올라 있는 한 입정도의 술을 단번에 마시고,


테이블 위에 있는 물통들을 가방에 넣습니다.


잊은 물건은・・없음! 좋아, 옥상에서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몸이 깃털같이 가볍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일이 있었으니까♪ 









준비 완료! 문단속 오케이!


그~럼! 갑니다~!!


맨션을 나와 도로로 빠져나와서 빠른 걸음으로 걷습니다. 그래,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아, 맞다.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시 소원을 빕니다. 


좋은 일이 있기를 한 번 더 비는 건, 제 이기심일까요?  




별이 아로새겨진 밤하늘 아래에서 저, 오토나시 코토리는 달립니다. 


그 밤하늘에는 혹시, 한 줄기 빛이 흐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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