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씨에게.
하루카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도 6번째네요!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계절은 벌써 봄. 저의 계절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상당히 추워서, 추위가 뼈에 사무칠 정도에요.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씨도 추운 걸 싫어하셨죠.
겨울은 항상 냄비요리의 계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질리지 않으셨나요?
저희 집에서는 냄비요리가 등장할 기회도 별로 없답니다.
하지만 한 개의 냄비를 다 같이 둘러싸고 먹는다니, 왠지 즐거울 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사무소에서 냄비요리 파티를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리츠코씨가 허락을 해주셔야 하겠지만…분명 괜찮을 거에요.
다음 달에 또 편지 쓰겠습니다.
하루카가.
치하야입니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졌는데 프로듀서는 어떻게 지내시고 있나요?
프로듀서는 어디 계신가요?
성묘를 하러 가면 그런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프로듀서가 무덤아래에서 자고 있는지,
천국에서 저희들을 보고 계신지, 저는 모릅니다.
전자라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이 갑니다.
프로듀서는 사무소에서 자주 졸고 있었으니까요.
후자라면 아시겠지만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저도 그쪽으로 가기 전에 먼저 세계 제일의 가수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프로듀서를 볼 면목이 없을 테니까.
또 편지 쓰겠습니다.
프로듀서! 키쿠치 마코토에요!
저번 촬영 때 코디가 저에게 치마를 입게 해줬답니다!
라이브를 할 때는 움직여야 하니까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치마라는 건 참 춥네요!
프로듀서가 말한 것처럼 저도 조금씩 방송에서 여자아이 취급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프로듀서는 언제까지나 저의 왕자님이랍니다.
함께 놀이공원에 갔던 것은 영원히 간직할 소중할 추억이에요!
이런 말을 하면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그쪽으로 갔을 때는 마중 나와 주세요. 멋진 백마를 타고요!
…에? 뭔가 아니라고요?
괜찮아요! 당나귀는 안 돼요! 그러니까 그쪽에서 백마를 찾아내 주세요~!
마코토가.
프로듀서에게.
유키호에요. 저번에 개를 만졌답니다.
에헤헤. 작은 미니어처 닥스훈트였지만…개를 만질 수 있다는 건 저도 성장하고 있다는 거겠죠? 멍멍♪
요즘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프로듀서가 사라지고 나서부터 천국이란 어떤 곳일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천국은 하늘 높이 있다는 이미지지만,
실은 저희들이 지내고 있는 지상에 천국이 있고, 죽은 사람들도 모두 함께 살고 있다면 멋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프로듀서와도 몇 번 엇갈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에헤헤.
절 보셨다면 말을 걸어주신다면 기쁠 거에요.
프로듀서가 귀찮지 않으시다면 또 편지 쓰겠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가.
오빠에겡.
오빠오빠! 「에게」보다 「에겡」이 더 귀엽지!?
릿쨩도 참, 똑바로 쓰라고 혼내더라니까~?
아, 이걸 쓰고 있는 건 마미고→
이걸 쓰고 있는 게 아미야→
응훗후~. 뭐가 다른 지 알 수 있겠어?
요즘 릿쨩이 자주 귀신중사→화 되 버려서 큰일이야!
오빠가 사라져서 류구 코마치뿐만 아니라 마미랑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시끄럽게 잔소리를 하게 됐어↓
프로듀서 실격이야. 갑자기 사라져버리다니(ㅡㅡ)
덕분에 괴롭힐 상대도 없다고→ 빨리 돌아와→!
마미・아미가♪
프로듀서에게.
오랜만이에요. 야요이에요!
편지는 고쳐 쓸 수 없기 때문에, 이오리가 말한 것처럼 초안을 써놓고 그걸 보며 쓰고 있어요.
어라? 이건 초안이지만, 프로듀서에게 보내는 건 초안이 아니라,
하지만 초안에 쓴 것이 프로듀서에게…우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한자도 어려운 건 메모에 써가며 확인해가며 쓰고 있어요!
요즘 꽃가루가 흩날리고 있어요! 학교 선생님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프로듀서는 괜찮으신가요? 작년에 괜찮았으니까 올해도 분명 괜찮을 거에요!
만약 꽃가루 알레르기에 걸리신다면 답장할 때 써주세요! 편지에 마스크를 넣어 보내드릴게요!
타카츠키 야요이가.
얏호~. 이오리야.
넌 죽어서도 기운이 넘칠 것 같아 보이니, 어차피 건강하겠지?
편지를 문자 쓰듯이 써야 할지, 대화하듯이 써야 할지 모르겠어….
뭐, 마지막 편지도 아니니까 그때그때 기분에 맞춰서 쓸 거야.
다들 건강히 지내고 있어. 오히려 상태가 너무 좋아서 무서울 정도야.
이대로는 리츠코가 리타이어 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이야.
네가 그렇게 쉽게 나가버린 게 잘못이야. 정말, 어딜 싸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답장도 보내지 않고, 이 이오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편지에 화풀이 해봤자, 쓸모없지만.
밥 정도는 제대로 챙겨먹도록 해.
이오리가.
for my sweet Huny!
미키야~. 철자가 맞으려나?
영어라는 건 어렵네. 미키, 일본어라면 완벽한데↓
저기 있잖아, 요즘 리츠코가 초 바쁜 것 같은 거야.
아, 리츠코씨…지? 매일매일 야근이고 미키도 역시 걱정이 되는 거야.
다들 일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쯤에 허니는 어딘론가 사라져버렸고.
왠~지 글 쓰는 건 지치네.
하지만, 허니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힘낼 거야.
그리고 허니가 알아차릴 수 있게, 미키가 반짝거려 줄게.
A랭크 정도로 반짝거리면 아무리 둔한 허니라고 해도 미키를 발견할 수 있겠지?
바이바이! 또 쓸게♪
from Miki♪
안녕! 프로듀서, 여기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어!
거긴 어때? 항상 벚꽃이 만발해 있다면 그건 부러운데~
그러고 보니 저번에 피요코가 졸다가 혼났어.
프로듀서에게 감염됐을지도?
나쁜 걸 남기고 가지 마! 그렇게 화내고 싶지만, 감연 된 피요코가 나쁜 걸지도.
오히려 바빠졌다는 증거일지도? 본인들, 프로듀서의 몫까지 노력할 테니까,
천천히 믿고 지켜봤으면 좋겠어.
아, 이제 일 가야 할 시간이야…!
카나산도(사랑해)~!
히비키가.
삼가 아뢰옵니다. 봄의 향기와 햇빛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날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만, 어떻게 지내시고 계십니까.
벚꽃나무도 흐드러지게 피어 밤에 올려다보는 달도 평소보다 더욱 풍치가 있습니다.
전날은, 꽃놀이를 갔습니다. 조금 빠르지만 귀하를 떠나보내고 나서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이었기에.
타카기공도 바쁜 와중에 와주셔서, 몹시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원래 3명밖에 없던 성인이, 귀하가 떠나 2명이 되어버렸으므로
아즈사도 타카기공도 술을 마실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귀하는 더 이상 몸을 신경 쓰지 않고 마실 수 있으시겠군요. 아즈사도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술에 빠져 저희들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언젠가 다시.
이만 줄입니다.
시죠 타카네.
4 프로듀서씨♪
아즈사에요. 또 편지를 써버렸답니다.
4에는 for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왠지, 최신 유행에 정통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이거라면 저도 아직 젊은 애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저번에 오토나시씨가 핑크레이디(70년대에 인기 있었던 일본 여성듀오) 흉내를 내기에
몹시 재미있어서 웃어 버렸습니만…다른 아이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씨가 계셨다면 함께 웃어주었겠죠~?
…역시, 외로워요.
하지만 제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우선 길을 잃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미우라 아즈사가.
프로듀서에게
벌써 6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어쩐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텅 비어있는 책상에는 프로듀서가 지금도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프로듀서의 자리, 지금은 아미와 마미의 놀이터랍니다? 후후.
프로듀서가 사라지고, 그곳은 이제 마음대로….
다들 마음대로 낙서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다른 아이들도, 프로듀서의 책상에 낙서를 했습니다.
마음을 담아….
하루카는 울면서.
저는 울지 않았답니다. 그야 뭐, 역시 눈가에 눈물이 모이긴 했지만….
하지만 흘리지 않았으니 노 카운트입니다.
우는 건 무덤 앞에서만 이라고 결심했으니까.
…또, 편지 쓰겠습니다.
리츠코가.
프로듀서씨에게.
결혼 상대, 아직 발견 하지 못했어요~!
프로듀서가 무덤 안에서 나와 저랑 결혼해 주면 좋을텐데~
…이런 말, 편지가 아니면 할 수 없지만.
맞선이라든지, 미팅이라든지, 도저히 할 기분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어떤 사람도 프로듀서씨 같이 필사적으로 매달려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말 하면 상대방에게 실례겠네요. 정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좋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얇은 책을 사러 갔다오겠습니다!
더 이상 프로듀서씨에게 놀림 받을 걱정도 없으니까요!
리츠코씨랑 아이돌들을 응원해주세요.
from코토리 피요♪
http://ssimas.blog.fc2.com/blog-entry-1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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