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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마스

혹시:녹칠

by 기동포격 2020. 11. 15.

토오루「혹시 말이야」


마도카「……뭔데?」


토오루「프로듀서가 혹시 소꿉친구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 적 없어?」


마도카「……하아?」


토오루「어라? 히구치는 없나?」


마도카「할 리가 없잖아. 그런 무서운 상황」


토오루「그래……?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마도카「그건 아사쿠라가 기쁠 뿐이잖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거랑 알고 지낸다니, 나는 못 견뎌


토오루「하지만 말이야, 상상해보면 재밌는데?」




……………………


P「토~오루. 같이 놀러 가자!」


토오루「응, 알겠어. 공원?」


……………………


P「토오루, 감기 걸린 건 괜찮아? 젤리약 사왔어」


토오루「아~, 미안. 많이 힘들……콜록」


P「무리하지 마. 내가 간병해줄 테니까……」


……………………


P「토오루는 말이야, 남자친구 안 만들어?」


토오루「응?」


P「너 저번에 고백 받았잖아. 거절한 것 같지만


토오루「……나한테는, P가 있으니 괜찮으려나」


P「뭣, 그 말은……」


토오루「후훗. P, 그러다 얼굴 터지겠다」


P「토오루 너도……귀가 새빨간걸」


토오루・P『…………』


토오루・P『하하하』


……………………




토오루(상당히 좋잖아)


마도카「우와……」


토오루「어? 뭐야?」


마도카(갑자기 입을 다문다 싶었더니,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히죽거림이 시작되었다……)


마도카「…………아무것도 아니야」


토오루「그렇구나. 히구치도 생각해보는 게 어때? 꽤 재밌어」


마도카「하아. 내가 그걸 왜 해야 하는데?」




……………………


P「마도카, 뭐해?」


마도카「P랑은 관계없어. 저쪽으로 가」


P「나는 마도카랑 같이 있고 싶으니, 여기 있도록 할까」


마도카「……뭐야, 그게」


……………………


P「마도카, 수고. 같이 돌아가자」


마도카「……먼저 돌아가도 괜찮다고 단톡방에 톡 해놨는데 안 봤어?」


P「나도 할 일이 있었거든. 우연이야」


마도카「…………그렇구나. 마음대로 해」


P「그래. 마음대로 할게」


……………………


P「……야, 마도카」


마도카「…………」


P「마도카, 일어나. 밖은 이미 어둑해지기 시작했어」


P「…………저녁 먹으러 갈까」


마도카「……으으음……」


P「하핫, 어느 쪽인데……마도카네 집에 연락해둘까」


마도카「……………………벽창호」


……………………




마도카(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토오루「……어땠어?」


마도카「…………상상 안 했으니, 같은 취급하지 마」




토오루「……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두 사람은 어때?」


코이토「으, 으~음. 프로듀서씨가 소꿉친구였다면 말이지」


마도카「코이토, 딱히 진지하게 생각할만 한 건 아니야」


코이토「하, 하지만 조금 재밌어 보일지도……?」




…………………………


P「코이토, 이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어!」


코이토「조, 좋겠다……!」


P「간식, 교환하자!」


코이토「으, 응!」


…………………………


P「코이토, 시험 공부해? 열심히 하는구나」


코이토「삐에! P군……무슨 일로」


P「아니, 요즘 얼굴을 못 봤구나 싶어서……중학교가 다르니 말이야. 근처를 지나는 김에 들러봤어」


코이토「그, 그렇구나」


P「봐, 과자도 사왔어. 잠시 쉬도록 하자」


코이토「으, 응. 고마워……」


…………………………


P「코이토, 공부 가르쳐 주지 않을래……?」


코이토「저, 정말이지. P군은 선배인데……내가 없으면 글러먹었네」


P「고마워, 코이토! 이 은혜는 반드시 갚을게」


코이토「은혜……예, 예를 들면?」


P「으~음. 역앞에 케이크 가게가 새로 생겼잖아? 거길 둘이서 간다던가?」


코이토「지, 진짜!?」


P「그래. 돈은 내가 낼 테니까」


코이토「마, 만~세!」


…………………………




코이토「에, 에헤헤헤……조금 괜찮을지도」


마도카「코이토까지……하아」


토오루「그치, 좋지? 히나나는 어때?」


히나나「……음~~~~」


히나나「히나나는 됐으려나」


코이토「어, 어째서?」


히나나「음~, 전에 프로듀서한테 말했었는데~. 가상의 다른 히나나보다, 지금 여기 있는 히나나가 행복하고, 프로듀서가 프로듀서인 지금이 좋다고


히나나「히나나, 아이돌 힘들지만 즐겁다 생각하고 있고~, 프로듀서랑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함께 있어주니, 지금이 가장 행복하려나~~♡」


토오루「뭔가, 좋은 말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


코이토「히나나의 사고방식, 멋질지도……」


히나나(거기다 히나나가 좋아하게 된 건, 프로듀서인 P이니까~)야하-♡


마도카「정말이지. 그 정도 했으면 됐잖아, 그 이야기는. 사무소 도착해」


토오루「네~에」




토오루「안녕하세요~」


카호「와아아아!! 프로듀서씨, 귀여워요~~!!」


코이토「뺘!……뭐, 뭐지?」


P「오. 네 사람 다, 안녕」


카호「녹칠 여러분, 안녕하세요!……프로듀서씨, 이거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줘도 괜찮을까요?」


P「음, 으~음. 부끄럽긴 한데 뭐, 상관없나」


히나나「음~, 그거 앨범인가요~?」


카호「네! 프로듀서씨의 어릴 적 사진이 잔뜩 실려있어요」


토오루「헤에……신경 쓰여」


마도카「…………」


코이토「프로듀서씨의, 어릴 적……」


히나나「와~. 히나나도 보고 싶어~!」


…………………………




(칭얼거리는 아기P)


(기어 다니는 P)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웃고 있는 P)


(운동회에서 집단체조를 열심히 하는 P)


(중학교에서 조금 어른스럽게 웃게 된 P)


(체육제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달리는 P)


(수학여행에서 친구들이랑 즐겁다는 듯 이야기를 나누는 잠옷 차림의 P)


(etc)




…………………………


토오루「…………이거, 얼마?」


마도카(이, 이 사람한테도 이렇게 귀여웠던 시절이 있었다는 거야……? 우와, 웃는 얼굴이 지금이랑 조금 닮았어. 귀여워……)


코이토「프로듀서씨, 중학교 때부터 키가 상당히 커……」


히나나「야하~♡ 프로듀서 귀여워~~!!」


P「저, 저기, 애들아?」


토오루「프로듀서, 이거 얼마? 나 지금, 수중에 많은 돈이 있는데」쓰윽


P「어, 얼마라니. 돈을 받을만한 게 아닌……앗, 마도카!? 코피가! 티, 티슈!」


마도카「티슈는 필요 없으니까 됐어요. 그것보다 앨범을 넘겨주세요」뚝뚝


P「마도카가 망가졌어……」


코이토「주, 중학교 시절 사진인데, 설마 이미 나보다 큰가……?」


P「코, 코이토? 나는 남자거든?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히나나「프로듀서~. 히나나, 이 사진 마음에 들었을지도~♡ 가져가도 괜찮아~?」


P「잠깐만. 기다려, 히나나!」


카호「와, 와아……프로듀서씨, 어린 시절도 이렇게 인기가 많다니 굉장해요……!」


P「카호, 이건 굉장해요로 해결 안 돼! 살려줘, 카호! 히어로 도와줘!」


토오루「어떻게 하면 이 앨범을 살 수 있어? 내 인생을 넘기면 되는 걸까」


마도카「우와. 이 시절부터 이미 지금의 모습이……하지만 얼굴에는 아직 앳됨이 남아있어……윽, 코가…………」뚝뚝


코이토「……나, 대체 언제 커지는 걸까……」


히나나「아~, 이 프로듀서도 귀여워~♡ 케이크가 볼에 묻어 있어~♡」


P「수습이 안 돼!!」(절망)




그 뒤, 피로 피를 씻는 유닛 대항 프로듀서 앨범 쟁탈전이 시작됐을지도 안 됐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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