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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히비키

히비키「『카나산도』의 의미는 말이지……」

by 기동포격 2014. 3. 14.

「역시 바다는 끝내주네! 프로듀서」 


푸른 하늘, 흰구름, 그리고 탁 트인 해안.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섬. 으~음, 그리웠어. 


그리고 그런 본인 곁에는 사랑하는 그가 있다.


「그렇네. 히비키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자랐구나」 


그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본인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그치!?  본인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기는 굉장히 멋진 곳이야!」 


본인이 태어나고 자라온 고향이 칭찬 받아, 무심코 기분이 들떠버린다.


「하핫. 히비키는 정말 기운이 넘치는 구나. 들떠서 떠드는 모습이 잘 어울려」 


……으으. 왠지 어린애 취급 받는 기분이 들어.


본인이 분명 키가 작긴 하지만 스타일에도 자신 있는데…… 


「야야, 그런 표정 짓지 마」




조금은 미안한 듯한 그의 표정. 


못된 장난을 조금만 쳐볼까. 


「어차피 본인은 어린애거든」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프로듀서를 외면해 본다. 


상냥한 그다. 분명 걱정하며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 틀림없다.


「미안해, 히비키. 기분을 풀어주지 않을래?」




봐, 역시 그렇잖아.


「딱히 삐진 건 아니야」 


오히려 반대로 기분은 좋다.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너무 기뻐서 무심코 입이 히죽거리게 된다.  


「풉……하하핫」




앗차. 참을 수가 없어서 무심코 분출해버렸어. 


고개를 살그머니 돌려 그의 얼굴을 보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었다. 


「히비키. 너무 놀리지 마. 진짜 어떡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했어」 


「미안미안. 프로듀서가 곤란해 하는 표정이 재미있어서……아하하하!」 


아~, 즐겁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관계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그리고 으~음……행복하다라는 걸까.


「있잖아, 히비키」 


어라? 화가 난 걸까? 몹시 진지한 표정이다.  


「미안! 이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어」 


「……」 


우우……말이 없는 게 무서워.




「정말 미안해, 프로듀서! 본인 사과할게!!」 


「……」 


으앙~! 본인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크큭……하하하하」 


어떡하지……근데, 어라? 


「하하핫. 이걸로 무승부지?」




「에? 프로듀서? 화난 게 아니었어……어라?」 


「이런 일로 화를 낼 리가 없잖아. 방금 있었던 일의 보복이야」 


……앗~! 당했다! 


「프로듀서 바보! ……에헤헤. 하지만 화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정말……본인, 진짜로 울 뻔 했다구. 


하지만 화가 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야. 




「……히비키」 


그의 손이 내 뺨에 닿는다.


커다란 손, 하지만 상냥한 손.


「둘만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아」 


「우우……부끄러」 


프로듀서가 날 똑바로 쳐다본다.




그렇게 보면 부끄럽잖아!


「그, 그렇게 진지한 표정 짓지 마! 프로듀서……」 


당신이 그런 식으로 쳐다보면, 본인은…… 


눈을 감은 그의 얼굴이, 천천히 가까워져 온다.


아……키스를 하는 구나. 


눈을 뜨고 하는 건, 반칙일까?




우왓! 너, 너무 가까워! 눈을 감아야해.


눈을 꼬옥 감고, 입술이 닿기를 기다린다. 


우우……두근거려 


아직 일까, 아직 일까나. 


……어라?


입술에 감촉이 없어.




눈을 살짝 뜨니 프로듀서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본인 한 명밖에 없었다. 


「프로듀서? 어디 갔어? 본인 혼자 놔두지 마!」 


큰 목소리로 외치지만 반응은 없다.  


해변에는 본인 혼자뿐. 파도 소리만이 외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프로듀서 바보!!」




몸을 벌떡 일으킨다. 


몸을 일으켜? 어라? 뭔가 이상한데


「……꿈?」 


바다도 모래사장도 없다. 보이는 것은 익숙한 방의 풍경.


이 풍경이야말로 현실이며, 방금 전 그것은 꿈이다. 


「우갸~! 너무 부끄러워! 본인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정말 어떻게 된 걸까?


본인과 그 사람은 아이돌과 프로듀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현재는


1년 전. 본인은 본인의 마음을 프로듀서에게 전했다.


말의 의미는 전해지지 않았겠지만. 


으~음……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어려운 생각은 그만두고, 아침 준비부터 하자.




우선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리자. 


기지개를 펴며, 몸 군데군데를 움직여본다.


응. 오늘도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 


이제 세수를 하러 가자.


「크아~! 차가워!」 


달아오른 뺨에 차가운 물이 닿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어~이, 히비키. 안녕」 


에? 


「응? 왜 그래?」 


아직 꿈에서 깨지 않은 걸까.


본인을 부르는 목소리는 아까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 


「우갸~! 프, 프로듀서!? 왜 여기 있는 거야!?」




「어이어이.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돼지……」 


「에……에!? 어떻게 된 거야? 본인이……에에에에에!」 


「네가 여기 있으라고 했잖아」 


……앗~! 생각났다!  


프로듀서가 헐리우드에서 돌아와, 


섬에 와 있던 본인을 찾아 왔었지. 




그래서 본인이 프로듀서에게 섬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었고.


프로듀서는 사무소 사람들이랑 가족에게 사정해 본인의 부탁을 들어주었지만,


조금 막무가내였을까? 


하지만 1년 동안 만나지 못했었고, 1년 동안 본인을 내버려둔 벌이라는 걸로 하면……괜찮지?


「하하핫! 본인 완전히 깜박했어! 미안미안」 


「나 참……일본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여기로 왔는데」




「우~, 미안하다니까! 그리고 프로듀서는 너무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좀 쉬는 편이 좋아」 


쉴 수 있을 때는 쉬어야 한다.


몸은 소중히 다뤄야지. 


「그래? 뭐, 활동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 


「그래그래! 여기서 원기를 회복하고, 또 힘내는 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본인은 활짝 웃으며 그렇게 선언했다. 




「하하하. 알겠어. 아, 그리고 타월 쓰도록 해」 


맞다……아직 얼굴을 닦지 않았지. 잠옷 대신 입은 티셔츠가 젖겠어.


「고마워, 프로듀서」 


「천만에」 


좋아, 얼굴도 닦았고 활동개시. 


「일단 아침을 먹어야지! 오늘은 뭘까」




친가는 역시 좋다. 스스로 만들지 않아도 밥이 나오니까.


혼자서 살 때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프로듀서와 본인은 가족과 함께 식탁에서 먹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가 묵고 있는 방에서 먹는다. 


다 같이 먹자고 해봤지만「그건 역시 조금……」이라며 거절당했다. 


본인이 신세를 진 사람이라고 하니까 어머니는 대환영을 해줬는데. 


혼자서 먹는 것도 외로울 거라 생각해, 항상 본인 마음대로 프로듀서의 곁에 앉아서 먹고 있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하아~, 배불러. 


밥을 다 먹고 산삥차(오키나와 특산품)을 마시고, 한숨을 쉰다.


「이 섬에서 지내는데 불편한 건 없어?」 


「응.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무엇보다 환경이 좋아」




「그치그치! 하여튼 본인이 자란 섬이니까 말이야」 


「하하, 그렇군」 


앞으로도 쭉 이 섬에서 지내는 건 어때? 


몇 번이나 그렇게 말하려 했지만 역시 그 말만큼은 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을 테고.


그러니까 이 말은 가슴에 담아두자. 




「저기저기, 프로듀서. 오늘은 어떡할래?」 


「보자, 쇼핑을 가고 싶은데 같이 갈래?」 


「그건 괜찮은데 뭘 살거야?」 


「생활용품이랑 잡지 정도? 일본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은 전혀 듣지 않고 있었으니, 여러 가지로 정보 수집」 


「그렇구나. 그럼 다 치우면 출발하자~!」 


이 계절은 성수기도 아니라, 민박과 관련 된 심부름도 없다. 




오늘 예정은 결정.


프로듀서를 하루 빌린다. 


……앞으로 며칠 동안 빌릴 수 있을까.


식기를 정리하고, 몸치장을 하고, 아……어른스러운 느낌으로 하자.


성장한 가나하 히비키를 과시해 주겠어. 


「좋~아! 그럼 이거랑, 이거랑-」




「어이, 히비키. 나는 준비 다 됐어」 


앗차. 서둘러야지.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을 모아서……좋아, 완벽해. 


「기다렸지, 프로듀서. 가자~!」 


「응, 갈까. 오? 꽤나 어른스러운 복장인데」 


그렇지!? 본인도 이런 차림을 할 수 있다고.




「어때? 어울려?」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아, 포즈를 취해본다.


「응. 아주 예뻐」 


프로듀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에!? ……우우」 


으~, 조금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부끄러워.




프로듀서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칭찬을 했던가?


아주 큰 미국에서 생활하면, 이렇게 되는 걸까…… 


「왜 그래? 히비키?」 


뭐, 상관없나. 오늘은 즐겨야지! 


「아무것도 아니야. 프로듀서! 본인을 똑바로 따라오도록 해」 


「잘 부탁해」




둘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다.


「따뜻해서 기분 좋네~!」 


따끈따끈해서 기분이 좋다. 


혼슈는 아직 춥겠지만. 


「그렇네. 왠지 졸려졌어」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꾹 닫으며 하품을 참았다. 




정말 칠칠치 못하네.


「하하하. 아직 점심도 안 됐는데?」 


「밤에 푹 잤는데 말이야. 여기는 생활 패턴 자체가 느긋하니, 무심코」 


프로듀서가 평소 생활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렇게 느긋한 생활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하겠지. 


본인들을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일을 가져오고,  


밤늦게까지 사무소에 남아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휴일에도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하는 그런 나날의 반복. 


본인들은 프로듀서에게 부담만 줬구나.


「뭐, 따뜻하니까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오늘은 졸음도 날아갈 정도로 놀자구!」 


그러니까 이 섬에서는 푹 쉬어줬으면 한다. 본인의 상대는 해야 하지만 말이지.


「하핫. 좀 봐줘」 


「후훗. 어쩔까」




별거 아닌 대화를 하며 목적지로 향한다. 


거기서 프로듀서가 사기로 한 것을 사기로 한다.


도중에 아는 사람을 몇 명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부끄러워 말 할 수 없다. 


오키나와 방언으로 이야기했으니 프로듀서에게 들려도 괜찮을 터. 


본인과 프로듀서는 아직 그러한 관계가 아니다.


「히비키? 얼굴이 붉은데 괜찮아?」란 말을 들었을 때는 당황했지만




「이걸로 당분간은 괜찮을까?」 


「부족하면 또 사러 오면 되잖아」 


「그것도 그런가」 


사려고 했던 물건은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다음은 본인과 어울려줘야겠는데」 


「응, 좋아」




시간은 막 점심을 지났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프로듀서를 데리고 돌아다니자.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겠네. 프로듀서! 잘 먹을게!」 


장기전이니까 일단 배를 채워놔야겠지. 


「에? 내가 사는 게 이미 확정 된 거야!? ……어쩔 수 없네」 


「에헤헤, 고마워!」




프로듀서가 요구한대로 점심은 오키나와 소바로 먹었다. 


이렇게나 맛있는데 혼슈에서는 전혀 먹을 수가 없다.


프로듀서는 오키나와 소바가 마음에 든 듯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점심, 잘 먹었습니다. 


그 뒤로 선물가게를 들여다보거나 잡화를 보거나, 옷을 보거나 하며 다양한 곳을 돌아다녔다. 


시간이 흘러가는 게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아~, 즐거웠어!」 


으~음. 역시 쇼핑은 즐거워.


연인끼리 보내는 시간은 이런 느낌일까. 


……방금 한 말은 역시 무효! 우우…… 


얼굴이 붉어지지는 않았을까.


「히비키는 기운이 넘치네. 나는 조금 지쳐버렸어」




「에~!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잖아~?」 


본인도 그렇게 변하지는 않았을 터.


그러니까 같이 쇼핑을 하거나 둘이서 시간을 보내도 이상하지 않을……터.


예전부터 변함없이 지속해 온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관계니까.


「운동을 좀 더 하는 편이 좋을까」 


「응응. 그 편이 좋을 거야」 


나중에 이누미랑 다른 아이들을 산책 시키는데 같이 가자 할까. 




좋은 운동도 될 테고, 분명 즐거울 거야.


「맞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응? 뭐?」 


훗훗훗.


「잠시 산책하러 가자! 좋은 걸 보여줄게」 


길을 조금 우회한다.




집으로 가기에는 조금 돌아가게 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곳에 프로듀서를 데려가 주자.


프로듀서도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는데.


「그럼 출발~!」 


몸을 돌려 방향을 전환. 


「앗! 기다려, 히비키」 


「빨리 안 오면 놔두고 갈거야~」




「……이런이런」 


조금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지으며 프로듀서는 본인 곁으로 다가온다.  


정말, 그런 표정 짓지 마라니까.


좋은 걸 보여줄 테니까. 


「그래서? 어디로 가는 거야?」 


「응~? 아직 비밀이야」




조금 심술궂은 대답을 해본다.


「나 참……기대해도 괜찮아?」 


「응! 본인에게 맡겨둬」 


히비키 가이드에게 맡겨두라구.


10분정도 걸으니 점점 바다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냄새.




「오. 왠지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응. 조금만 있으면 도착해」 


본인도 이곳에 오는 건 오랜만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장소.


마음에 드는 풍경.


자, 이 언덕을 오르면 보인다. 




「오오! 아름다운데」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치? 여기서 보는 석양은 매우 아름다워」 


넓게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 밑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태양. 


하늘의 파랑과 태양의 빨강. 그 두 색이 섞여, 


매우 아름답다.





「모래사장으로 가보자」 


「……」 


「프로듀서?」 


옆을 힐끗 쳐다 본다.


「응? 아, 그럴까」 


「왜 그래?」




「너무 아름다워서 말이야. 조금 빠져들어 버렸어」 


「그래? 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야」 


프로듀서를 데리고 와서 다행이야. 


「응. 고마워, 히비키」 


상냥한 목소리. 상냥한 미소.


본인에게만 향한 그 시선에 두근거렸다. 




「에……저기, 우우……」 


우갸~! 말을 잘 못하겠어…… 


하지만, 힘내라 본인!


「정말~! 프로듀서 바보! 빨리 모래사장으로 가자」 


바보는 본인이야. 미안해, 프로듀서.


막무가내로 프로듀서를 잡아당긴다.




「앗. 어이, 히비키! 잡아당기지 마」 


도로에서 모래사장으로. 


우우……기세만으로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이제 어떡하지.


「히비키? 뭐 해?」 


「에? 앗! ……미안」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인가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남자다운 커다란 손바닥.


따뜻한 프로듀서의 손바닥.


좋아하는 사람의 손바닥.


놔야하는데, 놓을 수가 없다.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하면 안 되는데.


「프로듀서……이대로 있어도……괜찮아?」 




아직, 이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


「어쩔 수 없지. 잠시만이야?」 


체념한 표정으로 그렇게 답했지만 목소리는 상냥했다. 


「그럼 잠시만……이대로」 


놓지 않게, 떨어지지 않게. 


손을 다시 한 번 힘주어 잡았다.




「아아……」 


역시 본인은 이 사람을 좋아해.


본인의 마음에 거짓말은 하지 않아.


이런 분위기로 계속 있으면 이상해져 버려.


「프로듀서」 


「왜?」




「……아무것도 아니야」 


프로듀서는 어떨까?


두근거리고 있을까? 


「히비키가 오늘 매우 얌전한데」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프로듀서가 이 말을 진심으로 하는 거라면,




베테랑 배우 아니면 엄청난 벽창호일 것이다.


후자가 당연하겠지만.


「하아……」 


고민을 하고 있던 게, 바보 같아 졌다. 


본인은 본인답게 부딪치자.


아쉽지만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프로듀서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마음을 고백한다.


「저기, 프로듀서. 전에 본인이 한 말 기억하고 있어? 」 


「히비키가 한 말?」 


「응.『카나산도』라는 거」 


가슴이 너무나 두근거려서 말문이 막힐 것 같았다. 


「그거? 당연히 모르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었지만




가르쳐 줄게.


혼슈 사람은 몰라. 


이 오키나와의, 사랑을 속삭이는 말을.


「『카나산도』라는 말의 의미는 말이지……」 


두근, 두근.


가슴의 고동이 크게 울린다.  


「『카나산도』는 말이야……」




쓰읍.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당신을 좋아합니다』라는 의미야. 이게 본인이 지금 프로듀서에게 품고 있는 마음이야」 


그 날, 본인은 이 사람에게 고백을 했다. 


카나산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이게 본인의 마음. 이게 본인이 전하고 싶은 말. 




「저기, 히비키」 


「왜?」 


어떤 대답을 해줄까.


「너의 그 마음은 기뻐……하지만 지금은 너의 그 마음에 대답을 해 줄 수 없어」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다. 


「그래……그렇지. 하하하, 미안해! 프로듀서가 곤란한 말을 해버려서」




아~아. 차여버렸다.


본인의 마음은 일방통행이었던 것 같다.


우우……싫어, 이런 기분.


하하하……눈물이 멈추지 않아.


「잠깐, 히비키! 울지 마.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줘」 


울지 마라니……본인도 울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해도……무리야……우우」 


「……하아」 


……앗.


본인 뺨에 닿은 그의 손. 


그의 손이 본인의 눈물을 닦아준다.


조금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은, 조심스러운, 그런 손놀림.




상냥하고 따뜻한 손의 감촉에 다시 가슴의 고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나는 말이지, 너와 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난 헐리우드에 간 거야」 


그랬던 거였어? 하지만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잖아.


「부끄러우니까 내가 직접 말할 수는 없었어」 


그런 말을 들으면 본인도 부끄러워. 


부끄럽지만, 부끄러운 것보다 기뻐.




「응」 


「1년은 정말 길었다고. 너도 굉장히 걱정 됐고 말이야. 활동을 똑바로 하고 있는 지 말이지」 


「……응」 


「하하핫. 지금 생각해보니 난 계속 히비키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우~. 이런 상황에서 웃지 마.


「나도 히비키랑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




「에?……그럼 프로듀서도?」 


「그런 것 같아. 하지만 지금은 그걸 입에 담지 않겠어. 나는 아직 너의 프로듀서니까」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미소로 보지 마…… 


그런 표정을 지으면, 본인 또 울어버리잖아. 


「훌쩍, 우우……으앙~!」




아까와는 틀린, 슬픔이 담기지 않은 눈물.  


하하핫. 기뻐도 눈물은 나오는 구나.


아까는 슬퍼서 울고, 이번에는 기뻐서 울고. 


본인 눈물은 오늘 아주 바쁜 날이구나.


「울지 마라니까. 내가 나쁜 놈 같잖아」 


흥! 본인을 1년 동안 내버려뒀으니 충분히 나쁜놈이야.




……하지만, 용서해 주자. 


이렇게 본인이 있는 곳으로 와주었으니까. 


본인의 마음도 전할 수 있었고. 


당신의 대답은 아직 듣지 못하지만, 당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


방금까지는 슬프고 슬퍼서 비 오늘 날과 같이 잔뜩 찌푸린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태앙이 빛나는 맑은 하늘과 같은 기분이야. 





「오, 울음 그쳤어? 착한아이구나, 히비키는」 


본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부끄럽지만 기분 좋다. 


「정말! 좀 더 상냥하게 쓰다듬어! 그리고 어린애 취급 하지 마」 


「앗차, 미안」 


울어서 기분이 풀려서인지, 기운을 차렸다. 




맞다. 조금 심술을 부려볼까.


「저기, 프로듀서!」 


「응?」 


다음 목표가 정해졌어.


톱 아이돌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 톱이 되지 못한 것이 있어.




「언젠가, 언젠가 말이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되어 보일 거야.


이 마음은 멈출 수 없으니까.


「본인, 프로듀서의 톱이 되고 싶어!」 


그 말을 외치며 프로듀서의 가슴에 뛰어든다. 




본인의 새로운 스타트 라인.


지금부터가 승부.


목적지는 멀지도 모르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왜냐하면, 본인은 완벽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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