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대회가 끝나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을 무렵, 나는 줄리아랑 메구미한테 연주를 들려주고 있었다.
P 「…어때?」
줄리아 「…응. 내가 듣고 있던 한에서는, 딱히 음도 어긋나지 않았었어」
P 「메구미는?」
메구미 「난 잘 모르지만, 줄리아가 그렇다고 한다면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해」
P 「그렇구나…후우…」
줄리아 「수고했어」
메구미 「자, 차」
P 「땡큐」
메구미한테 차가운 차를 받아, 단번에 다 마셨다.
줄리아 「솔직히 말해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실력이 늘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P 「매일 연습했으니까」
줄리아 「정말로,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어한다면 권한 보람이 있네」
P 「권해줘서 감사하고 있어」
줄리아 「그렇게까지 칠 줄 안다면, 나랑 한 번 연주해볼래?」
P 「어?」
줄리아 「혼자 치는 것보다, 둘이서 치는 게 재밌어」
P 「알겠어. 발목 안 붙잡게 열심히 할게」
줄리아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즐기도록 해」
그 뒤로 줄리아와 몇 곡을 같이 연주했다.
매우 즐겁고, 이대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줄리아와 연주를 같이 해 알게 된 것은, 내 실력은 줄리아한테는 미치지 못하고 아직 많이 멀었다는 것이었다.
옆에 서서 연주하는 것은 아직 먼날의 일이 될 것 같다.
또 하나는 줄리아와 같이 연주를 하고 있을 때, 메구미가 보여준 반응이다.
뭔가 중얼거린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본인에게 물어도 얼버무려 버렸다.
메구미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계절은 여름은 맞이했다.
…해수욕이다.
765 학원에서는 매년 1회, 근처의 모래사장을 전세 내어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가져오는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학원 지정 세일러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자기가 수영복을 가져와도 상관없다.
하지만 매년 몇 명은 과격한 수영복을 가지고 와서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시즈카! 시즈카! 정신차려!」
「미라이가…미라이가…」 부글부글
「누구 없나요!?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빨리! 이제 시간이 없어요!!」
「거품! 시즈카가 거품을 내뿜고 있어!」
「데헤헤~」
…무엇인가 혼잡스러웠다.
메구미 「아, 있네」
P 「오, 메구미」
실은 이번에 메구미가 같이 행동을 하자고 했다.
딱히 누군가랑 놀 예정도 없었으므로, 메구미랑 어울려주기로 했다.
메구미 「이야~, 맑아서 다행이네!」
P 「응, 눈부신데」
쨍쨍 내리쬐는 태양은 우리들의 피부를 가차없이 태우고 있었다.
메구미 「타버릴 지도 모르니, 나중에 썬크림 발라줘」
P 「…마음이 내키면」
P 「그래서」
아까부터 메구미의 어깨 뒤로 빨간 머리카락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고 있었다.
P 「줄리아는 왜 메구미 뒤에 숨어 있는 거야?」
빨간 머리카락이 움찔하는 게 보였다.
메구미 「정말이지~, 줄리아는 어쩔 수가 없는 걸」
메구미가 줄리아의 뒤로 휙 돌아섰다.
줄리아 「잠깐만」
메구미 「자자, 부끄러워할 게 뭐 있어!」
줄리아 「메, 메구미!」
줄리아는 파레오 수영복이었다.
화장끼 하나 없는 얼굴로 수영복은 입은 줄리아는, 평소와는 완전히 달라
P 「줄리아…너 진짜 귀여운데…」
무심코 입밖으로 내고 말았다.
줄리아 「뭣!?」
줄리아의 얼굴이 머리카락 색과 비슷한 색이 된다.
줄리아 「바, 바, 바, 바보P! 놀리지 마!」
P 「딱히 놀리려고 한 건…」
줄리아 「시끄러! 나는 귀여운 거랑 안 어울려!」
P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메구미 「응응」
줄리아 「하아…」
줄리아는 이마에 손을 대고 한숨을 쉬었다.
메구미 「그런데 나는?」
P 「아아, 메구미도…그래, 귀여워」
메구미 「냐하하! 고마워!」
메구미 「일단 저편에 파라솔을 펴놨으니까, 우선 이동하자」
P 「그렇네」
파라솔 밑으로 이동하니, 메구미는 나한테 썬크림을 넘겨주고
메구미 「그럼 부탁해」
엎드렸다.
P 「난 아직 한다고…」
메구미 「뭐 어때」
P 「이런이런」
메구미 「줄리아도 받는 게 어때?」
줄리아 「난 됐어」
메구미 「그~래서는 안 돼지. 자외선은 피부의 천적, 줄리아도 여자니 제대로 관리해야지」
P 「자, 그럼」
나는 크림을 짜서 손에 고루 폈다.
P 「그럼 메구미, 바른다」
메구미 「응, 부탁해」
우선 메구미의 등을 바르기 시작했다.
메구미 「꺅」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인다.
메구미 「가, 간지러」
몇 번 왕복한 후, 손바닥을 등에 댄다.
메구미 「…윽!」
그리고 나는 메구미의 몸에 고루고루 퍼지도록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메구미 「뭐, 뭔가 P, 익숙한 것 같은데…?」
P 「음~, 가족끼리 바다에 가거나 할 때 리오씨가 대체로 따라오거든」
P 「그래서 리오씨한테 오일을 발라주거나 하기 때문에, 덕분에 익숙해졌을지도 몰라」
최근 2년 동안은 부모님이 바빴기 때문에 가지 않았지만, 매년 우미네 가족과 같이 바다에 가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한 가족이 더 있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코노미 누나의 친구인 리오씨는 자주 같이 참가하고 있고, 그 때에 오일을 발라주고 있었다.
…뭐, 실제로는 리오씨가 평소대로 잘못된 지식을 뽐내며 오일을 머리부터 뒤집어 썼기 때문에, 내가 바르게 되었을 뿐이지만…
썬오일을 바르면 매력적인 여자가 된다→그럼 머리부터 뒤집어 쓰자라고 하는 의미불명의 사고인 것 같다.
샴푸랑 착각하고 있었겠지.
메구미 「…」
P 「응? 왜 그래, 메구미」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P 「그래…?」
기분이 조금 나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뭐, 신경 끌까.
P 「좋아, 다 됐어」
등에 빠짐없이 바른 나는 메구미한테서 손을 뗐다.
메구미 「…아직」
P 「?」
메구미 「아직 다리랑 엉덩이, 남았어」
P 「에?」
무심…무심이다…마음을 비우는 거야…
결국 등 아래쪽도 하게 되었다.
P 「…간다」
메구미의 허리에서 시작해 손을 서서히 엉덩이 쪽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산 입구에 이르렀을 때, 메구미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그리고 나는…
P 「그런가…그런 거였나…썬오일은…오일 마사지라는 것은…!」
진리에 도달했다.
그런 나를 옆에서 보고 있던 줄리아는
줄리아 「P…너…록해」
라고 중얼거렸다.
P 「…헛!」
한 순간 의식이 날라갔었다.
냉정을 되찾고 주위의 상황을 확인하니
메구미는 온 몸의 힘이 빠진 채 뻗어있었다.
줄리아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질려하고 있었다.
P 「나는…대체 뭘…」
줄리아 「…」
P 「줄리아, 나는 무슨 짓을 한 거야…?」
줄리아 「…짐승」
P 「에에!?」
결국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 뒤 줄리아가 내가 오일을 발라주는 것을 거부했으므로, 메구미가 발라주게 되었다.
줄리아 「하아~…난 썬크림은 별로…」
메구미 「예이예이. 그럼 바를게~」
줄리아 「꺄악」
메구미 「니히힛~」
줄리아 「메구, 메구미! 갑작스럽잖아!」
메구미 「뭐 어때, 뭐 어때」
줄리아 「잠깐만!? 어딜 만지는 거야!」
메구미 「오오? 여기가 좋은 거냐? 여기가 좋은 거야?」
줄리아 「그만…! 꺙!」
메구미 「으따, 언니. 좋은 목소리를 내시는구마이」
줄리아 「왜 엉터리 사투리…!」
P 「…꿀꺽」
메구미한테 괴롭힘을 받으며 몸부림치는 줄리아를 보고 있자니…흥…분
줄리아 「보, 보지 마! 바보P!」
P 「쿠헉!」
줄리아가 던진 꽉 찬 라무네 병이 내 디그다에 명중, 나는 땅에 쓰러졌다.
해가 수평선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줄리아는 지는 태양을 혼자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줄리아의 옆에 섰다.
P 「오늘은 재밌었지」
줄리아 「응」
져가는 태양은 즐거운 시간이 끝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고, 조금 쓸쓸해진다.
줄리아 「나는 말이야, 석양을 좋아해」
P 「헤에?」
줄리아 「사라지기 전 한 순간, 최고로 불타오르는 순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돼」
P 「…」
줄리아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
P 「줄리아…」
줄리아 「자, 돌아가자」
P 「그래」
우리들은 태양을 뒤로하고, 집합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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