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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토코로 메구미 「3월 9일」

by 기동포격 2015. 7. 4.

 친애하는 프로듀서님.

 새삼스럽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부끄럽지만, 모처럼 맞는 전환기이므로 지금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뒤에 읽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프로듀서와 만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3월에 프로듀서와 알게 되어 많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저를 목표로 삼아주는 아이도 생겼습니다. 

 정말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편지가 닿을 무렵에는 이미 봄이 되어 있겠지요. 

 프로듀서는 봄을 좋아하셨죠. 이 계절이 되면 보이는 당신의 크나큰 하품을 보고,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저한테 그런 모습을 보이면 조금 부끄러운 듯 웃는 당신을 볼 때마다, 아이돌이 되었을 때를 떠올립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 저는 그곳에서 동료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힘들 때는 긴장을 풀기 위해 눈을 감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꼭 떠오르는 것이 프로듀서와 코토하 그리고 엘레나, 시호, 치하야, 타마키, 우미, 미야 등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에요.

 당신과 만나 아이돌이 되어, 저는 많은 보물을 당신에게 받았습니다. 

 나를 믿어준 당신의 기대에 응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 일이라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저도 그런……당신이 자랑할 만한 아이돌이 되어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프로듀서의 사무를 돕게 되고, 사무소에서 숙박하는 일도 많아졌죠. 

 사무소에 있는 세탁기로 빤 옷을 말릴 때, 모래 먼지가 섞인 바람에 세탁 도중인 옷이 더럽혀지는 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사무소 뒤편의 세탁물 건조장. 그 빌딩과 빌딩의 틈으로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런 사소한 일은 아무래도 좋아져 버립니다.

 이런 작은 행복을 앞으로 프로듀서와 나눌 수 있다면, 그 이상으로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왠지 예상과 달리 길어졌으므로, 이쯤에서 펜을 놓고자 합니다. 

 프로듀서……지금부터 아이돌을 그만두는 제가 당신을 이렇게 부르는 것은 이상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앞으로도……당신의 반려자로서, 제 인생의 프로듀스를 잘 부탁드립니다.



 P.S 이 편지는 식이 끝난 후에 읽어주세요.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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