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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W

765 학원 이야기 √HW 7

by 기동포격 2016. 5. 27.

쿠로이 선생님이랑 리츠코 선배, 그 외의 선생님들과 협의를 해 선거용 포스터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그 포스터는 투표함과 함께 고등부 이곳저곳에 설치되었다.


토우마랑 복도를 걷고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토우마 「드디어 시작됐나」 


P 「이렇게 내 포스터가 여러 곳에 붙어 있다니, 뭔가 부끄러운걸」 


토우마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앞으로 단상에 설 일도 있을 텐데, 그래서 괜찮겠어?」 


P 「괜찮을 거야………아마」 


토우마 「아마냐」 


「이렇게…하면, 느낌 좋지 않아?」 


「…좋은, 미소입니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마지마랑 타케우치가 내 포스터에다 매직으로 스마일을 한가득 그리고 있었다.


마지마의 머리를 우그러뜨렸다. 




다시 한 번 포스터를 본다.


코토하의 포스터는 내 포스터 옆에 붙어 있었다.  


두 개의 포스터는 거리를 조금 두고 붙어 있어서, 그 거리가 지금 우리들의 거리처럼 느껴졌다.



P(이대로 이 거리를 유지할 생각은 없어) 



왜냐하면 우리들은… 



P(동료) 


마지마(니까)




투표기간이라고 해도 프로덕션은 평소와 다름없이, 모두 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리츠코 선배가 너무나 우수한 나머지, 이번 프로덕션의 일은 거의 완료. 인수인계 자료도 나한테 줄 것과 코토하한테 줄 것 두 개를 만들고도 시간이 남아있었다.


할 일이 없어져 버렸으므로, 프로덕션은 당분간 휴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P 「어쩔까」 



정처없이 어슬렁어슬렁 걷고 있다보니 매점 근처까지 와 있었으므로, 들러보기로 했다. 



「어서와. 오랜만이네」 



매점 아줌-「누나」 


매점 누나인 오토나시 코토리씨(연령불명)가 말을 걸어왔다. 



P 「안녕하세요」 


코토리 「P군, 매점에 오는 건 오랜만이네」




P 「뭐, 올해는 학식에 가고 있으니까요」 


코토리 「외로워~. P군이 날 만나러 안 와줘서」 


P 「그런가요」 


코토리 「어머, 텐션이 낮네」 



딱히 살 건 없지만 적당히 상품을 바라보고 있으니, 코토리씨의 시선이 느껴졌다. 



P 「무슨 일 있으세요?」 


코토리 「으~음…P군, 뭔가 고민하고 있지?」 


P 「에?」 


코토리 「왠지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든단 말이야」




P 「고민…하고 있기보다는, 신경 쓰인다는 느낌이지만 말이에요」 


코토리 「누나한테 이야기 해보지 않을래? 어쩌면 뭔가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P 「으~음…알겠습니다」 



나는 코토리씨한테 최근에 일어났던 사건과 코토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코토리씨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코토리 「그거, P군이 코토하를 좋아하는 거 아냐?」 



그렇게 말했다. 




P 「제가, 코토하를?」 


코토리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는 그렇게 느껴지는데」 


P 「하지만 코토하는 프로덕션의 동료이며, 친구이고」 


코토리 「그거,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랑 관계있어?」 


P 「그건…」 



코토리씨가 한 말에 나는 말이 막힌다.


처음에는 친구의 친구였다.


하지만 765 프로덕션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새인가 뒷모습을 쫒게 되어 있었다.


코토리씨가 말하는 대로 나는…코토하를…




코토리 「뭐, 사랑의 고민은 젊은 사람의 특권이야」 


코토리 「그러니까 괴로워하지 말고 그걸 즐겨야 해」 


P 「…」 


코토리 「앗차, 이럴 때가 아니지. 좀 있으면 특별한 손님이 오니까 준비를 해야 하는데」 


P 「알겠습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코토리 「미안해. 또 고민이 있다면, 사랑의 전도사인 나를 찾아와도 괜찮아~! 아. 유리코, 후미카. 어서오렴」 



나는 매점을 빠져나왔다. 


…새로운 고민을 품고.




코토하 「…후우」 


메구미 「또또 한숨 쉰다」 


코토하 「에?」 


메구미 「벌써 한숨을 10번 정도 쉬고 있어. 혹시 피곤해?」 


코토하 「…그렇네. 조금 피곤할지도」 


엘레나 「피곤할 때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좋아~!」 


코토하 「목욕…그렇네. 그렇게 할까」 



이 날은 그 말을 기점으로 해산했다.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근다.


나는 목욕을 좋아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마음도 그렇고 몸도 풀리는데다, 몸을 씻으면 고민은 물론이고 싫은 일도 같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코토하 「…하아」 



하지만 지금은…이 알 수 없는 고민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토하 「대체 뭘까, 이 감정…」 



마음에 남아있는 건, 그 날의 광경. 



코토하 (카렌이 P군한테 고백하고…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프다. 




코토하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면, 나는 P군과 그다지 관련되지 않는 게 좋은 걸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가슴의 아픔이 날카로워졌다. 



코토하 (…가슴이 아파



입가가 수면에 닿을 때까지 욕조에 몸을 담근다. 


아직 메구미와 엘레나한테는 상담을 하지 않았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항상 날 도와주고, 이번 선거에서도 힘을 보태주고 있는 두 사람한테 걱정거리를 하나 더 얹혀주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한테 묻지 않으면, 이 아픔이 무엇인지 모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토하 「…하아」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쉰다.



코토하 (…그런데, 왜 내가 P군과 카렌이 사귀는 걸 신경 쓰는 걸까) 



P군과는 단순한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가슴이 아프다.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머리에서 털어낸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봤자, 결말이 나지 않는다. 


내일, 메구미랑 엘레나한테 상담하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욕조에서 빠져나왔다. 




다음날 방과 후,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학생식당 한 켠을 빌려 자리에 앉았다.

 


코토하 「오늘은 너희들한테 상담할 게 있어」 


메구미 「응? 뭔데뭔데?」 


엘레나 「들어줄GE~」 


코토하 「실은…」 



메구미랑 엘레나한테 요즘 들어 느껴지던 가슴의 통증에 대한 것과 사무소에서 들었던 것, 그리고 그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한 것을 이야기했다. 

 


코토하 「나, 혹시 어딘가 상태가 안 좋을지도」 


엘레나 「으~음…그건…」 


메구미 「…………………………」 



엘레나는 짚이는 곳이 있는지, 말을 짜내려고 한다.


메구미는…고개를 숙이고 있어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메구미가 입을 열었다. 



메구미 「…코토하는 말이야, 어쩌고 싶어?」 


메구미 「그 감정의 정체를 알고 싶은 거야? 아니면 알고 싶지 않은 거야?」 


메구미 「만일 알았다고 해도, 단념하지 않을 거야?」 


코토하 「무슨 의미?」 


메구미 「됐으니까, 대답해」 


코토하 「나는…」 


코토하 「나는, 알고 싶어. 이런 감정을 품은 채 P군과 만나고 싶지 않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 


메구미 「…그렇구나」 



메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쓸쓸한 듯 웃었다. 




메구미 「코토하」 


코토하 「…」 


메구미 「코토하는 말이야, P를 좋아하는 거야」 


코토하 「…어?」 


메구미 「P를 좋아하니까, 카렌한테 질투하고 자신은 관계없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거야」 


코토하 「…」 


메구미 「나는 알아, 그 마음」 


코토하 「내가, P군을…」 


메구미 「나는 어쩌다 알았지만 말이지. 수업 중에도 가끔 P를 봤지?」


코토하 「그건…」 



알아채고 있었다는 것에 얼굴이 빨개진다. 




코토하 「역시, 나는…」 



P군을…좋아하는구나. 


그 날, 처음으로 P군이랑 이야기 했어.  


그 뒤로도 많은 일이 있었지. 그런 때 P군이 항상 옆에 있었고, 나를 도와줬어. 


그 미소 때문에 마음이 충만해졌고, 그 큰 손을 통해 따뜻함을 몇 번이고 받았어. 



감정을 받아들이니, 마음과 마치 하나였다는 듯 하나가 되었다.



코토하 「…메구미 …」 


메구미 「나는 코토하를 응원할게」 


코토하 「하지만, P군의 마음이…」 



그것이 불안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한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그럴 마음이 없으면 민폐에 지나지 않는다.


P군한테 거절당한다…그것이 견딜 수 없이 불안했다.  



메구미 「괜찮아」 



메구미가 내 손을 잡는다.


그 위에 또 엘레나가 손을 겹친다.



엘레나 「KOTOHA라면, 괜찮을 거YA」 


코토하 「엘레나, 메구미…」 



두 사람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마음에 전해져 온다.  


불안이 조금 가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토하 「고마워, 둘 다」 



메구미와 엘레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코토하 「너희들한테는 항상 도움을 받기만 하네」 


메구미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대도 그러네」 


엘레나 「응응. URI들 또한 KOTOHA한테 도움을 받고 있으니GGA, 피차일반이YA」 


코토하 「응, 고마워」 



정말로, 메구미랑 엘레나가 내 친구라서 다행이야.

 


코토하 「프로듀서 선거가 끝나면, 내 마음을 전할 거야」 


메구미 「…응」




코토하 「그러니까 지금은 프로듀서 선거에 집중하려고 해」 


메구미 「그렇네. 눈앞의 벽을 뛰어넘어」 


엘레나 「단번에 결판 내 버리JA!」 


코토하 「응」 



이 날, 나는 프로듀서 선거를 대하는 마음과 P군한테 품고 있는 마음을 단단히 굳혔다.




선거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다.


방과 후에 투표함을 회수해, 그 날의 표를 확인한다. 

 


P 「…생각했던 것보다 팽팽한걸」 



요 며칠간의 결과를 보면, 표수의 차이는 한 자리 수. 


쿠로이 선생님과 리츠코 선배한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내가 참패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만큼, 이 표 차는 의외였다. 




코토하의 표어는 「학원생활을 블레이즈 업!」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코토하의 정열이 느껴지는 좋은 표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합이 너무 들어가 있는지, 그것이 숨 막힌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그러한 사람들이 나한테 투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표어는 「모두에게…미소를…」이지만, 타케우치가 「저는 당신을 지지합니다」 라며 기색을 지우고 뒤에서 말을 걸었을 때는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솔직하게 말해 당선이 된 후의 구체적인 운영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애매한 표어로 했지만…생각했던 것보다 먹혀들어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P 「…후우」 


토우마 「왜 그러는데. 한숨 같은 걸 쉬고」 



개표를 도와주고 있는 토우마가 묻는다.

 


카렌 「피, 피곤하다면, 제, 제가 피로를 풀어주는 아로마를…」 


P 「아아. 아니, 괜찮아. 고민이 좀 있어서 말이지」 


토우마 「고민이라…무슨 고민이야?」 


P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토우마 「하아?」 


P 「내가 지금 품고 있는 마음이 뭔지, 알 수가 없어…」




토우마한테 최근 내가 느끼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걸 이야기 했다. 


토우마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토우마 「그거, 간단히 말해서 네가 타나카를 좋아한다는 거 아냐?」 



라고 코토리씨랑 똑같은 말을 했다. 

 


토우마 「애초에 프로덕션을 도와주기 시작한 뒤로 거의 매일 같이 있었으니, 플래그 한, 두 개 정도가 서도 이상하지 않지」 


P 「플래그라니…이게 무슨 게임도 아니고」 


토우마 「어쨌든, 같이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좋아하게 됐다는 건 이상한 게 아냐」 


P 「그런 걸까」 


토우마 「그런 거야」 



그런 건가…




P 「하지만 아직 그렇다고 정해진 건」 


토우마 「우물쭈물대고 있어봤자 소용없어. 뭣하면 확인해 볼까?」 


P 「어떻게?」 


토우마 「예를 들어 말이야, 만약 내가 타나카한테 고백을 하려 한다면 넌 기분이 어떨 것 같아?」 


P 「…」 



토우마가 코토하한테 고백인가…만약 그렇게 되면… 


… 


P 「일단 널 죽이려나」 


토우마 「얌마, 그러지 마. 눈이 진심이라서 무서워」




P 「농담이야」 


토우마 「뻥치지 마」 


P 「다만 뭐…상상해봤는데, 그야말로 끔찍했어」 


토우마 「그거야」 


P 「뭐가」 


토우마 「네가 타나카한테 품고 있는 감정이 친구나 동료라는 종류의 것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 


P 「…」 


토우마 「넌 타나카를 누구한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거야. 즉 독점욕이 있다는 거지」 


토우마 「하지만 그건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면 당연하게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P 「독점욕…이라」 


토우마 「앞으로 고백을 하든 안 하든, 어떻게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 


토우마 「뭐, 상담 정도라면 해 줄 테니까」 


P 「그 때는, 또 부탁할게」 






코토리씨도 그렇고, 토우마도 똑같은 말을 했다.


아마 다른 사람한테 상담을 한다고 해도, 같은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그런 확신같은 예감이 들었다.


즉 나의 마음은… 


지금은 아직 확신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이 마음과 한 번 마주대해 보자고 생각했다.




프로듀서 선거의 끝이 다가왔다.


현재 표수는 동률이었다. 


고등부의 총 학생수는 홀수이므로, 반드시 누구 한 명은 이기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손에는 효력을 발휘하는 투표권이 들려있었다.


프로듀서 선거에서는, 입후보자여도 투표를 할 권리가 주어진다. 


입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투표를 하므로, 그 권리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것이지만,


다른 용도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나는, 이 투표권을, 투표함에 넣었다. 





계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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